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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보여줄레요...조언 부탁 드려요.

남편문제 조회수 : 3,913
작성일 : 2008-04-12 18:01:03
남편하고 산지는 15년 되었어요.
결혼하고 바로 외국으로 와서 공부하다가 마치고는 이곳에서 취직을 해서 여기서 살지요.

그리고 일년전 쯤 주말 부부가 되었답니다.

한달에 두번 얼굴을 봐요.

어렵게 홀로 공부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해서인지
남에 대한 배려 잘 몰라요.

아니, 인간관계에서는 늘 선한쪽, 착한쪽인데
집에서는 아니에요.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말 모르네요.

평소에도 제가 직장으로 매일 전화합니다.
본인이 먼저 전화하는 적 없지요.

주말에도 아이들과 잘 지내라는 전화 먼저 스스로 하는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토요일 아침에
참 하기 싫은데 그래도 혼자 밥해먹는 남편 생각해서 먼저 전화했습니다.

친구네 가정과 등산간다고 올라가는 중이라면서 전화를 받는데
화가 너무 나더군요.

왜 내가 화가 나는지 이 사람은 전혀 이해를 못합니다.

자기도 갑작스레 연락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먼저 자기가 연락을 해서 이리 되었으니 아이들과 잘 지내라는 얘기를 하면 안되나요?

전에도 그랬어요.

초대받아 가서 놀다가 와서는 나중에 얘기하더군요.

늘 이런식이죠.

주말에 날씨도 좋고 그러면
먼저 아이들과 잘 지내라는 전화나 안부인사를 하면 안되는건가요?


이것 외에도 무수한 사연이 있지만
이제는 정말 싫고 싫네요.

둘째가 성인이 되는 날 딱 이혼하고 싶어요.

이것도 수차례 얘기를 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에요.

말로는 늘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지요.

그러고는 나아지지를 않지요.-;;

늘 자기 자신 본인 밖에는 몰라요.

제가 이렇게 이렇게되어서 다른 집에 가야지 된다고 했을 때도
바로 제게 얘기도 안하고 전화해서는 혼자 갔다옵니다.

그리고 또 제가 화가 나서 얘기하면 잘못했다고 하고.

늘 이런일의 반복이다 보니 저도 정말 지치네요.

이젠 말 섞기 조차 싫어요.

아무리 막내고, 혼자 스스로 잘 해서 살았다고는 해도
결혼 생활은 그게 아니지 않나요.

제가 그랬어요.

내가 싫더래도 아이들은 궁금하지 않냐고.

물론, 아이들, 저 다 좋다고는 합니다만 어디 이게 좋은 줄 누가 알겠나요?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귀딱지가 안도록 얘기해도 정말 안되네요.

사랑을 못 받고 자란 티가 아주 너무 역력해서 보기에도 안스럽지만

살기에는 정말 너무너무 힘드네요.

본인의 모습 좀 어찌하면 깨트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제가 좀 비정상이여서 이런 일에도 허무하다고 느끼는건가요?
저희 남편에게는 이렇게 얘기해야 해요.

자기는 절대 이상하지 않다고 여기니까요.

결혼해서도 혼자 사는 줄 아는 사람
식구들조차에게도 베풀 줄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 어떻게 조언해야 하는지 얘기 좀 부탁할께요.

그대로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정말 제가 정상인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 이왕에 상담받는 거 좀더 정확히 쓸레요..

저 밑에 글을 이제야 봤는데요., 친정아버님 안 좋아졌다는 소리에
사람 그렇게 일찍 안 죽는다는 말을 했다는 남편.,

저도 얼마전 친정어머니가 병원에 계시다는 얘기를  들었지요.
뇌졸증으로 의심된다는 얘기를 남편에게 하는데 그러더군요.
결과 나와봐야 알지., 딱 이 말만 하고 말더군요.

그래, 그것밖에는 할 말이 없어.
그랬더니 자기는 더 할 말 없데요..


정말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진짜 3시간 얘기했어요., 잘못했다고 하지요., 그게 바로 3주 전이에요.

그 담에 저 어떻냐는 얘기 들은 거 하나도 없어요.-;;

정말 이게 무심함인가요..
그렇게 믿지만 그런 믿음도 이제는 싫어지네요.

정말 어디가서 상담이라도 받아보라고 하고 싶어요.
IP : 84.137.xxx.186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님..
    '08.4.12 6:13 PM (84.137.xxx.186)

    제가 제 맘을 잘 못 정리했나봐요..
    저는 님.,
    저 이제 그 여우 짓도 싫다는 얘기였는데..
    것도 지쳐요.
    그냥 저도 이제 혼자만 살고 싶어요..

  • 2.
    '08.4.12 6:19 PM (220.76.xxx.41)

    저는,이라고 첫 글 다셨던 분, 금새 글을 지웠네요. 아이피는 봤지만 거론은 안하겠습니다
    원글님이 애교도 부릴줄 모르고 안봐도 뻔하게 굴어서 남편이 그러는거 아니냐, 본인부터
    알아서 하라던 글..
    어처구니 없어서 댓글달려는 사이 없어졌네요.
    남자인가요? 만약 남자라면 충고드리겠는데 그냥 혼자사시고 여자분이라면 정신상태와
    사고방식이 심히 50년대 스타일이시니 시대와 정황과 자신을 좀 살피고 사시라고
    충고합니다.
    괜히 토요일날 오후에 어이없군요.

  • 3. 제가보기엔
    '08.4.12 6:31 PM (121.129.xxx.244)

    너무 예민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결혼해서 살지만 저희 남편도 그렇게 먼저 전화해서 살갑게 구는 사람 아닙니다. 아파 쓰러져도 자기만 안 아프면 괜찮습니다.
    결혼해서 서러워서 운 적도 많았지만 마음이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좋게 가르치세요. 하나하나 이럴 땐 이렇게 하면 좋아, 라고 자주 말해주세요.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가 이유도 모르게 일방적으로 화만 내는 것처럼 보이는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기회도 자주 만드시고요.
    아이들에게 어느날 어느 시간에 전화해달라고 부탁하게 한다거나 기타등등
    머리를 좀 써보세요. 어짜피 아이들 아빠고 내가 선택한 사람이잖아요.

  • 4. ...
    '08.4.12 7:00 PM (67.85.xxx.211)

    원글님이 지적하면, 잘못했다고 인정은 하지만 고쳐지지는 않는다...?
    (좋게 봐주면요....잘못 인정않고 그것으로 싸우는 집도 있습니다;;;)
    전화문제는, 방법을 바꿔 보심 어떨까요....
    며칠이 되든 궁금하시더라도 먼저 전화하지 마세요(이미 해보신 방법인지 모르지만)
    원글님이 매일 전화하고 챙기시니 그것에 길들여졌는지도.-_-;;;

  • 5. ...님
    '08.4.12 7:08 PM (84.137.xxx.186)

    그 방법도 해봤지요.
    그래도 전.혀. 궁금해하지 않아요.
    그래, 더 따뜻한 햇볕이 되자고 맘 고쳐 먹었먹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그래, 현명하신 분들께 지혜 좀 구할려고 용기내어 글 썼어요..
    제가 아무래도 표현 부족한 게 있나봐요.
    그래도 글 감사합니다.

  • 6. .....
    '08.4.12 7:51 PM (211.41.xxx.22)

    그래요... 원망스럽고 미칠것 같고 독하게 마음 먹고 없는 셈 치고 살아야지
    하다가...... 정말 어느날 문득.. 나도 적당히 나이먹은 어느날 ....
    전들 얼마나 내가 좋아 살겠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측은한 마음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제가 많이 변한 듯 합니다.
    물론 남편도 많이 달라졌죠.... 아니 달라진듯 느끼고 삽니다.

  • 7. ....
    '08.4.12 7:55 PM (211.245.xxx.134)

    윗님말씀 맞아요 15년이시면 몇년만 참아보세요 남편없는셈 치고 살다보면
    어느날 측은지심이 생깁니다. 남편도 변할거고 원글님도 변할거예요

  • 8. 에효..;
    '08.4.12 7:56 PM (118.32.xxx.66)

    남편분은.. 혼자 생활도 즐기고 싶으면서..
    가정도 가지고 싶으신가봅니다..
    결국 원글님만 희생하고 계신거네요..
    남편은 잘못했다.. 말로 넘기구요..
    원글님이 어떻게 한다고 바뀔 상황이 아닌거 같아... 안타깝네요...

  • 9. 우리남편과비슷
    '08.4.12 8:04 PM (125.134.xxx.211)

    합니다.
    저도 주말부부, 오늘 날씨가 참 화창하더군요.
    저는 집에서 애들 데리고 현관 밖을 나가보지 않았는데
    안에서 보는 바깥 날씨는 완연한 봄이더군요.
    오늘 저희 애 생일이고 해서 은근히 문자 한통이라도 기대했었지요.
    몇 년전에 애기 낳느라 고생했지? 뭐 이런 문자.
    그런데 전화도 문자도 없고, 낮에는 제가 전화해도 안받더군요.
    조금 전 7시 30분경에 또 전화 했더니
    낮에 제가 전화한 줄도 모르고, 저녁밥 잘 먹고 혼자서 느긋하게 텔레비젼 보고 있더군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우리 남편도 혼자 커면서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았고
    밖에 나가면 참 가정적인 남편으로 인정 받습니다.
    인상이 일단 좋거든요...
    저는 냉정한 인상이라 만약 부부 싸움 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시비걸어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으아~ 이야기 하다 보니 제가 더 열받네요. 그만 적어야 겠습니다...

  • 10. 무심함의 강자
    '08.4.12 8:25 PM (121.157.xxx.67)

    결혼한지 25년 되어 가는데....오죽하면 제가 무심함의 강자라고 할까요. 그냥 맘이 나뻐서가 아니라 성격이 그렇다고 이해하면 삽니다. 특별히 잘못하는게 없으니깐!!!!! 세월가다보면 우리 남편이 나쁜사람이 아니라는거 알게됩니다

  • 11. 원글이에요...
    '08.4.12 8:26 PM (84.137.xxx.186)

    측은지심도 생겼었지요..
    어렵게 공부하고 혼자만 생활하다 보니 저리 되었구나하고요..
    저도 그런 생각한 적 있어요.
    물론 저라고 잘라고 좋은 점만 있어서 좋아라 해달라는 거 아니에요.
    서로 인간답게 살고 싶은 게 정말 솔직한 맘입니다.
    정말 이제는 사람다운 사람 보고싶어요..

    왜 내가 계속 이렇게 일방적으로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하나
    이제는 좀 아니다 싶어요..
    그래 이런 글 첨으로 써 봤어요..

    윗님., 한국가면 한 번 보고싶네요..
    저 아는 분들에게 무수히 그런 말 듣고 살았었습니다.

    남편 자상해서 좋겠다고.
    이제 본인도 알아요. 그게 얼마나 우수운 말이라는 걸요..
    그걸 깨우쳐준 것 만으로도 전 상받고 싶어요.-;;

  • 12. 무심함의 강자님..
    '08.4.12 8:28 PM (84.137.xxx.186)

    저도 알아요.
    제 남편 나쁜사람 아녀요..성격이 그런거지요.,
    근데 저도 이젠 닮을까봐 싫고
    그런 무심한 바윗돌에 그만 짖눌러지고 싶어요...
    너무 숨막혀요..

  • 13.
    '08.4.12 9:43 PM (203.128.xxx.160)

    원글님 마음 이해되요.저희 남편도 똑같거든요.
    혼자인게 더 편하고 즐기는 사람이 왜 결혼해서 상대 배우자 마음을 이렇게 외롭고 슬프게 하는지 정말 너무 미워요.
    말해도 미안하다고 할뿐 고쳐지진 않더군요.
    밖에서 보면 무지 자상한 남편으로 비쳐지는데,같이 살면 뼈속깊이 외롭게 만들거든요.
    점까지 봤는데 ,사주에도 나오더라구요.사람들이 보는거랑 달리 제가 많이 힘들고 외롭겠다구요.
    포기는 했지만 그래도 밉고 외롭네요

  • 14. 휴우~
    '08.4.12 11:44 PM (118.41.xxx.167)

    내 남편 같은 남자들 많네요... 그런데요.. 전 아직 7년정도 살아봐서 그런지 아직도 남편이 이해가 안돼요. 다른 가족들이랑은 웃으며 시간 보내면서 왜 자기 가족은 잘 지내는 지, 그시간에 뭘하는지 안 궁금할까요? 정상이 아니잖아요... 우리 가족은 아빠없이 엄마랑 외출도 못하고 있는거 뻔한데 자신은 다른 가족이랑 시간을 보낸다???? 전 좀 어이 없네요.
    제가 애 낳고 1년 쯤 되었을 때 남편이 회식 갔다가 여자동료가 아이를 데려와 같이 식사를 했대요. 그런데 그 아이가 어찌나 이쁘든지 하면서 저에게 말하는데... 정말 도는 줄 알았어요.
    남편은 정작 우리 아이와 저녁을 거의 먹은 적도 없거니와 애가 이뻐도 이쁘다는 말, 저 한테 한번 한적이 없었는데.. 세상에 회사 회식자리지만 다른 사람들과 저녁 먹으면서 남의 아들 보고 싱글벙글 하는게 제 정신입니까? 저 한 100년 정도 우려먹었습니다. 너는 그런*밖에 안된다고... 지 자식 귀한 줄 모르고 그 시간에 니 자식은 하루 종일 지친 엄마랑 단 둘이 별다른 거 없는 밥 먹는데 니 남의 자식이 눈에 들어오드냐고요... 생각하니 또 열 받네요.
    물론 누가 자기 자식 안 이쁠까요? 하지만 표현을 해야 알지요.... 저는 정말 지겹도록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심령술사가 아니라서 니가 말을 안하면 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모른다. 그저 너의 행동이나 분위기로 때려 잡고 우울해진다. 어떨 땐 당신도 내가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나의 모든 정신과 관심은 당신과 자식에 있기때문인거다. 만약 당신이 이런 내가 싫다면 나도 당신처럼 하길 바란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하는 시간을 기대하지 마라. 나도 사람이다. 주고만 살수 없는 사람이다. 내가 주는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반정도는 받고 싶다.
    요렇게 끊임없이 말하고 있죠... 제 남편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한번씩 정신 차리지만, 아마도 저의 생각은 머리로나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15년 뒤엔 말 안해도 정말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사이가 되고 싶다면 끊임없이 대화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세월이 약이라고 참고 견디다가 어느날 편해지면 그게 행복일까요? 전 그렇지는 않다고 보네요..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 전 남편과 오랜 시간을 공유하고 싶고 세상 떠날 때도 같이 가고 싶어요. 아직은요....

  • 15. 1
    '08.4.13 12:44 AM (221.146.xxx.35)

    15년 가정생활 사회생활 했으면, 본인이 느끼는 것도 있고
    회사사람들 보면서 알게 된것도 있겠죠.

    남에대한 배려, 가장으로서의 역할...모르는게 아니라
    알면서 외면하고 있는듯...

    나쁜사람 아니면 다 이해하고 살아야 하나요?
    전 그렇게는 하루도 못살꺼 같은데요.

  • 16.
    '08.4.13 12:50 AM (121.185.xxx.86)

    정말 되도록이면 어떤걸 하나 포기하고라도 같이 사시는쪽으로 하심이 좋았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 17. 차이의 인정
    '08.4.13 12:52 AM (219.253.xxx.60)

    아휴...
    자상한 남자들도 많겠지만 대부분은 안 그래요.
    님 남편이 특이하게 무심한 건 아니랍니다.
    말은 안 해도 책임감, 애정, 관심은 다 갖고 있는 거에요.
    남자와 여자는 절대로 같지 않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이말은 맞아요.

    남편에게 너무 실망 하시지 마세요.

  • 18. 남편에게 보여주신다
    '08.4.13 2:58 AM (61.66.xxx.98)

    고 하시니 쓰자면

    남한테 잘하면서 가족에게 무심한 사람처럼 허송세월보내는것도 없죠.
    바보예요.
    늙으면 가족말고 누가 챙겨줄줄 아나보죠.
    정받고 자란 자식이 부모에게 정도 주죠.
    무심하게 대한 자식...나중에 아빠에게 고대로 돌려줄겁니다.
    외국이니 뭐 우리나라처럼 효를 강요하지도 않을테고...
    그때가서 외롭네.자식교육 잘못했네 한탄하지 마세요.
    자업자득이니....

    아내도 마찬가지죠...
    늙어서 그래도 아쉬울때 등이라도 긁어줄 사람은 아내인데
    젊어서 그렇게 무심하게 대하면...
    아내가 뭐 이쁘다고 받아줘요.
    집에서 혼자 쓸쓸히 지낼 운명을 남편이 만들어가고 있네요.

    원글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렇게 말해도 고쳐지지 않으면
    그까짓 전화 하지 마세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니까...별일 없으니 전화 않고 있겠지...하시고요.
    남편이 궁금해지면 전화하겠죠.뭐....그냥 냅두시고
    애들이랑 재밌게 지내세요.

    솔직히 모든사람에게 무심한 사람이면 성격이 그러려니 하지만,
    남에게 살가우면서 가족에게 무심한 사람은 한심의 극치입니다.
    이혼까지 생각하지는 마시고요.
    믿져야 본전이다 하시고,원글님께서 아빠몫까지 애들에게 잘해주시고,
    남편은 내애랑 내 생활비 대주는 사람이다 생각하세요.
    나중에 이혼한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것도 아니니...
    무심한 남편때문에 홧병걸리면 나만 손해다...그리 생각하시고
    즐겁게 사세요.
    다만 남편이 철들어서 먼저 관심보이면 좀 과장해서 반가와 하시고요.
    큰맘먹고 전화했는데 아내가 심드렁해하거나,
    화가난듯하면 더 전화하기 싫어질테니까요...

  • 19. ㅠ.ㅠ
    '08.4.13 4:37 AM (222.234.xxx.132)

    우리 아버지가 그랬습니다.
    자식들과 마주 앉아 식사한 기억이 없을 정도고, 자기 노는 것은 철저히 즐기셨죠.
    일요일이면 친구들과 낚시 가고 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영광이 오래 못 가더군요.
    우리 자식들 성인 되면서 모두 아버지와 멀어졌습니다.
    이제는 아버지가 다가오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젠 자식들이 귀찮아합니다.
    늙어서 직장에서 은퇴했는데 누구도 모실 생각 없습니다.
    결국 혼자 사시지만 누구도 가서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관심 없습니다.

    아파서 수술 받게 되었다는데도 우린 관심 없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합니다.

    결국 혼자서 돌아가실 거에요. 우린 장례식에나 가볼테고...
    아버지가 필요한 시간도 한때입니다.
    그때 같이 해주지 않은 아버지는 평생 필요 없지요.
    자식들도 성장하면 더이상 부모가 필요없죠.
    어릴 적 같이 해준 그 시간 때문에 부모에게 효도도 하게 되는 건데
    그런 시간이 기억에 없으니 할 이유가 없죠.

    님만 아이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고요,
    남편은 포기하세요.
    나이 들면 님은 아이들과 같이 살고, 남편은 혼자 살라고 하세요.

  • 20. 답은 없지만
    '08.4.13 4:53 AM (64.59.xxx.24)

    어렵게 홀로 공부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해서인지
    남에 대한 배려 잘 몰라요.
    ----요 글을 보니 알겠네요
    죽자사자 공부는 열심히해서 지금은 안정도 되고 어느정도 사는건 괜챊으시지요?
    이런 상황의 분들이 주로 목표지향적으로 살아서 그런지
    사람과의 관계, 특히 가족에게는 빈자리를 많이 느끼게합니다
    사회적 관계는 체면을 중시해서 타인들은 잘 몰라요
    그래서 '아휴 남편이 많이 자상하시네요' 하는 헛소리를 종종 듣게되고요

    근본원인은 남편과 그 부모의 관계에서부터 시작되었을테지요
    깨달음을 갖고 본인이 노력하지 않는한 변화는 없을테고요

    원글님의 화나는 심정 공감이 가요
    그런데 날씨 좋은날 남편이 우두커니 집에만 있어도
    안쓰럽기도 하겠지요
    미리 말이라도 해주면 덜 밉상이겠구만

    내 짝하고도 똑같진않지만 비슷한 면이 있어요
    20년 넘게살아서 유턴할 수도 없고
    계속 직진,,,
    변해질 수 없는것으로 '변해봐'해서 변해질 것도 아니고
    철저한 자신의 깨달음이 오는 날이 오길
    수염만 안났지 득도한것 같았는데
    아직은 거기까진 도달하지 않았는지
    간혹 마음이 갈라짐을 느끼는군요

  • 21.
    '08.4.13 8:09 AM (211.204.xxx.138)

    남편분이 가정적이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셨나봐요..
    저희 아버지께서 조실부모하시고 친척집에서 크셔서 가정을 다스리는 법, 자식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법 이런 거 잘 모르시더라구요..
    어머니께서 가르치고 또 가르쳐서, 또 다행히 심성이 나쁜 분은 아니시라 요새는 많이 좋아지셨지만..
    이미 아동기, 예민한 사춘기때 상처란 상처는 다 받은 터라
    이제 제가 아버지께 정이 별로 없어요..
    할 도리만 할 뿐, 제가 먼저 전화 한 통 걸게 되질 않아요.
    어머니랑은 전화 수다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데 말이죠.
    윗분 말이 맞아요.
    그런 아버지, 혼자 자기 즐길 꺼, 놀 꺼 다 놀다가
    나중에 자기 외롭다고 자식 찾겠지만,
    그 때가서는 자식들도 다 외면합니다.
    부모 필요한 거 한 때고, 그 때를 놓치면 자식은 더이상 기다려주지 않는거죠..

  • 22. 에구~~
    '08.4.13 10:37 AM (203.130.xxx.98)

    답은없지만님과 음님이 잘 아시네요
    자라온 환경에 해답이있을겁니다

  • 23. 그게
    '08.4.13 4:24 PM (125.180.xxx.8)

    성격입니다
    제 남편도 이번에 이런 일로 사건이
    터졌는데 13년차 결혼생활로도 적응이 안돼요
    하나하나 가르치면서 사는데..
    그 무심함이란..
    같은 뱃속에서 난 울시동생은 또 저반대.
    근데 동서는 세심한 시동생이
    못나 보인다고 한심해하더군요
    그냥 내일부는 내버려두고
    조금씩 가르치면서 사세요..

  • 24. 네..
    '08.4.13 5:02 PM (84.137.xxx.120)

    가르치면서 살았지요..
    왜 제가 안 가르쳤겠어요..
    너무 슬퍼서 이렇게하는 저를 위해서라도 얘기하고 나면 언제나 꼭 안아 주었어요..

    헌데., 이제는 제가 바보처럼 느껴져요.
    정말 바보같다는 생각만 들어서 여기다 글을 써봤어요.
    혹시라도 다른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까 싶어서요.

    어제도 메일 보냈어요.
    참 섭섭하다고..

    전혀 답 없어요.

    나를 힘들게 했던 그 모든 일만 생각만 나요.

    아니면, 나 외에 다른 여자가 있어서 이러나 하는 생각마저도 들고요.

    본인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하지만
    그냥 내가 속고만 살았구나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고쳐지지 않는군요..이 무심함은.,
    기도도 무수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그 마저도 좌절이다는 생각만 드네요..

    그냥 저도 평범하게 살고싶어요.
    저 그렇게 감정적인 사람 절대 아녀요.
    오히려 굉장히 냉철한 편인데..

    남편은 참 쉽지않네요.

    댓글 남겨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헌데 대문에 걸려있으니 참., 착잡해지네요..

  • 25.
    '08.4.13 5:53 PM (219.252.xxx.99)

    왜 여자들은 남편이란 작자들로 인해
    고통을 받을까요..
    그냥 딱! 정자만 기증받아
    아이만 있으면 좋겠어요.
    인간도 단성생식이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상, 원글님과 비슷한 일로
    더이상 소진할 감정도 없는 여성의 한탄이었습니당~ ^^

  • 26. 그래요..
    '08.4.13 9:43 PM (121.183.xxx.183)

    남편께서 님의 내조에 길들여지신거 같기도 하구요...세상에 더 나쁜놈도 많습니다....잘못도 인정안하고 오히려 왕자병에 그것도 모자라 황제병!!기분나쁜소리는 듣지도 않고 무조건 수에 틀리면 폭력에 집안물건 집어던지고 부시고 그런인간하고도 같이 사는 사람있어요.....별도움이 안되는 글이라...ㅠㅠ

  • 27. 원글님께
    '08.4.14 1:02 PM (203.244.xxx.254)

    죄송하지만.. 전 제 성격이 님 남편과 같아요 ㅡㅡ; 대학때 부모님 떨어져서 이모네서 살았구요 그 이후 7년 넘게 자취하면서 (룸메이트, 또는 외할머니랑 살긴했지만)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해졌지요. 거의 모든지 혼자서,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 되었구요. 난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넌 니가 알아서 해라 좀 그런 주의기도 해요.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고 그런 성격이 형성되었다고 할까?
    부모님 걱정하시니 일일이 전화해서 시시콜콜 하기도 그렇고 뭐든 혼자 결정하거나 하는 경우도 많구요... 결과가 똑같으면 과정은 생략하고 말 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들면 어디 초대받아 갔다왔는데.. 이미 집에 도착했으면 집에있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고
    어디갔다온건 얘기 안하죠. 걱정할까봐 그런것도 있고.. 뭐 여러가지로..
    혼자 있으니 혼자만 챙기게 되고 주변사람들은 다 남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저도 결혼해서 남편이랑 많이 싸웠습니다. 우리 남편은 님 과 같은 스타일이거든요.
    많이 챙기고 배려하고... 내가 그렇게 못해주니 섭섭해하고 지쳐하고 그럽니다.
    남편 말 들어보면 내가 잘못했구나.. 싶거든요. 근데 얘기해주기전에는 생각이 거기까지 못미쳐요 ㅡㅡ; 정말로... 내 상식으로는 거기까지 생각이 안가요.
    일단 피해를 안주면 된다는 입장이고 배려까지 생각을 못하죠. 전화한통 그런것도...
    첨에 전화 맨날 남편이 먼저한다고 좀 싸웠고 뭐 챙겨주지 못해서 싸웠고...
    님 속상해 하시는거 보니 우리남편 생각나네요. 너무 미안하구요.
    그게 고치려고 하는데요... 딱 얘기한거 말고는 응용이 안된다고 할까요? 또 그렇네요..
    일단 그게 성격이라는거... 그리고 일부러 그런건 아니라는거... 말씀드리고 싶네요.
    시아버지 간단한 수술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거 일주일이 지나도 묻지도 않았다가
    또 싸우고.. (사실 잊어버렸습니다 ㅡㅡ;) 그런일이 부지기수였죠.
    서로 다른 사람이다.... 라고 생각해주세요 (이미 생각하시겠지만)
    그래도 님 너무 착하세요. 우리남편처럼요...
    상대방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그게 어렵더라구요. 한번에 바뀌기는...

  • 28. 윗님께
    '08.4.14 4:15 PM (84.137.xxx.63)

    윗님께 쓸께요..
    한 번에 바뀌는 거 원하지 않아요.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게 보인다면 여기에 이런 글 안썼을거에요. 성격이라는거 쉽게 변하지 않겠지요. 물론요.,
    15년이면 이제 받아들이고 포기할 때도 되지 않았나 하실지 모르겠어요.
    헌데요..살면 살수록 이런 일로 무의미하게 시간 보내는 게 너무너무 아깝고 안타까워요..
    모든 사람이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얘기할 수 없다는 거 잘 알지요.
    또 그렇게 매번 공감하다보면 그 본질도 잊어버릴 수 있을 거에요..
    저도 물론 그렇게 못하고 못해 봤어요..

    하지만
    가족이 왜 가족일까 싶어요.

    아플 때 걱정해주고
    속상하고 화 날 때 위로해주고
    좋은 거 있음 서로 나눌려고 하고...

    저요., 정말 좋은 거 있을 때 기쁜 일이 내게 생기면 남편에게 먼저 얘기할까
    제 자신을 의심하는 날이 너무 많아진다는 게 슬퍼요.

    얘기해도 무반응이니깐요.
    자기는 아무런 감정이 없으니깐요..

    저도 홀로 각자 사는 것 정말 좋아해요.
    그게 물론 편하고 자유롭죠.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니깐요.

    님이 이 글을 보실 지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복사하려고 들어왔다가 글을 보고 남겨요..

    만약 남편께서 님처럼 똑같이 행동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면 좋으시겠어요?

    오늘 그런 결심을 하고 있는 저를 봐요..
    그래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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