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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아들 자랑
그런데 상대적으로 아들 가진 엄마들이 풀이 죽은것 같아서
이런 아들도 있다고 감히 자랑질 좀 합니다
제 아들 이제 겨우 고 1 밖에 안되어서 자랑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2 월에 중학교 1 등으로 졸업했구요
전교생 약 450 명에 성적우수자 10 명 쯤 상을 주는데
달랑 두 명만 남자애라 사실 불필요한 주목을 좀 받았습니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과학 수학인데
문과 갈까... 고민 중이라 일반고 진학했어요
입학시 배치고사 만점 받아서 선서하고 장학금 받고 들어갔는데
사실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니까 정말 열심히 해야겠지요
아무 대책없이 본 지난 3 월 12 일 전국 모의고사도 언수외는 다 맞았답니다.
아이 말인즉 배치고사보다 약간 쉬웠다더군요
온통 주변에 야무진 여자 아이들만 있는것 같지만
그래도 이런 아들 아이 눈씻고 찾아보면 있습니다
그런데 제 아이도 학원 별로 안다녔거든요
소위 말하는 학습과 관련된 학원은 전혀~요
중학교 3 년 동안 원어민이 독서를 위주로 하는 어학원 주 2 회 다녔습니다
초등때는 예체능 사교육 받았고 과학 실험을 하는 학원 (매드 사이언스라고 요새도 있나요?)
다닌 게 전부에요
저는 사교육 일번지라는 동네 거의 한 복판에 삽니다.
학원도 유행을 타더군요
저도 매 고비마다 갈등 무척 심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소신있게 잘 버텨냈지만
초등 졸업할때까지 항상 목구멍에 뭔가 걸린 것처럼 개운치 않은 느낌 안고 살았습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로만 보면 제가 소신을 지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겠죠?
아이를 학원으로 돌리지 않는 대신 남는 시간에
도서관과 서점은 자주 들락거렸습니다.
함께 가서 저는 주로 교육에 관련된 책 섭렵했어요
아이가 2 학년인가부터 5 학년까지 무렵 시중에 나온 교육관련 서적은
거의 다 탐독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이런 책들을 읽어야 흔들리는 소신을 겨우 부둥켜안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 중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문구가 있어서,
사실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이 말씀을 꼭 드리고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교육전문가가 쓴 글이었는데요(이름은 생각 안나네요, 죄송)
7, 8 세 취학연령이 된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험해보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보다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보통 2, 3 년 이상 빠르답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대한 늦게까지 (전 아이가 3 학년 끝날때까지 했어요)
잠자리에서 엄마가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답니다.
누구나 공금하시는 내용이죠?
아주 어렵고 골치아픈 새로운 지식을 책으로 접하려면 힘들지만
누군가 말로 들려주면 금새 이해되는건 어른도 마찬가지니까요
엄마들이 흔히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가
얼른 한글 가르쳐놓고 제가 알아서 글 읽는다며
책 안겨주고 독서 독립 시키는 거랍니다.
일찍 글을 깨친 아이들은 자칫하면
글을 의미 단위로 읽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소리글자로 읽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는데 그걸 간과하면
아주 일찍부터 책하고는 거리가 먼 아이가 되고 말겠죠
이왕이면 엄마가 읽어주는 책은
아이 연령대보다 살짝 높은 난이도의 것으로 해주는 센스가 필요하고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소심한 엄마의 서투른 자랑이었네요
1. 저도...
'08.4.11 12:19 AM (211.108.xxx.49)예체능 사교육만 하면서 나름 소신을 지켜가며 아이를 키우려고 해요.
하지만 주위의 말들때문에 가끔 이게 맞는건가 하고 흔들리면서 사는데,
원글님 글을 보니까 기운이 나네요. 저도 아드님처럼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읽고 이해하는 능력보다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더 빠르다는 것도
잊지 않을께요. 내일부터 꼭 책을 많이 읽어주는 엄마가 되어야겠어요.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종종 도움되는 글 남겨주세요. ^^2. 저도
'08.4.11 12:27 AM (121.129.xxx.214)그렇게 키우고 있는데, 아직은 그냥 공부 몬하는 아이네요.ㅎㅎ
크게 걱정은 안 합니다만 가끔 살짝 걱정 되기도 ㅎ죠.3. 부러워요..
'08.4.11 12:36 AM (122.100.xxx.153)저도 손놓았던 책읽어주기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4. 어렵다
'08.4.11 12:40 AM (211.214.xxx.82)저 이제 17개월 아들둔 엄마지만..참 어렵습니다...^^
전 주위 엄마들이 이책좋더라...이수업 좋더라.. 이때쯤 모하면 좋더라...
이런말 자주 듣고 ....안하는게 아니라..못해줘서... 가슴아프고 미안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이 바깥으로 나가서.. 손으로 눈으로 발로 모든 감각을 통해서 느끼면서 배웟음 하는데... 넘 어려워요...
나가면 위험하고 제가 힘들고...^^5. 감사
'08.4.11 12:51 AM (124.49.xxx.18)훌륭한 아드님...밥 안드셔도 배부르시겠어요
부디 이대로 쭉 잘 커주길 같이 바래볼게요
전 15개월된 딸을 둔 엄마에요 ^^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책 많이 읽어줄게요
노력은 하지만..아기가 통 관심이 없다는 ^^;;6. ^^
'08.4.11 1:05 AM (221.141.xxx.29)너무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복사해서 읽을래요.^^
저도 아들 둘인데 아직 초등 저학년이지만 책읽기만 열심히 시켜요.
선생님께서 칭찬도 해주시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7. 저도 감사해요
'08.4.11 1:30 AM (124.60.xxx.6)세돌지난 아이...그나마 이제껏 열심히 해온게 책읽어주는 거였는데,
요즘 글밥이 꽤 많아지니 조금 힘들어서 아이는 더 읽어달라 징징징
저는 빨리자자고~~ 책 좋아하는 아이는 맨날 울면서 잠들고
저는 내심 빨리 한글깨치게 해서 읽기독립 시켜야지 했는데
제 생각이 어리석었네요.
저 아래 어떤님 글에도 역시 독서의 힘을 강조하시던데
아이가 책좋아하는것도 그저 고마워하면서
열심히 열심히 읽어줘야겠네요.
선배맘님들의 글은 항상 힘이되고 길이 됩니다.
감사합니다^^8. 멋쟁이!~
'08.4.11 1:34 AM (59.11.xxx.39)저는 아들이 3학년이고 일하는 엄마지만 절대 아이 혼자 내버려두는 그런일은 없는..참독한 엄마랍니다.나른 제가 제 자신을 많이 칭찬해주는 이유는 제몸이 피곤해도 아이 위해서라면 불사하지않고 뛰어듭니다.그렇다고 극성이거나 그런엄마아니고요.예를 들면 모둠수업을해도 마무리느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집에 모여(그럴 상황일때 있잖아요.마무리는 해야하는데..누구집에 가긴 그렇구.,,)그럴때 무조건 우리집으로 다 오라해 못하는 요리지만 밥해먹이고 후식까지 챙겨주고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때로는 놀기도 하고...ㅎㅎㅎ..어쩌다보니 자랑을 하고있네요.ㅋㅋ
제가 하고픈 말은....저도 아이에게 감성이 충만해지는 그런 교육을 시키고싶어 주말이면 미술 체험 학습으로 공연장으로 전시장으로 다니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누고 많이 같이 해봅니다.
다만...책을 많이 읽어주진 못하고 스스로 읽게 하는데...이아이가 아들인데 알아서 잘하네요..
근데 원글님 글 읽고 저 반성합니다.
열심히 했으나...아이에게 더욱 충실한 엄마이지 못한점...책을 많이 읽어주지 못한거..반성하고 앞으로는 더 많이 읽어주고 같이 느껴야한다고 생각해봅니다.
글 도움 많이 됐습니다.너무 감사해요...9. 걱정맘~
'08.4.11 8:58 AM (220.75.xxx.226)제가 바로 한글 떼어주고 혼자 읽어라~~ 했다가 급 후회하고 다시 읽어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그동안 글자만 읽었더라고요. 책을 읽은게 아니라..
이제서야 다시 아이 끼고 책 읽어주는데 아이는 참 좋아하네요.
아이가 영 늦된것 같아 고민 많지만 기다리려고요.10. .
'08.4.11 9:29 AM (59.13.xxx.235)아이가 사춘기 겪는 과정이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만일 아이가 그과정을 겪어가면서도 저리 자기관리가 되었다면 너무 부럽네요.11. 원글이입니다
'08.4.11 9:37 AM (218.48.xxx.153)저랑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신분 많은걸 보니 정말 반갑네요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책 읽어주신다는 어머님들!
길~~게 보세요
아이가 고등학교 들어갈 무렵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글을 읽는다면 그게 성공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초등, 중학교때 시험 백점,
물론 안 받는 것보다야 기분좋겠지만 그런 소소한 거에 목숨걸지 맙시다
마라톤 출발지점에서 백미터쯤 앞서 달렸다고
수상하거나 완주 보장받는 거 아니잖아요
정말이지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말
나이들고 보니 명언이에요
저는 인간은 평생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이후 대학교, 성인이 된 이후에도 즐겁게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으로
아들을 만드는 게 목표거든요.
그러자면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각종 유혹들로부터
아이를 지켜내는게 지상과제였고, 절반 정도는 성공한것 같습니다.
이것도 어느 책에선가 읽은 문구였는데 제가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던 겁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의 그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면서 자발적으로 책을 펼치게 만들까?
제가 사용한 방법은 책을 읽어줄때 미리 오늘은 여기까지 읽는다고 정해두고
읽어주기 시작하는 거였습니다. (일부러 클라이막스 바로 앞에서 끊기도 했죠^^)
그럼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궁금해죽겠으면 나머지는 스스로 읽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는 속으로 막 머리 굴리는 음흉한 엄마가 될 필요가 있어요
저, 대인관계에서 잔머리 전혀 못굴리는 꽉 막힌 사람입니다만
이상하게도 아이 상대로는 잔머리 엄청 굴리게 되더라구요
뻔히 아는 것도 모르는척, (네가 알아보고 엄마한테 가르쳐줄래?)
할 수 있는 것도 못하는 척(아이가 대신해주면 과장되게 고마워하기)
갈등을 이겨내고 약속 지킨 아이한테 칭찬 퍼붓기 등등...
물론 아이가 어리버리한 시기에만 가능한 행동수칙입니다.
제 아이는 중학교쯤 들어가서(심하게 띨띨한 편이었거든요)
엄마의 농간을 눈치채기 시작하길래 그 이후로는 연기 안합니다12. 글쎄
'08.4.11 9:41 AM (202.136.xxx.66)저의아들도 공부라면 한자리 하지요
대치동한복판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죽 전교1등을 놓치지않았으니까..
근데 저는 사람됨이 더 중요한거 같아요
공부잘하는 아들 너무 힘들어요
자꾸 추켜세우다 보면 지만 알고..
저는 솔직히 사람이 된 아들이 더 부러워요13. ^^
'08.4.11 9:44 AM (219.248.xxx.94)일등부모 (엄마)가 일등 아들을 만드는 거군요.
원글님, 존경합니다. !14. 나도 아들 자랑
'08.4.11 12:24 PM (125.178.xxx.31)울 아덜은 성격 짱 좋구요.
공부는 그냥 잘 하는 정도..
책은 안 읽어줬어요. 책 읽어줬더라면 전교 1등 했겠죠?
(지금도 아주 가끔 반에서 1등 하는 정도)
그대신 밖 놀이터에 나가 신나게 놀던 내공으로
학교의 분위기 메이커~~~랍니다.15. 원글님도
'08.4.11 1:28 PM (211.54.xxx.8)부럽고 나도 아들자랑님도 부럽네요.
울 ㅇ들도 1등아들이지만 성격이더 밝으졌으면 해서요.
그래서 출근길 학교등교시키며 얘기를 많아합니다.
그 시간이 젤루 즐거워요.16. 원글이
'08.4.11 10:33 PM (218.48.xxx.153)글쎄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무렴 공부보다야 사람됨이 훨씬 중요하죠
얼마 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경준이 보세요
에리카 남매를 키운 그 엄마는 한인 사회에서
자식농사 잘 지었다고 유명한 사람이었답니다.
공부잘하는 아이 엄마들이 명심해야 한다며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나더군요
도덕관념 없고 인간성 나쁜 사람이 공부를 못하면 그냥 제 혼자 인생 망치고 말지만
그런 인간이 공부를 잘했을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끼치는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구요
심하면 나라를 말아먹는 매국노가 될 수도 있으니 국가적인 재앙이죠
솔직히 공부는 잘하는데 저만 알고 안하무인인 자식 가진 엄마들
누가 부러워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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