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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형제가 없는 서러움...

여동생 조회수 : 4,013
작성일 : 2008-04-12 16:29:13
저는 남자 형제만..
잔뜩 있는 집에 딸입니다..
이건 친가쪽이 보면 딸이 참 귀한 집입니다..
아들이 훨씬 많은 집이지요..
전부 아들로만 낳거나..
아님 있어도 친정처럼 딸하나 겨우...


오늘 주말은 원래 신랑 근무가 없는 날인데 숙직이여서 아침 일찍 나갔습니다..
8시도 되기 전에 나가서 내일 아침 9시는 넘어야 오네요...

날씨라도 좋으면 밖으로 좀 나가면 좋으련만...
날씨도 너무 흐리고 이 바보 같은 엄마는 면허도 없고..
이제 두돌이 넘은 아이는 계속 나가자고 하는데 이 동네에서 갈곳도 없고..
동네 친구도 사귀는게 힘들어 한명 참 친하게 지내는 집 있는데 여기도 오늘은 여동생들이 놀러온다고 해서...
정말 갈곳이 없네요..^^;;

그러면서 문득...
지금은 새언니가 두명인 상황인데..
새언니들 모두 여자형제가 한명씩 다 있어요...
근데 참 희안하게도...
집안 분위기라고 하나요?
새언니 두명 모두 다 집안 분위기 자체가 참 아기자기 하고 화목하다 싶은 집 있잖아요..(근데 저한텐 친정집이 되죠? 친정집의 경우엔 아무래도 남자들만 잔뜩에 친정엄마도 그렇게 살가운 성격이 아니고 저도 완전 곰과의 성격이다 보니 화목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그냥 밥먹을때 식구들 모두 밥만 무지하게 먹는집(?)그렇다고 할까요.. 그래서 새언니들 하고 한번씩 이야기 하다 보면.. 저희 친정집 분위기가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오로지 밥만 무지하게 먹어서요...)

그래서 그냥 한번씩 이야기 듣다 보면...
여동생 이야기도 하고.. 언니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데..
근데 그런것들이 참 부럽습니다...
두 언니 모두 직장생활을 하고 그래서 자주 만날 기회도 없고...
또 같은 도시 살아도 워낙에 멀리 살고 그래서 그냥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이정도로 해서만 한번씩 보는데요...
근데 한번씩 여동생 이야기에...
언니 이야기에 이런것들을 들으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왜그렇게 들까요..

그렇게 많지도 않은 친구들이지만..
유독 또 제 주변엔 여자 형제가 없는 친구들이 없어요...
저만 남자형제만 있지...
동네 아기 엄마를 만나건...
학교 친구를 만나건 여자 형제가 없는 집이 없네요..
근데 이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도...
점점 나이가 들어 가고 결혼을 하면서...
서로 의지 되는 평생의 친구가 되어 가더라구요....
그런것들이 참 부럽고...

결혼하고 아이 키우면서...
요즘엔 정말 더 속상해 지기도 하고 그래요...
물론 사촌동생도 한명 있기도 하고..
아직 대학생인 시누도 한명 있긴 합니다..

근데 정말 친언니.. 친 여동생 같은 그런 느낌은 되지 않더라구요...
새언니들도...
그냥 왠지 모를 저는 시짜가 붙은 사람이니....
무언갈 시시 콜콜 이야기 하는것도 상대방이 부담이지 않을까 싶고...
또 새언니들도 그냥 보면...
아무래도 시누 보다는 자신의 친 여동생 친 언니가 더 편하겠죠....

그냥..
오늘 하루...
딸아이 어딘갈 너무 가고 싶어 하루 종일 징징 거리는데...
근데 정말 집으로 누구 한명 와 줄 사람도 없고...
갈곳도 없고 그러니..
정말 오늘 한순간은 세상에 저 혼자 있는것 같아요...

결혼전에도 솔직히 너무 외롭기도 했거든요...
집에만 가면 늘상 혼자 였고..
사회성도 별로 좋지도 못해서..
오빠나 동생들은 지들끼리 알아서 치고 박고 놀지만..
저는 늘상 혼자서 놀고...
그랬어요..
근데 결혼 하고 나서도...
솔직히 혼자라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드네요...
너무 독한 시집살이 어느 누구한테 속풀이 할 사람도 없고...

왜 오빠나 동생은 남처럼 생각 하시냐 하면...
저도 할말은 없습니다...
근데 모르겠어요...
결혼전에도 좀 그랬지만..
결혼 후에 각자 독립 해서 나가고 가정을 꾸리고 사니...
솔직히 더 멀어 진다는 느낌이 들고 그렇네요...
IP : 122.32.xxx.8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12 4:32 PM (125.130.xxx.134)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여자 형제가 없어서 참 외롭더라구요.
    결혼 안한 남동생 하나 있는데 개도 거의 남과 같고 통하는게 하나도 없어서
    에구.....

  • 2. 남자형제는
    '08.4.12 4:36 PM (119.64.xxx.39)

    결혼하면 멀어지더라구요.
    결혼전 정말 정말 죽도록 사이좋은 오누이간이였는데도, 오빠가 결혼하니 남처럼 되던걸요.
    점 점 멀어지나봐~~
    점점 멀어져가더라구요. 간혹 오빠가 처제얘기할때보면, 그 처제랑 사이가 엄청 좋아서
    동생인 제가 부러움을 느끼던~

    그런데 자매는 또 달라요.
    결혼하고 나니, 더 정이 붙고, 제 아래로 여동생이 둘인데
    두녀석들이 모두 결혼하고 나니, 저를 더 잘 이해해주고, 특히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더더욱 마음이 넓어지고, 살갑게 굴고 그러네요.
    저한테는 늘 뼈마디가 시리고 아프도록 귀한 동생들이였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 더 아쉬워요.
    남편 하는일이 잘 안돼서, 동생들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원글님께 위로를 드립니다.

  • 3. ....
    '08.4.12 4:43 PM (121.175.xxx.196)

    충분히 이해가 가요..
    저도 어릴땐 1살터울의 여동생보다 남동생들과 더 가깝게 지냈는데
    결혼하고나니 여동생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네요..
    서로 이해도 잘하고 친정부모님 흉도 원없이 볼수있고요..
    정말 컬때는 무지 싸웠거든요.

  • 4. ^^
    '08.4.12 4:43 PM (125.187.xxx.55)

    결혼하고 나니,엄마랑 언니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네요^^

  • 5. 저도
    '08.4.12 4:47 PM (125.177.xxx.167)

    여동생 하나, 오빠 하나 있는데..
    여동생이랑 잘 지내요..오빠는 또 새언니네 언니랑 같은 아파트 살고요..
    울 딸도 여동생 하나 만들어 주고 싶은데..맘대로 될지..

  • 6. 저희
    '08.4.12 5:04 PM (61.34.xxx.121)

    집이 딸만 다섯이네요. 그런데 성격들이 다 달라 화합이 잘 되지는 않네요.
    다른 이들은 집안이 화목하겠다 하지만 오히려 덤덤 맹숭맹숭해요.
    모두 다 자기생각이 옳다라는 주의라 별로 살갑지 않아요.

    전 사회생활할때 오히려 든든한 오빠 하나쯤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 많이 해 봤어요.
    결혼할때도 오빠 있었음 남자 봐 주는 안목으로 신랑감 더 잘 골랐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전 오빠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 결혼한 지금도 합니다.

  • 7. 딸셋
    '08.4.12 5:16 PM (121.157.xxx.67)

    에다 아들셋인집 큰딸인데요 멀리떨어져 살다보니깐 (저 혼자만 멀리) 여동생들하고도 별로 친하게 되지 않네요
    나이 차이도 10살 가량 나니깐..차라리 오빠네 식구랑 더 맞는거 같아요..그집 애들은 우리 애들과 나이도 비슷하니깐 공감대가 있는데 여동생네 애들은 다들 이제 초등... 여형제들 있는 집 부러워마세요..다 가지가지랍니다

  • 8. 저도
    '08.4.12 6:05 PM (58.143.xxx.140)

    저희 집안도 여자형제가 귀해요. 엄마도 아들넷에 딸 하나, 친가쪽도 죄다 아들이고 저도 남동생 둘에 혼자 딸이에요. 엄마는 항상 장사하느라 바쁘고.. 그탓인지 이상하게 학교 다닐땐 아들없이 딸만 많은 집 애들하고 친해서 항상 그집 딸처럼 지냈었어요.
    지금은 출산할 때가 다 되니 알아서 산후조리원 들어가고 도우미 쓰겠지만 그래도 여동생이나 언니나 와서 좀 봐줬으면 하고 아쉽네요...
    남편한테 여자형제만 넷인데 다들 좋지만 친형제만 한가요.. 어찌됐든 시누인데...

  • 9. 오빠만 셋~
    '08.4.12 7:55 PM (220.75.xxx.226)

    어릴땐 좋았습니다. 오빠들이 공주대접 해줬어요.
    엄마, 아빠도 늘상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라고 챙겨주라고 늘 교육시키셨으니까요.
    오빠들도 결혼하고 저도 결혼하니 이제 각자 배우자를 챙겨주게 되네요.
    저 역시 새언니들은 여자형제가 있는데 저만 없으니 "시"자인 제가 다가서면 새언니들 입장에서 그리 편하지만은 않을테고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이 어릴땐 힘들었어요.
    남편은 출장가고, 비까지 오는 날이면 아이를 놀이터에 데리고 갈수도 없고 꼼짝없이 혼자서 아이들을 케어해야했지요.

    이제 아이들이 좀 크니 또래 친구 엄마들하고 함께 놀수 있어 좋아요.
    남편은 바쁘고 친정은 멀고 그런사람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주말이면 혼자서 애를 돌봐야하는 사람끼리 뭉쳐서 놀고 있습니다.
    원글님도 주변에 잘 찾아보세요. 운전도 꼭 배우시고요.
    힘내세요~~

  • 10. ^^
    '08.4.12 8:03 PM (125.180.xxx.62)

    전 손아래시누이랑 친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있어요...
    시누이가 부산사는데...서울에 올라와도 친언니(큰시누이)네집에
    안가고 울집으로와서 놀다가요...
    저역시 부산가면 시누이가 2명이 부산사는데 막내시누이네가서 자고 놀다오게되고요...
    다른시누이들과 큰동서가 많이 샘내고 싫어하는티를 내는데도
    울막내시누이 친언니보다 올케인 제가 더좋다더군요...
    여형제가 없으면 올케언니랑 마음을 터봐요...
    같이 부모님 흉도보고 오빠흉도 보다보면 친해질거예요...
    흉보면 친해진다는게 웃기긴한데...울시누이는 그런 맛장구 잘쳐요...
    결국은 자기식구들 은근히 감싸긴하지만...
    전화통화하면 보통 1시간씩 수다도 떨고 그래요~~
    내가 막내라서 그런지 울 막내시누이가 친동생같아서 너무 이뻐요...^^

  • 11. 우리
    '08.4.12 8:09 PM (211.192.xxx.23)

    시누이 생각나서 기분 좀 그렇네요..결혼초기에는 사이 좋아서 언니언니,하면서 같이 쇼핑도 다니고 했는데 결국은 시자 붙은 사람인지라,,혼자 공주처럼 큰 사람이라 멀어지게 되더라구요,울 시누이 애는 이모도 고모도 없는데 생각하면 마음 안 좋아요 ㅠㅠ
    원글님은 새언니들하고 사이좋게 지내세요,진짜루요 ^^::

  • 12. 부럽다
    '08.4.12 10:40 PM (221.161.xxx.101)

    저도 남자형제들 사이 달랑 저혼자 여자라 결혼 후엔 정말 끈끈한 시스터의 애정을 과시하고
    싶지만 그럴 사람이 없어 어쩔 땐 외로워요.
    오빠랑도 오빠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참 잘 지냈고 격의없는 사이였는데 오빠도 결혼하고 나니깐 서로 가정에 충실하다 보니 사이가 나쁜 건 아닌데 말도 아끼게 되고,
    서운한 것도 생기다 보니 그저 그런 사이가 됬어요.
    새언니랑도 자매처럼 지내고 싶지만 멀리 살고 또 너무 대놓고 까불면 실례인 듯 싶어
    할도리만 하고 제가 아래지만 언니가 시누이라 그런지 절 어려워하는 거 같더라구요.

    그나마 결혼 안 한 남동생이랑 수다 떨면서 지내지만 요 녀석도 멀리 살아서 쉽지 않고
    또 동생한테는 못할 말도 있고 해서..
    이젠 어느 정도 적응되서 결혼하면 서로에게 피해 안 주고 자기들끼리 잘 사는게 최고라
    싶어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대신 남편이랑 시스터의 정을 과시하고자 수다 떨고 욕도 얻어먹고 그래요.
    살수록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남편이란 생각이 들거든요.맘에 안 들 때도 많지만..
    그래도 항상 주말마다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해줘서 고맙긴 해요.

  • 13. 베로니카
    '08.4.13 1:11 AM (124.49.xxx.169)

    그 맘 알것 같아요. 저희집은 가난했고 딸만 넷이었어요. 이모네 집은 웬만큼 살았는데 언니 한명에 오빠 둘이었어요. 이종 사촌 언니 마흔 다 되어서 저한테 그러더군요. 여자 형제 없어서 너무 외롭다고. 사실 그렇게 살갑게 지내는 자매들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언니 입장에서는 부러울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전 큰 딸이었는데, 어려서는 동생들 참 부담이었는데, 나중에는 서로에게 힘이 되더군요. 부모님들에게도 서로 얼마씩 생활비 보내 드리고 하니 부모님들도 노후에 의지가 되고.

  • 14. ..
    '08.4.13 10:39 AM (125.129.xxx.123)

    저랑 비슷한 고만하시네요. ^^
    여자형제있는 친구 너무 부럽지만,
    가끔 여기 올라오는 남보다도 못한 언니나 동생 얘기 듣고 위로 삼아요.
    그리고 육아 자체가 힘들고 외로운 일이예요.
    자매들 만난다고 항상 좋은 거 아닐테고 나름의 애로사항 많을 거예요.
    어쩌겠어요. 내 맘대로 되는 일도 아닌걸요. ^^
    좋게 생각하시고, 주변에 친구 만드는 일이 쉽지 않으시다면,
    혼자 또는 아이와 할 수 있는 유익하고, 즐거운 것들 많이 찾아보고 즐기시길 바래요.
    님같은 분들 많~~~~ 아요. ^^

  • 15. 구름공주
    '08.4.13 11:20 AM (211.173.xxx.80)

    저도 너무나 공감하는 내용 이네요...
    하지만 님은 딸이라도 있자나요...
    전 돌 지난 아들만 달랑 하나네요...
    지금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지만..머지않아...ㅜ.ㅜ
    딸을너무나 갖고 싶은데...또 아들낳을까봐......^^
    남편도 저도 남자 형제만 가득인 집에 막내라....
    울남편에겐 처제도...저에겐 시누이도 없답니다....
    그래도 오빠만 잇는 저를부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 16. 외로워외로워
    '08.4.13 11:38 AM (221.150.xxx.66)

    여동생, 언니 있는 사람이 정말 정말×무한대 부러워요.
    시누이나 올케하고 아무리 친해져봤자 말이 새어 나가요.
    똘똘뭉친 여형제들 보면 남편끼리도 의기투합 잘되고.
    남자 형제는 결혼하면 지네 처가에 가서 놀고
    부모님 돌아가시고나니 더 볼 일 없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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