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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식습관

아이들 식습관 조회수 : 1,306
작성일 : 2008-04-02 19:45:06
고등학교 영양사로서
부탁드려요 82 님들께
당연 부실하게 나오는 학교급식도 있겠죠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고의는 아니겠지만
실수라는거 하죠 그리고 실수를 안할려고 노력하는게 이 직업이겠죠
아이들 싹싹비우는 식판 보면서 보람느끼고
혹여 입에 안맞는 음식 나가서 식판에 음식 남아있는거 보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심정으로
하루하루 살얼음판 걷는 기분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얼마나 귀한 우리 아이들인가요...정말이지 천금을 주고도 못 바꿀 우리 아이들 이기 때문에
어머님들 아니 부모님들 심정...헤아리려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항의 주시기 전에 우리 아이들 식습관을 한번 점검해주세요
우리 아이가 잘 먹는 음식이 뭔지 안먹는 음식이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내가 아이들에게 잘 먹이는 반찬이 어떤건지
식탁에 오르는 아니면 장바구니를 채우는 식재료가 어떤것이 있는지 한달만 메모 해보세요
바로 그아이 그 집에 식습관이 나와요
그리고 아이들 식단표 보시고 우리 아이 먹는 음식 안먹는 음식 체크 해주세요
그리고 항의 전화주세요
본인이 느끼시기에 반조리 가공식품이 많다 튀김음식이 많다
계절나물반찬이 없는듯하다...
그런 전화는 정말이지 기분좋게 그리고 제 잘못을 뉘우치는 계기로 삼을께요
많이 힘드네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고등학교로...발령받아 몇달째 근무하고 있지만
아침 7시 30분부터 시작...석식끝나고...퇴근하면 9시네요ㅠㅠ
꼬박 11시간 넘게 근무하면서
왜이리 잡무는 많은지
아이들 무엇을 해서 먹일까 그 고민하는 시간 내기가 어렵네요
내아이 1...2명 입맛 맞추어서
식탁차리는거 얼마나 어렵나요
1500명 아이들 다 내아이 같아요
이제는 제법 얼굴알아서 인사하고 툭툭 장난도 치고
말이라도 밥 맛있게 잘먹었다
오늘은 화장 이뻐요...
요렇게 이쁘게 말하는 녀석들있음
그까짓꺼 힘든거 잊어먹는데
우리아이 돼지고기 못먹으니깐 쇠고기를 바꿔주세요...허무해져요
이런전화 하지마세요
어머님들 장보시고 그 장바구니에 국산이 얼마나 있는지 봐주세요
학교만큼(직영) 국내산 일등급 친환경..기타등등 따져서 등급판정서 확인하며
먹이는거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식비 넉넉히 쓰신다면 충분하시겠죠  그렇다면 드릴 말씀 없지만요
그리고 화내주세요
그래서 혼나는거라면 달게 받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아이,...로 시작하는 불만들 정말이지 힘들어요
저도 엄마한테는 우리 딸입니다(부질없는 소리지만)
고3인 녀석들이  DHC 많다는 고등어와 꽁치를 안먹네요 (꼭 식단에 넣어달라는 말씀 계셔서)
생선 포 뜬거 강정으로 만든거는 없어서 못줄정도로 아주 호응도 좋아요^^;;
물어봤죠
...야 왜 안먹니...입에 안맞아, 아님 알러지라도 있어(있다고 하면 대체식 나갈려고여)
가시를 바를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ㅠㅠ(가시 바른 생선을 써서 조림 나갈 수 가  없어요 다 부서지니)
그래서 생선나오는날이 너무 싫다네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전화가 한통 왔어요
생선 좀 넣지 말라는 어머님 전화
우리아이 반찬이 없어서 밥을 남겼다고
그럼 저는 어찌하나요
참 어려워요
가끔 심하게 구는 녀셕들 있음 저 속으로 이말 해요
너 꼭 식품영양학과 가서 학교 영양사 해라
그리고 꼭 너같은 아이 만나라...저 못됐죠^^;;
그냥 속상해서 이렇게 82에 글남겨봐여
혹 이글 댓글에 뭐라 혼내시면 저 진짜로 울어요...
혼내시지 말고 다독여 주세요...



IP : 210.111.xxx.3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2 8:04 PM (218.209.xxx.209)

    생선가시 못발라먹는 바보자식 만들어놓은 엄마가 더 이상한것 같습니다만
    아주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 ...

    이상한 부모들이 희안한 아이들을 만드는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보는것 같습니다.

  • 2. 이해불가
    '08.4.2 8:07 PM (121.129.xxx.44)

    나이가 몇인데 생선가시를 못발라먹는지요? 정말 윗님 말씀처럼 이상한 부모들 많네요.

  • 3. 맞아요
    '08.4.2 8:12 PM (218.38.xxx.183)

    우리 아이 학교 급식 맛있다고 잘 먹는데
    친구들 대부분 나물 종류 나오면 못먹고 맛없다 한답니다.
    입맛 들이는 건 어릴 적에 엄마 하기 나름이지요. 아주 특수한 경우 빼곤.

  • 4. 아줌마
    '08.4.2 8:13 PM (125.133.xxx.140)

    반성합니다.저희아들도 중2인데 여태 생선가시 발라줘요, 답답해서 해주는 일인데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들어요.그래서 기껏 참치캔 굴비그런거 좋아해요. 어릴때 동태전 가시에 죽다살아나서 저도 겁도 나고.. 에공 . 울애가 중학교가더니 밥먹기 싫다고 징징거려요.
    순대가 튀겨져서 나온다고 기절해요.비위가 약해 징그러운 걸 못먹으니.
    오징어 낚지 회 고등어 비늘 닭껍질 고기비계..다 못먹어요. 그래도 전 한번도 학교에 전화할 생각 못했는데 대단들 하시네. 아니면 도시락 사주던가..
    가만히 아이 식습관을 잘못 가르쳐단생각이 드네요. 야채만 잘 먹으면 되는 구나 했었는데
    울애도 문제가 큰것같아요.

  • 5. 어찌..
    '08.4.2 9:37 PM (116.33.xxx.6)

    그많은 아이들 입을 내 아이에 맞추라고 전화까지 하시는 엄마가 있는지요..

  • 6. ..
    '08.4.2 9:58 PM (61.106.xxx.130)

    전 그날 급식이 아이가 못먹는 것이라면 도시락을 싸오게 하는 것도 방법인것 같아요
    무조건 먹어야하는 군대도 아니고...
    도시락을 준비할수 있도록 배려해주길 바랍니다

  • 7. 음..
    '08.4.2 11:16 PM (59.11.xxx.110)

    참..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직도 고기를 잡아주고 고기 잡는 법은 안가르쳐 주는군요...하긴 저도 반성 할께요...저는 적어도 그런 경우 없는 부모는 아니지만..내 아이만 위해 이기적이진 않았나..그런경우 있으면 찾아서 반성할께요...아이가 잘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바로 알아야 할거같아요...ㅠ

  • 8. 집집마다
    '08.4.3 1:01 AM (222.109.xxx.185)

    워낙 입맛이 다양하니 뭐라 답변하기 어려운 문제 같아요.
    여러 사람이 먹는 공동식단인데 영양을 맞추어 골고루 나가면 되는거지, 어떻게 누구 전화 한통화로 생선을 넣고 말고 하겠습니까?
    애들 입맛에 맞는게 다 좋은 음식은 아니잖아요.
    학교 급식은 교육적 효과도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소신을 가지고 하시면 부모님들도 다 알아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정히 학교 급식이 건강상의 이유로 못 먹는 아이들이라면 집에서 도시락을 싸와야지, 개인적인 요구까지 어찌 맞추어주겠습니까?

    그리고 말인데요, 생선가시 못발라서 못먹는다는 고등학생은요, 생선 먹을 자격도 없어요.
    그런 전화에까지 신경쓰실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 9. 수고
    '08.4.3 1:30 AM (59.187.xxx.174)

    많으시네요.
    꼬박 급식에 메달려 사시는데 그런 전화 한통에 힘이 다 빠지실 것 같네요.
    토닥토닥~~~~
    제가 위로해 드릴게요.
    그런 전화는 한 귀로 흘려버리시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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