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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쉬워보였니?

써니 조회수 : 1,731
작성일 : 2008-04-10 21:45:07
뭘 배우러 갔다가 우연히 젊고 예쁜 애기엄마를 만났어요 아침 일찍 왔는데도 화장에 머리 세팅까지 하고 왔더군요 물론 옷도 잘입었구요 나랑 틀린 분류군~ 절대로 저완 안맞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고 두번째 봤을땐 제 옆에 앉았어요 그렇게 얘기를 해보니 외모와는 달리 성격도 화끈하고 보기완 다르네~ 했지요

그리고 다음주에 봤을때 얘기를 좀더 해보니 저랑 성격도 맞더라구요 제가 나이는 더 많았는데도요 그래서 전화번호를 교환했어요 좋은 정보있으면 서로 알려주기로 했구요 그러면서 자기 얘기를 하는데 그냥 소핑하고 여행하는게 취미라고 해요 애도 있구요 30대초반이구요 모델같이 하고 다니고 예쁘기도 하구요 저와 완전 달라요

그러면서 나이는 달라도 친구가 생겼네~ 하고 좋아했는데요 어느날 밤12시30분에 그여자가 전화를 했어요 받을까말까~ 고민을 했지요 그시간에 저한테 전화할 사이도아니고 내용도 없잖아요  한참을 울리고 받았더니 막 떠는 목소리로

그여자 " 언니 난데요 저한테 좀 와주세요 "
저  속으로 헉 " 저 샤워중인데요 "
그여자 " 그럼 지금까지 나랑있었다고 해주세요"
저                  " 네?"
그여자 " 우리남편이 전화하면 그렇게 말해주세요" - 벌벌 떨면서 얘기를 하고 있는중...
저       할말이 없더군요
그여자 " 있다가 남편이 언니한테 전화할꺼예요 꼭 그렇게 해주세요 언니 집이 몇동몇호예요"
저       " 부부사이에 낄생각도 없고 그렇게 거짓말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여자 " 제발 부탁해요"
저       "몰라요"

그러고 한시간인가? 전화가 왔어요 몇번울리고는 끈어지데요 다행이다~하고 있는데요
30분있다가 또 전화가 왔어요 그여자 남편이  ....남편인데요 여태 같이 있었다고 말해달라고 ....이 전화하지 않았나요? -헉 다알고 있었어요 한두번이 아닌가봐요-
주위가 시끌시끌 하기도 하고 할말도 없어서 제가 "네? 뭐라구요 크게 말씀하세요 안들려요" 그랬더니 죄송합니다하고 끈어버리네요

그렇게 그여자는 아무연락이 없었구요 2주일이 지났어요 그동안에 전 아주 기분이 나빳구요 날 이용하려고 했었군~


그러고 2주일만에 오늘 전화가 왔네요 문화센터에 다니거든요... 대뜸 전화가 와서는 자기 남편이 차를 가져갔다고 자기를 데리러 와달랍니다.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제가 나도 다왔구요 택시타고 와요 하고 말하는 도중에 제가 끈었어요 그러고 좀 있다가 또 전화를 하네요 "그날 신랑이 언니 안와도 된다고 했어요 ^^ "

기분좋게 말하네요 제가 " 알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어요" 하니 그여자왈 " 이제 못나간다고 전해주세요"
하네요  나원참 지금도 기분나빠요
제가 너무 띨띨해 보였나봐요~ 하긴 자기랑 틀리게 많이 틀리게 생겼거든요    
IP : 220.83.xxx.17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갑자기
    '08.4.10 9:58 PM (218.51.xxx.234)

    왜 옥소리가 생각나죠?
    자신의 알리바이 성립을 위해 친구를 팔았던..^^;;

  • 2. .
    '08.4.10 10:05 PM (121.161.xxx.216)

    때로는 이상한 일에 본인이 의도하지 않아도 걸려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몇년전에 피부샾에 갔었는데, 처음으로 등록하고 맛사지 받고 왔죠.

    다음날 피부샾원장이 전화해서는 "당신남편이 왔다 갔다느니.. 경찰서에 가자고 했다느니.."

    정말 별소리를 다해서... "이봐요. 지금 남편은 학교에 있고, 절대로 그럴 사람 아니다"

    잘 알아보고 전화하세요." 하고 전화를 끊었지요.

    맛사지 쿠폰 10번중에 1번 받았으니.. 너무 기분 나빠하고 있는데...

    잠시 뒤 전화왔어요.

    "경락받고 간 여자가 남편이 의심을 해서 직접 피부샾에 가보라고 했다. 하며 남편과 싸우다
    여자가 나가니깐, 남자 그 피부샾에 와서 시끄럽게 했고.
    등록날짜가 같아서 추정해서 전화했다" 라고 하더군요.

    기막히더라구요.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치 마시고, 그래도 나름 잘 대처하셨네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당연한 사회인 듯 합니다.

  • 3. 잘하셨네요..
    '08.4.11 6:23 AM (78.180.xxx.249)

    갑자기 그런 상황이 생기면 딱 부러지게 이야기하기 힘든데
    야무지게 말씀 잘 하셨네요.

    남들이 보면 모델 같고 이쁜 아내랑 같이 사는 그 남편이 부러울텐데..
    참 속은 모를 일이네요.

  • 4. ...
    '08.4.11 7:44 AM (58.226.xxx.34)

    정말 황당하셨겠어요.
    근데 정말 대처를 잘 하셨네요.
    저는 좋은게 좋은 거다 하는 스타일이라
    아마 그 부탁 들어주고 질질 끌려다니면서 엄청 속상해 했을 텐데 말입니다.

  • 5. 이래서
    '08.4.11 9:57 AM (123.215.xxx.63)

    아무대서나 친하자고 접근하는 사람들이랑 사귀는거 꺼려진다니까 암튼 !!!

  • 6. 원글
    '08.4.11 11:48 PM (220.83.xxx.172)

    네~ 정말 너무 친근하다 싶으면 좀 의심을 해야되나봐요 좀 위안이 됩니다. 윗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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