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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수학여행 못보낼뻔했어요ㅠ.ㅠ

낭패낭패 조회수 : 4,140
작성일 : 2008-04-15 10:03:16
집결시간 새벽 여섯시!

알람 울리는거 분명 들었는데 5분만하다가

눈을 번쩍뜨니 다섯시 사십육분!!!!!!

허걱~

애부터 깨워놨지만 무얼해야할지 멍청해졌다

남은밥도 없고

아이 점심도시락은 어쩌나..

우유에 시리얼 담궈 먹이고 무조건 차에 태웠다

차에 타려는데 어떤 아주머니

종종걸음치며 오다가 아이 교복보고서

oo학교학생이냐며 함께 가잔다

그집도 늦어서 애가 도시락을 안갖고 갔단다

아~위대한 어머니여~

집결지에 내려놓고 시내를 한바퀴돌았다

출발시간이 아직 이십분남았기때문이다

집결시간은 여섯시 출발은 여섯시 이십분

희망을 가지고 김밥집을 뒤졌다

김밥집 한곳이 문을 열었다

다행이다

여섯줄 사서 다시 집결지로 달려가 세줄 전해주고왔다

세줄은 남은식구 아침밥이다

임무 완수했다는 생각에 피로가 확 밀려온다

집에오자마자 다시 쓰러져잤다

학교갈 아이 하나가 또 남았는데...남았는데..

무거운 몸을 다시 일으켜 애를 깨워놓고

김밥 먹고가라고 해놓고 다시 잤다

난 아무래도 엄마가 아니라 대리인이라는 자책이 마구마구 든다

잠 너머로 '엄마 남은 김밥 내가 가져가요" 들려온다

잠너머로 대답한다

"야~한줄은 남겨둬라 내 아침밥이다"

그런데...........................

새벽네시에 낚시갔던  남편이 함께 간 동료를 데리고 아홉시에 왔다

나는 그때까지 완전 폭탄맞은 머리에 부시시의 극치를 달리고있었는데

밥주란다

늦잠잔 얘기를 했더니 클클 거리며

남은 김밥 한줄로 둘이서 아침을 먹는다

여기서 둘이라함은 나를 제외한 남편과 동료.

나는 지금 시리얼 한그릇으로 아침을 때우고 이러고있다

아차~

우짜꺼나..

나 노브라였는데 ..

맞은편에 남편동료가 앉아있었는데 보였을래나?꼭지가?

가슴인지 등짝인지 구분은 안가도 꼭지는 티나던데...

어흑~

오늘 정말 나 왜이러니??





IP : 124.63.xxx.134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15 10:11 AM (125.177.xxx.142)

    ㅎㅎㅎㅎㅎㅎ

  • 2. 결혼
    '08.4.15 10:12 AM (222.239.xxx.106)

    잘하셨네요^^
    남편이랑 애들이랑 다... 넘 착하다~~

  • 3. ㅋㅋㅋㅋ
    '08.4.15 10:15 AM (211.108.xxx.179)

    어쩌다 꼬인날은 하루 종일 그렇더라구요....
    힘내세요....^^

  • 4. 우와
    '08.4.15 10:18 AM (211.215.xxx.30)

    진짜 낭패 볼 뻔하셨네요. 그래도 무사히 차 태우고, 김밥도 전해주셨으니 다행이네요.
    ㅋㅋㅋㅋ
    그런데 남편은 어째서 아침 댓바람부터 직장 동료분까지 데리고 집에 오셨는지... 무지 당황하셨겠어요.

  • 5. ㅋㅋ
    '08.4.15 10:20 AM (220.120.xxx.193)

    사무실이어서 소리도 못내고..넘 웃었습니다.. 정신없던 아침일상이 눈에 보이는듯 하네요..애많이 쓰셨어요.ㅋㅋㅋ

  • 6. ㅎㅎ
    '08.4.15 10:24 AM (116.120.xxx.130)

    어찌 됐든 김밥 여섯줄로 다 해결하셧네요 ㅎㅎㅎ
    그리고 차 얻어타신분 님 덕분에 도시락 챙기셨어요

  • 7. ..
    '08.4.15 10:43 AM (122.40.xxx.5)

    꼭 그런 날이 있어요^^

  • 8. ㅋㅋㅋ
    '08.4.15 10:51 AM (211.109.xxx.246)

    그래도 정말 다행이네요 아이들 무사히 학교랑 수학여행 보내시구 남편도 식사 해결하시구..^^ 위대한 어머니셔요 ^^

  • 9. ...
    '08.4.15 11:05 AM (59.20.xxx.70)

    으하하하~~~~~~

  • 10. ㅎㅎㅎ
    '08.4.15 11:12 AM (122.128.xxx.18)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님 덕에 한바탕 웃어요
    그래서 자꾸 82에 들어와 빠져 들게된답니다

  • 11. ..
    '08.4.15 11:35 AM (118.38.xxx.170)

    저도 아이가 새벽에 기침을 좀 심하게 해 잠을 설쳐 늦잠을 잤습니다..
    부랴부랴 챙겨서 데리고 유치원 버스 타는데..
    눈꼽을 어쨜지..5살 땔애 혼자 씻는다고 우겨 그냥 뒀더니..
    집에 오니 잠도 달아나고 입맛도 달아나고..
    어제 달콤슈가님이 올리신 커피번 반죽 해 놓고 커피 한잔 마시니 정신이 돌아오네요..

  • 12. 로긴
    '08.4.15 11:38 AM (218.49.xxx.179)

    원글님의 글솜씨가 너무 좋으셔서 로긴하게 만드네요..
    대리인이라는 말씀...제 가슴에 팍 와 닿습니다..
    저도..맨날 그런 생각을...ㅎㅎ
    글 끝에...김밥 한줄 나눠드셨다길래..
    두 부부가 오붓하게 드셧거니 햇더니...ㅎㅎ
    반전이네요..ㅎㅎ
    동료랑..아저씨랑..

  • 13. ,,
    '08.4.15 11:41 AM (118.45.xxx.14)

    혹시?????????
    그때 그분??은 아니시죠?? ^^;;;;;;;;;;

    너무 재미있어요...ㅋㅋㅋㅋ

  • 14. ㅎㅎㅎ
    '08.4.15 11:44 AM (122.32.xxx.149)

    완전 한편의 시트콤이네요~~
    고생하셨어요~ ㅎㅎㅎ

  • 15. 킥킥킥
    '08.4.15 11:50 AM (58.236.xxx.249)

    이 글 보면서 다시한번 느낍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운전은 배워야겠구나..

    "야~한줄은 남겨둬라 내 아침밥이다"

    그 뒤의 반전,,,,재미있게 보고갑니다..

  • 16. ㅋㅋ노브라
    '08.4.15 11:57 AM (211.210.xxx.42)

    저도 가끔 간당간당 잘하는데
    내 천성은 백수인가보다해요. 절대 직장맘못할듯...

    글고 노브라일때 택배아저씨가 갑자기 띵동하면 앞치마얼른입는데
    앞치마가 안보이면 노브라감추려고 엉덩이들이대고 문열고
    국기에대한맹세 자세로 인사하며문닫아요
    그런데 우페국택배는 싸인하라고 기계를 들이밀어서 가끔 난감하네요.

  • 17. 웬지 ...
    '08.4.15 12:09 PM (121.157.xxx.164)

    미쳐~ 님이 쓰신 글의 향기가 나네요 ...
    커피마시다 막판에 뿜고 갑니다.

  • 18. .....
    '08.4.15 12:50 PM (125.138.xxx.220)

    죄송한데요..내일 아침도 기대가 되는건 뭘까요..^^;;

  • 19. 저도..
    '08.4.15 1:15 PM (211.114.xxx.233)

    님과 비슷..^^
    새벽 다섯시에 분명 알람 맞춰 놨는데
    울리라는 알람은 안 울리고 창밖이 훤히 밝아 허걱 하고 일어 나보니 여섯시가 거의 되었더라구요..급히 알람을 확인 해보니 오전 다섯시가 아니라 오후 다섯시....ㅠ.ㅠ

    전 다행히 전날 김밥 재료 다 썰어 준비해 두고 밥까지 예약해 놓은덕에 부랴부랴 챙겨서
    보냈어요 ㅎㅎㅎ

  • 20. 낭패낭패님
    '08.4.15 2:03 PM (203.235.xxx.31)

    과 ㅋㅋ 노브라님

    두 분 때문에 간만에 눈물 흘리며 웃었어요

    국기의대한 맹세자세 공감합니다.

  • 21. 흑,
    '08.4.15 4:06 PM (211.41.xxx.65)

    운전도 소용없어요~
    저는 삼십대 중반인데, 저 옛날에 수학여행갈때 친정엄마가 늦잠주무시는 바람에
    난리가 났었는데요....
    마침 차까지 시동이 안걸려서 결국 다시 뛰어서 택시타고 갔었어요.....ㅠ.ㅠ

  • 22. 웬지
    '08.4.15 8:46 PM (59.25.xxx.76)

    낼 제가 그럴것 같아요. 아들 수학여행가는데 집결시간보고는 뭔 새벽별보기 운동하냐고 했는데... 낼 제가 그러면 우짜지요... 김밥 재료 준비하는거보고 아들녀석이 걱정되는지 물어봅니다.

    "어머니, 오늘 밤 샐꺼예요?"

  • 23. 하늘처럼
    '08.4.15 10:17 PM (219.251.xxx.106)

    넘 잼있어요.... ㅋㅋ 저도 내년이면 애 학교 보내야 하는데 이놈의 잠땜에 잘 보낼수 있을래나~ 고3때도 잠땜에 10시면 취침했었는데

  • 24. 헐~~
    '08.4.16 1:05 AM (220.75.xxx.226)

    제 미래를 보는것 같아요.
    전 남편이 해외 출장가면 초등1학년인 아이 지각시키는 엄마네요. (새벽부터 보내야 하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해서 못미더운 남편이 국제전화로 모닝콜까지해주는 형편입니다.
    가끔은 제가 좀 더 미친짓을 해요. 지난번엔 아이를 등교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보냈어요.
    아침형 인간이 아닌 에미덕에 애가 쫌 고생합니다.

  • 25. ...
    '08.4.16 8:27 AM (58.226.xxx.23)

    교사인 우리 남편,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는데
    하마터면 못갈 뻔 했지요.
    제아무리 늦어도 세수, 면도 하느라 20분은 출근준비 하는 사람이
    눈뜨면서 옷만 입고 공항으로 갔지요.
    집에 돌아와서 하는 말이 자기보다 늦은 학생이 한 명 있어서
    가까스로 꼴찌는 면했다고 자랑합니다.
    당신은 교사라구... 자랑할 걸 자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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