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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아기 젖동냥 이야기

주절주절 조회수 : 878
작성일 : 2008-04-15 21:39:35
아래 답글쓰다 넘 길어서 함 써봅니다.

제 동생이 첫 아기를 낳았어요. 근데 고 귀여운 신생아가 젖을 안 빠는 거에요.
첨에 이틀정도는 잘 먹었는데 그 이후로는 계속 거부였어요.

친정엄마는 모유신봉자시라... 온갖 젖 뿔리는 음식들을 해먹이며 엄청 동생을 다그치셨고..
그로인해 동생은.. 일주일만에 산후우울증 말기로 치닫고 있었어요.

저는 17개월짜리 둘째한테 늦게까지 젖 먹이는 엄마였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친정 엄마가 저한테 한번 물려보라 하시는거에요.

너무 힘들어서 안빠는것 같다며..

약간.. 거리낌이 들었는데(영양가도 없을것 같고...맘이 조금 이상해서요)
동생이 너무 힘들어해서 물렸어요. 아무래도 편해서인지 제 젖은 잘 빨더군요.

그런데 신기한게.. 제가 물리다가 슬쩍 동생이랑 체인지하면 동생젖도 힘차게 빠는거에요.

삼일정도 하니..동생젖을 잘 먹어서 며칠 더 있다기분좋게 저희집으로 올라왔답니다.
그런데.. 삼사일 지나서 바로 호출받았어요.

제가 떠나자마자 애기가 다시 거부한다고;;;;

급하게 다시 애둘데리고 비행기 타고 친정으로 ....

저희 친정엄마는 원래 -택시타고 와라- 주의셨는데.. 공항에 마중까지 나오셨답니다
너무 애가 타셔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안방으로 뛰어들어갔는데..황당했어요.
아기가 엄마 젖을 잘 빨고 있는거에요.

나중에 아기 눕히고 난후 동생한테 물어보니..
제가 공항에 도착했다는 전화 받자마자 쭉쭉 빨기 시작했다는거에요.

뒤늦게 따라 들어오신 친정엄마도 깜짝 놀라시더군요.
출발하시기 전까지 시도했는데 거부했었다며...

그 뒤 일주일 동안 신기하게도 제가 집에 없으면 젖 안 빨고..거부하는 바람에
저는 목욕탕도 못가고 24시간 대기였어요.

힘이 좀 들기도 했지만... 시집간 이후 7년동안 친정에서 그리 환대받기는 처음이었답니다..ㅋㅋㅋ
한동안 아기는 이모 효녀로 불리었다는^^

일주일뒤 다시 올라온 이후는 더이상 불림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서인지 아님 첫 조카여서인지..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자꾸자꾸 보고싶고....


사실 제 젖 물린건 제부한테도 비밀이었지만...(좀  그래서요;;)
정말 신기했어요.

신생아가 엄마도 아닌..저한테만 반응을;;

그냥 밑에 글 읽고나니.. 생각나서 별 주제도 없고..재미도 없는 얘기 주절거려 봅니다^_^



IP : 122.36.xxx.15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15 9:44 PM (61.66.xxx.98)

    정말 신기하네요.

    그리고,원글님 좋은일 하셨네요.

  • 2. 오마나.ㅎㅎ
    '08.4.15 10:46 PM (116.38.xxx.207)

    그러게요..그 조카가 얼마나 이쁘실까요...
    ㅎㅎ 애기낳고 젖먹여 보니 그런 얘기 이해되고 재미있네요.^^ ㅎㅎㅎ

  • 3. ㅎㅎ
    '08.4.16 2:33 AM (222.98.xxx.175)

    좋은 일 하셨네요.ㅎㅎ

  • 4. ㅎㅎㅎ
    '08.4.16 8:55 AM (58.87.xxx.105)

    어머나^^

  • 5. 어머
    '08.4.16 1:40 PM (61.33.xxx.130)

    곧 있으면 엄마가 될 저에게 너무 재미있는 얘기네요 ^^
    그 조카는 엄마 사랑, 이모 사랑까지 먹고 자라서 더 예쁘게 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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