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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수학 56점 극복기"

강북엄마 조회수 : 2,096
작성일 : 2008-04-14 13:51:23
요즈음의 사회를 한마디로 딱 꼬집어 이야기 하는 말이
“대세가 천박함을 덮는다”.라는 말이라고 하네요

경제만 살리면, 돈만 있으면. 집값만 오르면 그다른 모든 가치가
살짝 넘어가도 좋다고 생각하는 현실..
국회의원 투표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나더군요.....

학원을 다섯 개나 다니는 이웃집 초등3학년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우리아이를 저렇게 안굴리면서 행복하고 바른 인재로
키울수가 없을까 한참을 고민하면서도
모두들  주변에서도 이야기 사교육을  시키는게 바로 대세라고 하는것에 대해
뾰족하게 반론을 하고 싶지 않고 저도 자식키우는 부모니 솔직히 누구보다 잘 이해되는 현실입니다..

첫째아이는 3학년에 되어서 이젠 자기공부는 스스로 할수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부모가 소신 아닌 소신을 부린다고 학교들어갈때까지
한글도 안띠어 보내놓고는 스스로 헤쳐나가도록 한 것 과연 이게 아이한테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되지않았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척척 스스로 잘해오지만  지도  쉽기만 했을까 싶어요...
엄마마음이야 저학년에서 배우는거 별거 아니고 스스로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그게 더
지금의 너에겐필요한거야 라고 하지만
사소한것 하나에 비교하고 속상한 일도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수학을 56점을 받아온적이 있었어요....
집에 들어와서 부터 얼굴 표정 안좋아지더니 책상에서 30분간 눈물을 글썽이고 속상해 하더라구요...
시험문제를 보니 왜 틀렸는지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대했는지 알겠더라구요....
남편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남편이 다음날 토요일 서점에 나가서 해법수학을 하나 사가지고 와서 아이 책상에 두고
이렇게 저렇게 요령을 가르쳐주고 나갔는데 다음날 저녁부터 혼자 열심히 풀더라구요....
뭘 갈켜줬냐고 물으니 문제를 모른다기 보다 푸는 방법  대하는 자세가 잘못된거만 이야기 해줬다고
하더군요.....그뒤로는 한두개 난이도 어려운거 정도 틀려오고 대체로 잘해나갑니다..
어려우면 또 눈물을 글썽이고 하다가 해결해나가겠지요..이런상황 이런 어려움을 반복하다보면
스스로 하겠다 싶더라구요..
그뒤로 맞아오는 백점이 자랑스러운게 아니라
이런튼 저렇튼간에
스스로 헤쳐나가는 모습이 자랑스러운것이지 라고요....

물론 사교육을 밀어주는 것도 대세이지만 그 대세를 스스로 헤쳐나가는게 가장 큰 대세를 헤쳐나가는
방법이라고 믿고 합니다....

초등3학년이면 어린나이지요 그러나 한편으로 또 생각하면 어린나이 같지만
4학년만 되도 이제 부모가 이래라 저래라 해서 안되는 나이라는것도 알고 있어요...
사춘기가 되기 전에  습관만 스스로 할수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바르게 해주고 싶은 정도라 할까요..

공직에 있으면서 아주 어려웠던 시절 경험이 있었습니다..
아가키우면서 출장다니면서  외국이라도 며칠 출장 갈라치면 아이들 봐줄사람이 없었습니다..
좋은 직장상사 배려해줄때 공부해야한다고 남산만한 배를 하고도 대학원공부를 한다고
밤 10시 11시까지 늦게 올때면 내가 왜 뭐할려고 이러나.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
가사분담 왜 나만 하냐고 남편한테 목소리를 높여이야기를 한적도 많았습니다...
사는게 쉽지도 않고 욕심은 끝도 없고....그렇게 해도...주위친구들 보면  도 그렇지 않더군요..
공직생활 중에 남들이 그렇게 부러워 하는 대통령상 받은때에
친정식구 병수발 병원비 댄다고 통장에 딱 생활비삼십만원 있었고 남편 월급때까지 그돈 으로 생활비해야
하는데 한턱내라고 할때 즐거워야 할때  회식비 벌벌떨고 즐거워 하지 못한때도 있었습니다
사는게 답이 없다고 어떤 친구들은 저희가 몇년 아니 일이십년걸려 만들 돈 땅으로 집으로 아파트로
금방 버는 친구들을 보면  내가 이거 이렇게 주위사람들 희생시켜가면서 한다고 하는게 맞나?
라는 죄책감도 들고...그때 딱 깨닫게 되더라구요.....

열심히 도와주는 남편한테 왜 불평하나...
내 좋으라고 해서 힘든 것도 힘든데  정말 어려운 친구들...
남편사업문제로  어렵게 된 친구들 ,,,,집안 뒤치닫거리 하느라 온갖시름 안고사는 친구들...
일찌기 싱글맘 된 친구들....모두다 사는게 마찬가지인데...생각해보면 뒤도 안돌아보고
사는 내모습에대해서 반성도 들고요....
그리고 직장을 그만두고 집안일 하고 가사를 하는것도  언젠가는 내가 겪어야 할일인데
그이후 시간 준비는 되어있는지 마음은 어떤지 ......

시간이 지나서 아이들도 나와 비슷한 삶속에서 나와 똑같은 길을 걸어갈텐데..
기왕이면 즐겁게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고 대처해 나가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하여간 오늘은 횡성수설했습니다...
아!!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사교육비 너무 많이 들고 고민도 많으시고 요즘 엄마들 누구라 할것없이
많으면 많은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고민들 없는 사람 누가 없겠어요....
사교육 안시키는것 아니야 어떻하면 되나 걱정마시고 안되면 오늘 해법수학이라고
엄마가 한권 사가지고 열심히들 가르칩시다~~~그리고 실컷 놀립시다.....

PS: 요즘은 수학백점 많이 맞아옵니다....애가 엄마를 챙기는것 같습니다








































IP : 210.218.xxx.6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8.4.14 1:57 PM (220.66.xxx.41)

    초둥5학년짜리 수학, 영어학원을 알아보러다녔더니 진짜 참~그렇더군요. 겁주기, 거의 협박:애를 이렇게 가만히 놔두면 망친다...수학도 선행 3개월한 애들11반중 젤못한 3반 평균이나 우리애 레벨테스트본 점수나(결코 똑똑한 애아녜요, 영어도 수학도 평범하기 이를데없는), 영어는 무슨 특목고 국제반을 포커스로 한다는데 정말 보내야하나 고민만하고 있습니다.

  • 2. 갈대
    '08.4.14 2:49 PM (210.105.xxx.253)

    엄마:대기업 회사원, 아빠:일간지 기자 둘 다 (특히 남편이) 바쁘죠.
    그 사이에 4학년 딸아이 하나 있습니다.
    소신도 뭣도 아닌 그냥 2학년 때부터 영어학원 보낸 거 말고 암 것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우리집보다 가난한 애들도 학원 다니는데, 왜 나만 안 보내냐고,,,
    그래도 안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지가 알아보고 왔더군요. (소위 말하는 열혈엄마 둔 친구들한테 물어봤대요.)
    그리고는 저더러 가자고 해서, 상담하고, 일단 등록해서 다닙니다.

    힘들텐데, 제 딸은 좋대요.
    안심이 된다네요. 속이 시원하고, 갑갑했던게 시원해지는 거 같다네요.
    어떻게 키워야 할 지 모르겠어요.
    학원에선 그러더라구요.
    소위 좀 배웠다는 맞벌이 부모들이 학원 잘 안 보내는데, 우리 세대랑 세대가 다른데
    옛날 사고에서 못 벗어 났다구요.

    뭐가 옳은지 그른지 모르겠어요.

  • 3. 공감..
    '08.4.14 3:31 PM (220.127.xxx.238)

    공감하고.. 깊은생각들 부럽고..
    이런 엄마들이 많아야 할텐데 하다가..욕심이지..
    다들 너무나 평범하니까..합니다..
    엄마가 심지가 있어 아이가 잘 자랄것 같습니다..
    저도 마음가짐 다시 잡아봅니다.^^*
    다른 생각 가지신 부모들이 뭐라해도 화이팅해봅시다 !!!

  • 4. ..
    '08.4.14 4:31 PM (125.130.xxx.46)

    딸 중 2인데요 제가 집에서 가르쳐요(저 수학과 졸)
    물론 인강도 듣고요
    수학 잘해요 집에서전 아주 못푸는것만 봐주고 스스로해요
    소신힘들지만 갖어보세요
    요즘은 너도 나도고 잘하든 못하든 안보내면 이상한 취급이죠 그렇다고 다니는 애들 다 잘하는거 아닌데요 스스로하는게 중요해요..........

  • 5. 수학 과외선생
    '08.4.14 4:35 PM (220.75.xxx.226)

    전 주변 사람들에게 학원이든 과외든 되도록이면 천천히 늦게 시작하라고 말해줍니다.
    물론 집에서 엄마표 공부를 반드시 한다는 전제하에서요.
    선행은 필요없고, 예습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시대회문제는 필요 없지만 복습을 위한 심화문제는 반드시 다뤄줘야하고요.
    물론 맞벌이 하느라 바쁘신분들은 사교육의 힘을 빌려야겠지만요.
    초등 수준까지만이라도 엄마와 아이가 함께 헤쳐나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6. 음..
    '08.4.14 4:42 PM (203.241.xxx.50)

    경아가 56점을 받아왔을 때, 눈물 글썽거리면서 분해 한다면 혼자서도 공부하겠죠
    그런데.. 56점 받아 왔다고 40점 받은 친구 있다고 .. 해맑게 웃으면 어쩌죠 ^^;

    갈대님의 "소위 좀 배웠다는 맞벌이 부부"라는 대목이 참 맞는 거 같아요
    나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를 믿고, 한걸음 뒤에서 봐주려 하는데 닥쳐봐야겠죠 ^^

  • 7. 글쎄요.
    '08.4.14 5:22 PM (221.148.xxx.203)

    저도 윗님들과 같은 생각이었어요. 그러나...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니 그게 아니데요.
    중2 2학기에 처음으로 과외 시작했어요. 그후 원래 성실하고 성적 우수한 아이라
    수학 전교 1등, 100점 유지해서 선행 열심히 안 시켰는데 다행이다 했죠. 아이가 이번에
    외고 1학년, 모의고사 일년에 6번 본다고 하네요. 입학한지 1달, 모의고사 1번, 수학수행평가
    1번, 제가 느낀 결론은 둘째 아인 수학선행과 심화 문제에 목숨건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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