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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현장학습 제대로 하지 않으려면 아예 안 갔으면 싶습니다.

놀이공원반대 조회수 : 1,392
작성일 : 2008-03-31 11:15:32
아래 아이 현장학습 보내냐마느냐 고민하는 글 보고, 글 올립니다.

아이를 네 살 땐 어린이집 보내다가, 여러 사정상 다섯 살 때는 집에 데리고 있었거든요.
그 대신 제가 매주 한두번은 현장 학습 데리고 다녔어요.
각종 미술관, 전시회, 동물원, 놀이공원 기타 등등에요.

그렇게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단체로 현장학습 온 아이들 많이 만났습니다.

하필 제가 본 원들만 그랬는지...정말 현장학습 왜 나왔는지 모르겠는 경우 많았습니다.
여기서 일일이 열거하긴 그렇고요.

하여튼 전 그 이후 아이가 다시 유치원 다니게 됐을 때 도시락 준비해서 가까운 곳이나 도보로 가는 곳 아니고는 안 보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다닌 곳은 선생님들 친절하기로 알려진 곳이었지만 말이지요.

특히 놀이공원 현장학습은...정말 말 그대로 '비추'입니다.
초등학생인 경우에도 말입니다.
요즘 대체 왜 그리 많은 학교들이 놀이 공원으로 소풍들을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놀이기구 타려고 아이들 땡볕에 죽 줄 세워 놓고, 선생님들은 나무 그늘 아래서 히히덕거리고 있고...
다른 단체 두어팀만 만나져도 아이들 줄 서는 것 평소 주말나들이 그 이상이고요.
"재밌게 놀았니?" 물어보면, "시시해요, 두 개밖에 못 탔어요." 이런 소리 아주 많이 들었지요.

그렇게 단체로 다니다 미아 발생한 경우도 한번씩 봤고요.
덩치 커다란 초등 고학년 남학생이 한시간 넘게 그룹을 못 만나 보호소에서 엉엉 울고 있는 것도 봤고요.

도심 한복판에 있는 어떤 전시장 같은 경우엔 단체가 여러 팀이라 식당에서 식사를 못 하게 되니, 건물 앞 인도에서 개인돗자리 깔고 식사하는 아이들도 몇 번 봤습니다.
매캐한 자동차 매연, 먼지 등과 함께 말이지요. 행인들도 지나다니는 곳이었지요.

빵이나 과자로 간식 먹던 아이들이 흘리니 선생님들이 짜증내면서 인도에 떨어진 부스러기 주워 치우라고 하더군요.
자기들은 가만히 서서 손가락질 하면서요.
아이들 원복이나 커다란 35인승(?) 통학버스까지 갖춘 걸 보니, 제법 규모가 있는 원이겠더군요.

물론 아이들도 자기가 흘린 것 스스로 처리하는 공중도덕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좋은 환경에서만 지낼 수 없음을 아이들도 알아야 하고요.
저도 평소 그런 생각으로 아이를 잡초처럼 기르고 있고요. 주위에서도 알려진 엄모입니다. ^^;

하지만, 사람이 좀 사람답게는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저에겐 현장 학습이 아니라 극기 훈련처럼 느껴졌으니 말입니다.
IP : 211.111.xxx.6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3.31 11:22 AM (220.86.xxx.101)

    지난 겨울 방학 전에 7,5살 아이들 데리고 롯데월드 다녀왔는데요.
    회전목마 타려고 기다리는데 그날따라 어린이집에서 현장학습을 많이 왔더라구요.
    기다리면서 보는데, 선생님은 2명이고, 애들은 2~30명씩 되는데,
    회전목마에 3,4,5살로밖에 안보이는 애들이 혼자 올라갈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도 선생님은 한명 올려놓고 사진찍고, 또 한명 올려놓고 사진찍고,
    그날 사람도 무지 많았던 평일인데(고입 연합고사 끝난 직후라 중딩들도 단체로 몇개 학교가 왔어요)
    보다보다 회전목마 직원들이 안되겠는지 일일이 애들 다 올려주고 안전밸트 채워주고,
    어린이집에서 사진기사로 고용한 아저씨도 애들 올려주고 안전밸트 채워주고 또 사진찍고;
    그 어린이집애들 태우고 타고 내리는것만 거짓말 안보태고 30분 걸렸어요.

    우리 아이들 다니는 유치원은 이래서 놀이공원 안가나보다.. 이해 하는 순간이였죠.

    아, 그 길가에 앉아서 간식 먹는거, 저도 그날 봤어요.
    정말 안습이란 표현이 딱이더라구요ㅠ 그 먼지구더기에, 길가에 앉아서 사람들 바로 옆에 다니고,
    어떤 사람은 아이 가방때문에 걸려 넘어지고, 애들 덮치면서 넘어졌음 어쩔뻔 했어요.
    그런데도 선생이란 사람은 지들끼리 앉아서 히히덕거리고...휴..

  • 2. 유채꽃
    '08.3.31 11:25 AM (59.5.xxx.209)

    네. 님 말씀에 백배 공감입니다.
    제가 이년전에 4-5월 서울랜드에서 일을 했는데
    조그마한 유치원. 어린이집 아이들 질질 끌려 다니고
    놀이 기구 사람이 너무 많아 한시간 기다리고
    밥도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먹고
    시간이 없으니 십분만에 먹이는 유치원도 있더군요.
    물도 못 마시고...
    너무 불쌍하더군요.
    부무님들은 알고 있을까?하며...
    이번 4월에 그 곳으로 현장학습간다길래 전 안보낼려고 합니다.
    그늘도 없고 아이들이 쉴만한곳이 없어요.

  • 3. ..
    '08.3.31 11:27 AM (116.120.xxx.130)

    제 아이보내던 유치원은 엄마들 입김이나 분위기보다는
    원장님 소신이 강하게작용하는곳이엇는데
    원장선생님이 현장 학습은 별로 많이 안한다고 하셧어요
    사실 위험하다고,,사소한 사고라도발생한다면
    현장학습에서 얻어지는것보단 몇배의 피해를 감수해야하기때문에
    특히나 어린5세반은 멀리가거나 늦게 돌아오는곳은 안간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대신 유치원 텃밭에 감자를 심고 꽃을 가꾸고 풀에 물채워서
    유치원마당에서 물놀이 하는 식으로
    안전하게 할수있는활동을 위주로 하시더군요
    요즘엄마들이 현장학습 하는것을 선호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부담스럽고힘들어도 어쩔수없이나간다고도 하던데..
    전 여름에 정말 사람 바글바글한 롯데월드 수영장에
    어린이집 단체수영온것을 봣는데
    심지어 기저기차는 애기들도잇더군요
    선생님들 완전 긴장해서 애들 줄만 세우고
    기저기 찬 애기안고있고 그러는데
    정말 전 저의아니하나보살피기도 힙들던데
    물보고 놀지도 못하고 줄만서는 아이들도 불쌍하고
    아이안고 한 20명 되는아이들 다칠까 도망갈까 노심초사 선생님들도 불쌍하고
    그렇더군요

  • 4. 정말
    '08.3.31 11:38 AM (122.35.xxx.119)

    3,4,5세 아이들 데리고 현장학습 가는 원이나, 보내는 엄마들이나 이해가 안가요. 제가 좀 안전에 민감해서 그런지, 정말 버스보면 거의 좌석에 아이들을 담아서 가던데...안전장치도 없고, 한명당 하나씩 안전벨트 해주는 것도 아니고...저는 4세 아이 어린이집서 현장학습 간다 하면 절대 안보내려구요..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며칠 맡기더라도...초등학교나 가면 보낼 생각입니다.

  • 5. 고민
    '08.3.31 1:38 PM (218.49.xxx.179)

    안 그래도 엊그제..
    어린이집에서 봄소풍 간다고...공문을 보내왔더라구요..
    울 아이들은 4세..7세인데..
    멀리...에버랜*까지 간다고 해서..
    그냥..둘째는 안 보내려고 합니다..
    학부모까지 갈수 있다고 하지만...
    아이도 피곤하고...저도..피곤하고..
    그냥..하루 날 잡아서 아이랑 나들이 하는게 훨 나을것 같거든요..

  • 6. 들들맘
    '08.3.31 5:55 PM (61.102.xxx.30)

    4살때부터 유치원 다녔지만.. 현장학습은 7살때부터 보냈어요.
    그것도 안전한것만... 수영장은 안보냈어요.
    내 아이는 내가 지키려고...
    근데, 너무 피곤 하고 힘들어요.. 직장맘이라 시간이 안맞으면 동생네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제 커서 아람단하는데... 그것도 걱정이네요...

  • 7. ㅣㅣ
    '08.3.31 8:18 PM (125.177.xxx.12)

    현장학습 온 아이들 볼때마다
    안쓰럽다 못해 좀 과장하면 비참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정말 못 보낼 게 그거더군요.
    사진찍느라 애들 주룩 앉히고 앞줄 정리한다고
    유치원에 뭐하는 아저씬지 모르지만 (원장 남편인지 운전기산지 모르지만)
    신발신은 발로 앞줄 애들 무릎을 밀고, 차고 할때
    경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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