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1년차 주말부부네요. 아들 둘이고요. 초4, 초1입니다.
말이 주말부부이지, 주말 숙박손님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5일 근무제이지만 금욜 저녁에 오는 경우는 가뭄에 콩이고.
토욜도 출근했다 오후에 오기가 다반사.
사시사철 철따라 주말에 하는 행사가 좀 많아야죠.
온전히 주말에 내남편이란 기분으로 편안한 적이 별로 없네요.
어쩌다 아무 행사 없이 내려온 주말도 일욜이면 담주 회의다 뭐다
자료검토하고 준비한다고 가요.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애들도 아빠가 언제 오나,, 오면 또 언제 가나...
그러니까 지들한테 몇시간 봉사?해주고 갈 수 있나 그걸 재는 스트레스?가 있어보이네요.
오늘도 농구시합이 있다고 가네요(농구팀을 갖고 있는 회사거든요.). 간부들이 다 온다고.
남편 가고 나니, 애들이 저한테 들러붙어서 짜증을 내네요.
심심하다고요. 뭐 하고 놀거냐고.
그래서 오늘 하루 불량의 날로 보냈네요.
일년에 두세번 정도 애들 소풍때나 사주던 과자를 수퍼가서 사오라고 해서는,
TV보면서 침대위에서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띠굴띠굴거리면서.
오징어 땅콩에 초코칩에.
그리고는 저녁도 라면으로 먹었네요.
전 직장맘 자존심 지키려는 자격지심?인지, 끼니를 라면으로 준적이 없거든요.
근데 오늘은 라면을 먹었네요. 맛있데요. 애들도 당근 좋아라 하고.
지금 애들은 자고, 나는 설겆이도 안하고, 이러고 있네요.
주말 참 허무하게 가네요.
과자값, 라면값 빼면, 돈 절약한거로 위안 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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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게 주말 보내네요.
봄도가네 조회수 : 585
작성일 : 2008-04-06 23:23:31
IP : 61.84.xxx.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게요
'08.4.7 12:45 AM (218.54.xxx.234)남편하고의 시간이 안되면 같이 하지 못하는 것을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원글님께서 아이들과 알찬 시간을 보내도록 해보세요.
시간을 제대로 낼 수 없는 남편만 바라보기 보다는
그 편이 아이들에게도 낫지 않을까요.
알찬 계획을 짜서 주말을 그렇게 보낸다면 아이들도 즐거워 할테고
짜증내는 일도 줄어들 것 같은데요.
안되는 남편 원망하기 보다는 현재 주어진 여건 내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는게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해요.2. 독립하십시오.
'08.4.7 11:50 AM (211.109.xxx.9)헤어지란 얘기 아니구요, 남편 스케쥴에 연연해 마시고 나름대로 아이들과 알찬 시간 보낼수있게 계획 세우세요.
저두 날씨만 좋음 울남편이 주말부부 저리가랄정도로 주말스케쥴이 많은 사람이라 이젠 좀 포기하고 애들만 델꼬 잘 돌아댕김니다.
애들이 커가니 학교 친구들과 주말에 팀으로 움직일 일도 좀 생기고 없어도 우리끼리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그러네요.
그럼서 속으로 그러죠... 너 담에 늙어서 힘없어서 집에만 있기만 해봐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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