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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다녀와야 할까요?(도움말씀좀 많이 주세요)
어렸을 적부터 유난히 낯을 가리고 예민 소심했어요.
낯선 곳만 가면 엄마옆에서 떨어지질 않았고,
낯선 사람은 곁에 오지도 못하게 했었습니다.
소리에 민감해 큰 소리만 들으면 자지러지게 울고,
네살때까지만 해도 돌쟁이한테 맞고 다녔어요.
더구나 잘 먹지를 않아 엄마 속을 많이 태웠어요.
지금도 네돌이 다 되어가는 녀석이 95센티에 12.5킬로랍니다.
얼마나 작은지 아시겠죠?
자라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어,
지금은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기는 합니다만,
타고난 예민함과 까탈스러움은 없어지질 않네요.
문제는 3월에 어린이집에서 반이 바뀌면서 부터입니다.
새로 담임이 되신 분께서 아마 우리 아들이 점심을 자꾸 남기니,
다 먹으라고 말씀을 몇번 하셨나 봅니다.
우리아들, 안먹으면 안먹는다고 고집부리는 성격이 아니라,
그냥 밥먹다 말고 울었나봐요.
처음에는 왜 우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니, 나중에 밥이 많아서 우는 것 같다시며
밥량을 조절해서 주시겠다 하더라구요.
선생님께서는 적은 량을 주시는데, 울아들 그것도 다 안먹으니,
당연히 선생님께서는 더 먹으라 안하셨겠습니까.
아마 그러시다가 야단도 치시고 하셨겠지요.
저야 선생님 심정이 이해가 백번도 가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아들,
밥먹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계속 받는 것 같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전화까지 드려서 돌려돌려 말씀드렸습니다.
정말 적게 주시겠다고 하더라구요.
그일이 있었던것이 2주전? 3주전?
하여튼 그랬는데요.
근래 들어서 이녀석이 아침만 되면 어린이집에 안가겠다고 하네요.
뭐가 힘들어서 그러냐고 물어보면 한다는 얘기가...
"엄마, 밥이 너무 많아...."
"밥을 다 먹기가 너무 힘들어...."
"밥먹기가 싫어...."
제 생각에 선생님께서 밥량을 많이 주시거나 하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주 적은량을 주시면서, "이 만큼은 다 먹으세요~"하시겠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녀석이,
한번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잊지못하고 회복기간이 긴 성격이라,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혹시 다 못먹으면 선생님이 싫어 하시지 않을까....이러면서요.
식사때마다 불안해 하는 듯 해요.
선생님께서 아이 심정을 아시고,
"우리 ~~가 다 못먹을까봐 걱정되는 구나...남겨도 괜찮으니까 맛있게 먹어..."
이렇게 안심시켜주는 얘기를 좀 반복해서 해주셔야지
아이가 좀 마음을 놓을 듯 한데,
예전에 아이 밥문제로 전화까지 드린 적이 있어
다시 말씀드리려니 너무 죄송해서 어째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침마다 제가
'우리 ~~이가 밥 남길까봐 걱정되는 구나...엄마가 그 마음 알았어~"하면 마음을 좀 놓습니다.
"선생님도 우리 ~~이 마음 알아주실꺼야~"하면 몰라주신답니다.
엄마가 전화 드린다고하면, 요 며칠은 알았다 어찌어찌 어린이집에 가곤 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지금 당장 전화하라며 짜증을 내더군요.
확실히 아이가 선생님 반응에 신경을 쓰고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긴 해요.
사실 선생님께서도 신경을 써 주시고 최선을 다해 주시는 것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저렇게 불안해 하는 것은 모르시는 듯 해요.
안심시켜주시고 괜찮다는 말씀까지 알아서 해주실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적은량 주시고 우리 아이가 울지 않으니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듯 하거든요.
에고...어째야 할지...
이런일 가지고 어린이집까지 가서 일부러 말씀드리자니...
넘 극성이자, 까칠한 엄마가 되지 않을까...걱정이예요.
전화는 예전에 한번 드린 적도 있고, 전화로는 제 의사가 잘 전해지지 않을듯 해서 그것도 그렇구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도움 말씀좀 많이 주세요. 에구...
어린이집에서 등원버스가 있어서
제가 어린이집에 가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말씀드리려면 정말, 일부러 일부러 가는 거 밖에 안되거든요.
1. 베이커리
'08.4.11 10:09 AM (124.199.xxx.203)작년까지는 반일반에 다니다가 올 3월부터 종일반으로 옮기긴 했어요.
2월부터 계속 3월이 되면 종일반된다고 알려주었더니,
조금 힘들어 하는 듯 하더니 잘 받아들이는 듯 하더라구요.
제가 아침에 어린이집 안간다고 하면 뭐가 힘드냐고
친구들이랑 노는 것이 재미없냐고
선생님이 무섭냐고 이것저것 물으니
처음에 하는 얘기가 밥먹기가 힘들어~ 였거든요.
이전에도 밥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걸 알고 있었고,
애가 워낙에 한번 스트레스를 받으면 예민해 하는지라
저는 당연히 밥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그럴까요?
예전 다니던 어린이집에서(작년 7월에 이사로 어린이집을 한번 옮겼어요)
처음으로 소풍을 보냈다가(작년 3월)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하더니,
그 다음부터는 소풍만 가면 안가겠다고 울었거든요.
작년 담임 선생님께서(너무너무 좋으셨어요) 말씀하시길
울아들은 한번 스트레스를 받으면 회복되는 기간이 참 길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안심시켜주고 선생님이 지켜줄꺼라고 얘기를 해줘야 한다시며,
올해 반이 바뀌게 되면 담임선생님께 그런 부분을 잘 말씀드리라고 저한테
몇번씩 당부를 해주시더라구요. (그 선생님은 3월에 다른데로 옮기셨어요..ㅠㅠ)
어린이집에서 하는 여러가지 특강도 좋아하고,
막상 아침에 어린이집 차를 타면서는 좋아라 타고,
집에 와서도 기분이 좋고 신나는데...
아침에 현관을 나서면서 계속 저렇게 얘기하거든요.
정말 밥이 문제가 아니라 종일반이 힘들어서인지...
종일반 하기 싫다는 얘기도 가끔 하거든요.
내년 2월 되면 종일반 안해도 되냐고 묻기도 하고요...
제가 2월이 되면 한달정도 데리고 있을 생각에 그렇다고 얘기해줬더니
묻더라구요...
에구...다른 분들도 좀 도움말씀 주세요...ㅠㅠ...2. ....
'08.4.11 10:11 AM (58.121.xxx.225)제 상황과 너무 비슷하시네요..
적게 먹고 작고 예민한 우리 아들도 한차례 홍역을 치렀습니다.
돌이켜보니 담임선생님하고 아이가 안맞었던거더군요...
비단 먹는 문제만 가지고 아이가 그러는 건 아닐겁니다.
매사에 선생님 마음에 안차는 아이인겁니다.
정말 고생고생하다 유치원으로 옮기고는 정말 잘 지냈습니다.
아이와 잘 맞는 선생님이 계시더군요..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선생님과 맞지 않으면 예민한 아이들은 힘들어요..3. 베이커리
'08.4.11 10:20 AM (124.199.xxx.203)윗님 말씀 들으니 그럴 수도 있을 듯 해요.
우리 아이 나름 장점도 많거든요.
의사소통 잘 되고, 예민한만큼 눈치도 빠르고..
예전 선생님께서는 그런 점을 항상 칭찬해 주셨는데,
지금 선생님께서는 그런걸 잘 모르시는 듯 하더라구요.
그러니 아이가 조금 위축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작년 7월에 옮긴대다가 여러 가지 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아이가 참 좋아하는 듯 하거든요.
그래서 옮기기는 힘들듯 한데...정말 고려해봐야 할까요?
아직 심각한 정도는 아니긴 한데...
불안한 얼굴로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몇번 그러는데..
그러다가 안심시켜주면 잘 가긴 하는데..
그러면 심각한 정도일까요?
모르겠어요...ㅠ.ㅠ...4. 찾아가세요~
'08.4.11 10:21 AM (220.75.xxx.226)제 생각에도 아이는 어린이집 자체를 거부할 확률이 높습니다.
울 아이도 그런 성향이거든요. 아이는 엄마와 더 있고 싶은데 억지로 보내면 조금만 불만족인것도 참지를 못하는거죠.
길게 보시면 아이 어린이집 그만 보내셔야할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원글님이 할수 있는건 아이와 함께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등원차량이 아닌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엘 가세요.
그리고 선생님께 아이를 인계해주시면서 "선생님 우리 XX이 밥이 너무 많데요 조금만 주세요" 하고 아이 앞에서 말하세요.
그리고 선생님도 반드시 "어머!! 우리 XX이가 그랬어요?? 선생님이 몰랐네요. 오늘부터 밥 XX이가 먹을 만큼만 줄께요" 하고 엄마 앞에서 말씀하시면서 새끼 손가락 걸어주면서 약속해주세요.
아이들 눈높이는 단순하고, 특히 제가 보기엔 원글님의 아이는 엄마 껌딱지라서 모든 엄마가 나서서 해결해주길 원할겁니다.
저도 비슷한 이유로 초등1학년인 아이를 학원도 직접 데려다주면서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고 했었답니다.
그래도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는 소리 자꾸하면 그만 보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5. 베이커리
'08.4.11 10:31 AM (124.199.xxx.203)그럼 오늘 오후에 제가 찾아가서 말씀드리는게 나을까봐요.
저는 오히려 아이 안보는데서 이런저런 말씀드려야 하지 않을까...했는데,
정말 아이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아이가 그럼 선생님을 불신하거나 하지는 않겠죠?
엄마가 나서서 이야기하니 선생님이 들어주시더라...그런거가 있을까봐도 걱정이거든요.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하여튼 자식 문제가 가장 골치가 아픕니다.
그러면서도 둘째는 낳고 싶고...ㅎㅎㅎ
안보내면 가장 좋겠지만, 제가 직장맘이라서요..(월~목)
작년까지는 어머니께서 반일반 다녀오면 맡아주시곤 했었거든요.
올해부터는 독립을 해야겠다 싶어서, 목요일 하루 제가 늦는날만 오셔서 봐주세요.
그래서 종일반을 보낸 거랍니다.6. 혹시
'08.4.11 10:40 AM (116.36.xxx.193)종일반이 힘들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반일반애들은 밥먹고나면 집에 가잖아요
그러니까 밥먹는시간이 싫고 ..
우리애도 붙잡고 어떤게 싫어? 라고 묻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어린이집이 좋을거같아? 라고 물어보니 얘기하더라구요
그럼 이렇게 되면 어린이집에 기분좋게 갈수 있겠어? 라고 했을때 고개를 끄덕이는 방향으로
잡아주니까 애가 또 잘 적응했거든요7. 베이커리
'08.4.11 10:42 AM (124.199.xxx.203)에고..종일반 싫어하는 거야 알지만, 그럴수가 없답니다.
저도 데리고 있으면 제일 좋지요.
반일반 보내게 되면 어머니께서 힘드신 것은 어떡하구요...ㅠ.ㅠ..
사람을 쓰자니, 그것도 못하겠구요.
그래도 제가 매일 등원버스 태워서 보내고, 목요일 빼놓고는 하원버스에서 받고요,
정말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저녁해서 먹이고, 놀아주고...밀린 직장일 가져오긴 하지만 할 엄두도 못내고요,
덕분에 직장 나가면 전쟁이예요. 일 다 마치고 와야하니...ㅠ.ㅠ..8. 베이커리
'08.4.11 10:50 AM (124.199.xxx.203)그리고 제가...님, 다시 읽다보니 아이가 정말 체육하는게 싫어서 그랬던거 맞을 것 같아요.
아마 선생님께서 내일 체육을 할꺼예요...하셨겠죠.
체육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라, 아마 뭔가 새로운 것을 한다고 생각하니 겁이 났을 거예요.
그러니 체육하기 싫다고 아마 울었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선생님께서 내일 뮤지컬 보러 간다고 말씀만 하셔도
그 다음날 어린이집에 안가겠다고 뮤지컬 보러 안간다고 울었답니다.
뮤지컬이 뭔지도 모르지만 새로운게 싫은거죠.
한번 다녀와서는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등원버스 번호만 바뀌어도 싫어했어요.
일부러 안심시켜 주려는 마음에, 오늘은 3번이 아니라 8번 버스타고 가자~라고 일부러 말하면
그날 아침에는 또 안간다고 울곤 했어요.
뭐든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고 두려워하거든요.
그러니 정말 체육하기 싫어서 안간다고 한 것이 맞을거예요.9. 깜찍새댁
'08.4.11 11:17 AM (59.15.xxx.11)저희 애도 민감한 남자애라 님 심정 충분히 알거같아요..
글구 일하시랴 육아하시랴 얼마나 정신없으실지도...
그렇다고 님이 일하기 때문에 아이한테 몹쓸짓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하셔도 될거에요.
전업주부라고 해서 아이에게 다 해주는것도 아니구요..직장맘이라해서 아이에게 사랑 못주는것도 아니잖아요...ㅎㅎ
윗분 말씀처럼 시간내셔서 아이와 함께 원에 가셔서 선생님과 말씀하심이 좋을듯해요.
저는 구립이라 차량운행 하지 않아서 직접 데려가고 데려오는데요..
직접 선생님이랑 아침오후 만나니깐 저도 궁금하거나 아이 걱정되는거 직접 대화할수 있고 선생님도 그날 있었던 일등등 아이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 수있어 넘 좋더라구요.
매일 그럴 수 없으시니 일단 한번 가셔서 지금 문제에 대해 선생님이랑 대화 한번 해보시구요...
글구..님이 직접 찾아가서 얘기하는게 왜 극성이고 까칠인가요?우리 아이 지켜줄 사람 엄마밖에 더 있나요..?^__^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요...우리 애 어느정도 자랄때 까진 엄마가 지켜준다는 믿음 심어주는것도 중요하다 생각되요..애가 생각할때 내가 힘들고 속상한 일 있을때 내 얘기 잘 들어주고 문제 해결하기 위해 나서주는 엄마가 든든하게 생각될거같아요..그러면서 아이도 자신감도 생기고 하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합니다...
넘 고민하지 마시고...아이랑 대화 많이 해주세요...
홧팅!!10. 찾아가세요~
'08.4.11 11:31 AM (220.75.xxx.226)원글님 댓글들을 읽으니, 확실히 엄마가 그리워서 나오는 행동이 맞는거 같습니다.
직장을 관둘수도 없고 참 난감하지요. 저도 경험해봐서 압니다.
그래도 종종 아이의 편을 들어줘야해요.
아이가 힘들때 엄마가 아이편이란 모습을 보여주셔야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될꺼예요.
변화에 민감한 아이..울 아이는 초등 2학년인데 지금도 이사간다는 소리 하면 질색을 해요.
저희 이사 딱 한번 가봤거든요 아이 36개월때요.
18개월 부터 쭉 같은 어린이집 다녔고, 7세이 유치원으로 옮겼고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이사나 유치원 이동 거의 드물었는데도 이사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게해요.
저도 직장맘이 었고, 아이는 늘 엄마를 그리워헀었어요.
힘드시겠지만 짬내서 아이 부탁 들어주세요.
가능하다면 월차 내는 날엔 아이 어린이집 직접 데려다 주셨다 반나절만에 찾아오시고 하세요.11. 베이커리
'08.4.11 11:32 AM (124.199.xxx.203)새댁님 글 읽으니 눈물이 나네요...ㅎㅎ
아이 일이라는게 정말 말로는 다 설명이 안되는
그런 부분인것 같아요.
오늘 아무래도 하원할때 어린이집에 들러
잠시라도 선생님께 말씀 나누고 해야할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합니다....새댁님도 아이 예쁘게 잘 키우세요.
감사해요. ^^12. 베이커리
'08.4.11 11:41 AM (124.199.xxx.203)찾아가세요 님도 감사드려요....
새댁님 글 보며 리플쓰다보니 또 리플 달아주셨네요.
엄마가 아이 편을 들어주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님들 말씀 듣고 오늘 데리러 간고 어린이집 선생님께 방금 문자 넣었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