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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맘에 글 올립니다. 부동산계약관련
어제 집 사고 잔금 치루던 날이었어요.
제가 지방에 살아서 서울까지 가는데만도 3시간이나 걸렸죠. 원래 집주인도 지방살긴 마찬가지...
처음 계약때부텀 우리 부부가 갔던 부동산은 아파트 후문에 있던 조그마한 부동산이었고..
(서울 지리를 잘 몰라서리...)
집주인은 큰 길가에 있는 부동산에 집을 내놨더랬죠.
그래서 2개의 부동산이 계약을 해주는데...
집주인 쪽 부동산 아줌마(?)가 지난번 계약때부텀 계약서도 제대로 못쓰고 빌빌 거리는걸 눈꼴시어도 참아줬더니만... 잔금 날 아침까지도 세입자에게 주는 수선충당금을 2주치 더주느니 마느니 시끄럽게 굴더라구요.
결정적인건...
집주인에게 갖추어야 할 서류를 제대로 말해주지 않아서 인감서류나 등본을 준비 안한것은 물론...
허걱... 인감도장을 안가져왔더라구요...
저 열 받았죠.. 큰 소리를 냈어요. 제가요... 지금까지도 가슴이 콩딱콩딱,,, 언제 큰소리 내면서 살아 봤남요...
그래도 이랬다간 오늘 잔금 못치르고 또 서울 와야하나 하는 생각부텀...
(우리부부가 넘 어리게 생겨서 좀 물로 보이걸랑요... 나이는 40이 넘었어도... 30대 중반정도로 보이니...)
딱 두 마디 했네요.
1. 부동산이 뭐하는거냐... 도장을 전날 미리 챙기게 해야지.
2. 아침부터 얼마 안되는 돈 가지고 시끄럽게 굴고 말이지. 이런 황당한 경우가 어딨나.
그리곤 화가 나기도 하고 앉아 있기도 쑥스러워서 그냥 문을 박차고 나왔네요.
제가 부동산 탓을 하자마자 부동산 아줌마 꼬리내리고 암소리 못하고 있었고... 우리 부동산 아저씨가 택배로 인감을 가져올 방법이 없냐고 수습하던 중이었는데... 물론 가져올 방법 없다고만 하고...
그런 상황 이었죠.
결국은 또라이 아줌마 하나 때문에 집주인들, 우리 부부, 부동산아저씨, 법무사 모두들 다시 모여야 했어요.
제가 실력행사(?)를 한 탓인지 집주인은 부리나케 집에 가서 도장을 가져왔구요,,, (5시간이나 걸려서)
결국은 어제 당일로 등기까지 모두 마칠수 있었죠.
제가 존경하옵는 82분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요...
제가 잘못한 건가 해서요. 어느 경우에라도 그렇게 문을 박차고 나가면 안되는 거였나요?
지방사람이 서울에 집샀냐고 아니꼽게 보지 마시고...
대출만땅에 전세금 꽉 차서 변두리에 어렵게 구한 집이걸랑요.
결국은 그 아줌마 땜시 저녁 늦게나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는데... 남편 왈...
계약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문을 박차고 나갔느냐... (그러다 계약 깨지면 어쩌려구 뭐 그런 의도)
세상에 집값 반 이상 다주고 잔금 치루는데 뭔 계약이 깨질게 있답니까? (제 생각인가요?)
제가 쌔게 안나갔으면 시골사람들 부동산 아줌마 얘기듣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다시 만나자고 할런지 누가 알간요?
늘 소심한 남편 땜에 정말 미치겠네요. 잘했다고는 못해줄망정... 늘 그러네요...
도장 가지고 오는 사이 남편에게 왜 큰소리 내지 않냐고,,, 화나지 않냐고... 했더니만...
너는 남편이 그리 우습게 보이냐는 댓구만 들었네요. 제가 잘 달래주기는 했습니다만...
웃기는건 모든 일 다 끝나고 정말 화를 내는 겁니다. 남편이...
물론 씨도 안먹히죠... 부동산 아줌마가 하도 되바라져서... 제가 조목조목 따졌네요.
집 한두번 파냐... 전날 부동산이 전화해서 도장, 인감, 등본 챙겨오라고 하는거 기본아니냐...
집주인들에게도 그래서 전화 받았냐... 모두들 꿀먹은 벙어리...
제가 사과하래서 업드려 절은 받고 왔네요.
그래도 어제 등기까지 접수시키고 정말 잘 마무리 되기는 했는데...
끝에 남편의 그 한마디가 비수가 되네요. 갑갑해요. 남의 편인게 절실히 느껴지고... 솔직히 정떨어집니다.
제가 큰소리 내고 문박차고 나간게 잘한 거라고 응원해 주시길...
아님 계약상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면 지혜를 빌려주시길...
1. ..
'08.4.11 10:10 AM (58.121.xxx.122)부동산거래 그렇게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피 볼 확률이 높습니다.
아주 잘 하셨습니다.
저는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잘못 안내하여
양도소득세만 몇 천 물었습니다.
몇 억이 왔다 갔다 하는데 설렁설렁해요?2. 어머
'08.4.11 10:22 AM (222.121.xxx.30)잘하셨어요. 큰돈 오가는건데 칼같이 정확하게 하셔야죠.^^
저두 얼마전에 저 혼자 매매했는데 부동산측에서 알아서 서류철에 딱 준비해주시던데요.
아마도 남편분....살짜기 창피스러웠는지도 몰라요.(죄송)
제가 그렇거든요. 울남편이 남들앞에서 따지고 소리치면(분명 옳은거지만)
사실 창피스럽긴해요. ^^;3. 그냥..
'08.4.11 10:23 AM (222.111.xxx.155)복비줄때 속좀 태우고 주세요..그래야 앞으로 제2.3의 피해자가 없는겁니다..
4. 아이미
'08.4.11 10:31 AM (124.80.xxx.166)부동산도 한심하기 그지없지만
남편분 참 믿고 살기 어려우시겠어요,,
근데 울 신랑도 비슷하답니다,,
남자들,, 일처리 제대로 못하면서 자존심까지 내세우는 거 정말 피곤하죠,,,,
차라리 마누라들이 일처리해줄때 가만히나 있어주면 고맙죠,,,,,5. ^^
'08.4.11 10:41 AM (124.50.xxx.137)잘하셨어요..한두푼도 아니고 집사고 파는걸 그렇게 어리버리 하면 안되죠..
저도 작년에 집사면서 정말 골머리 썩었어요..
집파는 사람이 얼마나 어리버리한지..ㅡ.ㅡ;;
원글님처럼 똑같이 각자의 부동산을 끼고 계약하는데 우리 경우는 파는 집주인이 정신머리가 하나도 없었던거예요..
중개업자가 하는 말도 제대로 못알아들어서 제가다 다시 설명해주고 그랬어요..
결국 열쇠도 제대로 못받아서 키도 다 빠꿨네요..
근데 이럴때 남편들은 그다지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다하고나면 뒤에서 구시렁은 거려도 말이예요..
원글님은 정말 잘하셨어요..
그런 경우 계약이 잘못되도 일처리 잘못한 중개업자탓이기 때문에 원글님이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남편분 쓸데없는 걱정을 하셨네요..
기분 푸시구요..흥 나때문에 잘 마무리 된 줄이나 알어..하고 마세요..6. 베리 굿
'08.4.11 11:49 AM (59.151.xxx.95)잘하셨어요. 부동산 거래에 있었어는 절대로 서로 좋게 끝내야지 맘 자체를 버려야합니다.
님의 남편이 님보다 타인의 편을 드는 스타일이라 님 속병 꽤나 생기겠어요.
그렇게 좋게만 하는 남편을 두는 아내들이 점점 사나와 지는 얼굴을 갖게 되는데 그게 생존을 위해서란 말입니다.
저는 여자들의 사나운얼굴을 보면 대개는 그런 경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7. 오호
'08.4.11 11:57 AM (222.109.xxx.185)잘 하셨네요. 부동산 수수료는 거저 먹나요.
그렇게 쎄게 안하셨으면 정말 담주에 또보자고 했을지도 모르잖아요.
잘 하셨삼~~8. 원글
'08.4.11 4:06 PM (59.27.xxx.133)아는 언니들이 기분 풀어준다고 점심 먹고 꽃구경 다녀온 동안...
여기 82에도 힘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이...
넘넘 행복하네요.
남편 덕분에(?) 흰머리가 넘 많이 생기지만... 어쩌겠어요...
다시 한번 여우같이 웃어 넘겨야 할거 같네요.
모두들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