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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역시 조회수 : 1,417
작성일 : 2008-04-02 11:03:53
저 역시 원래 혼자 놀기 좋아하진 않지만..
원 성격이 굉장히 내성적입니다.
초등때는 앞에서 리코더 불때..(시험 볼때..)손이 덜덜 떨어서 피리 소리가 덜덜 떨며 나오는걸 느꼈습니다.
그래서..전학하면서 과감히..말도 많고..(이건 원래 그럼) 반장도 하고 싸울때도 더 크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김도 큽니다.
남들은 제가 굉장히 외향적이라 생각합니다.
허나 속은 아니지요.
작은 일에 떨고 누가 제게 보복하지 않을까 떨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남편따라 타지 다니니 혼자 있는 시간이 늘고..
가끔씩 말할 친구가 필요하긴 하지만.
뭐 살만합니다.

또 여긴 타지니깐 하면서..그러기도 하고요.

문젠 제가 죽거나..
부모님이 돌아가실때..
제 친구나 지인이 거의 없으면요.

한번씩 걱정이 됩니다.

경조사때에도 남편 지인 (남편도 별로 안되지만.)만 온다면

우리 친정부모님 상례때.제 친구는 아무도 없다면.
그나마 형제들이라도 많다면..상관없지만..

어느 장례식장 가니 딸과 사위..(저희도 사위쪽 손님)딸은 전업주부에 외동딸이였습니다.
북적여야 좋은거 아니지만..너무 초라해서 눈물이 더 나올듯 했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마음이 안맞을 수 있지만..
과연 이게 옳은건가 싶습니다.요즘은..저요....
타지에서 떠돌면서 혼자놀기 7년입니다.
IP : 221.162.xxx.14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쩜..
    '08.4.2 11:10 AM (59.26.xxx.185)

    저와 똑같은 상황에...똑같은....생각을..

    저도 그게 걱정이랍니다.
    어제도..상가집 갔다 왔는데...

    이런 큰일있을때가 걱정이랍니다.

  • 2. 물론
    '08.4.2 11:19 AM (218.147.xxx.180)

    경조사에 사람이 많이 오가는 것도 중요하긴 한데요.
    그거야 원래 뭐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경우 그렇다하지만
    지금 내 주변에 아는 사람 별로 없는데
    경조사 때문에 사람 걱정 하는 거 별 소용없다고 봐요.

    없으면 없는대로 조용히 치르면 되지 않을까요?
    전 결혼식이던 장례식이던 그냥 있는 그대로 조촐하게 하는게
    좋아서요..

    저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많지 않지만
    그저 맘 알아주는 친구 한둘만 계속 유지되어도 감사하고
    그 유지된 친구가 좋은 일 , 슬픈 일에 함께 해주면 더 감사하고..
    그냥 그렇게 생각해요.

  • 3. 미운오리
    '08.4.2 11:46 AM (211.247.xxx.26)

    저도 마니 내성적이라 주변에 친구가 별로 없네요,,사람을 마나면 그 만남이 지속되는게 별로 없느것같아요,,내게 큰 결점이 있는건지??제가 어릴떄 부모님이 너무 엄하게 키워서 그런지,사람사귀는게 쉽지도,유지도 쉽지 않더군요,,,어찌하면 주변에 좋은 친구가 많아질까요????요즘 고민거리가 생겨도 마땅히 터 놓고 의논할 상대가 없어 답답합니다....아는 사람한테 얘기하면 보통 입 무거운 사람 아니면 소문을 내고 다니더군요,,,,거의 다가,,,,그런걸 보고 부터는 삶에게 정이 안가더군요,,주굴 믿을 수 도 없는것같고,,,,제가 너무 결벽증이 있는건 아닌지.....후~~~

  • 4. ....
    '08.4.2 11:46 AM (58.233.xxx.114)

    그게 억지로 되는일도 아니고 그냥 생긴대로 삽니다 .같은 형제라도 제동생은 보니 경조사에 50%이상이 동생지인들 제 지인은 꿈에 떡맛보기
    성격소심해서 절친한이도 경조사에 못부르는 성격이라 나중에 한소리듣고 ...그냥 그렇게 삽니다

  • 5. 저희 엄마
    '08.4.2 11:53 AM (221.150.xxx.66)

    저희 엄마가 정말 발이 넓으셨어요.
    엄마가 그 옛날 일류 여중, 여고를 나오셔서 무식하거나 교양이 없지도 않으셨지요.
    옷가게를 하고 계셔서 엄마 가게가 엄마 친구들이 모이는 아지트였어요.
    거기서 식사하시고 커피 드시고 한참 놀다 가시곤 했죠.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을 때 그 친구분들 아예 안오신분들도 있고
    문상 오시긴 했지만 부의금 안 내신분도 계셔요.
    이미 죽은 사람한테 부의금 내는게 아까웠던 모양이었나봐요.
    초등학교 선생님하셨던 분이신데 그동안 엄마 가게에서 식사며 커피며 드신 것도 만만찮았을텐데 그거 아까워 안내고 뒤에서 어물쩍거리던 그 아줌마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살아생전 좋았던 친구들이 죽어서까지 함께하지 않고 잔머리 굴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 때 알고 내 죽고 난 후까지 걱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는 혼자서 다 해결해도 편하기만하지 외롭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저희 아이가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어딜가도 인기가 많으니 내가 외톨이 할머니로 죽더라도 살아서 내아이의 인간관계로 걱정하지 않는 걸로 충분히 감사해합니다.

  • 6. ...
    '08.4.2 2:02 PM (58.225.xxx.172)

    그게 어쩌면.. 부조금을 안한게 아니라.. 돌아가시기 한달이내에 문병 오셨다가
    아마도 돈을 드렸을 경우... 그렇게 부조를 안하던데요.
    저도 엄마 장례식때.. 엄마 친구분 몇몇이 당당히 부조를 안해서 너무 서운했었는데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구요.
    돌아가시기 한달전에 오셔서 병원비 보탠 분들이라고..
    장례 치르고 시간 지나고 나서.. 오셨던 분들 한자리에 모일때 턱낸다고 표현하면 이상한데
    하여간 와주셔서 고마웠다고 떡이며 과일.. 먹을것 몇가지 돌렸던 기억이 있어요.

  • 7. 사람을
    '08.4.2 3:04 PM (125.187.xxx.55)

    사귀는거야 좋은일이지만, 아직 오지도 않은 장례식때를 미리 걱정해서 사람을 사귈 필요성을 느끼는건 좀 웃기네요.. 지송-.-;;

  • 8. 저희엄마
    '08.4.2 3:10 PM (221.150.xxx.66)

    아녜요. 병원비 보태지 않았어요.
    옛말에 있잖아요.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와도 정승이 죽으면 안 온다고...
    생전에 엄마는 친구들에게 덕을 많이 쌓으셨고 고민도 들어주는 그런 친구셨어요.

  • 9. 저 같은
    '08.4.2 3:29 PM (122.36.xxx.63)

    고민을 하는 분도 많았군요
    댓글 보니 힘나네요. 조용히 장례식 치르면 어때요?
    사람 많이 와 보았자 어차피 산 자들이 좋아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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