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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키우기 힘들어요..ㅠ.ㅠ (30개월)

좋은엄마 조회수 : 1,029
작성일 : 2008-04-13 23:07:34
남편의 파견근무로 태어나 지금까지 혼자서 아이 키우고 있어요..
친정도 멀고, 시댁도 멀고..
24시간 육아에 몸도 마음도 지쳤습니다.
애 엄마가 애 키우는게 당연하지 생각하지만 정말 너무 힘들어서 밤에 몇번을 울었나 몰라요..

놀이방, 어린이집 두군데 다니다가 적응못해 그만 두었구요,
회사를 더이상은 쉴수가 없어서 다음달부터는 회사 가야해서 다시 유치원 4세반에 보냈는데
이틀째 되는날 울다 돌아와서는 제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엄마가 마음에 안들어' 라고 소리치고,
유치원에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며 펑펑 울어서 결국 애랑 같이 울었네요..

오늘은  아이와 산책나가자고 말하고 나가는 길에 아이 어릴때 알던 동네 아이 엄마를 만났는데
마침 그 엄마도 아이들을 저희 아이랑 같은 유치원에 보낸다길래 아이와 인사도 시킬겸 저희 집에 가자고 했고
함께 들어왔는데 우리 아이가 난리가 난 거예요..

자기 장난감도 못 건들게 하고,
자기 방에도 못 들어가게 하고,
나랑 그 엄마랑 말도 못하게 하고,
자기 방에 들어가자고 내 손을 잡아 끌고 들어가서는
왜 허락도 없이 왔느냐며 가라고 하라고 하고.. ㅠ.ㅠ
아이 엄마도 난감하고 저도 창피하고 난감해서 땀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급기야 저 두통약도 먹었네요..

돌아간 후에 미리 자기한테 허락을 안받고 와서 자기가 너무 화가 났다고 말하네요.
저는 아이 입장도 조금은 이해가 되지만,
고작 30개월짜리 아이 눈치를 이리 보며 살아야 하는건가요..

매사가 이런식이니 상전도 이런 상전이 없고,
어쩌다 한번 와서 애가 훌쩍훌쩍 자라는걸 보는 신랑은 제가 불쌍하답니다..

육아서에서 보니 아이를 세심하게 배려하며 키워야 한다는데 다들 이렇게 키우시나요?

남의집에 가서 물건 함부로 만지지 않는데 남들도 자기한테 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맞는 말이지만 아이들이 그게 되나요..
이렇게 까칠하니 친구도 없고, 저랑 둘이서만 하루종일 놀며 컸네요.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생각도 들고 괴로워요.

아이 데리고 가서 상담 받고 제대로된 육아방식에 대해 교육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IP : 211.178.xxx.9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왕~
    '08.4.13 11:41 PM (219.254.xxx.166)

    저도 32개월된 아이를 키우고 있답니다....하루하루 너무 힘들죠...육아란 정말 끝이 없는 전쟁인것 같아요.그 와중에 혼자서 아이 키우신다니 얼마나 힘드실지...손 한 번 꼭 잡아드리고 싶네요.아기였을땐 그저 욕구만 충족시켜주면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니까...이제 저와의 관계를 통해서 아이가 상처받은 듯한 반응을 보일때 정말 두렵기까지 하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한참 소유욕이 강할때라 친구가 놀러와서 자기 장난감 만질때면 난리가 나요.하다못해 제가 다른 친구 손만 잡아줘도 난리가 납니다...ㅡㅡ;
    야단을 치기도 하고 아이가 어느정도 양보를 하면 거기에 대한 보상도 해주고...그러네요.그런데 그런걸 아이가 100% 다 받아들이는게 아니니까...얼르고 달래다보면 아주 속이 썩어 문들어져요.
    제 아이는 아빠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퍼주는 육아관과...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친정,시댁의 하나밖에 없는 금지옥엽 손녀딸라는 위치 때문에 좌절을 겪어보질 못해서 그런 점이 좀 걱정이 되요.그래서 어린이집 선생님께도 엄하게 지도해달라고 부탁도 드렸어요.아이아빠는 아이가 그러는게 무조건 동생이 없이 혼자 자라서 그러는거라고 우기는데...저는 둘째 생각이 없거든요.혼자 키울 예정이니 더욱더 엄하게 키우려고요...
    우리 힘내요...ㅠㅠ

  • 2. ..
    '08.4.14 1:24 AM (118.37.xxx.249)

    글 읽다 로긴했어요.
    우리 딸도 24개월인데요, 말이 빠른편이라 웬만한 표현은 다 문장으로 말하고, 말도 잘 알아듣는데요, 윗글님댁 아가처럼 소유욕이 강해서요 온 집안에 있는 물건은 물론 놀이터에 있는 그네랑 미끄럼틀도 다 자기꺼라고 우기고 다른아이들이 처다도 못보게 해요. 에혀... 이럴땐 저도 속이 문드러져요.
    게다가 잠투정은 어찌나 심한지요,,, 24개월동안 혼자서 그냥 잠든게 두세번밖에 안되요.
    저는 저만 그렇게 사는줄 알았는데 동지가 많으네요.
    울 아가도 혼자 커서 그런건지....에휴....
    암튼 힘내자구요.

  • 3. 첫째아이는
    '08.4.14 3:39 AM (222.239.xxx.106)

    대체로 그렇죠...
    방법 없습니다.
    그냥 놀이터에서 하루종일 놀면서,(집에 초대하면 민망한 그런상황이 또 생길수도)
    다른 아이들이 서로 어울려서 노는거 보게하고, 느끼게 하는 수 밖에요.
    그러다가 안면튼 집에 놀러가서 그 아이것 갖고 놀게 해보세요.
    그래서 친구생기면 우리집에도 데려가자..아이가 먼저 그렇게 나올거예요.
    (맛있는 간식이랑 사탕같은 조그만 선물도 준비하시면 좋아요.)
    그때 아이한테 조건을 붙이셔야죠!
    네 것, 다 빌려줘야 한다.
    맨처음엔 그럼 친구 놀러오는 거 싫다 하겠죠?
    그럼 방콕하면서 아~~주 심심하게 만들어 주세요^^;
    그런 과정 거치면 아마 조금씩 달라질거예요.
    이상은 경험담이었습니다아~~

  • 4. ..
    '08.4.14 8:20 AM (222.234.xxx.45)

    힘드신게 너무나 피부에 와 닿습니다. 애 키우는거 정말 너무 힘들어요.
    아빠도 자주 못 보고 사람들 많이 접하지 못한 아이들이 아무래도 사회성이 좀 떨어져요.
    힘드시겠지만 요즘 날씨 좋은데 자꾸 밖으로 나가세요. 아이가 싫어한다고 자꾸 엄마와 둘만
    있게 되면 저처럼 나중에 후회할 일 생깁니다.
    어느시기가 되었건 한번은 그걸 깨 주어야 할 때가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하십니다. 자꾸 놀이터 데리고 나가시고, 가까운 산에 꽃구경 가세요.
    그러다보면 아이 예쁘다고, 지나가는 사람들과도 자꾸 접하게 되고 점점 나아질겁니다...^^

  • 5. .
    '08.4.14 9:09 AM (59.14.xxx.131)

    정말 힘드시죠..저도 딸아이 39개월인데 그쯤부터 애가 고집도 세지고ㅜㅜ..전 어린이집 보낸지 한달째예요. 적응을 못해서 보내는 거 그만 두셨다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 보내보셨는지..동생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래도 이제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저희 아이도 외동이라 첨엔 많이 부딪히기도 했는데 전 그렇게 배우는 게 있다고 생각해서 자꾸 친구 사이에 대해 얘기해주고 다독여 보내고 있어요. 이 맘때쯤엔 자기 맘대로 안되는 것도 있다는 좌절감(?)도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훨씬 좋아지고 있구요. 만일 기관에 보내시는 게 정 맘에 걸리신다면 자꾸 데리고 나가셔서 또래 아이들과 만날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지만..저도 느끼듯 정말 엄마가 너무 몸과 맘이 지쳐 있는 것 같아서,,암튼 저도 다른 분들 말씀과 동감이예요. 조금만 노력해도 확 달라질 수 있는 게 또 애들이기에..

  • 6. 글쓴이
    '08.4.14 9:33 AM (211.178.xxx.90)

    위로해 주시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ㅠ.ㅠ 오늘 아침에도 어린상전 달래고 또 달래서 유치원에 보내긴 했습니다. 제가 회사에 가야지만 저도 살고 아이도 좋아질것 같아요.. 다들 힘들게 아이 키우신다니 조언 주신대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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