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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세수 어떻게 시키세요??
저희 아이가 만으로 세살 반 입니다.
제가 좀 한 깔끔해서 어릴때 부터 옷도 자주 갈아 입히고, 식사때도 깨끗히 중간중간 치우면서 먹이고, 이리저리 잘 치우면서 키워서, 그런대로 아이가 옷 깨끗하게 입고, 놀고 나면 부탁하는대로 ('시키듯' 이 말하면 안 하려고 해요...자식이 상전....흑) 알아서 잘 치워주고, 밥도 깨끗하게 먹는 편이고....아주 뿌듯한데....
머리감는 것과 세수하는 것을 '무지하게' 싫어합니다.
목욕 (또는 샤워)을 요새는 날씨가 쌀쌀해 져서 (제가 사는 곳은 남반구 입니다) 매일 시키는 것도 아니고, 외출했던 날이나 어린이집 다녀온 날 (일주일에 두번) 만 시키는데....
일단 머리를 감아야 되는 분위기가 되면 '나 머리 안 감을래' 입니다.
그럼 애 아빠와 제가 감언이설+공갈협박+겁주기 를 적절하게 사용해가며 잘 구슬러서 머리는 어찌어찌 감김니다. 머리 감기는데 아이가 불편하냐.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사온 '머리감기는 의자' 있습니다)
일단 머리를 다 감기면 이제 더더욱 구슬려서 '세수'를 시켜야 하는데 이게 정말 못할 짓 이더라구요.
어찌나 세수를 싫어하는 데다가, 그럼 네가 해라 하면 정말 고양이 세수하듯이 그 쬐끄만 손으로 쓱쓱.
보통때는 제가 그냥 슥 물로만 닦이던가 비누 쬐끔 뺨이랑 이마에 묻혀서 (물론 잘 구슬린후 거나 어리버리하게 슬쩍) 겨우 하는데 정말 곤란한게 오늘 같은날. 어린이집 다녀온 날 입니다.
이곳이 햇빛이 아주 쎄서 어린이집 갈때 썬크림을 정말 '충분히' 발라줘야 합니다.
그럼 오후에 데리러 가면 땀과 크림이 범벅이라 얼굴이 정말....반짝반짝 --;;
어떻게든 비누기 있는 것으로 세수를 시켜야겠어서 오늘을 '세타필' 을 시도해 봤습니다.
거품도 안나고, 설명에 눈물도 안 난다고 해서...
안 한다고 해서 그런대로 꼬드겨서 시켰는데...세수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난리 났습니다.
눈에 들어갔다며 동네 떠나갈듯이 울고 소리치면서....아이고 집안 완전 뒤집어 졌습니다.
결국에는 애 아빠 뚜껑열리시고...
다른집에서는 어떻게 아이 세수를 시키시나요...
노하우 있으면 제발 부탁드려요...
1. ..
'08.4.3 11:58 PM (116.36.xxx.193)우리애는 45개월인데요
밖에나갔다 들어오면 가장먼저 세수하는걸 규칙으로 삼고있어요
아직은 제가 비누칠해서 닦아주고요
처음엔 울고불고했지만
밖에 세균이많으니 꼭 씻어야한다고 알려주고
안씻겠다고 투정부리면 집안에 모든집기에 절대 못만지게해요
어딜 밖에나갔다온 더러운손으로 만지냐구요 아주 엄하게
그리고 욕실에서 문열어놓고 수건들고 부르며 서있어요 올때까지
세수다하면 너무 깨끗하다고 오버해주고
매일매일을 그렇게하니까 이젠 나갔다 오자마자 씻어요
현관에 들어서는 아이에게 제일처음 건네는말이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가장먼저 뭘해야하지?" 에요
처음엔 알면서도 모르는척 시치미떼더니 이젠 세수할래요~하고 정답맞추듯 하네요
아이가 마음이 편한시간에 대화를 해보는건 어떨까요
왜 씻어야하는지...안씻으면 어떤결과를 야기하는지..2. 1234
'08.4.3 11:58 PM (221.139.xxx.223)글쎄요.. 저희는 처음부터 목욕을 장난처럼 했던지라...
주로 애아빠가 잘 놀아주는데
얼굴에 물뿌리는 놀이나 비누로 수염만들고 뭐 그런 놀이해서
장난스럽게 지나니 아이도 잘 따라하고 재밌어해요.
그리고 목욕책이나 장난감같은거 들고 들어가구요.
물론.. ^^;;; 물값이 좀 장난아니게 나오지만...
깨끗한 것도 좋지만 아이가 즐겁게 생각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주심 어떨지...
음.. 하지만 둘째를 보면.. ^^;;;
아이마다 성향이다른것 같아요.
둘째녀석은 머리만 감을라치면 완전 난리부르스네요. ^^;;;3. ....
'08.4.4 12:27 AM (121.134.xxx.30)세돌반이면 말 다 알아들으니 왜 싫은지 물어보세요,
저희 아이도 세돌반인데 안하려고 하는거 왜 안하는지 원인이 다 있더라고요..
그리고 자주 차근차근 설명해주세요,
머리를 안감거나 세수를 왜 안하면 안되는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저희 아이는 이런방법이 통했는데요,또래보다 빠르거나 영리하지 않고 정말 보통아이이거든요.
원글님 아이도 잘 설명해주고 왜 싫은지 원인을 알아 해결주면 좋아질 거에요...4. 천천히.
'08.4.4 1:12 AM (59.6.xxx.207)아직 한참 어린 아이네요.
그냥 천천히 습관 들이세요.
때로는 같이 샤워하면서 장난도 쳐보고..
씻는게 일이 아니라 놀이처럼 여겨지도록 해보면 어떨까요~5. 저는
'08.4.4 1:41 AM (58.227.xxx.180)딸아이가 세수 안하고 잔다고 하면
"아이고 어쩌지~ 우리 ㅍㅍ 잘때 개미가 지나가다 ㅍㅍ 얼굴 안씻고 자서 다 핥아 먹고 가면 어떻하지? 아이 난 몰라~"
그러면 조금 생각하다 씻고 잔다고 해요 ㅋㅋ
아이가 머뭇거리면서 반응이 없으면 다시한번 또 말해요
"ㅍㅍ 양치질도 하고 다 씻었는데 세수만 안 하면 얼굴에서 냄새나서 개미가 다 핥아 먹을텐데~ 에이 ㅍㅍ 랑 떨어져서 자야겠다 개미가 엄마한테도 지나가면 어떻게~"
이렇게 한번 더 포스 날려주면 씻어요6. ...
'08.4.4 11:31 AM (220.73.xxx.167)울 애도 머리 감는거 싫어해요. 맵대요. 그래서 되도록 눈에 안들어가도록 해요.
그리고 책이 참 도움이 많이 되요. 책에 눈꼽, 침, 더운 것들이 묻어서 닦지 않으면 예쁜 얼굴이 안된다는 내용의 책이 있어요. 그럼 그 책 보고 그대로 가서 해요. 하고나서 반짝반짝 하냐고 물으면서요...책을 이용해보세요.7. 원글입니다.
'08.4.4 1:41 PM (121.210.xxx.135)답글들 너무 감사해요.
저도 아이를 이해 시키고 세수를 시킨다고 하긴하는데....답글 주신것들보고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제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더 얘기를 많이하고 노력해야 할듯 싶네요...
그나저나 얼굴에 비누묻히면 눈에 들어간다며 어찌나 싫어 하는지...이것도 잘 이해 시키고 가르쳐야 겠지요. 근데 잘 씻다가도 세수하기 시작하면 울고불고 난리니...정말 괴로워요.
참 그리고...
...님께서 말씀하신 책 혹시 제목 아시면 알려주실래요..? 친정엄마께 부탁해서 받아봤음 하네요.8. 우리
'08.4.8 12:27 AM (116.122.xxx.143)아이 같네요. 우리 딸 불과 얼마전까지 머리만 감기려면 아파트 단지 떠나갑니다
'엄마 싫어 싫어' 울고 불고, 심지어는 '엄마,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합니다. 위 아랫집에서 들으면 애 잡는 줄 알거예요. 울 딸 때문에 대중탕 절대 못갔습니다. 한번 갔다가 창피해죽는 줄 알았답니다. 버리 감기 싫어 하는 아이들, 세수 싫어하는 아이들 보면, 얼굴에 물 닿는걸 극도로 무서워한다는 데 있는 것 같네요. 지금 5세 되었는데 지금은 아주 좋아졌어요. 가끔 기분 좋을 땐 노래도 부르며 머리감습니다. 이리된 계기가 지가 좋아하는 사촌 오빠가 두살 터울인데 일어서서 뒤로 머리 젔히고 의젖하게 머리 감는 걸 본후로 자기도 그렇게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마에 수건 접어 손으로 잡고 있게 해주고 샤워기로 목욕의자에 앉혀놓고 감기기 시작했어요. 첨엔 눈딱감고 무서워했는데
오빠도 잘하더라, 오빠보다 더 잘하네 했더니 점점 익숙해지더군요.
참, 저희 집에도 목욕의자 있는데 우리 딸 16개월부터 말을 잘 하던 터라 물어보니 불편하고 아프다더군요. 그 이후로 안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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