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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걱정이 되서 잠이 안오네요.

속상 조회수 : 2,004
작성일 : 2008-04-03 23:47:28
남편, 내일 모레면 마흔입니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폭음까지는 아니지만 매일 마셔요. 맥주2캔은 밥먹기 전에 입가심으로...소주1병은 밥먹으면서 반주로.. 간수치, 당연 높아서 지방간 소지가 있으니 줄이라고 의사한테 얘기 들었는데도 안 줄이네요.
저희 남편은 특이한게 술먹고서 그 다음날 아침에 속이 쓰리다거나, 해장국을 끓여달라거나 이런 얘길 안해요. 자긴 속 안부대낀답니다ㅠ.ㅠ. 차라리 속이 불편하면 알아서 며칠은 안 마실텐데...

그런데 문제는 몇달 전에 한번, 그리고 며칠 전에 한번, 집에서  저녁 식사와 반주를 한 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갑자기 오바이트를 했어요. 본인 말로는 가끔 속이 미식거린다나봐요.
벌써부터 남편에게 병원가서 검사좀 해보라고 해도....아시죠?.....병원과 약을 죽어라~~~~~멀리하는 스타일(저희 시어머님 닮아서 그렇습니다ㅠ.ㅠ. 감기 걸려도 약 안먹어요).

이번에는 너무 제가 걱정되어서 일단 주말에 집근처 2차병원에서 내시경이라도 받아보려고 예약해놓은 상태인데요(종합병원 가자니 진료의뢰서도 1차병원에서 받아야하고, 토요일에는 진료받기 힘들고, 검사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것 같아서요).

뱃속에 아기도 있는데..너무너무 걱정되네요. 설마 심각한 일은 안 생기겠죠? 위염 정도만 나왔으면 좋겠는데...
술이 잘 안 받는 날에 술마시면 오바이트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긴하는데 그래도 너무 걱정이 되네요.
혹시 저희 남편과 비슷한 증상이었던 남편분 계신가요?
여기다 이렇게 써봐야 현실적으로 아무 소용도 없는걸 알면서도 걱정되고 속이 타서 넋두리 해봅니다.
IP : 123.213.xxx.18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구
    '08.4.3 11:58 PM (123.214.xxx.202)

    물론 현실적인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여긴 그냥 내 맘을 풀어놓는 곳인데 털어놓고 나면 속이라도 좀 편하잖아요
    뱃속에 아기까지 있는데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술 많이 드시긴 하네요
    술을 그렇게 먹는데 술먹고 오바이트 한번 해서 뭐 큰일일까요 하지만 안그러던 사람이 그러니 불아하신거죠
    집근처 병원에서 내시경 하시면서 피검사도 같이 해달라 하세요
    별일 없을거예요

  • 2. 네..
    '08.4.4 12:00 AM (220.71.xxx.2)

    괜찮을거에요. 아가 생각해서라도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앞으로도 어찌될지 모르니 남편분께 그 걱정하는 마음 절절하게 알려주세요.

  • 3. 속상
    '08.4.4 12:18 AM (123.213.xxx.185)

    답글에 눈물이 핑도내요. 감사해요.
    맞아요. 안 그러던 사람이 그러니 불안하네요. 이밤에 세탁기는 돌려놓고 잠도 못자고 이러고 있네요. 아기가 생기면 없던 책임감도 생기는게 당연한거 아닌지..도대체 왜 자기 관리를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 4. ;;;
    '08.4.4 12:35 AM (61.100.xxx.22)

    부끄럽지만;; 제가 술 마셔도 안 부대끼는데요;; 요즘은 나이들고 그래서 그런지 속이 미식거릴 때도 있고 많이 마시면 토하기도 하고 그래요. 아무래도 몸이 예전같지 않은가보다 하고 알아서 자제하고 있습니다;;; 별 일은 아닐 거에요. 다만 좀 줄이기는 하셔야 할 것 같네요. 자기 건강 관리를 잘 안 하는 스타일이신 것 같은데 잔소리가 좀 필요하실 것 같아요.

  • 5. 잔소리
    '08.4.4 2:19 AM (121.151.xxx.248)

    윗분 말씀처럼 잔소리 좀 하셔야 할것 같네요.
    제 경우가 저희 아버님이 30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술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아주버님이 현재 거의 술독에 빠져 살다시피 하시는데 알콜중독 수준이구요
    결혼 11년차인 저도 지금껏 살면서 남편의 술때문에 (술너무 약함) 엄청 맘고생 했었어요
    하지만 술마실때마다 잔소리하고 어쩄던 죽기살기로 제가 난리쳤었는데 많이 자제하더군요
    현재는 나이도 들어가고 아이들도 커가니 거의 안마시고 삽니다.
    술 마시는거 정말 싫습니다.
    병원가보시고 괜찮으시면 이제부터 부인께서 닥달 좀 많이 하세요.

  • 6.
    '08.4.4 5:24 AM (203.130.xxx.133)

    알콜중독이시네요

  • 7. 중독이신듯
    '08.4.4 10:33 AM (59.12.xxx.2)

    매일 맥주두캔정도면 거의 중독아닌가요

    아무래도 상담이라도 받아보셔야할듯해요..정말 걱정이네요

  • 8. 매일
    '08.4.4 11:21 AM (125.187.xxx.55)

    식사전 맥주2캔, 식사하면서 소주1병... 알콜 중독맞네요...
    혹시 남편분 부모님이 (시아버지) 알콜중독이지 않나요? 알콜중독도 유전인 경우가 많대요
    알콜중독 고치기 참 어렵다는데.... 일단 힘내시구요...
    얼른 병원가서 검사해보시구, 알콜중독치료도 함께 받으셔야할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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