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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렇게 살아도 될까요??

재테크는 어려워 조회수 : 1,010
작성일 : 2008-04-11 11:11:50
요즘 지치네요.
결혼 9년차예요. 어찌어찌 운이 좋아 강남의 20평대 아파트 장만했고요. 대출은 다 갚았습니다.
지금은 그냥 펀드니 적금등으로 저축중이예요. 근데 돈은 모으고 있지만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감은 안잡혀요.
이 지역에서 30평대 아파트로 갈아타자니 3억이 넘는 돈이 필요해요.
제 남편 연봉 오천만원(세전)의 샐러리맨이고 제가 알바로 쬐금 벌지만 제가 나가 일하면 어린 둘쨰 때문에 아줌마 비용이 드는 지라 열심히 일해도 남는건 많지 않아 적당히 아이들 학원비 댈 정도로만 벌고 있습니다.
여하간 그래서 저축은 일년에 이천만원 수준입니다.
3억을 모으려면 15년이 걸리지요.
그렇다고 제가 이전처럼 또 나가서 맞벌이하려면 애 둘 맡기고(아줌마비용도 비싸고) 밖으로 안으로 종종거리고 다녀야하고 애들은 엄마 그리워하고 대출금 갚느라 애들 학원비도 제대로 못쓰고요.
결혼 9년 그렇게 살았더니 이젠 지치고 싫으네요.
큰 아이 취학전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만 보냈어요. 초등학교 입학해서야 영어학원도 보내고 태권도도 보내고요.
대출 다 갚고 일 관두니 너무 좋네요 (물론 아직 알바는 하지만요)
여유롭게 커피마시면서 아침방송 보고, 날씨좋아 주말이면 아이들 데리고 동물원도 가고 짜장면도 한그릇 사먹고 오고요.
마트에서 아이들 봄옷도 사입히고 간식이니 아이스크림도 팡팡 사주고요.
큰건 아니지만 자잘한거 사고 싶은거 사면서 여유있게 사니까 좋긴 좋네요.

하지만 애들은 커가고 30평대로 이사도 가야할테고, 요즘은 매매 말고 그냥 전세로 30평대 이사가자는 생각만 듭니다.
지역을 갈아타자니 남편도 애도 싫어하네요. 이사가기 싫다고 집 작아도 이 동네가 좋답니다.
희망이라면 재건축이 가능한 아파트(지은지 25년됐고 중층이지만 용적률 좋은편입니다)라니 마냥 기다렸다 건축부담금만 부지런히 모아 놓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이것 또한 만만치 않은 비용이겠지만요.
더 저축해야하나 싶다가도 다시 애들 맡겨가며 맞벌이 하면서 아둥바둥 하며 살 생각하면 끔찍하네요.
게다가 엊그제 초등 2학년인 큰아이가 단원평가에서 수학 60점, 국어 55점 받아온거 보니(1학년때는 잘했는데 2학년이 어려운가요??) 이젠 진짜로 맞벌이는 생각도 말고 내 애들이나 챙기자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될까요?
나이들어 젊을때 더 모을걸 하는 후회들지 않을까요?
전 아이가 걱정되서 이젠 더 일 못하겠어요.
인생 선배님들 도와주세요~~~
IP : 220.75.xxx.22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4.11 4:40 PM (211.210.xxx.96)

    세전 5000의 연봉으로 이천정도 저금하신다면 엄청 알뜰하신거네요
    저의 집도 비슷한데 1000만원저축하기 힘들더라구요
    저희도 대출없고 경기도에 싼 30평아파트가 답니다
    근데 평수 더 넓히기가 싫어요
    더 넓은평수 옮기기도 싫고 교육열 높은 곳에 가서 살 자신도 없구요
    같은 지역안에서 똑같은 평수의 새아파트 가기도 싫구요
    이래서 아직 가난한지 모르지만
    지금 저는 저의 상태에 넘 만족해요
    정년이 보장된것 아니지만 남편 지금 상태로 보아서는 적어도 이사는 달고 퇴직할 것 같고
    노후에는 어찌 될지 모르지만
    50에 정년퇴직하고 놀고 먹을수 만은 없으니
    그 때는 다른일을 같이 해볼까합니다
    아직 아이들에게 손이 많이 가니 맞벌이도 싫구요
    지금 집에서 간식해주고 아이들 학과공부 영어공부는 제가 시키니 그냥 학원비 만큼은 내가 벌어온다 생각합니다
    님의 맘에 어디에 더 비중이 있나 생각해보세요
    열심히 일해서 큰평수로 가느냐 아니면 지금처럼하고 아이에게 올인하느냐
    나가 일하면서도 그 상태가 불만이시라면 지금처럼하시고요
    지금이 더 불안하다면 나가서 일하시구요
    답은 님의 맘속에 있는 것 같네요

  • 2. 원글이
    '08.4.11 5:18 PM (220.75.xxx.226)

    음님 조언 감사드려요.
    제가 알바를 좀 하니 가능한 저축액입니다. 남편벌이만으로는 저희도 천만원 수준일거예요.
    여하튼 9년간 빡세게 아이 맡기며 일하고 집 장만하니, 이젠 예전처럼 못하겠다는거죠.
    다들 젊을때 한푼이라도 벌어야 한다는데 초등 2학년인 아이도 걸리고 저도 힘들고 대출이자 부담없이 자잘한것도 쓰면서 편하게 지내보니 더더욱 예전처럼 살기 싫어지네요.
    하지만 한편으론 맘이 불안하요. 이렇게 살아도 될까?? 하는..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맘이 왔다갔다 하네요.

  • 3. 11년차,
    '08.4.11 8:12 PM (218.51.xxx.234)

    여전히 강북에서 전세살이 하는 사람 입장에선 참 부럽기 그지없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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