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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춘기 시작인가봐요......ㅠㅠ
말 그대로 사춘기 시작인지 요즘 사사건건 저랑 많이 부딪치네요...
엄마(저)가 조금만 뭐라해도 잔소리라 생각하는지 말끝마다 토를 달고,짜증내고,뭐든지 자기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아~~~~정말 마음에 들지않는데 그걸 참자니 제가 심장병에 다 걸릴것 같아 미치겠네요ㅡㅡ;;
어릴땐 똑같이 말을 잘 안들어도 쬐끄만하니까...또 아직은 어리니까..그리고 그땐 지적해주거나 이야기를 해주면 곧바로 잘 따라주고 그랬었기에 그래도 참을만했었어요.그런데 11살이 아기도 아니고....
으휴~~정말 마음에 들지않는게 너무 많네요.
하지만 분명히 이 녀석도 요즘 이 엄마한테 불만이 많고 역시나 마음에 들지않는게 나름대로 많겠지요~~
그렇다고 조용히 앉아서 차분히 도란도란 이야기로 풀어갈수 있는 성격들도 아니고(저,아들녀석)..
뺀질뺀질대면서 열불을 치밀게 해다가 결국 얻어터지는건 아들녀석이지요...
(아직은 힘이나 목소리로나 제가 더 우세(?)하니깐 분위기상으로도 어느정도 아직까지는 제압이 됩니다**;;)
하지만 이게 언제까지 갈지가 걱정이에요.
아이가 더 커지고...아~~중학교,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이렇게 제 속을 썪히고 뒤집어놓는다면 아마 전 못살 것 같아요.심장이 터지던지 열받아서 분명 쓰러질꺼같거든요...ㅠㅠ
다 자신을 위해서 하는 소리이건만,이건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엄마보다 두 세배는 더 말을 많이 하네요.
알아서 하는건 정말 아무것도 없으면서 말로만 큰소리..."알아서 한다구요~~~!!"
뭐 하나를 해도 깔끔하게 해놓는 법이 없네요.으이구 속터져서 원~~~~
다른집들 아들을 보면 아직까진 별 큰 소리없이 조용히들 지내는것 같건만 따닥따닥 붙은 아파트에서 이건 하루에 한번씩이 아니라,하루에도 일곱 여덟 번씩은 아주 난리를 쳐대며 지냅니다.
어제도 학원숙제를 해놓고 놀면 오죽 좋을까...그건 바라지도않고,먼저 얼마간이라도 쬐금 풀어놓구선 그럼 쉬어라(몇 시간째 놀던중...)이렇게 엄마가 넌지시 말하면 그냥 알아서 척척 움직이면 얼마나 좋겠어요~~~
오만상 오백만상 지 얼굴로 만들수있는 온갖 주름은 다 잡구선 인상파얼굴로 해가지고는 골백번 가르쳐줬던 문제를 떡하니 또 틀린답으로 적고있는데 삐리리~~~~~*%$#@ 저 순간적으로 회로가 끊어졌네요.
그냥 풀고있는 시험지를 뺏어가지고는 다 찢어버렸네요...아~~혈압...
물론 순간적으로 혈기를 다스리지못하는 저도 못난엄마임엔 분명하겠지만 정말 이런순간은 못참겠더군요.
아니,지가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히 생활해서 좋은직장 들어가 훌륭한 사람이 되면 다 자기 좋은일이 되는거지 뭐 누구위해서 하는 일이랍니까....
아무래도 이 녀석은 뭔가를 착각하며 사는 녀석 같아요.
공부를 하는것도 먹는것도 모두모두 엄마아빠를 위해서 '마지못해 해주는것'이란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괘씸한 녀석 같으니라구....ㅠㅠ
다행히도 그나마 공부는 잘해서 얼마간 위안은 되지만,왜 사사건건 그것도 유독 집에서 이 엄마와 타이틀매치하는걸 즐기는건지 자다가도 궁금하고 열이 받쳐서 깨곤합니다.
학원이나 학교에선 예의도 바르고,말도 그럭저럭 잘 듣나보더라구요.
내가 그렇게 싫은가~~~T.T
공치사를 하는건 아니지만,내가 뭘 그렇게 지한테 잘못하며 살았다고...
정말 속이 상하고 분해서 눈물만 나오네요.
옛어른들 말씀에 위해 키운 자식 덕 못본다...고 요즘들어 불쑥불쑥 그 말이 떠오를때가 참 많아요.
정말 아들녀석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고 싶은데 너무너무 속이 상해요.
고분고분 말도 잘 듣고,살갑게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저 아빠만 자기편이라 생각하고(집에서 악역을 제가 맡거든요...)...
참 허무하고 우울한 요즘입니다.
누구는 사춘기를 안겪고 사나~~어휴~~
날이 갈수록 반항적으로 변하는 아들녀석을 보자니 가슴속이 너무 쓰리고 아파요.
대체 어디서부터 뭔가가 잘못된걸까...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저는 잘 모르겠어요.
미리 사춘기 자녀들을 키우신 선배맘님들 계시면 힘이 되는 도움말씀좀 주세요.
비도 내리는 우중충한 날...
정말 더 속상하네요...
1. ..
'08.4.2 1:49 PM (58.121.xxx.125)사춘기라기보다 관계문제라 하고 싶네요.
벌써부터 엄마와의 관계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면 중고등학교 땐 아마 아예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거예요.
잔소리 가급적 줄이시고 이 말을 했을 때 아이의 반응이 어떻다라는 것 정도는
파악하고 얘기를 꺼내세요.
친구는 중학생 아들인데도 매일 우리 아들~우리아들~ 이러면서 안아주고 토닥거려주더러구요.
야단칠 일 있으면 따로 데이트 신청해서 이런거는 이렇게 고쳤으면 좋겠다 얘기하구
그러니 사춘기고 뭐고 가볍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평소에 잔소리를 자주 하시는 지 점검부터 해 보세요.2. ....
'08.4.2 3:06 PM (121.55.xxx.34)저도 그랬어요. 주위에 봐도 그렇구요.
초딩 고학년때부터 엄마랑 부딛치게 되더라구요.
매년 그런게 아니고 한해는 좀 나아졌다 또 한해는 좀 심해졌다 그러더라구요.
근데 고딩이 되다보니 저도 마음을 어느 한켠엔 접었고
아이도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많이 느끼는지
우리 아빠, 엄마는 자기를 사랑해서 그런다는걸 알고 이해하려고 하는걸보니 많이 자라는거 같아요.
아직도 화가날때 감정이 조절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스스로 자제가 잘 안된다고... 그럴땐 서로 피하고 봅니다.
그리고 둘다 화가 풀리면 안아주고 뽀뽀해줘요.
고딩아들 안아주고 뽀뽀해주는거 어떤땐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이렇게하지 않으면 아이와 멀어질까봐
많이 안아주고 다독여주세요. 사실 저도 잘 안되긴합니다 ㅎㅎ3. 지극히
'08.4.2 3:12 PM (122.36.xxx.63)정상적으로 크고 있는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사춘기 없으면 어른 안 되구요
그리고 특히 아들과 엄마가 딸처럼 살가워지기를 바라는 것은
애시당초 어머님이 잘못되신 겁니다.
매일 우리 아들~우리아들~ 이러면서 안아주고 토닥거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부딪힐 때는 부딪히고 화해하고 그러면서 여러 관계설정과 관게회복도 배우는 겁니다.
앞으로는 더 할거라는 것만 명심하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문 걸어 잠그는 것 또한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과정입니다^^4. 저도초4
'08.4.2 5:21 PM (116.33.xxx.153)저도 같은 학부모입장에서 이런말씀 드리기가 참 뭣하네요.
선배맘들의 조언을 듣자면
아들놈들 보통 초5에 엄마한테 첫번째 좌절을 안긴답니다.
그러다 중2가 되면 반항의 픽크를 달리며
때리던 엄마의 팔을 잡고 질질질~ 그러다 엄마눈을 보고 말한다죠.
" 엄마, 내가 힘이 없어서 맞고있는줄 아세요? 이제부턴 저 때리지마세요"
아들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저런말을 듣는 그순간 정말 비참하답디다.
그리곤 마음을 쏴악~ 비운다지요.
어차피 울집애건 남의집애건 다 저코스로 진행되니까
님께서는 미리 알고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세요. 저도 하고 있답니다.
혹, 두번째코스를 중학교때 하지않은 아이는 고등학교 들어가서 갑자기
미쳐버리게 하기때문에 엄마도, 아이도 너무 힘들다지요.
공부가 꼭 필요할때 그러면 큰일이잖아요.
전 기도해요. 중2때 제발 끝내라 이러구요...... 함께 이겨냅시다.
그리고 절대로 절대로 아이는 엄마를 일부러 화나게 하는건 아니랍니다.5. 원글맘
'08.4.2 5:40 PM (211.178.xxx.169)도움이 되는 여러말씀들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아...
정말 이런과정이 다 정상적인 과정이라니 그 말씀에 위안을 받으려고 노력중입니다ㅡㅡ;;
그리고,바로 위에 글주신 님....'절대로 절대로 아이는 엄마를 일부러 화나게 하는건 아니랍니다'
왜 이 글을 딱 읽는데 제 가슴속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또 나려하는지를 모르겠어요...ㅠㅠ
정말 그렇겠죠~~??
일부러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건 정말정말...아니겠죠??
아무쪼록 모든 가정의 우리 아이들이 이 사회에 훌륭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인물들로 건강하게 잘 자라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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