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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나쁜 엄마는 자식키우기도 어렵네요.

걱정태산 조회수 : 2,163
작성일 : 2008-04-11 15:11:10
작은 딸이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큰 애를 키우면서 이런 점은 용납해도 되겠다 싶어서
부분적으로 너그러워져 신경을 덜 쓴 면도 있습니다.
스스로도 알아서 잘 했던거 같구요.
내심 화목한 가정이라 여겼고 큰 욕심 안 부리는 아이들에게 부족하진 않게 해 주었다 생각했었습니다.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고 친구들과의 대화내용도 잘 얘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치장에 너무 신경쓰는게 느껴지더군요.
학원 끝나고도 바로 오지 않고 거짓말을 조금씩 하는 거 같았습니다.
사춘기니까 그럴수도 있겠거니 했지요.

어느 날은 귀가시간이 휠씬 지났음에도 연락이 없더군요.
핸드폰으로 연락하니 친구에게 안좋은 일이 있어서 좀 늦어졌다는데
언니들이 친구에게 인사안한다고 뭐라해서 몰려갔었다고 하던군요.
감이 좋질 않아서 다음 날 귀가시간에 맞춰 학교를 가보니
몇몇이 담을 넘다가 걸려서 학생부실에 불려갔고
원인을 추궁하다가 선배들로부터 "오늘 깔꺼다"는 소식을 듣고
무서워서 도망가던거였는데 그 자리에는 없었지만 같은 그룹인 제 딸도 호출되어있었습니다.
그 때서야 상황판단이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딸아이가 간간히 얘기했던 것들이 이 맥락이었구나 생각이 드니까 앞이 깜깜하더군요.
이렇게 눈치채지 못한 머리나쁜 엄마는 올바르게 자식을 키운다는게 어렵습니다.

첫 시작은 초6때 언니들이 학교로 찾아와 몇몇을 섭외했고
근교 초등학교에서 섭외한 아이들과 소개시켰다합니다.
(옆초등학교에 친구가 생겼구나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가끔 남자애들이 학교로 싸우러 온다기에 초등학교애들이
싸워봤자지뭐 했고 세력확장 시작이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같은 중학교에서 뭉쳤고
지금 딸아이는 손꼽히는 남자애랑 사귄다 했습니다.
멋있지 않냐고, 든든하다고, 튀고 싶다고 합니다.
"복장이 단정하지 않은 것이 다른 애들에게 무슨 피해가 되며
혹여 폐가 되더라도 우리에게 추억이다"라고 하여 충격을 받았습니다.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던 딸이 이렇게 어긋난 생각을 속에 품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82쿡에 지혜를 빌립니다.
혼내지 않고 자꾸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잔소리로만 느끼고 맘의 변화는 없는 거 같은데
어떤 방법이 아이에게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할까요?

IP : 59.14.xxx.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11 3:54 PM (58.233.xxx.114)

    다른건 다 괜찮은데 ...떼로 뭉치는건 걱정이네요 .혼자일때는 하지못하는 행동들도 뭉치면
    대담들해져서 사고들 치는데 말입니다 .본인 스스로 지각이 있어서 아니다싶은 길은 안가야 하는데 그게 멋지다,라고 여긴다니 ...

    그리고 좀 강한 아이는 알아서 저런곳(일진 비슷)에서 빠져나오는데
    아닌아이는 휘둘리고 이용당할대로 당하는데 ...아빠가 좀 개입하십시오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가지시고 (다그치는건 금물)아이가 무슨말이든 무슨일이든
    스스럼없이 말할수있도록요

    제 아이가 좀 운동쪽으로 튀어서 선배들한테 찍혀 제의를 받았는데
    난 성격상 아니다 .그냥 날좀 패고 놔달라해서 좀 맞고 본인발로걸어나왔다고 나중에 다커서 말하더군요

  • 2. 허거걱
    '08.4.11 4:45 PM (210.95.xxx.241)

    그러다 딸아이 몸 망치고 인생 망치겠어요...손꼽히는 남자아이랑 사귄다니...여자아이는 더 조심해야 하지 않나요...일진 남자랑 자게 하고 그런다던데,,,예전에 사회문제 됐을때 그런 기사 나왔었잔하요...여자아이는 그냥 몇대 맞기만 하고 일진에서 나오기 힘들것 같아요...그냥 여유가 있으시면 유학보내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 3. 일단
    '08.4.11 4:50 PM (210.95.xxx.231)

    따님과 대화를 많이 하셔서 엄마의 진심을 알려주시고,,,일단은 따님을 보호해야 할 것 같아요...

  • 4. 이런,,,,
    '08.4.11 6:45 PM (219.254.xxx.191)

    큰일이네요,,,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별도움은 안되겠네요,,,첫번째 댓글이 맞는거 같은데,,,일단 아이를 심하게 질책하지는 마세요,,,더욱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절대 엄마아빠와 대화하는 일이 없겠지요,,,니 말이 맞다,,이해된다,,,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하고 같이 의견을 구하고 스스로 그만두게 해야지,,,부모가 억지로 막는다고 해결되지는 않을꺼같아요,,,,일진이라니,,,,그런 부류와 섞이면 더욱 위험해요,,,,노는 애들이 성경험이 더 빠르고 아마도 일진이나 그런 부류애들은 그런쪽도 더욱 심할꺼고,,,,,저도 딸 둘엄마라 덩달아 걱정이 되네요,, 상담 선생님과 같이 상담하는건 어떨까요 학교 말고 외부에 청소년상담소 같은곳요,

  • 5.
    '08.4.11 7:26 PM (116.121.xxx.219)

    일진에서 해결한 엄마들을 보니까 그 친구들 엄마가 모두 학교에 모여서 의논하고 방과후
    데리러 가고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도움 주시니 전학가지 않고도 해결이 되었어요
    원글님 혼자 해결하지 못해요........딸친구 엄마들을 일단 파악하시고 모이세요
    참고로 1학년 엄마들이었어요 (힘든걸 얘기하자면 책 5권은 쓰겠다고 합니다)
    많이 힘드실거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하세요........딸은 질책하지 마시고요

  • 6. qq
    '08.4.11 8:27 PM (125.130.xxx.46)

    딴이야기인데요
    큰애 초딩 졸업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고등졸업한 애들인지 남자 여자애들 6명인지가 왓습니다
    남자애는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교복도 다 찢어지고 그래서 알았죠 졸업생인걸
    그런데 같이온 여자애들이 참 이쁘더란겁니다
    얼마나 이쁜지 연앤해도 되겠다싶더라구요
    남자애들은 그냥 그렇고 눈빛은 보통이 아니더군요
    위글들보니 그때 생각이나서요..........

  • 7. 지금이라도
    '08.4.11 10:14 PM (218.48.xxx.153)

    아셨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마음 굳게 다져먹고 딸아이 꼭 빼내세요
    일진 아이들 겉모습만 애들이지 애들이 아니에요
    그래도 원글님같은 분들은 초기에 죽을힘을 다해서 애들 빼내고
    끝까지 남는 애들은 정말 막장으로 간다더군요

  • 8. 원글
    '08.4.12 9:53 AM (59.14.xxx.37)

    아직까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왜그러냐는 딸아이에게 설득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일진에서 해결하셨다는 엄마를 아신다는 "음"님!
    그분과 연락해볼수 있을까요? 1학년 엄마들이 모여서 의논하고 단속중이긴 합니다.
    메일은 jung03031@hanmail.net입니다.

  • 9. 어려운일
    '08.4.12 10:47 AM (222.98.xxx.39)

    전 중학교 교사이고 10년차인데요. 일단 "일진"이라 불리는 아이들하고 초6부터 얽혀있다면, 쉽게 빼내기 어려우실거에요. 엄마가 아주 단단히 맘먹으셔야하구요.

    답글 쓰신 분들 의견처럼 엄마가 아침저녁으로 교문지키고 실어나르는게 젤 확실한 방법이에요. 다른 아이들 엄마들하고 같이 단속하신다면 더 좋구요... 그런데 말이 그렇지 아침저녁으로 실어나른다는게 보통 의지와 정성으로 되는게 아니지요. 그리고 처음엔 딸이 엄청 반항할 수 있으니 각오하시구요. 담임선생님이나 생활지도부 선생님 자주 찾아뵈면서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수시로 연락하시구요.

    제가 중학교 있으면서 느끼는건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이 일진에서 빼내기 더 힘들다는거에요. 더군다나 남자애들 사귀고 그러면서 점점 더 깊이 빠져들면요... 초장에 빼내셔야지, 중2,3학년으로 올라가면 절대 못빼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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