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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때문에
웬수같은 아버지 때문에.... 가끔씩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S대 출신 개천용인 아버지
하지만 성격파탄자-자기만 옳고 남은 다 그르다고 생각한
어린시절 엄마를 포함한 우리가족 전부 당하고 살았어요
폭력, 언어폭력으로 꼼짝도 못하게하고
현명하고 참을성많은 엄마도 바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엄마도 일류대 나와서 전업주부셨는데 매일 저희 보는 앞에서 엄마에게 바보라고 윽박지르고...)
또 한가지 이상한 성격은
가족들이 밖에 있는 걸 못견뎌합니다.
밖에 나가면 사고치고,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돈도 안줬습니다.
돈을 주면 들고 나가 나쁜짓을 한다고 생각했죠.
어린시절 비교적 좋은 직장에 다닌 아버지 덕에 겉으론 풍족한 생활을 했었지만
저희 수중에 돈 한푼 안줘서
떡볶기가 먹고 싶어도 친구에에 얻어먹어야만 했고
책도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사야했던 문제집같은거- 헌책방에서 사야했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약간의 실수에도
넌 사회 악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었지요.
그런 성격으로 사업을 했으니 잘 될리가 없지요.
남한테 물건 사달라 애원을 해도 팔기 어려운 판에
너희들이 뭘 몰라서, 날 몰라봐서 내 물건을 안사는 거라고 큰소리 치고
사업이란게 약간의 트릭도 써야 하는건데
부풀릴 줄도 모르고 있는 그대로 솔직히 공개하고
난 전혀 꿀릴게 없으니 나같은 사람 몰라본 너희들이 문제다....
이런식으로
퇴직금 쏟아부은 사업은 밑빠진 독이 되어
생활비도, 학비도 주지 않아 전 대학 졸업도 못했어요.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도
밖에 나가는 걸 너무 싫어하고, 그럴려면 나가라 하니....
몰래 과외 한개 정도 해서 겨우 용돈 쓰고 엄마 드리고....
지금은
정말 초라한 월세방에서 끼니도 잘 잇지 못하고 돈이 없어 냉방에서 지냅니다.
이렇게까지 되기 전엔
그래도 그전에 살던 품위(?) 지키기 위해
수억빚을 안고도 넓은 평수의 집에 큰차 몰고 다녔지만
저 결혼후 7년간 조금씩조금씩 초라해지더니
지금은 다 헤진 바지에...초라한행색
제가 드리는 30만원으로 근근히 살아갑니다.
그전에 제게 당당하게 내노라해서 가져간 돈도 2천 정도 되구요
(결혼후에도 가져가 아기갖기 전에 번 돈 모은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게 제가 번돈 전부였어요.
엄마가 아프셔서(사람을 그렇게 못살게 구니 당연한 결과였죠) 살림을 못하게 되자
저더러 살림하라고 해서
직장도 못다니고 돈 한푼 없이 살다가
결혼 직전에 도저히 이러면 안될것 같아
1년간 일을 했더니
집안이 엉망이라며 아픈 엄마에게 화풀이 해대고
저한테도 하더니
그 번돈 몽땅 (몇 백밖에 안됩니다) 가져가더군요
사돈의 팔촌까지 빌릴 수 있는 사람은 다 동원해 빌리고
(아쉬운 소리 못하는 사람이라 엄마를 시켜 매일 돈 빌리게 만들었어요. 엄마가 인맥이 좋아서 잘 사는 사람 많이 알았는데 엄마 자존심 다 구겨버리고 구걸하듯이 빌려서 사업자금 대줬어요)
내 젊음을 방치한건 첫째 내 잘못이지만
그렇게 만든 아버지를 원망하다가 이제 그것도 포기했어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데
거지처럼 사는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그냥 불쌍한 사람 돕는셈치고 생활비 쪼개서 보냅니다.
저희 집도 없는 서민이고
제 남편 5천원짜리 티 입고 다녀요.
그렇게 전세값오를때 마다 맞추느라 허덕이며 살고 있는데
며칠전엔
아버지에게 빌려주고 못받은 친척이
제게 돈을 부탁합니다.
그전에도 한번 빌려서 못갚았습니다.
그래도 아무말도 못했어요.
치과가려고 모아둔돈 보내고 전 치료 못하고 있다가
어금니 하나 뽑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또 빌려달랍니다.
달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죠.
이번엔 생활비 탈탈 털어서 부쳐줬습니다.
당장 이번달 생활비가 없습니다.
제가 바보같죠.
근데
그집에 환자가 두명이나 있고
사업은 안되고
너무 힘든 상황인것 같습니다.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빚을 내서라도 절 도와줬을 사람들이었기에
안되는 돈이지만 그냥 보냈습니다.
예물 팔아치운지는 오래전이고
마지막 남은 금목걸이 팔아 쓰면 되지....싶어서 그냥 보냈습니다.
너무 우울해서
그냥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4월 15일 부터 노인연금인가 준다고 해서
그거라도 신청해서 타라고 전화했습니다.
더이상은 돈이 없어
다음달 생활비는 못 부칠것 같다고 말하니
괜찮다고 라고 말 안하더군요.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
친척에게 돈을 안부쳤다해도 상황이 다를 건 없습니다.
어차피 몇 달이면 그돈 다 없어져버릴거고
언젠가는 돈을 못줄 날이 오기 때문이죠.
둘째 나은지 두 달
분유값이며, 기저귀 값이 너무 나가더군요.
싸구려 기저귀써서 엉덩이가 다 헗어도
기저귀 바꿀 생각도 못하고....
당장 내가 일을 해야하나?
나이도 많고 경력도 없는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아이 보육료 내고 나면 남는것도 없을 텐데...
남는게 있어도 그인간한테 보내고 나면 마이너스 일텐데....
엄마는 지금 요양원에 계십니다.
오빠가 비용을 대고 있고
저도 세달에 한번은 그 비용을 댑니다.
남편한테 말하느냐구요?
그 많은 돈을 말 안하고 보낼 순 없죠.
하지만 줄여 말합니다.
그리고 내아이는
옷 한벌 무서워서 못사주고
물려받아 입히고, 기껏해야 5천원짜리 티
나도 옷을 물론 미장원도 못가서
혼자 머리자릅니다.
며칠전엔 제 아이가 절 따라 했는지
혼자 머리를 잘라 머리모양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정말
도망가고 싶습니다.
그 인간
나한테 했던 악담
날 무능하게 만들었던 그 억지
화난다고 가족들 다 죽여버리겠다고 칼들고 한밤중에 설치던 그 악몽
그 모든것들에 대해
말 한마디 안하고
해 봤자
아무 소용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냥 이러고 삽니다.
1. 어째요ㅜ.ㅜ
'08.4.7 1:41 PM (58.127.xxx.21)원글님 짐이 너무 무겁네요.
부모자식 인연이 뭔지...
상처준 기억으로 치를 떨면서도
또 안쓰런 모습보면 모른척 할 수가 없는 것이...
금전적 부담도 크지만
무엇보다 아버지와의 감정적 속박관계가
해결되어야 원글님이 편안해 지실터인데...
참, 안타깝습니다.2. 이제 그만하세요.
'08.4.7 3:28 PM (218.54.xxx.234)왜 그러고 사시는지 답답합니다.
이미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었고 아이들도 있는 마당에
밑 빠진 독에 물을 왜 계속해서 붓고 계세요?
이런 식으로 계속하다가는 다 죽습니다.
이제 외면하세요.
내 가정 먹고 사는 것도 힘든 판에 누굴 도와요.3. 토닥토닥..
'08.4.7 4:04 PM (59.10.xxx.250)원글님께 힘내시라고 로그인 했습니다
저는 결혼 15년차 40대 초반의 전업주부 입니다
저도 일류대 나오신 똑똑하지만 고집세고 이기적인 부모님 밑에서
온갖 풍파를 격고 아직도 격으며 살아서 원글님이 얼마나 힘드실지
이해 합니다
그러나 원글님 힘 내세요
원글님은 너무 착하신 분이예요
분명히 좋은일들이 생길겁니다
그리고 남편분에게도 잘하시고 무엇보다도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강한 씩씩한 어머니가
되도록 노력하세요
꼭 힘든 시간들 뒤에 행복해 지실거예요4. 힘내세요
'08.4.7 5:42 PM (123.215.xxx.63)우리가 부모선택해서 태어난 거 아니쟎아요
그러니까 원래 우리 책임은 아니죠..
그치만.. 아... 정말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남도 아니 아버지가 그러시니.. 정말 힘드셨겠어요.
힘내세요.. 힘들어도 아이들 보면서 기운 내셔야죠..
우리는 좋은 부모 되어야 하니까요.
우리가 받은 상처를 대물림 하면 안되니까
아이보면서 힘내세요..5. 힘내세요
'08.4.7 11:21 PM (58.227.xxx.180)저도 저희 친정엄마 때문에 많이 속상한 사람인데 원글님 글을 읽으니 원글님도 너무 안스럽네요 저도 그 심정 알아요 정말 모른척 모르는 사람처럼 뚝 떨어져 지내고 싶지만 차마 부모라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
원글님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사셨구요 힘든 중에도 잘 크셨구요 너무 착하세요
돈 없을때는 무리해서 돈 해드리지 말구요 없는 내색하고 정말 돈을 드리지 마세요 아버님도 돈 없을때는 없이 사셔야죠
그리고 부모님이 빌리신돈 원글님이 갚는일은 절대 하지 마세요
그돈 원글님이 갚을 이유 없습니다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상속포기하시면 돼요
내가 돈이 많아도 부모님 부채 갚지 않는다면 좀 도리상 아니겠지만 그럴 형편이 안돼시잖아요
원글님 힘내세요 토닥토닥~
빨리 원글님 행복한 날이 오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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