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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심술

심술 조회수 : 1,934
작성일 : 2008-03-30 01:07:33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심술이 저에게 있어요.
심술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질지 모르겠는데
오늘 같은 경우 분명 심술 같아요.

남편이 잘해줘.
친정에서 잘해줘
애들이 벌벌 기어.
그런데도 심술이 나서
친정 가지도 않고(친정아버지 생신때문에 다들 모였어요)
남편 속도 뒤집어 놓고
이불뒤집어쓰고 자다가 깼어요.

5년전에 남편이 바람피고
집안 다 뒤집어지고
겨우겨우 진정해서
지금에 이르렀어요.

싹싹빌고 또 빌고 빌었는데
기 이후 저에게 잘해주는거 분명 알겠는데
가슴속에서 싸~ 하게 후벼파는 그런거
머리까지 띵~ 하게 멍해지는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거
나 혼자 이렇게 고통받아야한다는거
참 억울하고 분한게
아직도 이렇게 고통받는다는걸
내 주변 인간들은 모릅니다.
자식새끼, 친정언니동생엄마아버지. 남편 다들..

그냥 옛날일이고
현재 잘 살고 있으니
아니 현재 남편이 가정에 충실하니
아니 과거보다 훨씬 더 충실하니까
그러면 됐다는 그들의 판단.

몇번이고 내 이런 심정을 토로해봤는데
이젠 이런 말도 어리광으로 들리는거 같아서
그냥 속앓이만 하다 말아요
지나간 일은 잊자고 하니까
내가 잊어줘야지 잊지도 않고 이렇게 되뇌이면 내가 죄인이 되거든요.

오늘 하루종일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죠.
전기자극이 오는 것처럼 아파서 혼났어요.
말해봤자 내가 분위기 깬다고 생각할테고
그냥 감기기운이 있다고
친정 안갔어요. 그냥 잠만 잤어요.
다 꼴보기 싫고

이 아픈 증상은 언제쯤 없어질까요.
설마 평생가진 않겟지요?
내가 아직도 이렇게 아파한다는걸
그 인간들이 알까 싶네요.
그저 겉으로 희희덕거리며 웃어야 좋다고 하지.
어떨때는 나 하나 사라져주는게 모두에게 최선이겠구나 싶어질때도 있네요.
자꾸 심술부리는 인간으로 보이는거 같아서

그만 아팟으면 좋겠다

IP : 121.124.xxx.2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08.3.30 1:14 AM (59.10.xxx.157)

    정말이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누가 그 맘을 알까요.. 평생 잊혀지지 않을 일을..

    도움도 못드리고..
    그저 힘내세요...

  • 2. ^^
    '08.3.30 1:26 AM (125.180.xxx.62)

    그러게요...
    그맘은 본인 아니고는 아무도 모르지요...
    오늘 하루종일 비도오고해서 우리 원글님이 더 마음이 허전하셨나봐요
    무슨글을 써서 원글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릴까...
    썼다 지웠다 하네요...
    힘내셔요...화이팅!!!

  • 3. 힘내세요..
    '08.3.30 1:26 AM (125.187.xxx.38)

    그리고 님을 위한 일을 하고 살아요.....
    저도 요즘 다 꼴보기 싫을때가 있어요.....저도 그땐 많이 자요......하루종일 잔적도...ㅜ.ㅜ
    참 세상살기가 쉬우면서도 어렵죠??......

  • 4. 저두요
    '08.3.30 2:12 AM (211.208.xxx.89)

    저두 오늘 그렇네요...
    남편이 한없이 미워요...가슴은 허하고...
    전 아들이 18개월인데... 육아에만 매달리고..
    남편은 주말까정 바빠서... 이주에 한번씩 쉬는데..그것도 퇴근을 일요일 아침에 하니..
    아들 육아는 오직 저이지요..
    퇴근하고 한시간 가량 놀아주는게 다이구..
    지랄같은 성격가진 남편도 눈감고..다 참아줘야 하고..
    모라고 제가 한마디 하면 자기 힘들다고 요즘 주위에서 자길 힘들게 한다고 그러고..
    전 어디다 하소연 할데도 없네요...

    오늘도 이시간 까정 계속 눈물만 나네요...

    괜히 결혼했나봐요..정말 이혼하고 싶어요...

    저딴인간이랑 결혼할려고 제 일 포기하고..
    제인생포기하고.. 잠이라도 하루 종일 잤음 좋겠어요...

    제시간 한시간만이라도 온전히 가지고 싶어요...

    전 언제나 참아야 하고 언제나 언제나... 저 정말 답답해요..
    님의 심정 이해해요... 그건 심술 아니예요...

    이 답답함... 목까정 차오르는 울컥함...

  • 5. 취미 생활
    '08.3.30 7:36 AM (222.109.xxx.35)

    을 가져 보세요.
    나만 위한 시간을 가져 보세요.
    혼자만의 여행도 좋은데 힘드시면 가까운 산에
    등산이라도 가세요.
    나무 밑에 앉아서 맑은 공기라도 마시면
    마음이 시원해 져요.

  • 6. 알아요
    '08.3.30 1:16 PM (125.176.xxx.155)

    알아요 그맘...
    저두 바람까지는 아니여도 남편은 그런 게 아니라고 하지만요
    그날 이후 가끔 잊혀질만 하면 생각나서 손에 잡히는게 없어요.
    저두 아무도 몰라요 대신 시어머니만 알아요 왜냐하면 당신 아들이 세상에서 최고인줄 알고 계시거든요. 그이후 어머니도 가끔은 내 눈치보고 남편도 더할 수 없이 잘해요 남들은 어쩌면 저렇게 잘 하냐고 하는데 모르는 말씀이죠. 남편, 아이들이 항상 먼저 였는데 이제는 내 생활도 하고 나름 보란 듯이 사는데 채워지지 않은 그것 있어요. 님 그래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야 복수하는 샘이죠 누구 좋으라고 빌빌거리고 후줄근 하게 살아요 안 되는 말씀 힘내세요...

  • 7.
    '08.3.30 1:46 PM (58.226.xxx.26)

    그 상처, 5년전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치유될 수 있을까요...

    남편분 용서할 수 있나요?
    진정 용서하는 기분이 들면
    그러면 님 상처도 치유될 거 같습니다.

    괜히 덩덜아 저도 슬퍼집니다.

  • 8. ...
    '08.3.30 11:21 PM (58.226.xxx.29)

    괜스레 저까지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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