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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 사람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네요

또또 조회수 : 5,026
작성일 : 2008-04-12 19:31:10
그렇다고 나이가 아주 많은 건 아닙니다. 삼십대 중반이어요
올해 결혼하는 노처자이지만 여기 딸자랑 아들자랑 올라오면 아주 재미나게 읽어요.
제가 직업상 일터에서 20대 초중반 남자아이들을 자주 봅니다. 그나이가 호칭이 애매하네요. 아이도 아니고 성인이지만 남성이라기도 좀...
가끔 눈에 띄게 외모도 좋고, 성격이며 학벌까지 완벽한 친구들이 있어요(정말 성격이 외모로 드러나는지 비례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예전엔 아, 그렇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여기서 아이키우는 얘기 읽다보면 그런 "완벽한 아이"가 되기까지 엄마가 얼마나 공들여 키웠을까 감탄이 나옵니다. 사람이 아니라 "예술작품"으로 보인다니까요. 20몇년간 한명이나 두명의 예술가가 밤낮으로 걱정하고 혼신으로 빚어낸 예술작품.
아뭏든 그런 훌륭한 자녀 두신 분들 부럽다고 요점없이 주절거립니다. 제글에 자식자랑 답글로 달아주시면 재미나게 읽겠습니다.


IP : 211.106.xxx.18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식은
    '08.4.12 7:48 PM (220.75.xxx.226)

    인생이 아니라, 자식이 예술이죠.
    오랜시간 공들여 만들어야 하는.. 공 들인다고 누구나 다 좋은 작품 만들어지는것도 아니고요.
    저도 나이가 들었는지 반짝반짝 빛나는 20대 젊은 아이들을 보면 제가 다 뿌듯해요.
    뉘집 아들인지, 뉘집 딸인지 참 자식 잘 키우셨네 하면서요.

  • 2. ..
    '08.4.12 8:26 PM (121.170.xxx.96)

    아이 낳기 전....cbs에서 볼일이 있어 아파트 안에서 셔틀을 기다리는데...
    초등학생..한 4학년쯤?으로 보이는 아이가 서서 책을 읽고 있더군요....
    방해하기 미안했지만 물어 볼 사람도 없고 해서... "cbs 가는 셔틀 여기 오니?"
    했더니.. "네..저도 그거 타요... 제가 셔틀 오면 알려 드릴께요" ..하더군요.

    그리고 차가 왔는데,,..당연히 먼저 타고 따라 타길 바랄 줄 알았더니,,,,
    옴머....레이디 포스트라고 자기 앞에 바로 차가 섰는데 저를 기다려 주면서
    먼저 타라는 포즈에.... 아주 친절하게 여기서 내리면 된다는 얘기까지....
    정말 매너도 이런 매너가 없었어요...말도 어찌나 바르고 공손하면서 멋지게 하던지ㅎㅎ
    아주 반해버렸지요.

    참 잘 자랐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애만 보인다기 보다,..그 집 부모님이 참 대단해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집 부모님의 모든 것이 집약된 듯한 느낌까지....

    아이 낳고..키워보니 내 뜻대로는 아니지만....
    나와 남편의 좋은 점 나쁜 점을 그대로 닮아가는 아이를 보며....
    정말 인생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또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 수록 ...예쁘게 잘 자란 아이들을 보면..
    그 뒤에 숨은 노력이 얼마나 있었을까....암튼,,그런것들이 더 많이 보이네요.

  • 3. ㅎㅎ
    '08.4.12 9:06 PM (219.241.xxx.244)

    저도 아기낳고 그런 생각 무지 했는데요...
    예전엔 자식 잘되어서 책 쓰는 거 보면 참, 유난이다 혼자만 잘 키웠나^^;;; 그런 생각을 했던거 같은데..
    이젠 정말 책 쓰셔야겠다.. 그게 어떤 확률이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그저 건강하게 키우는것만도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그런데 외모, 학벌, 성격 모든면에서 다 괜찮은 아이들은 정말이지...작품이라니까요...

  • 4. 반성중
    '08.4.12 9:30 PM (121.53.xxx.139)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이친구들을 만나보니까 정말 이쁜 아이들 있어요 성적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어른 보면 인사할줄 알고 친구들한테 양보하고 바른말 쓰는 아이 보면 얼마나 부모님이 얼마나 가정교육에 공들였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근데 우연히 그아이의 엄마를 만나면 정말 아이랑 똑 같습니다
    거울같이 아이랑 엄마의 행동이 일치합니다
    제아이를 통해 제가 어떻게 평가되는지 요즘은 반성중입니다

  • 5. 저도 나이들면서
    '08.4.12 9:44 PM (218.48.xxx.53)

    보니 옛말 그른 거 하나도 없더군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

    아이 키우고 보니 정말 그 말 그대로입니다

    근데 사춘기 이후 아이들은 친구들 영향을 받는 경우도 꽤 있어서

    유유상종이라는 말도 맞더군요

  • 6. 원글님 같은 분
    '08.4.12 9:46 PM (218.48.xxx.53)

    아이 낳으면 아주 잘 키우실것 같습니다.


    가시적인 결과만 중시하지 않고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가 그 과정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엄마들이

    인간성 좋은 아이를 키워내는것 같아요

  • 7. 저도
    '08.4.12 10:10 PM (124.49.xxx.85)

    나이는 많지 않지만(30대 중반).
    원글님 말씀 처럼 사람 볼때 외모만 안봐지고, 전체적인 느낌을 보게 되는데요.
    예전에 제가 대학다닐때만 해도 외모와 인격이 비례하지 않은 경우가 아주아주 많았는데,
    요즘은 외모와 인격이 거의 비례하더라구요.
    특히 대학생들 (제 주변에 죄다 대학생들이라..) 특히 남학생들..
    얼굴 조각 같고, 키도 크고 몸도 좋은데, 과도 너무 좋고, 공부도 잘해 목소리 좋아.
    여자동기고 선배고 후배한테 매너 철철..
    특정인이 아니라 그런 이기적인 집단들이 있더란 말이죠. ㅎㅎㅎㅎ
    세상이 불공평해지고 있더라구요. ㅎㅎㅎㅎ

  • 8. 서글렁탕
    '08.4.12 10:52 PM (116.46.xxx.118)

    오늘 남편과 둘이서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 구경갔다가
    저녁에 서글렁탕 집에 들러서 고기와 간단하게 한잔 했거든요.
    저희가 입구 쪽 창가에 앉았어요.
    서글렁탕집 창가 쪽에 앉아서 창문 열어놓고 고기먹고 있는데
    밖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와 5~6학년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아이(남매지간인 것 같더군요)가 둘이서 풍선을 가지고 놀더라고요.
    그 아이들이 장난을 치면서 여동생인 듯한 아이가 자꾸만 풍선을 저희쪽으로 날리니까
    그 여자아이의 오빠가 "너 그러면 안돼. 아저씨 식사하시잖아. 어른들 식사하시는데 그러면 안돼" 동생한테 주의를 주고는
    저희에게 와서 "죄송합니다" 하던데..
    그 모습이 어찌나 대견하던지요.
    남편이 "어느집 아이들인지 몰라도, 참 잘 키웠다. 나중에 더 커도 반듯하게 잘 자랄거야" 라고 말합디다.

    다먹고 남편은 계산하러 가고,
    제가 먼저 나와서 그 아이에게 (그냥 왠지 말 한번 붙여보고 싶었어요)
    "너희들 여기서(차도 옆길) 이렇게 놀면 위험해. 부모님이 안에서 식사중이시니?" 했더니
    "네. 아까는 동생이 모르고 자꾸 풍선을 날려서 죄송합니다"
    사과 들으려고 말 붙인 거 아니었는데...
    너무너무 대견해서 머리 한번 쓰다듬어줬어요.
    전 아직 아이가 없는데... 제게도 아이가 생긴다면 꼭 그렇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 9. 글쎄요
    '08.4.12 11:02 PM (222.236.xxx.69)

    저보다 인생 많이 사신 분들이
    '그 집 자식 잘 키웠네'하는 말에
    '잘 키운 게 아니라 잘 자라준 거다' 하더군요.
    살아보니 그 말 참 맞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개의 부모님들 참 열심히 자식 키우지만
    내가 키우는 대로 자라는 것이 자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겸손하게 됩니다.

  • 10. ...
    '08.4.12 11:10 PM (58.140.xxx.5)

    저두요..
    저는 스스로 학교교육을 열심히 습득하여 그대로만 행한결과
    오히려 문제많은 부모님을 빛내드린 경우였는데
    아이낳아 키우다보니 도대체가 소귀에 경읽기로 가르치기 힘들어
    요즘은 무척 허무하고 지칩니다.
    마누라말 귀담아 듣지 않는 남편 닮았다는 결론을 내려야만
    저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줄수 있을거 같구요

  • 11. 저도...
    '08.4.12 11:54 PM (218.238.xxx.203)

    위의 글쎄요님 말씀에 한표...

    잘 키운게 아니라 잘 자라준 거... 맞습니다.

  • 12. ...
    '08.4.13 12:04 AM (123.111.xxx.213)

    잘 키운건지..잘 자라준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학교에서 아이들 보면 어쩜 그렇게 부모님과 똑같은지요.
    정말 신기합니다.
    하는 행동 , 마음가짐...백프로 부모 닮더라구요. 아이들은 정말 부모 고대로 닮아요.
    가끔 학교에 부모님 오시면 이런말씀 하시죠.
    "우리집엔 이런애가 없는데...이런 성격 가진 사람 없는데 얜 왜 이런가 모르겠어요."

    없긴 왜 없나요.
    진짜 그 말씀 하고 계시는 부모님과 아이가 판박이인 경우가 거의 백프로예요

  • 13. 저는 반반이요..
    '08.4.13 12:17 AM (210.222.xxx.180)

    부모님들 아이들한테 잔소리 하시는 말씀 대동소이 하지요.
    그런데 자식들 하는 행동은 천태만상....
    거기서 부모님들의 반응에 따라 더 극으로 가는지 아니면 바르게 가는지 다시 결정되고...
    개인의 본성이 다 다르게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저희 부모님 제 선생님께 정말 깍듯하게 잘 하셨습니다.
    부모님보다 어린 선생님이라도 정말 진심으로 존경하면서 선물은 립스틱 같이 아주 간단한 것들을 하셨지만-그것도 꼭 학년이 끝나는 봄 방학때 저를 통해서 드렸어요.- 감사 카드는 부모님께서 꼭 직접 써서 함께 드렸지요.
    저도 부모님 하시던대로 선생님께 해 드리니 30대 후반인 지금도 고등학교(사립이라서 가능하지만) 가면 저 아는 선생님은 다 오셔서 안부 물어주시고, 반가와해주시고, 혹 제가 찾아뵙지 못 한 해에는 다른 아이들 통해서라도 제 안부를 물으셔서 아직도 1년에 두어번은 학교에 갑니다.
    이건 정말 보고 배운 거 맞고, 이렇게 몸으로 실천해 주셔서 배우게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요.
    제게 물려주신 어떤 것 보다 큰 재산인 거 같거든요.

  • 14. 잘자라준것맞아요
    '08.4.13 1:00 AM (220.125.xxx.238)

    잘 키웠다기 보다 잘 자라주었다는 말 맞아요.
    사살 저는 그닥 잘난 거 아닌데 우리 애들은 잘 키웠다는 말 많이 듣거든요.
    공부도 잘하면서 예의도 바르다고...

    그래도 전 자식은 자식이고 부모는 부모라고 보는데요,
    이상하게 사람들은 부모도 자식하고 한 묶음으로 보더라구요.
    제 아이가 대학을 어쩌다보니 잘 갔어요.
    지난 번에 일 관계로 아시는 어느 어르신께서 우리 아이 지금 몇 학년이냐고 물으시길래
    대학교 몇학년이라고 말씀 드리니
    어느 대학 다니느냐고 또 물으시는 거예요.
    여태 우리 애 다니는 학교 남들에게 말 안하고 지냈었는데
    그 어르신이 물으시길래 피할 수 없어서 MIT 다닙니다...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만 그 어르신께서 일 관계로 저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마다
    이 사람 따님이 MIT 다닙니다.... 이렇게 두고두고 말하는 겁니다.
    에구.. 쑥스러워라..
    그래서 저를 잘 알던 사람들도 앗! 왜 진작 얘기하지 않구선.. 하면서요,
    그냥 저 자신보다도 우리 애랑 저를 동일시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우리 애 어디 다닌다는거 남들에게 말 안하고 지냈는데
    그 어르신 때문에 완전^^

    어쨌든지 그거야 애가 잘 된거지 뭐 제가 잘 된건가요.
    자식하고 부모하고 한 묶음으로 보는 것도 좀 무리가 있기는 해요, 제 경우를 보면...

  • 15. .........
    '08.4.13 9:58 AM (61.34.xxx.121)

    잘 자라 주었단 말에도 저도 동의한표.
    대학때 교양과목으로 교육학 들었는데 강의하시는 교수님이 당신도 교육학박사지만 당신자식이 당신뜻대로 꼭 그렇게 되는게 아니더란 말씀 하시더군요.

  • 16. 접시물에
    '08.4.13 11:20 AM (211.117.xxx.72)

    코박고 반성해야 할 것 같아요.
    위해주며 키웠더니 저밖에 모르고 남 칭찬하면 듣기싫어하는 우리딸...
    이게 다 내 잘못이다 생각하자니 너무 억울하네요. 어떻게 키웠어야하는걸까요?
    밑의 아이가 그렇지 않다는걸로 위안을 삼기에는 더 억울합니다.
    첫째를 위해 둘째가 뒷전이었던 적이 많아서...

  • 17. 잘 키우고
    '08.4.13 10:09 PM (218.48.xxx.119)

    싶은데 잘 자라주지 않는 경우

    어떤 경우가 그럴까요?

    부모의 뜻은 고매하고 욕심은 앞서는데

    막상 솔선수범이 안되는 경우?

    나는 바담풍 하지만 자식에게는 바람풍 하라고 시키는 경우?

    알고보면 남모르는 이유가 있을겁니다

    이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더라구요

  • 18. ..
    '08.4.13 10:17 PM (124.137.xxx.140)

    정말 부모랑 자식은 똑같은가봐요
    우리학교에도 부모랑 자식이랑 똑같다라고 말하고 다니는 선생님이 있는데
    어떤 학부모가 그선생아이랑 그학부모아이랑 같은 유치원을다녀 같이놀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밉상 그자체라더라고 했어요 ,그선생도 넘겨집기잘하고 맘대로 단정짓고해서 아이맘에 완전한 상처를 후려갈겨내는 선생이 였는데
    자기자식이랑 똑같은가봐요

  • 19. .........
    '08.4.14 10:01 AM (211.200.xxx.136)

    부모와 자식은 별개라는 말도 맞는말 같습니다.. 제 측근에 아버지는 정말 개차반인데..

    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식 맞나 싶게 어디 내놓아도 번듯한 자식이 있는가하면..

    부모는 반듯하고 모든면에서 하이클래스에 가까운데.. 자식은 지지리 솎썩이고 별종도 있더라고요..

    꼭 부모와 자식을 싸잡아 묶는건 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매우 밀접하긴 하지만...

  • 20. ..
    '08.4.14 10:13 AM (121.136.xxx.186)

    저희집 아파트 9층에 사는 남자형제.. 형이 그렇게 인사도 잘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몇층가세요?? 하면서 눌러 줍니다.
    너무 이뻐서 생각이 계속나는데..
    저번에 왠 아저씨랑 같이 타겠됐어요.. 아저씨가 9층 누르시길래?
    오른쪽 왼쪽 물어보니 바로 그 형제네..아빠셨어요..
    그 아이 너무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르다고 하니 그 아저씨 너무 뿌듯하고 고마운 얼굴이셨어요
    아마도 그날 집에 가시면서 아들 궁둥이~ 라도 두둘겨 주지 않으셨을까요..

    아마도 자식은 어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저도 울 시어머니께 대대~ 거리면 딸 닮는다고 슬쩍 말씀하신답니다.~--;;)

  • 21. ..
    '08.4.14 10:27 AM (222.237.xxx.144)

    제가 애가 없어서인지.. 오히려 객관적으로 볼수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이는 부모를 꼭! 닮더군요. 타고난 성격이요.

    크면서 본인에 의지나 환경에 따라 많이 달라지긴합니다만

    어릴때의 타고난 성격은 정말 부모랑 똑같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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