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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들을 그렇게 만드십니까

코스코 조회수 : 4,432
작성일 : 2008-04-17 02:05:10
사람은 한게라는게 있는거 같아요
아무리 부모자식 사이에서도 지켜야할 선이 있는거 같구요
시아버님은 아들의 마음에서 당신을 자꾸 밀어내게 만드세요
그런 행동이 당신에게 이로울것이 하나도 없는데...
나이가 더 들어가시면서 점점더 이해하기 힘든일들을 하세요
그래도 남편은 자식된 도리로 무척 신경을 써요
안그런척 하면서도 아버지 걱정을 많이 하며
될수있으면 모든지 아버님 원하시는데로 해드릴려고 해요
그렇다보니 제가 속이 타들어 가는것도 무시(?)하고 그저 부모님을 위하는,
제가 보기에는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그런 자식이에요
그래도 부모님께서는 무심하고 차가운 자식이라고 하시지만요...
그거야 아무리 잘해드려도 ...  절대 만족을 못시켜드릴꺼 같아요...

두분이 어제 가셨답니다
4달반 만에 가셨어요
오실때 economy 티켓을 왕복으로 사셨는데
남편생각이 그렇게 오시면 불편하실꺼 같아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마일리지를 다 써가면서
두분의 티켓을 왕복으로 업그레이드 해드렸죠
우리가 비지니스 티켓을 사드리지 못하니까 그정도는 얼마든지 해드릴수 있는한도에서 해드리고 싶었어요
오실때는 새로 나온 비행기에 넓직하니 깨끝하고 아주 좋았다고 하셨었죠
그렇시면서 가시는데도 꼭 그 비행기를 타고 가시고 싶다고 하셨어요
몸이 좋지 않으시다, 머리가 아푸시다, 허리가 삐끋한것 같다 등등...
어쩌면 꼭 가기 싫어서 꽤명이라도 부리시는듯 갑짜기 여기저기가 너~~무나 않좋다고 하시는데
그렇면 좀 더 있다가 가시라고 했지만 무리를 하시면서도 가시겠다고 하시길래
어떻게 우리가 뭘 할수 있나요, 꼭 가셔야 한다면 그저 편하게 가시게만 해드리면 되겠다
그래서 예약을 할때 물어봤었답니다
그 같은 새 비행기를 타고 싶은데 어느날 그 비행기가 뜨느냐고요
그래서 그 날을 맟춰서 예약을 해드렸죠

두분을 공항에 내려드리고 들어가신느것까지 보고는 남편과 저는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오는 도중에 안경집에 들려서 남편 안경을 하나 새로 하고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아버님이 남편 핸폰으로 전화를 하신거에요
남편의 얼굴이 일그러지는것이 보이는데 그저 빨리 안경만 만들고 집에 왔답니다
집에 오면서도 아무말 없이 그저 앞만 처다보는 그사람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보기도 좀...

집에 들어오니 아이들이 할아버지께서 아빠 찾는 전화를 했었다고 하니까 이사람 얼굴이 더 어두워 지더군요
조금후 늦은 저녁을 둘이서 라면이랑 밥으로 때우면서 무슨일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아버님이 비행기 안에서 전화를 하신거라는군요
타고 보니 새 비행기가 아니라고, 당신 허리가 아푼데 이런걸 타고 가면 얼마나 힘든데~ 하시면서요

남편이 한숨을 쉬면서
... 그래서~ 나보러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그때는 남편 편을 들어줬어요
ㅎㅎㅎ... 당신보러 항공사에 전화해서 비행기 바꿔 대령하고 하시는가보지~ ㅎㅎㅎ
그저 허리가 아푸시니까 그런가봐... 그냥 봐달라고 불평하시는거지뭐~
... (얼굴에 짜증이 늘어가며) 이코노미 티켓을 비지네스로 업그레이드 해드렸는데 새 비행기 아니라고 비행기 안에서부터 전화를 하셨어야 하는거야?  집으로도 전화했고 없으니까 핸폰으로도 하시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건지 이해가 안가. 뭘 어떻게 더 해드랴야 하느냐구
하며 한숨을 또 내쉬더군요

전 저의 남편을 알아요
화를 잘 안내는 사람이에요
아니... 화가나면 날수로 아주 냉정한 사람이죠
진짜로 화를 낼때는 정말 화가 많~~이 나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깥으로 표현을 하는거랍니다
그런데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 화를 내더군요

왜 자식의 마음에서 부모에 대한 미움을 쌓게 만드시는지...
보고있는 저는 자꾸만 자꾸만 안타깝기만 해요
당신을 아들이 차갑다고, 정이 없고, 무심하다고 자꾸 말씀 하시는데
그건 당신이 아들을 그렇게 보시고 그렇게 만들고 게시는거라는것을 왜 모르실까요...

제가 나중에 이런일을 하지 말아야지 다짐을 해봅니다
IP : 222.106.xxx.8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이..
    '08.4.17 2:59 AM (24.16.xxx.196)

    언제까지나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른이 돼가는건 아닌거 같아요.
    체력도 어느 점부터 떨어지고... 기억력도 떨어지고... 경제력도 떨어지고...
    정신연령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것도 어느점부터 점점 떨어지는 지는것 같아요.
    그래서 나이들면 애가 된다고...
    그냥 늙으신 노인분들이라 철이 없어져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세요.
    우리 애들이랑 똑같다고...

  • 2. .
    '08.4.17 7:05 AM (121.170.xxx.136)

    우리집 시아버님도 그러 셨어요. 아들이 잘못하는 것도 아닌데도 매사에 불만이셨어요 .
    맛있는걸 사드려도 불만 식당가서 당신이 바람쐬러 나가놓고 자식들이 당신 데리러 오지 않았다고 또!명절 쇠는데 아들이 며느리 도와주는거 보기 싫어서 불만,특히 식당에 가면 고래고래 종업원들 에게까지...오랫만에만나면 주절주절 신세타령, 명절때 힘들게 올라간 아들 끌고 친척집 방문 강요,정말 칭얼대는 아이 같아요 .개천용 하나키워놓고 유세하시는건지..그러시던 아버님도 언제까지나 아들 며느리 가슴에 돌덩이올라 앉은듯하게 하시던 아버님도 허무하게 가시더라구요 정말 애가되어서 그러셨나보다 그리생각 하게 되네요.

  • 3. 하하하
    '08.4.17 7:08 AM (222.237.xxx.98)

    어제 저희 시아버님도 아들 가슴에 못 박고 가셨어요
    괜히 큰소리 한번 치고 가시더군요
    전 주방에 있었고, 못 들은척 하고 있었고, 돌아가신 후에도 모른척 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엔 한번 꼬옥 안아주려고요

  • 4. 에휴...
    '08.4.17 8:23 AM (121.161.xxx.196)

    코스코님 토닥토닥...
    우리 저렇게 늙지 맙시다.
    항공사 사장 쯤 되면 모를까 비행기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인데
    어찌 그런 걸 가지고...

  • 5. 좀더
    '08.4.17 8:23 AM (211.205.xxx.93)

    님 부부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더 바라시는 시부모님때문에 힘드시네요.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오실 때는 이코노믹, 가실때 비지니스로 하시는게 좋으실 뻔했어요.
    좀 실망스러운거 티낸 시아버님은 웃기긴하시지만요.

  • 6. 이런...
    '08.4.17 8:55 AM (125.187.xxx.10)

    코스코님 지난 네달반동안 얼마나 힘드신일 많으셨을지....요....
    남편분이 저정도이면 코스코님은 그간 정말 속이 새까맣게 타셨을것 같은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 7. 기도 안참
    '08.4.17 8:58 AM (210.180.xxx.126)

    남편분이 참 안됐네요. 그런 아버지를 가져서요.
    많이 위로해 드리세요.
    그리고 옆에서 자꾸 잘해드리라고 말씀 하실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 8. 남편분한테
    '08.4.17 9:08 AM (59.11.xxx.134)

    아버님 얘기 하지마시고,
    어깨도 주물러주고, 일부러라도 남편분 한테 좋은말씀 해드리세요.
    남편분도 많이 속상할거예요.
    넉달동안 부모님 모시느라 애쓰셨네요....
    지난번, 비오는날 고구마 사건(?)도 읽었어요.ㅎㅎ

    그래요,우리는 늙으면 그렇게 살지는 말자구요....
    저도 토닥토닥....

  • 9. 에고..
    '08.4.17 9:46 AM (118.32.xxx.66)

    이젠 좀 쉬세요...
    남편분도 힘드셨나봐요..

  • 10. 아이고
    '08.4.17 10:19 AM (121.88.xxx.149)

    긴 시간동안 함께 지내시느라 고생하셨네요.
    저같으면 못할 것 같은데 그렇게 오래 계시는 것도 코스코님이
    얼마나 잘해주시면 그렇게 오래 머무르실까 싶어요.
    전 너무 못돼서 울 오빠 며칠 와 있는 것도 힘들던데...

  • 11. 언젠가...
    '08.4.17 10:31 AM (128.134.xxx.85)

    제 기억에
    곶감을 직접 만들어드렸는데 홀대 하던 시아버지 글이 생각납니다.
    이 시아버지가 아니셨을까..
    원래 그러신 분일지, 아니면 나이들면서 철없는 어린아이가 된건지..
    불만이 생기면 즉각 말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 12. ...
    '08.4.17 11:18 AM (203.229.xxx.220)

    남편분이 정직한 분이죠? 나쁘게 말하면 고지식한 분...

    나이드신 분들..꼭 저래요. 안해도 될말, 투덜투덜..
    부모한테 하듯이 자식한테 그러죠. (그것도 만만한 자식한테만!)
    유들유들하게 대하라 해보세요.

    그런전화받으면 황당하고 남편분말씀대로 '그래서 어쩌라고?' 싶지만
    아들내외가 애쓴거 다 아시면서도 전화하신거 정말이지 어쩌겠어요.
    "헉! 아버지 정말이에요? 이것들이~ 아버지 당장 내리세요.
    우리아버지 허리부러지시겠네!! 이넘의 회사 아주 이판에 문닫게 만들어야지!!"
    하셨다면 아마 씨익 웃으시며 참고 가셨을거에요.

    남자들은 그렇다죠. 뭔가 이야기하고 나누는과정에서 풀릴 일도
    꼭 해결해야할 일로 알아들어 당황한다고 하쟎아요.
    너스레떨면서 맞장구쳐드리고, 잊어버리라고 얘기해주세요.

  • 13. 그냥...
    '08.4.17 1:43 PM (211.108.xxx.22)

    남들 부모님도 그런분들이 있구나하니...눈물이 핑도네요.
    말도 안되는 시어머니 돌보기에 힘든 남편아! 너만 힘든거 아니로구나..힘내라!!!

  • 14. .....
    '08.4.17 2:09 PM (125.177.xxx.43)

    참 너무하시네요
    남편이 조종산데요 비행기가 일정대로 되는게 아니에요
    무슨일 있음 바뀌기도 하고 그렇죠 비즈니스 타셨음 정말 고마워 하셔야지..

    뭐 대단한 일이라고 비행기서 전화해서 괴롭게 하시나요 전화하면 바꿔드릴수 있는것도 아닌데요

    제발 우린 늙어 이렇게 자기만 아는 사람이 되지 말았음 합니다

  • 15. 0000
    '08.4.17 9:11 PM (219.249.xxx.216)

    저희 할아버지가 그러시더라구요,

    나이가 드니까 별거 아닌걸 당신도 아시는데도
    자꾸만 섭섭한 마음이 드신다고

  • 16. 제 남편...
    '08.4.17 11:18 PM (211.41.xxx.79)

    제 남편이 제게 얼굴을 못들고 죄인으로 살아가는 이유...
    제가 아무런 말을 안해도..
    제 남편이 그 부모님의 자식임에도..
    며느리에게 왜 저런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실까 하는..많은 일들..

    결혼전이나 신혼까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부모님을 곱았던 제 남편..
    연애때 부모님처럼 살아가는게 꿈이지만 자신은 그정도로 완벽한 사람은 될 수 없을거 같다던 제 남편..

    그런 제 남편이
    결혼과정..결혼후...많은 일들을 겪으며..
    부모님이 하셔야할 기본은 전혀 안하시며(못하시는게 아니라 안하시는거죠..)
    아들과 며느리에게 바라는건 세상에서 듣도보도 못한것까지 바라시고..안되면 원하시는 바를 끝까지 쟁취하시는 모습들을 수백번 수천번 겪어가며...
    참 많이 힘들어하네요....

  • 17. 바루 윗분...
    '08.4.18 1:41 AM (59.14.xxx.63)

    저랑 너무 똑같은 경우라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남편왈...자기는 결혼하고나서 자기네 집안이 정말 이상하다는걸 깨달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시집에 어떠한 불만을 가져도 제 남편은 제 앞에서 고개를 못듭니다...
    어쩔땐, 저희 남편이 너무 안스러워요...본인은 얼마나 괴로울까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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