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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간 후 변한 친구를 보니 씁쓸합니다.

홀로서기 조회수 : 5,402
작성일 : 2008-04-15 12:36:40
가까이 살아도 자주 만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매일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했던 친구입니다.
(서로 스토커 아니냐 하는 소리까지 남편들한테 들었을 정도로요..)
하지만 작년말 강남으로 이사를 가고
학부형이 되어서 그런지 자꾸 멀어지네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그렇게 많이 바빠지나요?
전 아이가 7살... 내년에 학교입학이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그 친구 강남으로 이사오라고 자꾸 그럽니다.
헌데 그 이유가 제가 운전을 하니까
마트 같이 가서 장 본거 나누고 그러면 좋겠다는 겁니다.
빈 말이라도 같이 뭐 배우고 보고 싶어서 그런다고
자주 만나고 싶다고 그런말은 안 하네요.(물론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건 알지만..)
전 그 친구가 이사 간 23평 아파트 팔면 이 곳 30평대 하고도
돈이 남겠다면서 그냥 다시 이곳으로 오라고 하지만
절대 "그럴까?" 내지는 "그러고 싶긴 하지만..." 이란 말이 없네요.
은근히 대치동에 산다고 목에 힘이 들어간 거 같기도 하구요..^^;;
대치동 어떠냐 하면 와서 살아 봐야 안다고 합니다. 절대 말로는 이야기 못한다구...
대치동이 그렇게 좋은 곳입니까?
거긴 땅바닥에 금이라도 깔아 놓았답니까?
가끔 전화로는 청심환을 먹어야 한다느니 상대적 박탈감이 어쩌니 하면서도
절대로 그 곳을 떠날 생각은 없다는 게 전화상으로 느껴지는 거 보면
그곳이 그리 좋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전에도 몇번 서운한 일이 있었지만 알고 지낸 몇년의 세월이 아까워
다 이해하고 사람 사는게 그렇지 하면서 넘어 갔는데
이번에 이렇게 이사 간 후 학부형이 된 후엔
제가 먼저 전화하지 않으면 전화도 없는 그런 모습을 보니
저도 아이가 학교 가면 학부형들과 친해질테니
더 이상 미련 갖지 말고 전화하지 말까 하는 그런 유치한 마음도 드네요.
저 말고는 말 할 친구가 없다고 이야기 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말을 믿고 생일때마다 밥 사주고
아이들 같은 학원 등록했을때 운전해서 함께 다녀주고 했던 내가 바보죠...뭐...

IP : 221.141.xxx.8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도
    '08.4.15 12:44 PM (203.244.xxx.254)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또 접해야할 사람들이 있고..친해지는 단계다보니 그쪽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게 되죠..저도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애기가 영어유치원다닌다고 하면서 그 또래 엄마들이랑 다니고 정보공유? ㅎ 도 하느라 바빠서 통화할 시간도 없더라구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게 아마 그런거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어요..

  • 2. 저도
    '08.4.15 12:45 PM (203.229.xxx.112)

    남들이 흔히 부자동네라는데서 살고 있는데요. 친구분이 한 얘기중에 '와서 살아봐" 란 말에 동감입니다. 그친구를 옹호하는게 아니라 수준은 좀 다른거 같구요.(물론 경제력이 어느정도 될경우) 비슷한 수준의 이웃이 편하고요. 제가 학부모회 부회장을 맡았는데 그모임에서는 어떤일들하는지 공개하라 그럽니다(직업). 도와줄수 있는사업 서로 도와주자고... 물론 진구분이 정도가 심하긴한데 조금은 다른거 인정합니다.

  • 3.
    '08.4.15 1:38 PM (125.184.xxx.197)

    그 대단하다는 대치동에서 자랐고 지금 부산쪽에 와 있지만..
    불편함(?)이라는건 딱 한가지 정도...사회적 인프라의 차이..
    구민센터도 잘 되어있고..전시나 공연도 쉽게 즐길 수 있고..
    문화센터도 다양하게 잘 되어있고...
    머..그런 정도의 차이?

    그외엔 큰 차이 못느끼겠네요.

  • 4. ^ ^
    '08.4.15 1:42 PM (121.162.xxx.230)

    다른 건 모르겠고...
    교육만 놓고 볼때
    학생 실력에 따라 부모의 지위가 결정됩니다.
    아무리 날고 뛰어봤자 서울대 영문과 간 제 큰
    조카보니 평생가야 학부모회라는 거 몰랐고 대치동 학원 한 번 안갔지만 본인 동창들이나
    저희 친척들간에 언니집 아이들 위세만큼 대단한 거 없습니다.아이 둘 의대,영문과 모두
    최고 점수로 갔구요, 언니네 영등포지역에서 벗어난 적 없습니다.
    집에서 지원해준거? 하나도 없으며..강남 교육 근처에도 안갔습니다. 언니가 고집이 세서..
    벗.. 저희 큰 댁 작은 댁, 사업으로 떵떵거리시는 경제력의 소유자이시나
    대치동에 반평생 살면서 아이들 모두 전문대 갔다 할 수 없이 해외 유학 떠돌이 하다 지금
    국내 대학 다시 생각합니다. 친척모임만 있어도 강남교육 운운이 저희는 통하지 않아요
    라이프 스타일이 좀 다르다는 게 어떤건지를 실제 알아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강남에 모이긴 합니다; 경제력은 모르겠고 개인의 역량은 이와같다, 정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 5. ...
    '08.4.15 2:00 PM (125.128.xxx.1)

    회사가 대치동이에요. 근데 좋은지 모르겠어요. 공기나쁘고..맛있는데는 비싸고..물가도 비싸고
    인심도 그냥 그렇고..땅값도 비싸서.. 차라리 같은돈이면 좀 싼데 넓게 살고 싶어요~~

  • 6. wk
    '08.4.15 4:07 PM (203.128.xxx.160)

    동네를 떠나서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정신없이 바빠요.
    저희 친언니도 조카가 1학년에 입학하고 나서 저랑 친정에 전화도 잘 안해서 서운했는데,제가 1학년 학부형되보니 알겠어요.

  • 7. 어렸을때
    '08.4.15 5:53 PM (211.192.xxx.23)

    친구아니면 환경이 달라지면 자주 못만나요,초1이면 뒤돌아보면 학교 끝나는데요,,,
    그리고 여기도 강남이지만 남편직업같은건 서로서로 묻지도 않는 분위기인데 사업 도와주자고 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네요,,저는 강남 좋은건 딱하나 사람들이 적당히 쿨해서 남일에 신경덜쓰는거라고 생각했거든요,,남의집 방문 안하고 적당히 선 긋는거요...

  • 8. 초1학부모..
    '08.4.15 7:38 PM (59.14.xxx.63)

    이번에 애가 학교 들어갔는데요..정말 바빠요...뒤돌아서면 아이 오고, 학원 챙겨보내고, 숙제봐주고, 또 동생들까지 챙기려니 전 정말 하루가 넘 바쁘네요...
    원글님도 아마 아이 학교 들어가면 그 부분은 좀 이해하실거예요...
    근데, 그 친구분은 좀 말을 이쁘게 안하네요...친구가 기사인가요..농담으로 말했겠지만,
    원글님 속상하셨겠어요..
    전 서울에서 한 33년 살고, 경기도에서 한 5년정도 살았는데요,
    솔직히, 전 강남가서 살고싶어요...
    저 위의 어떤 님이 사회적 인프라..라고 하셨는데요,
    그게 참 부럽네요...서울에서도 좀 후진 동네 살아서 그런지, 그런 인프라의 혜택이라고는
    단한번도 누려본 적이 없답니다...그거 하나 빼곤 차이 없다고 해도, 전 강남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예전에 아이 교육시키고 싶은 미술이 있었는데요, 저히 동네는 수업을 못나온다고 하더라구요...선택의 여지가 많아서 고를수 있는 거랑, 첨부터 없어서 다른걸 선택하는 거랑은 참 차이가 많이 나네요...

  • 9. 님..
    '08.4.15 11:01 PM (122.35.xxx.81)

    어디건 처음 이사가면... 더구나 아이 교우관계에 엄마가 연결되는터인데... 친구분께 시간을 좀 주세요. 오히려 원글님꼐서 강남이라 편견을 가지시는건 아닌지요?
    저... 강남으로 이사와서 친구들 시선떄문에 좀 힘들었거든요. 시간이 지나 자리 잡으면.. 가릴꺼 가리고.. 여기 인맥은 인맥대로..... 옛친구 인맥은 그리운대로 자리 잡읍디다..

  • 10. 이사가면
    '08.4.16 12:35 AM (219.240.xxx.66)

    다 그래요.
    저도 좀 힘들었어요.
    근데 다들 살기바쁘고
    그럴때마다 진짜 내게 남게될 친구가 누군지 알게되더군요.
    글고 저희 아이도 7살인데
    주변에 학교들어가면 다 바쁘더라구요.
    그 친구도 이사가서 힘들거예요. ㅎㅎ
    저도 이사전(전 제가이사)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완전 이용당했더라구요. 필요할때만..
    그친구 지금도 일년에 한두번 뭐 물어볼때만 전화해요.

    대치동에서 회사생활한적 있었는데
    뭐 특별한거 모르겠던데요.
    근데 저도 대치동에서 시작할껄 후회는되요.
    교육환경 젤 잘 갖춰진곳이라 하니까..

  • 11. 대치동에 어디??
    '08.4.16 12:57 AM (220.75.xxx.226)

    대치동 어디에 23평짜리 아파트가 있나요??
    만약 주택혼합지역에 있는 한,두동짜리 아파트라면 목에 힘줄만한 값비싼 아파트는 아닐테고요.
    대치동의 빅 3 아파트는 우성, 선경, 미도이고 이들중 20평대 아파트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사교육시장의 일번지인곳은 맞습니다. 초등 1학년 엄마라면 무지하게 바쁜것도 맞고요.
    그 또래 아이들은 학원보다 모듬수업을 선호해서 비슷한 수준의 엄마들과의 인맥도 중요하죠.
    교육열이 높은 만큼 부모들의 지적수준도 높은편이고요.
    위에 저도님의 리플처럼 수준(?)있는 사람들이 다른지역보다 많은편이라고 이해하시면 될거 같아요.

  • 12. 오전 10시즈음.
    '08.4.16 1:07 AM (218.156.xxx.163)

    강남,서초...10시에서11시경에 카페들 보세요.
    엄마들의 커뮤니트로 자리가 북적. 그럴때 위협을 느끼지요.
    그 티타임에 교유,부동산...등등의 정보가 교류되어지는것.
    전 그럴때 강남을??? 느껴요.

  • 13. 혹시
    '08.4.16 1:11 AM (211.210.xxx.42)

    렉스??

  • 14. ...
    '08.4.16 8:34 AM (58.226.xxx.23)

    이사도 이사지만 일단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아이와 같은 나이, 같은 학년 위주로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 애보다 어린 애라면 특히 가까이 하기가 힘들어요.
    애와 함께 그 부모도 어린 취급을 받게 되던데요.
    휴...
    힘들어요,,,

  • 15. 초1엄마
    '08.4.16 9:52 AM (118.36.xxx.66)

    진짜 바쁘긴 하더라구요..
    저는 서울살다 지방으로 왔는데..
    확실히 교육 열의가 좀 덜한 느낌 받습니다.
    교육때문이라면 다시 서울로 가야하지 싶다고 느낄때가 있어요.
    물론 집값이랑 교육비때문에 엄두도 못내지만..
    솔직히 대치동가서 교육은 시키고 싶어요.

  • 16. 대치아이파크
    '08.4.16 11:50 AM (125.240.xxx.10)

    도곡주공2차 재건축한거 대치동에 있구요.
    거기 23평 있는데 거긴가요?
    작년에 입주했구요.
    한 8억 가까이 하죠?

  • 17. 초 1 엄마
    '08.4.16 12:11 PM (125.177.xxx.153)

    형님이 이번에 조카 학교보냈는데 정말 바쁘던데요. 녹색어머니회다, 상담이다, 청소다. 애도 적응 힘들어하고 해서 이래저래 정말 바쁘고 골치아프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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