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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철이 없나요??-합가에 대해서..

합가 조회수 : 3,186
작성일 : 2008-04-04 21:40:06
제 나이 올 해 33살입니다..
2001년 결혼했구요..
일곱살 한살 아이 둘이 있습니다..
신랑이 유학하고 싶어해서 작은 집 팔아서 공부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신랑이 돌아가면 부모님 모시고 살자고 합니다..
울 신랑 효자예요...
그래서 제가 힘드네요...
울 신랑은 이제껏 고생하신 부모님 모시고 같이 즐겁게 해드리며 사는게 당연하답니다..
물론 저도 그 생각엔 동의를 해요...
근데 앞으로 제가 해야할 집안일들과 불편한 점들을 생각하면 너무너무 머리가 아프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울 신랑은 완고합니다...
제가 젤 걱정인 것은 하루 세끼 식사준비예요...얼마나 힘들겠어요...ㅠ.ㅠ
우리끼리 있음 대충 먹기고 하고 주말엔 늦잠 자고 아점하기도 하고 그러겠지만 아침잠 없는 어른들과 같이 살면 일찍 일어나서 밥 해야되고 밥 하다가 하루 다 보낼 것 같아요...
글구 제가 잠이 많거든요...그래서 오전엔 한두시간 더 자기도 하고 늦잠도 자주 자는데 그것도 걱정이구요..
또 외출하는 것도 그렇고 가끔 뭐 사고 그런 것도 무지 신경 쓰일 것 같아요...
울 시부모님은 완젼 검소..검소의 수준을 넘어서 거의 소비를 모르고 사시거든요....헐...
저 정말 같이 살면 우울증 걸릴 것 같아요..
근데 울 남편은 오늘 시어머님이랑 통화하면서 저랑 다 얘기됐다고...참내..무슨 얘기가 된건지...

가사도우미 부를 형편도 안 되구요....
울 시부모님 살아오신 형편에 그건 가당치도 않은 일일 뿐더러 그럴 돈도 없네요...ㅠ.ㅠ
저는 울 친정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것도 불편하고 우리 가족끼리 사는게 젤로 좋은데
울 신랑은 그렇게 생각 안 하나봐요...
차도 칠인승으로 사야된다네요....ㅠ.ㅠ

가끔 남편분들이 같이 살면 서로 힘들다고 걍 따로 사는게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보면 넘 부러워요...

제가 넘 철이 없나요??
IP : 202.7.xxx.173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이
    '08.4.4 9:45 PM (125.187.xxx.55)

    너무 일방적이네요...
    보통 문제도 아니고 합가하는 문젠데 그렇게 독단적으로 처리하다뇨...
    저같음 가만 안놔둡니다...

  • 2. 여기도
    '08.4.4 9:48 PM (220.88.xxx.118)

    한사람 있네요 ㅠ.ㅠ
    어찌들 결혼만하면 효자가 되는건지 ...
    아직까진 미혼인 시동생이 있어서 따로살지만 나중엔 같이 (맏아들이거든요)살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꽉 막힙니다...

  • 3. 아니오
    '08.4.4 9:54 PM (90.194.xxx.55)

    남편분이 철이 없으시네요...
    합가 글 검색해서 읽어보시길 바래요.

  • 4. 원글
    '08.4.4 10:00 PM (202.7.xxx.173)

    안 그래도 지금 합가글 검색 해서 읽던 중이예요...ㅠ.ㅠ
    근데 그게 참 싫지만 인간적인 도리인지라 싫은 내색은 해도 완강히 거절은 못 하겠어요..
    그럼 대판 싸움 나고 그럴 것 같아서요...
    여기도님네처럼 울 도련님 아직 미혼이라 같이 사시는데도 울 신랑은 그러네요..
    게다가 울 시부모님은 지방에 삼십년째 살고 계시는데 서울쪽 직장 얻어서 그쪽으로 합해서 올라가면 울 시부모님 갈 곳도 없고 다니실줄도 몰라서 늘 집에만 계실거거든요...

  • 5. 그게
    '08.4.4 10:01 PM (210.123.xxx.64)

    왜 인간적인 도리인가요.

    결혼하면 따로 사는 게 인간의 도리입니다.

  • 6. 원글
    '08.4.4 10:02 PM (202.7.xxx.173)

    제가 살길은 오직 시부모님이 괜찮다..난 우리끼리 사는게 좋다 이렇게 나오시는건데..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싫은데도 시부모님 앞에서는 웃으면서 같이 사세요~~ 해야할 판이네요...

  • 7. 절대그러지마세여.
    '08.4.4 10:04 PM (218.52.xxx.206)

    시누셋에 외아들입니다..2000년에 결혼했구요...외아들임에도 절대 부모님 모시고 살지 않을겁니다....저희시부모님 아들과 딸자식은 다같은 자식이라 생각하십니다. 결혼한지 9년정도 되었으니..몇년동안은 그래도 할머니 마음은 우리 아들한테 있겠지하며...이런 단호한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결국엔 모셔야지 했는데..살다보니...외손주 친손주 동등하게 대하시고..딸자식한테조차 동등하게 대하십니다...이게 뭐 잘못되었냐 하시겠지만...아들과 딸과의 차이는 부양의 의무 또한 그 지긋지긋한 제사문화...이런걸 나중엔 아들이 도맡아야 하기때문에....아들위주로 대한민국 가정들이 움직인다 봅니다..허나...똑같은 자식이라면..부양의 의무 또한 같다고 주장합니다..남편말 듣지마세요....님이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야 님의 가정이 행복한 겁니다...모시고 살지 않는다고 불효하는거 아니니 마음 한켠 무거운 생각 절대 가지지 마세요..

  • 8. 시부모님
    '08.4.4 10:06 PM (121.124.xxx.228)

    연세가 어찌 되시는데요.
    인간적인 도리를 내몰라라 한다는게 참 힘들어요.
    그렇다고 내 생각을 안할수도 없구요.
    그런데 지방에서 사셨다면 그쪽에 친구분들도 다 계실텐데
    서울 오시면 너무 답답하지 않으실런지요.

    아직 시부모님이 너무 연로하지 않으시다면...
    시간을 두고 더 생각해보자 상의해보시죠...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시구요...
    안되면 그냥 편하게 마음잡수시고 시부모님께 너무 잘하려 생각말고
    헤쳐나가시든지요.
    정말 이런 문제는 답이 잘 안나오네요. 기운 내세요....

  • 9. 원글
    '08.4.4 10:16 PM (202.7.xxx.173)

    울 시부모님..환갑 지난지 얼마 안 되셨어요..제작년이었네요..환갑이..
    근데 올 초에 아버님이 풍이 오셨었어요..왼쪽 손과 얼굴에 마비가 왔다가 지금은 괜찮아지셨지만 신랑은 계속 마음이 쓰이나봐요...
    글구 울 시부모님은 친구 없으세요...걍 교회만 다니시구요..따로 친구나 계모임 전혀 없어요..
    당근 서울 오시면 무지 답답하시겠지만...문제는 큰 아들인 울 남편을 너무너무 사랑하신다는거예요....ㅠ.ㅠ
    위로 누나랑 남동생이 있는데 제가 보기에 울 시어머님 마음을 퍼센트로 나누면 울 신랑 80 누나 5 도련님 15정도 되지 싶어요....ㅠ.ㅠ

  • 10. .
    '08.4.4 10:16 PM (58.143.xxx.205)

    남편분 저두 이해가 안가네요,
    일방적인남자들 연예인들중에서도 부모님 당연히 모시구 살아야한다고 자기부인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보면,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들더라구요,
    과연, 친정부모님 당연히 모시고살자고 해도 그렇게 할지 의문이구요,
    모시고 즐겁게 살게될지, 둘다 자유를 속박한체 화병을 제촉할지
    사실 뻔히 보이는일같아요,
    님도 님의 의견을 말하세요, 현실이되면 더 힘드실거같네요,

  • 11. 원글
    '08.4.4 10:18 PM (202.7.xxx.173)

    완고한님..맞아요..울 남편 아마 제가 끝까지 우기면 극으로 갈 것 같아요...
    근데 울 친정에 얘기하면 울 친정 엄마 당근 모시고 살라고 하실 분입니다...

  • 12. 그러면
    '08.4.4 10:24 PM (121.124.xxx.228)

    남편분께 이렇게 말씀하세요.

    난 아직은 시부모님 모시고 살면 행복하지 못할것 같다.
    생각만해도 너무 답답하고 숨이 막힐것 같다구요.
    내 삶에 대해서도 한번만 심각하게 생각해달라구요....
    도리를 모르는건 아니나 아직 모시기엔 시부모님이 여력이 있으시니
    조금 미루고 더 연로하신 다음에 모시겠다구요....

    울기도 해보고 떼도써보시고 좀 괴롭혀드리세요.-.-;;

  • 13. 저희
    '08.4.4 10:33 PM (125.187.xxx.55)

    시부모님도 지방에 계시구 저희는 서울인데요...
    남편이 서울서 같이 살면 좋겠다 농담식으로 말하면, 시부모님들... 어휴~ 싫다.. 거기 공기나쁘고, 아는 사람도 없고, 답답하다 시며 싫으시다던데...
    대부분 연세드신 분들.. 그렇던데요..
    아마, 서울올라오시기 싫다시거나, 만일 합친다해도 얼마못가지 싶어요.
    어쨌든, 남편분 넘 제멋대로군요... 괘씸하시겠어요

  • 14. 손위시누는
    '08.4.5 12:01 AM (61.38.xxx.69)

    미혼이신가요?
    기혼이시면, 합가하셨는지요?
    그냥 할 수 있다는 말은 마세요.
    절대로 누구 앞에서도요.

    부모 위하느라 아내 잡을 위인이구만요.
    남편께서 아직 철 들라면 멀었네요.
    원글님은 건강 챙기세요.
    어떤 상황에도 내가 건강해야 합니다.

    건강해야, 맘도 건강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억지로 하는 것은 결국, 서로를 불행하게 합니다.

    결코 나 하나의 희생으로 가정의 행복이 올수 없어요.
    나의 불행은 우주의 불행입니다.
    내가 행복해야, 식구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어요.
    정말 모시게 되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남편이 뭐라해도, 무시하세요.
    골병들고, 우울증 옵니다.
    두서 없는 말이지만, 너무 답답해서 몇 글자 썼습니다.

    남편분이 제 동생이면
    뒷통수를 후려 갈기고 싶어요.

  • 15. ...
    '08.4.5 12:17 AM (118.36.xxx.101)

    저도 남편이 시부모님 모시고 산다고 하면...
    그냥 저만 따로 산다고 하려구요.
    모시고 싶은건 당신이지 내가 아니라구요..
    저는 벌써 2년 살다가 분가했거든요.
    죽기 딱 10초전에 분가했어요. 정신과 다니려고 심각하게 고민하던중에...
    분가하면서 다짐했어요. 절대 다시는 아니라고...

  • 16. 핑크빛 환상
    '08.4.5 12:31 AM (220.75.xxx.161)

    결혼에 대한 핑크빛 환상은 요즘시대에는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더 많이 갖고 있는듯해요.
    결혼이란걸 하는 순간 날 사랑하는 여자가 온몸으로 희생해가며 내 집안의 뒷치닥거리를 해주고 내 부모님을 정성껏 모실거란 생각이죠.
    이런 핑크빛 환상을 깨부셔주지 못한다면 원글님은 합가해서 희생과 봉사의 일상을 사셔야할겁니다.
    합가로 인하여 마누라가 힘들고 괴롭고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남편분 반응은 어떠신가요??
    현명하게 대처하시기 바래요~~
    아직은 효도하고 며느리로써 도리를 다 할 시간은 충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 17. 절대
    '08.4.5 12:34 AM (203.128.xxx.160)

    절대 합가하지 마세요.
    제 친구가 남편이랑 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시부모님과 합가해 1년만에 이혼했어요.
    둘이서 외국에 살때는 그런 잉꼬닭살커플이 없었는데,바로 쫑 나더만요.
    자유롭게 신경안쓰고 둘이 살다가,시어른들 모시고 사니 제친구 스트레스로 삐쩍 마르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우울증걸려서 위험했어요.남편도 자기 부모랑 같이 사니 아내 배려는 전혀 안해주고 어리광쟁이 아들로 바뀌었어요

  • 18. 남편분
    '08.4.5 1:03 AM (211.192.xxx.23)

    일방통행인건 맞구요,원글님 걱정하시는 사태 거의 현실화됩니다,다만 집을 팔아 유학하셨다는데 지금 집을 사거나 얻을 형편이 되는지가 엄청 중요한 문제 같네요...

  • 19.
    '08.4.5 3:05 AM (218.51.xxx.131)

    하지 마시라고 말슴드리고 싶네요. 저희 시부모님과 어찌 그리 같답니까. 정말 검소하셔서 궁상맞을 정도이시고 그러다보니 거의 저희가 다 지출해요. 거기다 외식은 죽어도 싫으신 시부님 덕분에 삼시세끼 주말에도 차려내야 하고 아주 죽을맛이예요. 저도 아침잠이 많아서 생고생 하구요. 어머님이 저희 남편을 제일 이뻐라 하셔서 같이 사는데 맨날 절 갈구시죠. 좀만 기침하거나 피곤하면 절 볶으신답니다. 남편이랑은 정말 사이 좋고 행복한데..시어머니만 끼면 남편하고 막 싸우게 되요. 남편이 효자라서 어머니 얘기하면 무지 싫어하거든요. 그럼 전 어디다 스트레스를 풀라고 하는건지..정말 저도 들어온거 후회해요. 들어오기 전엔 참 좋은 시부모님이다..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살아보니..멀리 사는거랑 함께 사는건 천지 차이예요. 절대 반대 한표.

  • 20. 아,,,,
    '08.4.5 8:59 AM (58.140.xxx.100)

    남편이 왜 모시자고 우기는지도 알겠구요. 원글님 댓글 읽으니,,,합가를 안해도 남편이나 님의 마음이 편치 않을거 같아요. 집 살 돈도 없지요?

    서울에 전세비는 있습니까? 이것마저없이 시부모에게 꾸려고 하면,,합가 해야지요. 어쩌겠어요.
    문제는 돈 인거 같은데요.

    남편에게 어떤 이유로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싶냐고 묻고, 그 답을 먼저 들어야 겠어요.
    집 구할 돈을 시부모에게 얻기 위함인지, 부모님의 건강상 문제인지, 아님 부모님과 그냥 같이 살고 싶은 효도 문제인지요.

    님에게 한국 서울서 집얻을 전세비용이나마 있다면, 남편에게 서울서 자리잡고 좀 있다가 모시자고 시간을 버시고요,
    아님 그마저도 없다면, 시골 부모님 싫어도 모시는걸로 하세요.

  • 21. 원글
    '08.4.5 9:39 AM (202.7.xxx.171)

    안 그래도 집 얻을 돈 없어서 그러는거 아니냐는 리플 나올 것 같았어요..
    근데 변두리 전세 얻을 정도는 될 것 같구요..안 되면 전세금 대출이라도 받죠..뭐...
    전 시부모님 집 팔아서 돈 보태서 집 산다고 해도(실은 지방이라 집값 일억 몇 천 해요)싫답니다..내 속편한게 좋지..집이 뭐 대수인가요..
    글구 울 남편도 어른들 돈 보고 그러는 사람 절대 아니고 순수한 효자랍니다..나이드신 부모님 잘 섬기고 싶은.....
    일단은 전세 얻어 살면서 시간을 버는게 상책일 것 같네요...

  • 22. 아,,,,,,
    '08.4.5 10:03 AM (58.140.xxx.100)

    오옷, 원글님 댓글이 실시간 올라오니,,,채팅 분위기가...*^^*

    남편분이 그렇게 우직하게 나간다면,,,직구로 던지면 그냥 이혼분위기 될거 같네요.
    시간을 버세요...살살 꼬셔야 하겠네요. ....계속 지금 바로 합치면 한국 분위기도 내가 잘 모르겠고, 애들 학교 문제로 인해서,,,초1되면 무지 바빠진다. 엄마들 1학기 내내 학교 교실 앞에 서 있어야 하는 분위기다.(실제로 그렇답니다.)
    요즘, 애들 뒤에 엄마가 항상 대기중으로 따라다녀야한다. 아동 성폭력이 극에 달한곳이다.(진짜 불안하답니다.) 두아이 한국 분위기 익히고, 내가1,2년간 애들 뒤치닥거리하려면 부모님께 신경 못 쓰는거 뿐만 아니라, 내 자신도 힘들거 같다....

    사실, 큰애 초1때 무지 힘들었답니다. 작은애 유치원 가 있는 시간동안 큰애 학교 앞에서 얼쩡 거렸어요. 데리러 갔다가 데리고 오는 시간이 짧으니....

    남편에게 애들 핑계 대세요. 엄마가 피곤하면 애들도 안좋아요....

  • 23. 니부모지!내부모야?
    '08.4.5 11:02 AM (61.104.xxx.135)

    원글님이 참 착하신 분 같네요!
    저 같으면 그런 말 나오는것 자체만으로도 어림 반푼어치도 없었을 겁니다.
    자기 생각밖에 없는 남편이랑은 이혼도 불사할 것 같네요!
    어떻게 와이프의 절대 동의가 필요한 중요한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할려고 하다니요..
    자기 부모지 부인부모인가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부모님들도 아주 젊으시네요!
    그 분들도 별로 원하시는 건 아닐거예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분명히 얘기하세요!
    싸움 나는게 싫어서 참고 넘어가지 마시고 부딪히세요!

    원글님의 소중하고 하나밖에 없는 인생!
    남위해서 희생하지 마시기 바래요

  • 24. 피할수 없다면
    '08.4.5 11:41 AM (58.120.xxx.76)

    마음 고생이 심하시겟어요.

    피할수 없다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 봐야지요.

    1.합가한다.(합가의 조건)

    님의 마음을 모두 남편게 애기하시고 그래도 합가를 해야한다면

    합가 이후의 모든 결정은 님께서 하는걸로 정하시구요.

    남편도 님의 의사에 100% 따를 때 합가에 동의한다고 하셔요.

    위에 열거한 여러가지 부분들 하나하나 짚어보시구요.

    토 일요일 늦잠---전날 저녁에 밥 준비해 놓고 토 일 아침은 알아서 차려먹는것으로 하구요.

    평일 점심도 아침에 준비 해 놓은것 알아서 챙겨드시도록 하구요.

    외식 싫어하시면 밥만 해 놓고 반찬은 사 가지고 와서 한끼 차리구요.

    집안일 많으면 6식구에 스트레스 더 심하니

    식기세척기 빨래건조기 자동청소기... 편리한 가전들 모두 장만하시구요.

    아이들 뒷바라지 할려면 시간이 모자르시겟지만

    그래도 하루중 님만을 위한 시간을 꼭 할당하시구요.

    이것 이외에도 많을텐데 잘 생각이 안납니다.다른분들께서 도와주셔요.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님께서 죽어도 싫어하는 합가를 남편이 우기신다면

    (저 같으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나오는 남자랑 안녕입니다.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

    이 모든 조건들에 아무 소리 하지 않을 자신잇으면 합가하라 하시구요.

    2.두집살림 어떠신지요?

    아래위.또는 근처에 집을 얻어서 자주 왕래하고 보살펴 드리고

    집 구하는 비용은 규모에 맞추시면 되실것 같은데요.

    남편의 효자병에 부인이 정신병원 간다는 사실을 모르는 남편이니

    근처에서 살면서 수시로 돌봐드리면 효자병도 좀 가라앉을것 같구요.

    님께서도 조금은 숨통이 트일것 같은데요.


    저도 윗댓글처럼 님의 행복이 최우선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인생

    희생이 아닌 행복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시고 좋은 결정나시길 바랍니다.

    (생각할수록 님 남편 너무 나쁘다.)

  • 25. ..
    '08.4.5 12:12 PM (218.237.xxx.181)

    남편분이랑 싸우기 싫어서 그냥 암묵적으로 동의하셨다니
    원글님 마음이 참 약한 분이신가 봐요.
    제가 그런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합가 통보받고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합가진행되었어요.
    그후의 마음고생은 말이 필요없구요.
    3년 살다가 분가했는데, 분가한 지 2년이 다 되었는데도 아직도 그 앙금이 남아서
    시부모님 뵙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예요.
    울 남편도 분가할 무렵에는 후회하더라구요.
    그리고 남은 평생에 다시는 부모님과 합가해서 살 일은 없을 거라고 그랬어요.
    그 교훈을 얻기 위해 3년간 잃은 걸 생각하니 정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들뿐이죠.

    님, 싸우기 싫어도 싸우세요.
    다만 조리있게, 납득이 가게 이유를 잘 대야만 남편을 설득시킬 수 있으니
    여러가지 이유들 종이에 써서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일이 더 진행되기 전에 남편분과 결판을 내세요.

  • 26. ...
    '08.4.5 1:50 PM (125.177.xxx.43)

    힘드네요
    요즘 같이 그 나이에 같이 살려는 분들 없던데요
    우리도 70 다되시고 남동생이 결혼하면서 같이 살자고 했지만- 자기들이 돈 모으려고요-
    완강히 반대하시고 저도 나중에 혼자 되셔도 우리집 옆에와 살라고 햇어요

    아무래도 딸이 편하지 싶어서요
    남편에게 좀더 있다 나이 더 드시면 모시자고 하세요

    남자들도 불편한거 알던데요 효도의 최선은 부부가 잘 사는겁니다 부부가 행복하지 못하면 다른게 무슨 소용이겟어요

  • 27. ..
    '08.4.5 2:30 PM (58.73.xxx.95)

    참나~
    "이제껏 고생한 부모님 모시고 즐겁게 해드리며 사는게 당연하다"는 남편말.....
    어찌 남자들은 다들 자기 부모만 고생 바가지로 하며 자식키웠고
    자기들 부모만 즐겁게 해주며 사는게 당연하다는 건지...

    전 성격상 절대 나중에라도 합가는못하지 싶어요
    저두 신랑 외아들에 시누 둘이지만
    전 ..나중에 정~나이들어 기력없을 정도 되면
    집근처에 옮겨오시라고 해서 자주 들여다볼 지언정
    한집에선 절대 못살거 같아요

    만약 합가가 절대 피할수 없는 일이라면
    마지막 방법으로 원글님이 직장을 나가시는 길 밖에 없으니
    그것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적어도 삼시세끼 밥차리는거랑
    하루종일 시부모랑 얼굴 맞대고 있어야 하는거는 피할수 있으니까요
    글 보아하니, 합가해도 시부모님 밖에도 안나가고
    하루종일 집에 있을텐데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 28. 버티다 안되면
    '08.4.5 4:35 PM (221.143.xxx.106)

    일단 시집에서 지내보세요.
    설마 귀국하자마자 출근하지는 않겠죠?

  • 29. 효도?
    '08.4.5 4:38 PM (121.140.xxx.248)

    시골에서 편히 사시는 부모님 모셔다가
    공기 나쁘고 갈 데도 없는 서울에서
    좁은 집 안에 며느리랑 함께 감옥살이 시키는게
    효도인가요?

  • 30. 조금 다른생각
    '08.4.5 5:25 PM (222.107.xxx.84)

    우선 남편분 성향을 잘 파악하시는게 중요하실 듯 해요
    윗분들 말씀처럼 원글님이 버티면 시끄럽더라도 결국 따라올 분이면 그리하시는게 좋지만
    원글님 버티셔도 소용없는 성품이시라면...합가 받아들이시되 원글님의 어려움, 힘듦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조건을 단다기보다는..원글님이 숨쉴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 남편분과 합의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저라면 합가 받아들이되 (심하게 얘기해서)굶는 한이 있어도 가사도우미를 반드시 쓸 것 같아요
    몸이 그닥 건강한 편이 아니라 제사 한번이라도 지나고 나면 정확히 5일씩 앓아눕는 체질이라서요..처음엔 잘 이해도 못하고 좋은얘기도 못들었는데요(맘 단단히 먹고 못들은척 했지요 모.). 몸소 몇번 죽을 듯 앓아눕는걸 보여주고 난뒤로는 서서히 받아들이더라고요.
    님께서 가정의 행복을 위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님만의 영역을 확보하시길 권해드려요.

  • 31. 저는
    '08.4.5 6:20 PM (58.227.xxx.180)

    반대 경우인데요 그러니까 친정하고 합가한 경우죠
    결혼전에는 저희 남편 3남 2녀 중 막내인데도 사정이 생기면 자기가 부모님 모셔야 할 거라고 하더라구요 결혼 후 시부모님은 결혼 안하신 아주버님 한분과 같이 그대로 사시고 저희는 분가해서 살고 있었는데
    일년이나 지났나 하나 뿐이 친정 오빠(미혼)가 가출을 한거예요 걱정돼서 집에 가보니 저희 엄마 문 열어주다 말고 쓰러지시더라구요
    뭐 효녀는 아니었지만 그런거 보니 당장 합가해야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합가해야겠다고 거의 통보죠
    남편도 반대 안하고 해서 바로 합가를 했어요
    남편도 자기가 시부모님 모실일 있으면 모셔야 한다고 했으니 반대인 경우에 처해서도 반대를 못했겠죠
    시아버님은 저희 보시면 "얼른 분가해야지 언제까지 그렇게 사냐?" 하시지만 일단 합가하면 무슨일이 있는 이상 분가하기 어렵더라구요
    저는 친정엄마하고만 사는데도 트러블 많아요 그래도 제 엄마이니까 엄마한테 화도 내고 싸우고 그러면서 지내긴 하는데요
    합가할때 생각해 보면 저 급한 마음에 남편이 반대했으면 이혼이나 별거했을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친정엄마랑 살고 남편은 시댁에 들어가서 살고 뭐 결혼전이랑 같아지는 거죠
    원글님도 당장은 합가가 불가피할것 같아요
    하지만 남편분 아내한테 동의도 얻지 않고 그렇게 합의 됐다고 말하고 다니는거는 아니지 싶어요 합가는 하셔도 그 전에 남편한테 따질건 따지고 예상돼는 어려움 등을 미리 얘기하시는게 좋을듯 싶어요

  • 32. ..
    '08.4.5 6:25 PM (61.106.xxx.130)

    합가 하시고 직장 나가세요
    남편분은 아마 같이 살게되면 남편도 힘들어 하실것 같아요
    결국은 서울 집값때문이구요
    나중에 님이 반대를 안해도 남편분이 부모님과 편한 관계가 틀어지실겁니다
    합가하시고 반드시 직장 나가세요
    해결책은 그것뿐입니다

  • 33. 참나..
    '08.4.5 9:27 PM (221.145.xxx.89)

    싫어도 웃으면서... 같이 사세요 하지 마시구요..
    그냥 웃거나 무표정 하세요...
    전화라면... 아네.. 정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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