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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구가 있나요?
저희 엄마같은 경우는 돈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을때, 전혀 티도 안냈는데,
친구분께서 1700이란 돈을 턱 내놨답니다. 저 어렸을때, 동네 친구분이셨는데, 몇년동안 연락도 안된다가,
최근에 연락이 되어서 만나게 되었는데말에요.
또 다른 한 친한 친구분께서는 500만원을 빌려주셨는데, 내돈은 돈생길때까지 아예 잊어버리고 있으라고 했데요. 이자도 안받고요. 그래서, 엄마가 알아서 이자 넣어주시는것 같더라구요. 그것도, 넉넉지 못한 달은,
못주고, 되는달 몰아서 넣고 그러는데, 전혀 말없고, 엄마도, 내가 통장에 넣으면, 자기가 알아서 보겠지 하십니다.
물론, 돈을 가지고 좋은 친구에 대해선 말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전 그 애기를 듣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 경우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돈으로 어려운 친구 도와주는것도, 물론 돈이 넉넉해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내가 아무리 부자라도
선뜻 그러기는 싶지 않은 일 같고, 두분다 형편이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자분들도 아니십니다.
그저 평범한 가정이시고, 남편 몰래 평생 모아둔 여유돈일거에요..
제가 요즘 제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다 보니, 엄마의 이 이야기가 더 주의깊게 들리더군요.
저희 엄마는 자신을 사람하나 보고 돈을 턱턱 내어주는 사람들을 가진 반면,
저는, 제 주위에 제가 진정으로 믿고 의지 할 만한 사람이나 친구가 없는것 같습니다.
친구들에게도, 거의 고민을 들어주는 편이지, 저의 마음속의 고민이나, 이런것들은 털어놓는다 하더라도,
저와 많은것이 달라서들 그런지, 잘 이해해주지 않는편이라,.. 아니 사실 말을 할 기회도 별로 많지 않은것 같고
만나면, 친구들, 남자 문제, 결혼 문제.. 등등.. 들은다음, 거기에 대해서 애기하느라,,
제 애기는 털어놓을 여유도 없네요.
그러다 보니, 제가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좀 안좋은 일이나 저에게 불편한일이 생겨도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의 실수나 저의 모자란 부분같은것을 보이면, 영락없이 놀림감이 되거나,,
암튼, 제가 들었을때, 듣기 싫은 말도 아무렇지 않게 애기하기도 하고요. 이런것이 오래 되다 보니,
사실 친구들에게도 제가 마음이 점점 떠나게 되더라구요.
저는 진실되고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싶은데,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만들고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렸을때는 보통 친구들하고도 의견이 많이 안맞으면 자주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고 그러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이렇게 한번 싸우고 난뒤 젤 친한 친구와 깨지면서부터는, 싸우는것도 쉽지가 않네요.
제가 사람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편이긴 합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도덕적인 면을 제가 좀 많이 생각을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친구들 만나면 뻔한 잔소리 하게 되고,, 이런게 싫어서 아예 애기를 안하는데,
지금은, 또 오히려, 충고해 달라고 와서 애기하는 판이니,, 안 해 줄수도 없구요.
그런데, 혼자 실컷 애기하고 나면, 저 혼자 또 무슨 도덕선생처럼 통하지도 않는 말을 늘어놓은것 같아,
기운이 빠집니다.
자기들이 복잡하거나 힘든일 있을때는 밤이고 낮이고, 전화하고,
정작 내가 외롭고 이럴때는 옆에 누구하나 없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사람들 고민들어주고, 거기에 대해서 애기해주어도, 그냥 자기들 필요에 의해서
찾는것 같고, 그걸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새겨듣는 사람도 없는것 같고요.
모두들 바쁘고 삭막한 세상에 살아서 그런지, 하나 주면 하나 받을려고 하고,
자기들 절대 손해 볼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저는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받고 덜 주고 이런거 따지지 않았는데,
가만 보니, 저만 바보 인것 같고요.
저한테 좀 못하는 사람도, 맘에 안드는 친구도, 그래 언제가는 니가 내 진심을 알아주겠거니
하면서, 만났었지만, 언제가 부터, 사람들 만나고 오면, 마음속이 더 쓸쓸해져 오네요.
뭔가 공허하고요..
실은, 그런 과정에서 제가 사람들에게 실망하면서 스스로 별로 정이 안가게 된것도 있고요,
어떻게 사람들을 다 내 맘에만 맞는 사람 만나나. 그렇게 따지면, 진짜 주변에 사람들 하나도 없어질거고요.
어렸을때는 항상 어딜가나 새로운 친구를 만날 기회가 넘쳐 놨었지만,
서른 넘고 결혼하다 보니, 그런 기회도 정말 없어, 한사람 한사람 소중하지만,
왜 제 눈에는 어째 다들 자기 익속만 챙기려는 것만으로만 보이는건지
제가 마음이 좁은건지. 아니면 저에게 문제가 있어서, 좋은 친구가 없는건지..
저와 가장 친한 친구 딱 한명 제 남편이 있어 다행히지만,
또 남편과 친구는 다른것이기에..
제가 뭐가 문제인지.. 좋은 친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별 문제 아닌것 같아도...
정말 좋은사람이 옆에 있다는거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잘 알기에
괜히 서글퍼 집니다. 내가 여태까지 인생을 이정도로 밖에 못살았나 싶어서요..
1. ...
'08.4.9 1:28 AM (221.148.xxx.30)제가 20대 후반에 했던 고민...혹 오해하지는 마세요...제가 어릴때 했던 고민이라는게 아니라...제 생각에는 이런고민을 하시는 님이 맘의 여유가 많고 순수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 지금 30대 초반에서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인데, 요즘은 사람들한테 솔직히 기대 안합니다...마음만 괴로울뿐이고, 저만 속상할 뿐이니깐요...
정말 어머니가 부럽네요...그만큼 주위로 부터 신임을 많이 얻고 무언가 많이 배푸시고 비슷한 사람들을 주위에 많이 두셔 정말로 행복한 분이신거 같아요...
그냥 친구에게 뭔가 기대를 하기 보다는 그냥 내 생활을 신임있고 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도덕적인 가치관으로 꾸준히 살아간다면 어머니 나이쯤 되었을땐 나도 모르게 그런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남과의 관계중심적이기보다는, 나 생활 중심적으로 생각을 바꾸어보는것도 좋은거 같아요...저역시 오고가는 정을 부르짖는 사람이긴하지만, 요즘은 저는 주위사람들한테 기대하지 않다보니 맘도 편하고 사람들하고의 관계로 훨씬 수월해진거 같아요...내 맘같은 사람은 없지만, 살다보면 그런 도덕적 가치관이라던지 생활패턴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정도 깊어지고 좋은 친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님 화이팅!!!!!!!!!!!2. --;
'08.4.9 11:26 AM (59.30.xxx.172)자기들이 복잡하거나 힘든일 있을때는 밤이고 낮이고, 전화하고,
정작 내가 외롭고 이럴때는 옆에 누구하나 없습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이젠 조금 거리를 둡니다.
떼어도 좋을만큼 돈을 빌려준다는 말처럼, 돌려받지 못해도 속 많이 안 상할 만큼만 마음을 써요. 자꾸 노력하니까 거리를 두는 것도 가능하더군요. 세상사가 묘해서 아이들조차 잘해주면 우습게 보는 측면이 있더라구요.
하나 줬으니 하나 받겠다는 계산이 아니라,허무하고 속상하지 않을만큼의 대꾸는 있어야지 일방적인 인간관계는 뒤끝이 안좋았어요.3. 원글
'08.4.9 12:26 PM (124.49.xxx.155)두분 모두 댓글 감사드려요.
그러게요. 사람들에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살려고 노력하는데도, 그래도, 맘이 횡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그래도, 님들 말처럼. 남과의 관계중심적이기보다 나 생활중심적으로 살다보면,, 크게 남한테 실망도 안하고, 나이들어가면서 비슷한 사람들 만나 좋은 친구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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