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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딸... 맘이 편치않네요

미운엄마 조회수 : 1,911
작성일 : 2008-04-04 09:02:03
옷에 신경을 많이 쓰는 아이에요.
외동인데, 한살 위 친구 딸 옷을 물려받아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쭉 입혀왔지요,
부족한 것정도만 사주구요..
20개월도 안되었을 때부터 옷갈아입으며 놀던 딸이네요..
전 옷 신경쓰지않는 편이구요.. 그렇다구 추레하게하구 다니는 건아닙니다..

일주일전쯤 등교준비하다 옷때문에 신경전 벌이다
저한테 야단맞구 현관문 꽝닫구 나가려는 앨 데리고 들어와
넘 화가나서 때려준일이 있었지요
속상하면서도 맘이 아팠습니다..  아이가 나간뒤 혼자 울었지요.
하교후 집에 온 아이한테 때려서 미안하다는 편지를 줬지요..
엄마도 네가 한 행동이나 말에 상처받는다구...

오늘 아침 또....
금요일은 운동장수업을 하길래, 치마입고 준비 끝낸 아이에게 바지로 갈아입으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짜증을 내더군요..
아침도 아무것도 안먹고 옷에만 신경쓰는게 그렇지않아도 신경에 거슬리던참이었는데..
(간편복이나 운동복 입으라는 얘긴 없었지만요)
그럼 구두 신지말구 운동화신고 가라했지요..
그랬더니 입은 나오고 짜증을 내며 바지로 갈아입는데 저도 확 뚜껑이 열려서리...
ㅠㅠ
등을 한대 때려줬네요..
울다가 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나니 속상해 일이 잡히지 않아서
컴을 켰습니다.

아침에 얼굴 붉히는 일은 안만들려구 하는데,
자꾸 외모에 신경쓰는 아이땜에...
저는 폴로스타일을 권하는데, 아이는 다르구요..
자기가 주로 나름 코디해서 입는 편인데요..
애아빠나 저나 스탠다드한 스타일을 즐기는데, 가끔은 누굴 닮아 저럴까 싶네요

오늘은 별로 사과하구 싶지않네요..
엄마인 저 어떻게 할까요?


IP : 218.152.xxx.13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4 9:18 AM (222.233.xxx.60)

    저는 무난하게 그냥 주는 대로 입고 신고 했는데 제 동생은 달랐어요 ㅋㅋㅋ
    운동화 하나 가방 하나 낡아가는데로 썼는데
    동생은 몇 개씩 있어야 되는
    욕심 많아서 그런지 동생은 공부도 잘 하더라는 .. ^^

  • 2. ...
    '08.4.4 9:31 AM (122.32.xxx.80)

    그냥 솔직히 저라도 오늘 운동장 수업있는데 치마 입고서 간다면 스팀 확 오를것 같은 엄마인데요..^^
    근데 주변에 봐도 유난히 옷 차림에 신경 써서 자기 뜻대로 입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허용해 주세요..
    저도 제가 거의 완전 수녀스탈로 옷입습니다...
    거의 단색에 레이스, 치렁 치렁 이런거 정말 싫어하고 딱 떨어지는 폴로 스탈을 굉장히 좋아 해요..
    지금 저도 딸 키우지만 지금은 제가 입히고 싶은대로 입히는데 저도 얼마나 갈지는 정말 모르겠어요...
    여기 글에서도 한번씩 봤지만...
    밖에 가 보면 진짜 완전분홍으로 정말 어울리지도 않게 입고 있는 애들 보면서 엄마는 뭐하나 싶었는데 근데 아이가 옷에 대한 고집이 생기면 말려도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우선은 그냥 아이가 입고자 하는대로 조금 양보하세요...
    운동장 수업하며넛 치마 입으면 불편했을거고..
    또 구두 신으면 불편했으니 다음엔 좀 주의 하지 않나 싶은데...
    다만 치마 입고 속옷종류는 꼭 바르게 챙겨 입혀 주시구요..(속바지나 레깅스 같은건 꼭 입혀서 보내 주세요.. )
    그냥 개성이 강한가 보다 하고..
    엄마가 조금 양보하심 어떨까요?

  • 3. 우리딸은
    '08.4.4 9:36 AM (122.35.xxx.119)

    36개월인데도 벌써 자기 스타일로 입으려고 해요. 치마만 입으려고 하고, 구두만 신으려고 하고, 장난감 가방 사줬는데, 그안에 들어있던 조악한 귀걸이랑 목걸이를 하고 나가려고 해서 저한테 혼나요. T-T 한번은 제가 아이아빠한테 난 폴로스타일이 깔끔하고 편한데, 우리 **는 공주스타일 좋아한다고 하는걸 들었는지..폴로구두 신기려는데, 만원짜리 분홍 구두로 바꿔 신으면서 "난 포로구두 할머니거 같아서 싫어. 포로스타일 싫어." 그러네요..벌써 이러니 걱정이에요

  • 4. ^^
    '08.4.4 9:43 AM (116.36.xxx.193)

    원글님은 속상한데 저는 아이가 귀엽네요...
    아이한테 오늘 체육시간인데 치마에 구두신으면 불편할거다 말해주고
    그래도 굳이 입고가겠다면, 그럼 오늘은 이렇게 입고 가고 대신 다음부터는 체육시간에
    바지에 운동화신기로 약속하면 안되나요
    전 아들맘인데 딸아이에 대한 무슨 환상이있나봐요 ㅠㅠ 그저 이쁘고 귀엽게보이네요

  • 5. 미운엄마
    '08.4.4 9:56 AM (218.152.xxx.139)

    윗님들.. 감사해요..
    지금 베란다로 보니, 학교운동장이 보이거든요, 다행히 체육을 하네요..
    달리기하고 있어요 ㅎㅎ
    운동장수업 안하면 어떻게할까 내심 걱정했거든요..

    어떨땐 저두 귀엽지요..
    아침 식탁에서 어린이신문보며 만화담에 보는게 날씨에요~
    날씨에따라 나름 코디법이 조금 다르죠..
    한참 따뜻하다 요즘 추워지니 따뜻한 지방으로 이사가고 싶다할땐 ㅠㅠ

    아침에 야단치고 보내서 맘이 그랬는데 그냥 웃으며 맞아줘야겠지요~?
    체육하며 저도 엄마말 듣길 잘했다 싶었을테니까요...

  • 6. 자아존중
    '08.4.4 9:59 AM (59.30.xxx.172)

    저 어릴 때 생각나네요. 엄마한테 딱 한 번 맞았는데 맘에 안 드는 바지를 입고 가라고 하셔서
    절대 안 입었더니 화가 나셔서^^ (그게 까만 바탕에 오일릴리풍으로 꽃이 화려하게 만발한 옷)

    옷에 무척 까탈스러웠는데 어릴 땐 공부 잘 했구요 커서는 들고 다니는 가방, 입고 있는 옷 팔라고 하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아이가 나름대로 주관이 뚜렷하고 자아가 강한 듯 하니 옷에 대해서는 살짝 눈감아주셔도 별 무리없을 듯.

  • 7. 후후
    '08.4.4 10:16 AM (220.124.xxx.216)

    원글님 잘키워서 이담에 사돈맺어요
    우리도 2학년 외동하나예요
    원글님이나, 아이나 좋아 보이네요
    주변에 보면 너무 애들한테 애면글면 하는 부모만 보이는지라...

    그렇지만 등짝이라도 때리는거는 하지 마세요
    저는 남자애라도 가벼운 꿀밤주는 시늉만해요

    미리전날에 내일은 이거 입고 가면 좋겠다 하세요
    그러면 아침마다 실갱이 부리지 않아도 좋잖아요
    이쁜딸 둬서 좋겠어요
    울아들도 이쁘답니다
    잘생긴게 아니고 이쁘장하답니다^^

  • 8. 저요.
    '08.4.4 10:24 AM (58.140.xxx.191)

    손 번쩍!
    제가 그 공주님 스탈 이었습니다. 맨날 옷장문 열어두고 서랍 다 끄집어내서 아침마다 한숨 쉬었더랬지요.
    지금도 어릴적 사진보면 이쁘게 나옵니다. 그렇게 차려 입어 댔으니... 기본으로 목걸이 목욕할때도 착용하구요. 제가 생각해도 웃기네요.
    엄마가 보기싫은 원피스 억지로 입히고 놀러갔을때 사진속 제 표정 엄청 수상 했지요. 한번도 웃지를 않았네요.
    왜 프릴달리고 분홍색의 옷들 무지 좋아했는데요. 자라면서 털털하게 바뀌게 되었어요.
    그게 열살 넘어서인거 같아요. 그 뒤에는 아무거나 걸치면 외출복이 되게 되어서...무지 꼬질하게 입성이 바뀌었어요.

    젤 딸래미는 입는거 그런거 별로 따지지 않는데, 제가 이쁜 분홍색 옷 사주고 입혀주면 좋아는 해요. 사실,,,제가 좋아서,,,,,머리핀 사 모으고, 분홍구두 사주고, 분홍옷 많이 입혀줘요.
    하다못해 체육복도 분홍이로,,,운동화도 분홍이,,,이렇게 장만해 놨습니다.

    내년만 되면 3학년 되는데요, 그러면 애들 스스로 유치하다고 분홍을 피한대요. 그 전에 한살이라도 어릴적에 유치찬란 옷들 다 입혀봐야지요.^^

  • 9. 다리아
    '08.4.4 10:52 AM (211.181.xxx.54)

    어릴때 방학숙제 하다가 사진 열심히찍어서 붙이는걸 엄마가 도와주고있는데 제가 주책맞게 사진 보면서 지문 묻힌다고 등짝 한대 맞은적있어요. 전 이게 너무너무 기억에 남아요. 엄마가 저 때린게 등짝 뿐이었는데요 정말 서러웠어요.ㅠ 저도 애키우다가 넘 열받으면 때리게될지도 모르지만..안때리려구요 ㅠ
    글구 옷은..대세에 지장없는거면(벗고나간다는것도아니고..) 애가 원하는대로 입게 놔두는게 좋지않을까요?

  • 10. 저희도
    '08.4.4 10:53 AM (59.13.xxx.171)

    아이가 2학년이 되더니 본인이 옷 골라입는걸 이제 더 좋아하네요.
    예전엔 엄마 나 뭐 입어? 그러더니 이젠 제가 골라주는건 맘에 안들어할떄가 많아요.
    원글님 맘 이해되요.
    매일입에달구하는말이 공주같이 예쁜옷입고 싶다고하구요.
    요즘은 운동장 두바퀴돌고 등교하게 학교에서 지시하는데
    치마입고싶어해서리 원하는 치마입히고 스타킹대신 쫄바지 입혀보냅니다.
    그리고 2학년되더니 그 좋아하던 아까워서 별로 신지도 않던 베리베리뮤우뮤우
    캐릭터운동화 사촌동생주라고하네요.
    아이가 하루하루 커가는것 같아요.
    요즘세상에 아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일도 별로없잖아요.
    옷정도는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본인이 입고싶은대로 입혀주세요.

  • 11. 그냥
    '08.4.4 11:09 AM (211.117.xxx.106)

    입혀보내세요. 대신 치마속에 레깅스나 쫄바지라도 입으라고 협상(?)하시구요.
    조금만 더 있으면 치마입으라고해도 아마 안입을텐데요.
    원글님 딸은 혹시 안그럴지도 모르지만 대개의 여자아이들이 학년 올라가면서
    치마 안입으려하거든요.
    전에 유치원다니는아이가 한겨울에 얇은 치마에 스타킹 입고가겠다고 떼써서 말리다
    아이에게 져서 그냥 입고갔다왔는데 그날 날이 많이 추웠어서 아마 혼났겠지요.
    다음부터는 절대 그렇게 입고가지않더랍니다.
    아이들도 보는 눈이 생기니까 체육하는데 치마입고 하는아이보면 좀 이상하게볼테니
    불편한 시선을 느끼겠지요?
    그런 시선조차도 불편해하지않으면 그것도 아이성격의 일부분일테니 그냥 봐주시는것도 괜찮지싶어요.
    혹시 선생님이나 다른 엄마들이 원글님을 어떻게 볼까하는 생각도
    아이의 마음이 다치는 것에 비하면 별거 아니랍니다.
    엄마의 말을 무조건 잘 듣는 애보다는 자기주장 적당히(?)하는 아이들이 더 좋아요~

  • 12. 제발..
    '08.4.4 1:58 PM (123.215.xxx.142)

    우리 딸내미도 그렇게좀 입었음 좋겠당..ㅜㅜ
    아무리 예쁜옷을 사줘도 아침에 골라입는옷은 늘 청바지에 티셔츠..
    청바지도 꼭 그거 하나만 고집해서 입고,
    그게 너무 작아지면 그제서야 다른것 시도...
    정말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욕할것 같아요.
    엄마는 깔끔하니 잘 입는데, 딸은 영...
    아무리 달래도 안돼요.. 고집이 얼마나 센지.
    여자애들은 다 그런가요?
    본인만의 취향을 벌써부터 고집하니,원... 이제겨우 초3인데..
    학교 가는 날은 그래도 괜찮죠, 어쩌다 가족외출(연주회, 잔치날 etc.)하는날은
    아주 아침부터 설득하고 꼬시느라고 아주 난리가 납니다.
    결국 아빠가 큰소리 한번 내고... 으이구....

    원글님 아이가 부럽네요 흑흑

  • 13. ^^
    '08.4.4 11:34 PM (211.201.xxx.84)

    울 집 딸들도 엄마말 안듣고 옷입는데..

    사실 전 그냥 둡니다..

    누구말대로 옷 잘입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하더군요..

    애들 안목도 훈련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라고 믿고.. ^^;;

    하나더..하자면 저는 고등학교때가 제일 피크로 옷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논노 잡지 보고 .. 그랬어요..)

    그때 엄마가 무던히 참아주시며 제가 입고픈 옷 다 입게 해주셨어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던 말

    " 넌 그 옷이 돈 주고 사고 싶니?"

    뭐 어찌 되었건 전 그러고 난 이후로 대학교부터는 오히려 엄마가 사다주는 대로 입는 걸로 바뀌고..

    지금도 옷이란 그저.. TPO에 맞으면 된다.. 그정도의 가치관만 남게 되었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마시고.. 해볼만큼 해보게 내비두시는 것도 괜챦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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