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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AS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제 사촌올케)

AS 조회수 : 3,558
작성일 : 2008-04-06 18:49:30
잘살던 집이 큰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큰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오던 사촌 오빠가 30대 후반에 결혼을 했어요.
오빠는 그래도 꽤 나쁘지 않은 대학 나와서 이름 꽤 있는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큰아버지 돌아가시고서 오빠 결혼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요즘 여자들이 홀시어머니 모시고 안 살려 하잖아요.

그러다 어렵게 오빠가 올케 언니를 만나 결혼을 했고,
올케가 결혼할때 32살이었는데 모은 돈도 2천도 채 없는 상태에서
큰어머니 모시고 사는 조건으로 혼수도 별거 해온게 없어요.
큰어머니랑 오빠가 이미 40평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집수리도 마친지 2년인가밖에 안 돼서
'안에 채워넣어라'할 건덕지도 없었구요 신혼방이나 꾸민 정도.
저희는 친척도 별로 없어서 예단으로 200갖고 왔어요.

따지고 싶진 않지만 결혼할때 '저는 반지만 하면 돼요' 라고 하더니 나중엔 받고싶다는것 줄줄이 나와서
큰아버지가 안 계셔서 이 결혼에 작은아버지댁인 저희 집에서도 손을 좀 주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도 조카며느리 예쁘게 들이는 기분으로 별 탈 없이 다 해줬습니다.
명품 백에 패물도 종류별로 고루고루 갖춰주고 정장도 몇개 맞춰주고 남들 한다는거 안해준거 없네요.

근데 결혼하고 나서 애가 안 들어서는거에요. 1년밖에 안되긴 했지만 둘이 나이가 있어서
병원에 찾아가고 봤더니 극심한 생리불순에 배란장애 -_-;
저희 오빠, 자기 부인이니까 자기돈 들여서 치료 시키고 있구요
그리고 또 얼마전엔 이를 앓는다고 해서 이빨 치료만 근천만원 들였고
최근엔 또 치질이 생겨서 본인 입으로 '시모 스트레스 때문에 그렇다'고 하도 징징대어
오빠가 병원에 데려갔는데 의사가 만성이라고, 몇년은 됐다고 하는 바람에 찍 소리도 못하고 집으로 왔다는 에피소드도 있네요.

여기까지도 좋은데 시모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일주일에 주말은 자기 친정집에 가서 자겠다질 않나
그 친정어머니 뒤늦게 시집보낸 이 딸때문에 안절부절 하시는게 눈에 보여요.
집에 찾아와 머리 숙이며 잘못 가르쳐 보내 죄송하다고 하신게 1년 새에 두번이나 된답니다...
약간 보통보다 많이 넉넉하지 못한 친정에서 약간 개성적으로? 자라서 친정 어머니 속 썩혔지 싶어요.

저희 큰어머니 저희 집에 오셔서 우시면서 내가 악독한 시어미냐고, 결혼 전에 본인이 먼저 나누어 살자고 할때
시모 모시고 사는것 괜찮다고 하던 애 같지가 않다고 하시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면 신랑 밥 차려 먹이고 다시 10시까지 자다가 시모랑 같은 집에 있는것 스트레스받고 힘들다고
나가서 빙빙 돌며 놀다가 자기 신랑 퇴근시간쯤에 찾아가서 밖에서 둘이 밥을 먹고 온답니다.
집에서 시모는 혼자 밥 차려먹도록 놔두는거지요.
제가 볼때도 뭔가 어른들이 이야기 하실때도 본인 의사에 안 맞으면 즉시 받아치는 기질이 있더라구요.
최근에 직장을 잡았는데 직장이 전철이 안 닿는다고 차도 뽑아 줬어요. 나참..

오빠도 이 언니 맘 잡고 제대로 살게 만들려고 갖은 애를 쓰는데, 철이 안 든것인지 그 나이 먹도록..
저도 사촌 시누이 입장에서 이러쿵 저러쿵 떠들수가 없는 처지이고
저런 이야기 대부분은 다 곁들은 입장이라 입 봉하고 사는데 가끔 열불이 치솟을 정도에요.

뭐, 잡소리로 흘렀는데 세상엔 이런 며느리도 있더라구요.

IP : 118.36.xxx.25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요
    '08.4.6 7:05 PM (218.38.xxx.183)

    저희 오빠가 병원에 데려간 김에 '스트레스성입니까'하고 물었더니
    의사가 만성이라고, 몇년은 됐다고 하는 바람에 찍 소리도 못하고 집으로 왔다는 에피소드도 있네요

    요부분은 사촌오빠 입이 너무 가벼우시단 생각이 듭니다.
    부부문제를 사촌시누가 여러사람 보는 사이트에 올릴 정도면
    그 오빠도 처신을 잘하는 편은 아닐 듯 해요.

  • 2. AS
    '08.4.6 7:09 PM (118.36.xxx.253)

    원글입니다 - 오빠가 좀 그렇긴 해요, 주변에 그런 부분을 상의할데가 없고 아무것도 모르고
    큰어머니하고 직접 이야기할 수도 없는 터라 저희 집에 와서 의논하곤 하거든요.
    주로 저희 엄마.. 오빠한텐 작은어머니지요. ㅎㅎㅎ
    올케가 하도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다고 하는 바람에
    본인도 참다참다 그런 약간 긁는? 말을 일부러 그 앞에서 내뱉은거 같더라구요.
    저도 그 말 할때 오빠도 참 우습다고 하고서도 맘이 안좋더라구요. 암턴 저도 윗분 말에
    참 사촌 시누가 이러쿵 하는것도 그래서.. 글쫌 수정할게요..

  • 3. ..
    '08.4.6 7:17 PM (67.85.xxx.211)

    제가 원글님 입장이라면, 큰어머님께 분가하시라고 권하겠어요.
    (큰어머님도 애초엔 따로 사실 맘이셨고, 지금 불만이 크시니까요)
    큰어머님은 당신이 편한 곳(예를들어 작은집-원글님 친정이나 등)에 얻으시고
    아들네도 자기들 원하는 곳에서 지지고 볶든말든 분가하시라고 하심이......;;;
    시누입장이니, 큰어머니나 오빠에게 공정하게(?) 들릴겁니다.

  • 4. ㅠㅠ
    '08.4.6 8:01 PM (221.140.xxx.91)

    와~... 사촌 시누이분이..사촌 올케 생리불순에 배란장애.. 치질 있는것 까지 줄줄이 꿰고 계시다니... 저로선 이해 불가입니다.
    큰집, 작은집 관계가 얼마나 밀접한지는 몰라도... 좀 놀랍네요..ㅠㅠ

    저희 집안에선 있을수 없는 일이라.... 아마 제가 그랬다간... 왕 오지랖으로 찍히지.. 싶습니다.

  • 5. 건강검진
    '08.4.6 9:10 PM (58.105.xxx.122)

    결혼 전에 서로 건강검진해서 받는 거 같던데 안하셨나 보죠 뭐..

  • 6. 역시
    '08.4.6 9:13 PM (125.130.xxx.98)

    사돈의 팔촌도 시누는 시누네요 ^^

  • 7. ..
    '08.4.6 10:03 PM (218.209.xxx.225)

    분가하는게 젤 낫겟네요.. 아무리 나이많아 시집갔어도 철이 있건 없건 시어머님이랑 신혼때 같이 사는건 정말 변죽좋은 사람아닌이상 힘들거 같아요.. 자기들끼리 살면 이꼴저꼴 안보니까 이쁜모습만 보일텐데 이꼴저꼴 다 보니까 게으르고 예의없고 게다가 건강까지 안좋고 애도 안들어서고 ~~다 보이는거에요..

  • 8. 에효
    '08.4.7 3:31 AM (124.54.xxx.152)

    진짜 윗분 말씀처럼 같이 살면 더 그런게 잘 보일꺼에요.
    입장 봐꿔서 생각해보면 아무리 며느리한테 잘해주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 아닌가요?
    게다가 원글님 말씀 들어보면 큰 어머님 성격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으신것 같아요.
    올케 언니도 나름대로 시어머니한테 받은 스트레스가 없지 않을겁니다.
    둘이서 알콩달콩 살고싶은 신혼때에 시어머니와 가까이 살고 있으니 좀 불편하겠습니까?
    나름 같은 여자로써 이해해 주세요..^^;;

  • 9. .......
    '08.4.7 6:36 AM (220.76.xxx.41)

    오빠분이 이름있는 전문직인데도 별거없는 여자와 결혼했다는 게 문제의 출발이네요
    만약 그 여자분이 혼수도 좀 해오고 정신차려 일하고 있었다면 홀시모를 모시고 사는
    환경에서라면 대부분 무슨일이던 용서받을 만 할텐데..
    요새 시모랑 같이 사는거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또 그렇게 드문일만도 아니에요
    아직 우리나라는 노인복지를 자식이 떠맡은 경우가 훨씬 많으니까요.
    하물며 그 아들이 전문직이라면서요? 그 올케도 결국 직장 구해 나갔다는걸로 봐선
    알만한 일 아닌가요.. 집에서 참고 살기 힘들었겠죠.
    그 올케도 그다지 좋은 캐릭터는 아니지만 시모랑 같은 집에서 점심에 저녁까지 같이
    먹는게 얼마나 고역인지는 당사자 아니면 모를 일이지요. 하지만 애초에 그럴 조건으로
    적은 혼수에 시집왔다고 하니 그 당사자도 뭐랄 수 없는 일이고.. ㅎㅎ 어렵네요.

  • 10. ......
    '08.4.7 9:34 AM (124.53.xxx.80)

    시집올 때 해온 거 없는 올케한테 사촌오빠가 돈들이는 거 같아서
    사촌시누이로써 굉장히~~ 아주 많이~~~ 아깝고 원통한가봅니다.
    딱 그렇게 밖에 안보여요.

  • 11. as
    '08.4.7 10:03 AM (118.36.xxx.253)

    원글인데요.. 여러분들껜 제 말이 제가 아깝고 절통한 뉘앙스로 들리시나봐요
    그런거라기보단... 올케가 하도 저에게까지 어머님때문에 힘들다는 티 내고..
    특별한 모임도 아닌, 자기가 어른들 저녁접대 하겠다던 자리도 파토내는 식의 상식 밖의 일들이
    있다 보니까.. 저도 옆에서 보다보니 '아니, 그럼 도대체 자기는 뭘 어떻게 잘해왔길래?'하는
    시누기질?이 발동하나 보아요. 암튼 미안하지만 보고 배운거 없단 생각밖에 안듭니다
    저도 며느리지만 제가 이런 생각 할줄 몰랐네요 에효
    아참.. 저흰 친척이 달랑 큰아버지 저희 아버지 둘이라 양가가 가까이 지낸답니다

  • 12. ..
    '08.4.7 10:44 AM (125.187.xxx.150)

    모은돈이 이천도 채 안되는 상태에서
    신혼방 채우는 정도로 시집 왔다
    예단도 이백만원이다......
    진짜 자세히 아시네요
    마치 친정 언니 시집 갈 때 옆에서 보신 것 처럼요,
    이 말이 다 큰어머니 에게서 나온것 아닐까 싶네요.
    설마 사촌 오빠가 작은집에 와서 이런 말들 까지 했을까 싶구요.
    그렇다면
    며느리도 문제가 있지만 시어머니도 대단하신 분이에요
    스트레스 받아서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게 진짜 일지도 모르죠.
    만성 치질... 별로 아프지 않고 잘 관리 하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갑자기 심해 질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13. ...
    '08.4.7 11:50 AM (58.143.xxx.215)

    저는 원글님 마음 알겠어요.
    저희도 저런 여자분이 시집왔는데 혼수도 거의 비슷하게 해오고요.
    패물할때도 자기아는 집 가서 할테니 돈으로 달라고 하고 시어머니 한복도 안해줘서 저희엄마 돈으로 해 입으셨어요.
    처음부터 분가하라니까 생활비 든다고 싫다고 같이 산다고 하고는 낮에 12시에 일어나서 혼자 밥먹고 청소도 자기네방만 하고 그러고 삽니다.
    엄마가 다쳐서 기브스하고 계실때도 밥해주기는 커녕 차려주지도 않고요.
    그런 올케보는 사람은 얼마나 속터지는 줄 아세요?물론 제일 못난게 그 남편이겠지만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있지않습니까? 제가 느끼기엔 덧글들이 너무 까칠해요.

  • 14. ....
    '08.4.7 12:39 PM (218.154.xxx.151)

    저도 원글님 마음 알겠어요.. 저희 올케도 만만치 않거든요...
    저런 올케, 옆에서 보면.. 입밖으로 내어 말하진 않았지만 여기서 풀어놓자면, 저도 원글님처럼 '정말 뭘 얼마나 해왔기에'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나마 분가해서 가끔씩 보는데도 옆에서 어른 대하는 걸 보면 기가 막히네요. 저도 그냥 보고 배운 거 없어서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우째요... 친정부모님의 며느리복 없는 것을 탓할 수밖에요.. 딸인 제가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 15. AS
    '08.4.7 2:51 PM (118.36.xxx.253)

    또 원글입니다.
    썼다시피 저희는 양가 친척이 없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3대 독자셔서.. 집안이 살짝 외로워요.
    그래서 큰집 작은집이 가까이 살면서, 특히 큰아버지 돌아가시고 부터는 같이 하는 일들이 많거든요.
    서로간에 힘들고 고민되는 일있음 같이 상의하고, 특히 결혼 같은 대사는 함께 챙겨요.
    올케랑 오빠 결혼도.. 예단비 받아 해입을 집이 저희밖에 없는데 당연히 알지 않겠어요..?
    집도.. 한번 가보기만 해도 알죠.. 뭐 했는지..
    저는 시댁도 이렇게 소소히 잘 지내는 편이라 다들 그런줄 알았는데..
    큰어머님이 오셔서 넋두리하시면서 안할 말 풀어내신게 아니라서.. 약간.. 우리집이 잘못됐나? 싶기도 하네요..

  • 16. 여기도..
    '08.4.7 3:37 PM (222.236.xxx.151)

    울 올케도 만만찮아요,,
    세상 시어머니가 다 악독하지 않고 세상 며느리가 다 효부가 아니듯 세상 시누가 다 얄밉진
    않은데,,,
    시누가 썼다고 하면 무조건 쌍심지 켜고 깍아내리기 바쁜 꼬인 분들도 여기 82에도 많더라구요.
    시누가 그랬다고 하면 달려들어 함께 흉볼일도 올케가 그랬다고 시누가 쓰면 넘 까칠하게 댓글 달고 너나 잘하세요 모드인 분 참 많습디다..

    전에도 몇분이 그랫고 댓글도 시누가 써서 반응이 그런가 보다고 하신 분들도 많구요,,

    또라이 같고 경우없는 아줌마들 욕하잖아요,,그 사람들이 다 어느집 며늘이고 올케라고 생각한다면 속터지고 열받는 시집 식구들이 무지 많음을 알아주시길...

    같은 여자로서 100번 이해해주려해도 도저히 인간으로서 상식이하인 며늘도 참 많답니다..

  • 17. 무섭구나
    '08.4.7 4:31 PM (220.121.xxx.147)

    원글님 상처받으셨죠?
    여기 시댁이라면 이를 가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원글님 입장에선 시누입장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인건 너무한거 아닌가,, 정도로 올렷을수
    있지만 여기 맘들은 시자 들어가는 사람은 윗분 말씀처럼 깍아내리기 바쁜 분들 계시더라구요.

    그분들은 모두 좋은 시누들이라 자신하고 있는 분들인지, 제가 볼땐 그분들이야말로 꼬인분들 같은데 모르겟더라구요.

    조언보다 채찍을 가하는 사람들 무섭습니다.
    시누는 절대 친정일에 관심을 가져서도, 뭘 알아도 아는체 해서는 안된다는게 여기 맘들의 특성이죠
    좋은시누, 좋은 시모도 많고,,
    반대로 며느리 눈치밥 먹으며 서러운 날들을 보내는 시부모들이 더 많을거란걸 애써 무시하는 거죠,,

  • 18. 해답은 분가
    '08.4.7 5:21 PM (211.196.xxx.73)

    저두 악관절치료에 돈들이고, 라식수술해주고, 운전면허 따게해주고, 출퇴근힘들다고 차뽑아주고, 힘들게 임신했으나 유산되어서 여러사람 마음고생까지 시키는 a/s생각나게 하는 힘든 와이프지만 나 쓰라고 돈벌고 나랑 행복하게 살려고 돈번다는 남편이 있거든요. 만약 님 사촌오빠분께서 억울해하고 결혼 물르고 싶어하신다면 또 모를까 부인이 좀 염치없을지라도 기꺼이 부인위하고 스스로 행복해한다면야 무슨 상관이겠어요. 해답이 필요해서 쓴글은 아니시겠지만 그 시모께서 맘편하게 살고자 하신다면 과감히 아들허리춤을 놓으시고 여생을 즐기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 19. ```
    '08.4.7 6:05 PM (221.143.xxx.106)

    여자분이 좀 경우가 없긴 하지만
    남편이 용인하고 합가해 사는 것만으로도 용서가 되지 않을까요?
    혹 남편도 시모처럼 마음에 안든다면 이혼을 불사하고 얘기해보시고
    여자분 결정에 따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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