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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가 기가막혀

해이 조회수 : 1,161
작성일 : 2008-04-02 20:27:33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는 중인데
동네 치매 할머니가
바닥을 네 발로 기고 계시더군요
작년만해도 혼자 걸어다니시더니
지난 번 바람 쌩쌩 불던 겨울에도
그렇게 네발로 기어 다니시는 걸 제가 보고는
부축해서 (다리가 불편하시답니다)
댁에 모셔다 드렸었거든요.

할머니..다리 불편하시면 더 건강해지실때까지는
혼자 나오지 마세요..위험해요.차도 다니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지요.

오늘은 화가 나더군요.
이렇게 냅두는 그 집 사람들에게 말이죠.

그래서 부축하는 게 넘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냥 제가 업고 댁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저희 동네 강남의 주택가여서
좋은 집들 많거든요.
그 집만 유독 폐가같아서 이 집은 뭔가..하던 그런 집.

들어갔더니
간병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큰소리를 치더군요(찔리는 게 있는 듯)
아..왜 또 나갔어..하면서 소리소리.

그래서 제가 막 해댔습니다.
보호자면 보호 제대로 하시라고.
그랬더니 눈에 쌍심지를 켜고 상관말랍니다.
그래서 할머니 아들 전화번호 내놓으라고 했더니
내 어머니요..하는데 거짓말 같더라고요.
나보고 너나 잘하라면서..
제가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그랬더니 어디 해보라 하더군요.


그래서 나오는 길에
관할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골목길에도 차가 많이 다니는 데 위험하다
어둑해지면 보일 것 같지도 않고.
한겨울에도 맨발에 홑겹 옷만 입고 나오셨었거든요.

보호자가 집을  간병인에 맡기고 있는 것 같은데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로 첫째아들은 개포동에 살고 둘째아들은 같은 동네라는데)
한 번 경찰이 방문해서 실태 파악을 하고
보호자에게 실상을 알려줘라.

그랬더니..
그게 저희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어쩌고 우물우물..
알겠다고 하면서 제 전화번호를 묻더군요.
그래서 제 번호는 왜요?
했더니..
"집을 못찾으면 물어보려고"랍니다...-.-;;;


그러더니 진짜 전화왔어요.
거의 세시간 후에.
집 못찾겠다고..-.-
주소를 잘못 알았다나..그래서 제가 알려주었습니다.그 집 어디 있는지.

경찰 믿을 수 있을까요..?

개인 프라이버시..가정사..라는 명목으로
약자를 전혀 보호해주지 않는 경찰.
민중의 지팡이? 완전 웃깁니다.

요새 같아선 정말 이민가고 싶어요.


그 할머니 제 등에 업혀서..
아유...힘이 장사네..
그리고 덧붙여 하시는 말씀.

"다른 건 다 해도,,,늙는 건 하지마...못써"
IP : 222.106.xxx.15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말이....
    '08.4.2 9:04 PM (221.143.xxx.85)

    이러 저러한 일들 보니.......이민 가고 싶더라지요....... --;;;

  • 2. 그런 할머니
    '08.4.2 9:33 PM (211.177.xxx.190)

    저희 집(원룸건물)에도 사세요
    언젠가 제가 자게에도 글 올렸었는데
    할머니만 원룸 방얻어 따로 내놓고
    자식들 안와요
    일주일에 두어번 딸이라는 분이 다녀가긴 하지만
    할머니 생활 옆에서 보면 정말 불쌍하더라구요.
    그 할머니 요즘 저만 보면 울어요
    나보고... 복이 많다고...
    안죽어진다고...
    세상엔 갈곳없는 노인 봉양하는 천사들도 많지만
    내 부모도 팽개치는 犬子들도 너무 많습디다.

  • 3. 딴소리지만
    '08.4.2 9:57 PM (218.145.xxx.209)

    좀 오래된 이야기인데 실화입니다.
    제 남동생이 고3이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밤 1시 넘어서 집으로 귀가를 하는 중이 었는데,
    길에 인적이 별로 없는데. 앞쪽에서 웬 여자가 필사적으로 뛰어 오더 랍니다.
    뭔 일인나 싶어 관심있게 보니, 그 여자 뒤쪽으로 좀 멀리 웬 조폭같은 아저씨들이 두어명 따라 오는 것 같은데 분위기가 너무 이상했데요.
    여자가 좀 위험 한 듯한 느낌이랄까.
    당시 동생은 나서서 그 여자 구해 줄 형편은 안되고
    여자가 뛰어가던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파출소가 있어서 여자가 거기까지만 가면 될 것 같길래
    동생이 일부러 따라오던 남자들 앞에서 걸리적 거리며 죄송하다고 시간을 좀 지체시켜 줬데요.
    상황이 어떻게 되나 몰래 지켜보는데
    다행스럽게도 여자가 무사히 파출소로 들어 갔는데 뒤 따라가던 남자들이 잠깐 주저하더니
    파출소로 들어가서 행패를 부리더래요.
    동생이 보니까 파출소 안에는 경찰이 한명 뿐이 었는데
    남자들이 큰 소리 몇번치더니 여자를 끌고 나오더랍니다.
    여자는 펑펑울고요. 좀 있다 차 한대가 와서 여자를 태워갔데요.
    동생이 그러더라구요.
    파출소도 믿을게 못된다구, 저보고 사람조심하라구요.
    제 생각에도
    여자가 도움을 청했으면 하룻밤이더라도 유치장에서 보호한 후
    날 밝은 후에 남자들과 시시비비를 가려 양도해 줘도 되는데
    행패부리니까 몰라라 하고 여자를 내준 건 좀 그렇더라구요.

  • 4. 기가막힐것까지는
    '08.4.2 10:19 PM (121.124.xxx.228)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경찰이 살펴보면 더욱 좋겠죠.
    그러나 구청이나 동사무등에서 독거노인에 관한 일을 하는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사회복지쪽으로요....
    사실 경찰이야 이렇게 험한 세상에 치안유지을 우선으로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구요,
    뭐든 경찰에게 해결하라고 하는것 보단
    적절한 곳에 민원을 제기하시는게 좋지않을까요....

  • 5. 글쎄요
    '08.4.2 10:22 PM (124.50.xxx.137)

    시민이 어떻게 일일이 적절한 곳을 찾아서 신고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일개 시민이 신고한다고 그 곳에서 귀를 기울여 주지도 않구요..
    시민은 가장 가까운 곳에 신고하고..그곳에서 그 해당 기관에 연락을 해야하는게 맞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이 하는 일이 치안유지가 중요한건 사실이지만 그 치안유지의 폭은 더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들어요..

  • 6. 경찰만
    '08.4.3 9:00 AM (221.145.xxx.89)

    경찰만 탓할게 아니라 봅니다..
    경찰의 인원은 적고.. 할일은 많고...
    그렇다고 인원을 늘리면 예산은 늘어나고.. 세금부담은 커지고....
    세금 올리면 국민들은 불만이고...
    악순환인거 같아요...

    우연히... 강력계 형사를 알게 되었는데... 그 집 와이프들이 안됐기만 하더라구요...
    애 2명씩 낳고.. 키우는데.. 그 와이프 싸이에 들어가니... 미혼모 같다는 푸념의 글...

    얘기가 딴데로 흐른거 같은데...
    요즘같은 때에는..
    학교다닐 때 내가 좀 더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세상이 좀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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