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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앞두고 잠이 안오네요..
속으로 "왠만하면 칠순 하시지말지"하는 생각이 너무 많았습니다..
"얘들아, 살기도 어려운데 잔치같은거 하지말고 우리식구끼리 저녁이나 먹자.."라는 말을 너무나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러시질 않네요..
시골동네에 일년에 한번 칠순잔치 할까말까합니다.. 다들 비슷한 연배에 어르신들인데, 거의 대부분은 그냥 지나가는것 같습니다.. 근데,, 예전에 동네에서 제일 못살던 집이었는데, 막내아들이 옆에서 살면서 그냥저냥 벌어들이니 자랑이 하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월세 20만원사는 시누이 100만원내고, 요즘 일거리가 없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아주버님댁은 150만원 낸답니다.. 제가 예산 잡아보니 거의 700만원정도는 준비해야겠는데,, 나머지는 다 우리차지랍니다..
한복도 하지말라는 소리 안하시고, 답례품도 하지말라는 소리 안하시고.... 아무래도 남들하는 만큼 해야겠지요..
부모님 키워주신 은혜 갚는게 당연하다지만,, 가슴이 답답하네요..
돈만 더 부담하는게 아니고, 식당도 답례품도 다 저보고 알아서 하랍니다.. 머리가 터지겠습니다..
의논이나 할까 싶어 이집저집 전화해보면 알.아.서.. 하랩니다..
여자들끼리 한복같이 빌려입을까 물어보니, 동서라는 어르신께서는 각자 알아서 입잡니다..
요즘 누가 촌스럽게 똑같이 입느냐고,, 17년전에 입던 한복 입겠다는 시누이 기분안나쁘게 꼬셔서 같이 빌리자했더니, 빌려입는거는 또 싫다네요.. 기어코 17년전 한복 입겠답니다.. 동네방네 어렵게 사는거 자랑할일 있는지..
시댁과 가까이 사는 저희집,, 또 손님이 터져나가게 오겠지요..
임신하고 출산까지 근 1년동안 대청소 제대로 못했는데, 손님들 입에 안 오르내리려면 계획세워놓고 열심히 청소해야겠습니다..
하루하루 다가오는게 지옥같네요..
열심히 하면 나중에 다 돌아온다는 소리 제앞에서 절대 하지 말아주세요..
조그만 일로 손윗동서하고 트러블 생기니, 모든게 제가 잘못했답니다..
처음에는 제 편을 들어주는 듯하더니, 그래도 제가 그러면 안된답니다.. 손윗사람한테 그러면 안된답니다..
손위사람이 제대로 손윗사람 노릇을 해야죠.. 하는 소리 하고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진짜로 큰 싸움 날까봐...그 다음부터 시댁에 잘하고 싶은 마음 싹~~ 사라졌습니다..
몇년 안있으면 또 어머님 칠순이네요.. 그때는 손놓고 있을랍니다.. 배째라~~하구요..
그냥 돈 몇푼 쥐어드리고, 친구분들하고 짜장면 시켜드리라고 할껍니다..
1. 마음
'08.4.8 3:07 AM (222.234.xxx.90)님의 글을 읽으니 제일인양 심란 합니다.
형제들 많으면 머하나요..
차라리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며 형제끼리 의논이라도 하면
서로 형편들 아니까 절충이 가능하고 부모님게도 말씀 드리기가 수월한데
한사람에게만 떠맞기면서 "알아서" 해라 하면 참 무섭고 난감 하지요
형제분들이 내시는거만큼 님도 내놓으시고
아버님께 사정 말씀 하시면서 죄송 하다고..
이돈으로 가까운곳에 여행 다녀오시는게 어떠신지 여쭤보시면 안되는지요
환갑잔치를 하셨으면 칠순잔치는 안해도 되지 않을까..조심스럽게 여쭤 봅니다.
요즘은 잔치 한다고 이웃분들 초대 하는것도 민폐 이니까요
하루하루 지옥같다는 말씀! 이백프로 이해합니다.
딱 두달정도만 죽었다 깨나든가.. 어디 훌쩍 여행이라도 가버리는 꿈을 꾸시진 않으신가요?
ㅎㅎ 저도 그런 말도 안되는 허탈스런꿈을 자주 꾸는 며느리라서요..^^
원글님! 힘내세요.2. 열받음
'08.4.8 4:58 AM (211.215.xxx.217)본인의권리는 본인이 찾아서하세요
시부모님께 솔직히 어렵고 벅차다고하세요
부모님들이 푼수네요
자식들이 어렵고 월세사는 딸도 있는데
문제네요
요즘 너도나도 어려운데 ㅉㅉ3. 저도
'08.4.8 7:33 AM (59.13.xxx.235)위에님과 같은 맥락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님이 시작을 잘못하신점을 말씀드려볼께요.
시부모 의향은 누가 먼저 여쭌건가요?
그리고 형제들 연락은 누가 맡아서 한거구요?
그 시작부터가 잘못된거란 말씀입니다.
다같이 언제 날잡아서 모여서 의논을 하셨어야 합니다.
형편이 안되서 돈을 그만큼씩 내놓은거라면 내가 돈을 더 내놓을테니까 주도는 누가해라 하는식으로라도 처음부터 분담이 되었어야 한다는거예요.
그게 아니면 님이 일단 낸다는 돈에 맞춰서 음식점을 알아보고 답례품이랑 이런것들을 알아두셨다가 자료내놓고서 결정이라도 같이 했어야 합니다.
지금도 왜 님이 혼자서 그일을 다 하실려고 하는건가를 분명하게 따져보세요.
부모옆에서 산다고 모든거 감당한다면 나중에 늙어가면서는 님들이 모시고 사실꺼예요?
그게 아니면 지금부터 금전적인 부분부터 분명하게 짚으셔야 합니다.
정 돈을 더 내놓을수가 없고 부모님은 꼭 잔치를 하겠다면 대안들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과감히 생략을 하시고 님도 다른형제 내놓는 돈에 맞춰서 욕먹을 생각을 하더라도 알아서 하라니까 알아서 한다고 저렴한거, 구색갖추는 거에만 초점을 맞춰서 예산대로 움직이세요.
잔치끝나고 뒷말 들을 걱정이 되신다구요?
그거 님이 아무리 잘하셔도 결국 지금상황이면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형제들 심지어 잔치온 동네사람들까지 모두 뒷말할 상황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그런부분에서는 눈을 딱 감으시고 형편대로 하세요.
님이 정말 그돈을 절대 구할수 없는 상황인데도 빚을 내서라도 이번에 하게되면 다음에 대한 기대치만 더 높여놓는 꼴이 됩니다.
거기다 님이 혼자서 알아서 하는거 당연하게 되는거구요.
차라리 이번에 딱 형편에 맞춰서 해버리고 욕먹으시면 다음부터는 님에게 맡기는거라도 안할꺼예요.
잘해드리고픈 생각이랑 맘이 여리셔서 근심걱정을 하시는건 알겠는데 방법이 잘못된 상황으로 자꾸 몰고 가시는것 같아서 참견드립니다.4. 에고
'08.4.8 8:51 AM (221.145.xxx.195)저와 성향이 비슷하신 분 같아요.
사서 고생하시고
일이 끝난 후에도 그 여파도 오래가고...
제 생각은 조금 더 여유가 있다고해도
아주버님이 계시다면
그쪽 사정에 마추시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더 많이 부담하시는 것도
모양새도 별로인것 같고
윗동서가 하는만큼 따라가심이....
앞으로도 너무 집안일을 도맡아하시지마시고
한발짝 떨어지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싶어요.
이미 너무 깊게 발을 담그신것도 같지만
다시 조금 빼세요...
남편이나 아주버님이 의논해서 결정하도록...
우리는 며느리에요^^
저도 맏며느리지만
저보다 여유있다고
아랫동서에게 더 부담주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님 참 따뜻하신분인것은 확실하시네요^^5. ....
'08.4.8 9:04 AM (121.162.xxx.230)매우 힘드시겠어요.. 칠순잔치 손도 많이가고 돈도 많이 든다고 알고 있는데요..
안그래도 저희 이모가 칠순인데.. 그댁 며느리가 제 친구라 한 번 여쭤보고 싶네요..
보통 7백에서 1천.. 이렇게나 많이 드나요? 손님규모 한 80명 잡는다고 하고
한복도 하고해서.. 친구는 최소 6,7백은 잡아야겠지 않냐고.. 그래서 제가 허걱했거든요
그냥 하는 말인줄 알고.. (솔직히 부조금도 더내야할 것 같은 압박에..;;;)
그런데 정말 비용이 얼마정도씩 들까요..? 친구는 시내중심 괜찮은 부페에서 그냥
보통 수준으로 하고 싶다고는 하던데.. 그래도 기본이 6,7백 든다며.. -_-
저희도 도움을 줘야하나.. 시어머니 말나오기전에 한번 알아보고 싶어서요..6. 지나가다
'08.4.8 11:07 AM (121.183.xxx.182)시골에서 한다면 출장뷔페한번 해보세요 잘물색하시고 어른들 좋아하지 않는음식제외하고 몇가지로만.협상한다음 음료같은것은 대형슈퍼에서 사시고 오히려 적게 들것같은데 또는 손님이 얼마냐에 따라서 한백명 내외라면 차라리 시골경치좋은곳에서 염소나 기타등등 주문해서 하루종일 그쪽에서 해결하는것도 괜찮은디.
7. 개념
'08.4.8 5:40 PM (125.129.xxx.232)생각없이 본인들만 생각하시는 저희 시부모님과 똑같으시네요.
저희 시아주버니 이혼하고 빚 많이 져서 도망다니고,시누이는 맨날 돈없다고 징징 무슨 사고가 그리 많은지 당장 큰일났다고 돈 뜯어가는게 일.우리 시부모님 또한 빚만 넘쳐나요.
저희 남편은 회사가 어려워져서 월급 안나온지 오래 됐구요.
이런 상황인데도 저희 부부한테 칠순 잔치 호텔로 알아보라고 하네요.
솔직히 돈 없어서 힘들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소용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