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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아들을 바라시는데...

둘째 조회수 : 1,287
작성일 : 2008-04-13 13:37:50
제목 그대로입니다.
시어머님 아들손주를 바라십니다.

결혼6년차 남편,저 36동갑. 작년11월에 힘들게 딸 낳았어요.
유산한번하고 병원다녀서 임신기간내내 마음졸이며 정말 힘들게 낳았거든요.

전 딸을 원했고, 지금 만족하고 둘째 생각은 없어요.
남편은 초기엔 아들을 원했지만, 지금은 너무너무 이뻐하구요.

근데 시어머니는 임신중 딸인거 알고나서부터 바로 연년생으로 아들 낳으라구...ㅠㅠ

저희가 지금 외국에 살아서 병원비도 엄청 들었고, 옆에서 봐줄사람도 없이 저 혼자 아이키우고 있는데요
제 스스로 생각해보면 전 아이둘을 희생하면서 키울만한 여력이 못된다 입니다.
경제적인것도 있지만, (현재 시댁과 친정생활비 저희가 다 댑니다...전 옷한벌 제대로 못사입고
양쪽집에 한달에 합해서 3천불씩 들어갑니다...ㅠㅠ)

특별히 돈 잘버는것도 아니고요. 아기가 생기니 이 아기를 위해서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고, 저도 일을 다시
해야할거 같고요.

무엇보다 나이가 걸립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37,38때 둘째를 낳아야하는데....
그 아이가 커서 20살쯤 되면 전 60이 다 되어갈거구, 30살되서 결혼할때되면 저희부부 70이 다 되어가는데...
그때까지 뒷바라지하며 평생 일만하면서 살아야할거같구...

전 그닥 희생적이지 못하나봅니다...
자식때문에 제 인생 일만하다 끝내고싶진않네요...지금도 결혼해서 지금까지 쉬는날 하루없이 일만 죽어라하다가
애 낳고 처음 쉬는건데...ㅠㅠ

시어머님한테는 둘째는 나이때문에 힘들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저에게는 더이상 말씀안하시고, 친정에 전화해서 친정엄마에게 저를 설득하라고 하시고,
일주일에 서너번 남편에게 전화해서 둘째 가지라고 말하시고...

키워주실것도, 산후조리도 허리아파서 못해주신다는 분이...그렇다고 애 낳을때 비용한푼 보태주시지도
않으시면서 저리 아들타령하시니 솔직히 미워서라도 둘째 갖고싶진 않네요....

어제는 전화와서 하신말씀이...
점을 보고 오셨는데 점장이가 내년이나 내후년에 둘째로 아들낳을거라구. 그 아들이 아주 복덩이라고
말했다네요. 그러면서 둘째 생길거니까 낳으라구...

저희부부 자연임신 힘든거 아시면서 저러시니....

아들이 도대체 뭐길래...전 내 아기가 딸이라서 너무 좋은데....

IP : 71.154.xxx.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8.4.13 2:10 PM (210.123.xxx.64)

    솔직히 말씀하시지요. (남편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도 되고) 자연 임신 안 되고, 어머님한테 생활비 보내는 것 힘들어서 아기 낳아 키울 돈 없다구요. 어머님이 시험관 비용 대주시고 산후조리해주시고 키워주시면 몰라도 저희는 그럴 여력 없어요, 하세요.

    그리고 그런 일로 친정에 전화하지 말라고 하세요. 원글님과 남편이 중간에 딱 끊으시면 됩니다.

  • 2. ...
    '08.4.13 2:43 PM (125.177.xxx.43)

    그냥 노력하는데 안생긴다고 하세요 구구절절이 설명해봐야 노인네한테 안통해요
    그분 입장생각하면 당연히 손주 갖고 싶겠죠

    그러면 친정에 전화할일도 없겠고요 안생긴다는데 어쩌겠어요?
    더구나 멀리 사는데 ㅎㅎ

  • 3. 한민정
    '08.4.13 2:53 PM (211.35.xxx.152)

    우리나라 시어머니들은 다 왜 그런답니까? 남자가 존중받는 사회에서 더 많은 노동과 심적 희생을 감내해 와서 그런지
    아들에 대한 희망, 로망은 교양있는 시어머니나 없는 시어머니나 똑같은 것같습니다.
    물론 친정어머니도 속생각이야 비슷할 수 있지만 딸 고생하느느 거 생각해 니네 하고싶은 대로 해라, 니가 우선이니.. 이러시지만 시어머니들은 자기 욕심을 여과없이, 아니 여과를 하더래도 드러내는게 우리 현실입니다. 며느릴를 , 여자를 왜 조금 낮은 위치의 인간으로 보는지.... 그러지 않구서야 이래라 저래라 자기속을 투사할 수 있습니까?
    며느리가 되면 본인 위치가 아무리 좋아도 검사건 판사건 이런 대접을 받네요...
    (아들을 낳으면 면제되는...)

    장래의 시어머니 되실 분들도 이런 마음 속의 차별을 잘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 4. 흘리세요
    '08.4.13 2:59 PM (116.39.xxx.156)

    할머니들은 아들 손주의 고추에 열광합니다. 무슨..할머니들을 집단 세뇌라도 시킨 것 같습니다.

    근데 그거.. 다 부질없는거 아시지요? 할머니가 몇십년 사시면서 아들 손주 키워줄것도 아니고, 그냥.. 할머니들의 '주문'이라고 생각하세요.

    울엄마도 올케만 보면..무슨 습관처럼..그냥 주문처럼 아들 낳아라..든가 손녀를 보며..남자 동생 보라던가.. 습관처럼 읆으십니다.

    안생긴다고 하시고요.. 설령 임신이 된다한들 그 아이가 아들이라는 보장도 없잖아요?

    할머니는.. 그냥 할머니일 뿐이요, 시어머니는 그냥 시어머니일 뿐입니다.

    왜 아들 부부의 인생에 시어머니가 나섭니까?

  • 5. ...
    '08.4.13 3:06 PM (220.120.xxx.249)

    시어머니가 그정도로 극성이시라면 아기엄마께서 강하게 나가셔야겠어요.

    저는 돈도 체력도 나이도 여력이 안되어서 둘째 못낳습니다.
    둘째 낳는다고 아들인지 보장없는거 어머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 부부 자식입니다. 할머니가 지나치게 관여하시지마세요. 라구요.

    그냥 노인네 투정이겠거니 하고 들어넘기기엔 시어머니가 너무 극성맞으시네요.
    (어디 사돈댁에 그딴걸로 전화질입니까;;; 교양이라고는;;;)

  • 6. 제 말을
    '08.4.13 3:18 PM (211.245.xxx.45)

    윗분들이 다 하셨네요. 둘째 가진다고 해서 절~~대 아들이라는 보장 없구요, 딸 둘되면 그때부터 또 셋째 낳으라고 셋째는 아들이라고 할 양반이 바로 시어머니들입니다. 사이가 괜찮으시면 조목조목 말씀드리시구요, 아니면 그냥 뚝~ 짤라버리세요. 싫다, 안된다로요.
    그리고 친정에 전화는 왜 하신답니까, 참 피곤한 시어머니시네요.

  • 7. 답답한 시어머니
    '08.4.13 3:23 PM (218.54.xxx.234)

    경제적으로 형편이 되지 않아서 둘째 낳을 수 없다고 못 박으세요.

    양쪽 집에 그렇게 많이 생활비를 대고 있는데 어떻게 그 시어머님은
    그런 생각 없는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키워 주시지도 않고 산후조리도 허리 아파서 못해주시겠고 애 낳을 때
    비용 한푼 보태주시지도 않고 무슨 양심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정말 제가 화가 납니다.

  • 8. ...
    '08.4.13 4:12 PM (58.73.xxx.95)

    참 예의없는 시모네요..
    어디 그딴일로 사돈어려운줄 모르고
    사돈한테 둘째 낳으라 그러라구 전화질을 한대요

    이런 시모에게...정답은 개무시
    저런 사람들은 이러이러해서 둘쨰는 어렵다 설명해도 안먹히니까
    걍 어느집 개가 짖나~~하고 대답만 네네 하세요
    둘째 가진다 대답해놓고 애가 안생긴다는데 어쩌겠어요

    자기가 평생 양육비를 보태줄것도 아니고,
    애를 키워줄것도 아니면서 무조건 아들볼려고
    둘째, 셋째 낳아라 강요하는 시부모들 보면 정말 이해가 안되요
    요즘같이 애 하나 키우는데도 돈이 다발로 들어가는 세상에~~~

  • 9. 얄미워라~
    '08.4.13 4:16 PM (124.60.xxx.6)

    외국에서 애둘낳아 키울려면 시댁에 생활비 못드리게 된다고 해보세요.
    그래도 괜챦으시면 노력해서 꼭 나을께요....
    어디 뭐라 하시나 보게요.

  • 10.
    '08.4.13 5:19 PM (117.53.xxx.36)

    입니다.
    아무리 아들아들 거려도 막상 고생(?)할 시기가 되면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뭐 어리석은 맘이지만 등떠밀려 낳아도 아무도 책임져주는 사람은 없답니다.
    더구나 원글님은 상황적으로도 도와 주실수 없느 상태인데요..
    다른 사람 생각은 절대 하지마시고 오직 원글님네 생각만 하세요. 그걸로 결정하셔야 합니다..
    저 요즘 어른들 말에 밀려서 둘째 낳고 혼자서만 힘들어요.
    그렇게 손자 원하시던 시댁에서도 네가 네 자식 키우는데 무슨 힘들다는 소리냐고(뭐 틀린말 하나도 없죠)....
    뭐 내 새끼니까 낳고보니 예쁘긴 하지만...
    제 발등 제가 찍은거죠..

  • 11. 그냥
    '08.4.13 9:29 PM (116.36.xxx.193)

    그냥 네 노력하고있어요 그냥 그러면어때요
    노력하는데 안생기는걸 어쩌겠어요?
    자꾸 안한다 싫다하니 재촉하는거 같아요
    저도 시어머니가 자꾸 우리애만보면 둘째낳으라고 하시더군요
    심지어 '니들 피임하냐?'라는 말까지 하셔서 살짝 경악했지요
    전 피임하고있거든요. 근데도 아무한테도 말안하고
    시어머니 둘째 얘기할때마다 항상 배실배실 웃으면서
    "네~노력하구있어요 근데 안생기네요"라고 합니다

  • 12. 아 진짜...
    '08.4.14 3:20 AM (59.14.xxx.63)

    우리 시엄니 같은 분 또 계시네요...아무리 가족이지만, 왜 아들며느리의 가족계획을 당신이 세운답니까...
    원글님, 생각 잘하시구요, 절대로 하라는대로 하지마세요..원글님 자식이구, 원글님이
    키워야할 아가랍니다...그저, 노력하고 있는데, 안된다..이렇게 둘러대세요...
    에그..한국의 시어머니들의 이런 태도..언제쯤 바뀔지...ㅠㅠ

  • 13. 매그놀리아
    '08.4.14 9:36 AM (211.219.xxx.62)

    그냥 무시하십시오.
    무슨 권리로 아들 낳으라고 독촉하시는지, 게다가 어려운 사돈에게 전화해서 설득까지...!! 기가 막힙니다. 이건 경우 없는 일이지요.
    우리나라 시어머니들은 왜 아들 가족의 일에 참견하는 게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건지, 당췌 이해가 안됩니다. 바뀌어야 할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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