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부터 밤만되면 거실 바닥이 울리고 기계 소음이 심하게 들리더라구요. 처음에는 지진인가 싶어서 깜짝 놀랐는데, 친정집에 안마의자가 있어서 그 소음이랑 비슷하길래 남편이랑 둘이 윗집 안마의자 쓰나보다 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 소음과 진동이 매일 밤마다 반복되고 새벽에도 가끔 소리가 나더라구요. 남편이 점점 짜증내기 시작하는데, 밤이라고 해도 10시쯤 우리는 아기도 없고 티비 켜놓고 드라마 보는 시간이라 신경은 쓰여도 지장있는 정도도 아니고, 새벽에 소음도 뭐 워낙 잠귀가 어두워서 자면서 이게 뭔 소리냐 그러면서 쭉 자니까 굳이 올라가서 항의할 정도는 아니였어요.
그제던가 남편이 퇴근하다가 엘리베이터에서 윗집 아저씨를 만났다네요. 우리 앞집이 새로 이사왔는데 개를 키우는거 같은데, 현관 밖에서 소리만 나면 미친듯이 짓어대거든요. 윗집 아저씨께서 남편에게 강아지 키우냐고 물어보셨는가봐요..
남편이 고양이만 있다고 대답하고(아파트 살면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반려 동물이 고양이라죠..), 그 집에는 혹시 안마의자 쓰시냐고 물어봤대요. 울 남편이 종종 오바해서 말을 잘 하는데 우리집 바닥이 울리는데 매트나 카페트 깔아드린다고 했던가봐요..;;
30분도 안 되서 득달같이 윗집 아저씨 내려오셨네요.. 안마의자랑 발마사지기랑 등 마사지(?) 기계가 있는데 바닥에 두꺼운 이불 여러겹 깔고 켜놓으셨다고 그래도 시끄러운지 확인 좀 해달라고요..
소음은 여전하지만 바닥 울리는건 사라졌네요. 말씀하시는거 들어보니 일본 제품이라는데 종류별로 다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안마의자만 500만원 주고 사셨다는데;;;
우리 윗집도 층간 소음 많이 신경 쓰시는거 같은데 시끄럽다고 항의했으면 그 비싼 기계 쓰지도 못 하고 많이 억울할뻔했다 싶네요..
이웃 잘 만나는 것도 복이라는데 같은 라인사는 누군가의 소행으로 보이는 장기적인 우편물 분실이라던가, 엘리베이터에 노상방뇨 같은 일 겪으면서 혼자 이웃 욕 많이 했는데 다행이 윗집은 좋은 분들이 사시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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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안마기계 진동으로 이웃 재 평가..
.. 조회수 : 1,768
작성일 : 2008-04-10 16:09:58
IP : 221.163.xxx.14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4.10 4:42 PM (58.236.xxx.14)전에 살던 윗집에서 밤11~12시만 되면 드르륵거리는 진동음이 한시간가량 계속되더군요.
그거 들으며 2년을 살았어요. 가끔 짜증은 났지만 환자가 있어 참았습니다.2. ..
'08.4.10 5:24 PM (218.39.xxx.232)착한 이웃 두셨네요.부럽습니다 그려..윗집 좁아터진집에 홈쇼핑에서 뭘그렇게 사는지 별의별
기계소리가 납니다. 참다 말하면 소머즈 귀라는둥 그따위 소리나 하고..
한번 내려와 들어보라 해도 개무시 --;;
이웃의 재평가라~
사람 여러급이 있는데 저급인간... 이라고 삽니다..3. .
'08.4.10 5:49 PM (125.176.xxx.96)정말 좋은 위층 분 만나셨네요...
흑..
저는 나이도 어리다고 반말 듣고...
한밤중 1,2시까지 청소기 돌리는 소리에...
울집 앞에 떨어뜨리는 담뱃재에....
참고삽니다...4. 안마기 진동 소리
'08.4.10 5:52 PM (218.50.xxx.9)우리 윗집 미칩니다. 밤 12시 이후에만 조심해달라고, 거의 애원조의 편지도 보내보았지만,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아무 소리 없었다는 소리만 하고 ,애들 말대로 씹고맙니다. 새벽 2-3시에도, 드르륵 드르륵 딱딱 드르륵 드르륵..
이사도 못가고, 에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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