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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편이랑 싸웠어요. 별일은 아니지만..어떻게 해야할까요

남편 조회수 : 832
작성일 : 2008-04-16 10:26:36
크게 싸운 것은 아니고 약간 언성이 높여 몇마디 한게 전부인데 오늘아침까지 둘다 기분이 별로네요.

어제 남편이 야구장에 가자고 해서 친정 동생이랑 같이 퇴근시간 맞춰서 직장으로 갔어요.
제가 많이 바쁜 때라서 82도 그간 안 들어오고 살았는데 ,  남편이 좀 피곤하고 답답해 하는 것 같아서 야구장에 같이 가기로 했지요.  전 야구 안 좋아해요.

마침 친정 동생이 집에 들렀는데 남편이 같이 오라길래,  여동생도 같이 갔습니다.

퇴근한 남편을 만났는데 얼굴이 좋지 않았어요.  요즘 과음을 해서 피곤해하는 거죠.  막상 퇴근하고 보니 피곤하니까 가지 말자고 하더라구요.  밥도 안하고 나왔는데..  그래서 셋이 동네에서 초밥이나 먹기로 하고 다시 남편 차를 타고 돌아가는데
남편이 운전하면서 제가 하는 말에 영 대답이 없어요.  원래 제가 두번 세번 말해야 대답할때가 많아요. 본인 말로는 못들었다는데  사실 기분 좋지는 않죠.  

집에 가다가 차에 기름이 떨어져서 주유소를 200여 미터 앞에 두고 차가 서버렸습니다 !!
태어나서 처음 겪어봤어요.   기름 없어서 차가 서는 것.   직장과 집 사이에 의외로 주유소가 많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차로 20분 남짓한 집에 도착할 기름도 없이 출발한 거더라구요.   동생이랑 나가서 차를 밀었습니다.  차가영 움직이지 않자 주위에서 아저씨 두분께서 남편에게 브레이크를 풀고 기어를 바꾸라고 하시면서 같이 밀어주시셔서 길가 한쪽에 차를  대어놓았어요.  

주유소는 유턴만하면 있는 상황이었는데 어쩔수 없이 보험사에 전화해서 견인 서비스를 받게 생겼더라구요.
남편은 좀 밀면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길래 그럼 우리가 다시 밀어보겠다고 했어요.  (제 생각에는 좀 위험하긴 했지만요)   그랬더니 남편이 언성을 좀 높여서 아까 도 못 밀지 않았냐.  아까 제대로 못밀었다...고 하는거에요.    전 그때까지만 해도 남편이 우리가 처음 차를 밀때 기어랑 브레이크를 바꾸지 않아서 인줄 알았는데
바꾼 상황이었다네요.   우리가 이상하게 밀어서(힘이 없어서?)  못밀었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럼 다시 한번 밀어보겠다고 했더니 계속 제말에는 대답도 안하고 제가 힘이 없어서
못밀었다고 언성 높이더라구요.   저랑 제 동생은 운전 못하니까 남편이 밀 수도 없지 않냐는 말도 하고...

결국 보험 견인차를 부르고(다행히 공짜더군요)   일은 일단락 된후.    남편에게 아까 언성 높여서 기분나빴다고 저도 좀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그냥 평소처럼 "아까 그렇게 얘기해서 나 기분이 않 좋았어.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기분이 나쁘지 않겠어?"  고 얘기하려다가 좀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약간(!!) 강하게 얘기했더니
좀 있다가 그걸로 결국 언쟁 높여서 몇마디 하게 되더라구요.

남편은 그것도 이해를 못하냐.  아까 그 아저씨 들이 남편에게 핀잔은 줘서 기분이 나빴다.(기아랑 브레이크 다 풀었는데 그것도 안풀고 차 밀게 한다는 식으로 핀잔받았다는 거죠.)    내가 좀 정신 없는 상황이지 않았냐.  그리고 솔직히 내가 얼마나 언성높였다고 그러냐.  

네.  심하게 높이진 않았죠.  하지만 충분히 기분 나빴어요.   처제랑 아무리 허물없는 사이라지만 동생도 같이 뒤에서 차 밀었는데 그런식으로 얘기 하다니.    그리고 솔직히 제가 먼저 핀잔 줄 만도 한 상황이잖아요.
"뭐야, 기름도 안 넣고." 이렇게 말이죠.   근데 저랑 동생은  차 밀때에도 웃으면서 밀었거든요.  기름 떨어지 차에 갖히는 어이없는 상황에서 남편에게 싫은 소리도 전혀 안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이려고 했어요.  

이럴때 남편도,    미안하네, 둘이 좀 밀어줄래?  이렇게 얘기하고  어차피 부를 랙카 부르고 기다리면서도 좀 얼굴 풀고 우리 챙겨줄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그러기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차를 못민다고 짜증을 낸다니..

남편이 원래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는 저에게 짜증을 잘 내요.  대답도 잘 안하고.
근데 그 스트레스 상황이  너무 잦으니까 문제지요.   그냥 해외 여행지에서 오늘은 이동을 하는 날이니까 버스 정류장에 짐싸들고 가야하는 것도 자기가 책임지니까 힘들다는 식이에요.   누가 혼자 책임지라고 했나.. 나랑 같이 의논해서 분담하면 될텐데도 혼자서 심각하죠.   버스 좀 놓쳐도 같이 깔깔대고 웃으면서 여행하는 게 더 좋은데 말이죠.    
학생때 만난 사이인데, 예전에는 저에게도 이러지 않았고 여유도 있던 사람이 일 시작하면서 부터 달라진 것 같아요.   저도 일은 해봐서 스트레스가 심한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살지는 않잖아요.

남편이 이럴 때엔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슬프네요.

  
IP : 61.254.xxx.4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16 10:29 AM (221.149.xxx.238)

    어느 누구든 남자든 여자든 그럴땐 그냥 내버려 두세요
    혼자 그러다 맙니다.
    자꾸 들이밀면 계속 싸워요

  • 2. ..
    '08.4.16 1:12 PM (121.162.xxx.143)

    운전자가 기름 체크 못해서 여자 둘보고 밀라고 해 놓고 큰소리에 짜증은
    허걱...
    스스로 창피해서 오바 하나 보다 해야겠지만.. 어이없는 양번이네요. 내참

  • 3. 제가
    '08.4.16 2:26 PM (218.151.xxx.50)

    약간 남편분 스타일인 것 같아요.
    조금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 되면 확 짜증부터 나는 것 ㅠ.ㅠ

    상황이 매끄럽지 않게 되면 스스로 자책하면서 기운 확 빠지고, 짜증내게 되고,
    (약간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성격이라)
    상대(신랑)이 매끄럽지 못한 상황을 만들면
    그런 부주의함 때문에 결과적으로 제가 매우 큰 상처를 받았던 옛날일까지 떠올리며 짜증내게 되고요.
    몇가지 사건을 계기로 금이 간 신뢰가 회복되지 못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신랑이 가끔 참아주기도 하지만, 못 참고 받아치면 장기전으로 들어가게 되고요..ㅠ.ㅠ

    어차피 같이 사는 건데 웃으며 살면 좋은데...가끔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 4.
    '08.4.17 1:53 AM (218.234.xxx.243)

    자꾸 짜증을 내면 'stop' 그만하라고 말하세요. 일단 서로 예민할땐 피하는게 상책.

    남자가 심기불편할땐 회오리바람이 지나간다 생각하고 납짝 업드리는게 상책이래요.
    그러고서 다 지나간뒤 엎어버리심이..... ^^;;

    남자들이 제 엄마한테 부리던 성질 그대로 아내한테도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거 엄마니까 참지 아내가 참을 수 있는게 아니니..
    습관처럼 들이대지 못하게 선을 그어주세요..
    남자들이 좀 철이 없어요. 그러다 되로주고 말로 받으려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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