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 좀 말려주세요. 집에 전화 좀 안하게..

아들네살 조회수 : 1,809
작성일 : 2008-03-29 10:39:48
오늘 하루 저에게 자유를 주려고해요. 집에 저녁 늦게 들어가려구요. 옷도 사고 머리도 할거에요.

왜 이런 결심을 하게됐냐면..

최근에 남편의 이런저런 거짓말을 알게됐어요. 월급통장 따로 만들어서 상여금 400만원이나 숨긴걸 알았구요. (그 상여금은 저몰래 시댁에 빌려줬더군요). 최근 토요일에는 당직이라며 회사가야한다고  그러더니만...사실은 미용실가서 머리하고 옷 쇼핑하러 죙일 돌아다녔더군요.(무슨 여자같죠? ㅠㅠ)

월급통장 들통났을때는 제가 많이 화 안내고 넘어가줬는데 당직이라고 뻥 친 부분에서는 정말 화가나더군요. 왜냐하면 그날 제가 많이 아파서 회사 안가면 안되냐고 그랬었거든요. 그런데도 자기 혼자서 신나게 혼자만의 자유를 누리고 왔다는게 정말 분노가 치밀어오르네요.

저도 직딩이구요. 애는 네살이에요. 저도 주말에는 좀 쉬고 싶고 영화도 보고싶고 하고 싶은건많지만, 엄마 회사 안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애를 생각해서 주말에는 무조건 아이와 시간보내거든요. 남편은 평소 회사 업무량이 많다는 이유로 주말에는 무조건 자려고 하구요.

지금 저는 토요당직이 걸려서 12시까지 근무구요. 당직끝나고 나면 머리하고 옷 사고(실컷 살거에요. 저 혼자 아껴 살면 뭐해요. 어제도 25만원정도 썼는데 오늘은 한 30만원 정도 옷사는데 쓸려구요. 뭐 그래봤자 백화점가면 제대로 된 정장 한벌 살수도 없는 돈이지만), 목욕탕가서 때도 밀고(그동안 주말에도 목욕탕 갈 시간이 없어서 집에서 샤워로만 때웠어요) 그러려구요.

그런데!!!

아빠한테 맡겨놓은 아들이 자꾸 걱정되네요. 엄마를 엄청 따르는 아이인데...남편이 밥은 잘 먹일지..오늘 날씨 쌀쌀한데 감기걸리게 하지는 않을지..함소아 가서 약좀 지어오라고 시켜놨는데 의사선생님한테 남편이 말은 잘 할 수있을지..엄마 보고싶다고 울지는 않을지..

자꾸 집에 전화해보고싶네요.  아들 잘 있는지요.

오늘 하루 전화기 꺼놓고 남편 완전 엿 먹여보고 싶었는데요. 모정이 발목을 잡네요. 저 어떻게 할까요?
IP : 218.152.xxx.6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풀내음
    '08.3.29 10:51 AM (125.241.xxx.3)

    전화하지 마세요~
    남편도 혼자 아이를 봐 봐야 원글님의 고충을 이해합니다.
    저도 지난 주에 친구들과 여행 다녀왔습니다.
    13년만에 만난 친구들과 날마다 새벽 2~3시까지 얘기하고 노래방 가고
    그동안 못했던 수다 실컷 떨고 집에 왔더니....
    우리 신랑 고생 좀 했다네요~
    딸이 말을 잘 안듣는데나?
    저는 매일 아이들과 이렇게 지지고 볶으면서 사는데 말이죠...
    좀 더 일찍 그렇게 하지 못하고 산 것이 억울한 뿐입니다.
    원글님...
    남편도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맡기세요~
    앞으로 자주 자주....화이팅...

  • 2. 진짜로,
    '08.3.29 11:08 AM (121.142.xxx.135)

    함 엿먹여보세요.
    아무리 백날 얘기 해보았자 모릅니다.
    본인이 겪어보고 당해보고 느껴봐야 압니다.
    오늘하루 님이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날려버려야 그나마 덜 쌓입니다.

  • 3. ...
    '08.3.29 11:17 AM (123.214.xxx.38)

    부디 눈 딱 감으소서...
    그 아들은 님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남편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미흡하면 미흡한대로 자기 자식인데.. 알아서 잘 돌보고요.
    하루 먹는 거 좀 부실해도 문제 없습니다.

    오늘 하루 모정이라는 이름으로 무너지시면 남편 분 버릇 못 고쳐서
    똑같이 뒷통수 맞는 일 벌어집니다. 그 점 머리 속에 꼭 주지시키시구요.

    남편도 입장 바꿔봐야 님의 고충과 배신감 이해하실거예요
    님은 아프신데도 혼자 아이 돌보고 그러셨다면서요?
    남편분은 지금 아프지도 않는데...걱정마시구요.
    그리고 아이도 아빠보다 엄마를 따르는 아이는 그 만큼 아빠와의
    친밀한 시간이 부족해서 그러니까.. 이 기회에 아빠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로 보시고 부자를 위한 시간을 주신다고 생각해세요.

    그렇게 마음 다잡으시면 마음이 좀 가벼워지실거예요
    전요. 3살 6살 아들만 둘인데..몇 개월에 한 번 남편이 휴가라고
    줘요. 그러면 집 나갈때 발길이 안떨어져도 기분 전환하고 오면
    부엌은 엉망... 집은 엉망이지만... 아이들은 아빠랑 하루를 그럭저럭 잘
    보내고 있더라구요.

    모든 게 엉망이더라도 절대 잔소리 하시지 마시고..
    수고했다고 칭찬 많이 해주고 들어갈때 맛있는 거 사가서 기분 복돋워주시면
    하루 무난히 지나갑니다.

    자... 기분 전환 꼭 하세요. 화이팅...

  • 4. ....
    '08.3.29 11:19 AM (210.121.xxx.240)

    걱정마세요!!!
    저도 한번 그러고 나갔더니 그 잠없는 아들 녀석이 낮잠을 내리 세시간을 주무시는 바람에
    남편도 낮잠을 잤다고 하더이다..
    아이도 분위기 알구요..아이 아빠가 다 알아서 해요

  • 5. 하루휴가
    '08.3.29 11:23 AM (61.74.xxx.60)

    전화 안하셔도 남편분이 최소 3번은 먼저 전화 하실것 같습니다.
    느긋이 볼일 보시다가 전화 받아주세요.

  • 6. 화이팅
    '08.3.29 11:34 AM (211.54.xxx.125)

    집에 전화하지 마세요
    혹 피시방 가서 82하시는건 아니죠^^
    멋진 하루보내세요

  • 7. ...
    '08.3.29 11:34 AM (123.214.xxx.38)

    아... 참! 전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애 보기 힘든 남편이 아들 시켜서 엄마 빨리 들어오라고 무언의 압력을
    넣을 수도 있고... 아이가 그냥 엄마 보고 싶다고 칭얼거리더라도
    잘 달래고 허둥지둥 일보진 마시구요.

    "아빠랑 잘 놀면 이따 장난감이나 맛있는 거 사가지고 간다고..."
    잘 달래시고.. 하고 싶은 것들 그냥 진행하세요...
    마음 약해지시지 말구요 ^^

  • 8. 오호!
    '08.3.29 11:36 AM (222.239.xxx.66)

    신나는 기회^^
    집에 전화도 하지 마시고, 전화도 받지 마시고..
    미쓰 때처럼 신나게 시간 보내세요~~
    그리구.. 앞으로도 한달에 한번정도는 이런 시간 꼭 갖기를 강추!!!
    본인과 가족 정신건강에 아주 좋습니당^^

  • 9. ^^
    '08.3.29 11:41 AM (116.120.xxx.130)

    애걱정은 마세요
    애들도 눈치가 빤해서 엄마없으면 아빠 말 잘듣고 고분고분 말 잘들으며 나름 잘 보냅니다
    아빠도 설마 밥이야 굶기겟어요
    혼자 두는 것도 아니고 애 아빠가보는건데
    걱정은 뚝~~

  • 10. ㅎㅎ
    '08.3.29 11:43 AM (125.143.xxx.175)

    ...님 의견에 한표!!!! 저도 결호후 첨 다툼으로 1박2일 다 팽겨치고 집나간적 있엇습니다
    젤루 맘에 걸렸던건 그때당시 네살 세살 아이들을 두고 나가는게 맘이 찢어져라 아팠어요
    혼자 바람도 쐬고 돌아다니다 들어왔는데.... 남편 아이들 둘이 보는거 이렇게 힘든줄 첨 알앗다고... 하루종일 엉덩이 바닥에 부칠새가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
    한번은 필요하다 싶습니다 맘껏 누리세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당 ㅋㅋ
    이참에 남편분도 힘들다는걸 조금이나마 느끼실껍니다 홧팅!!!!!!

  • 11. 한번 그렇게
    '08.3.29 12:15 PM (59.10.xxx.157)

    나갔다 오세요..
    저두 얼마전에 싸우고나서 한번 나갔다오니 좀 풀리고 좋더라구요..
    속으로 끙끙 앓지 마시고, 가끔 이렇게 풀어주는게 자신의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내 자신 몸도 마음도 편하고 건강해야 아이한테도, 남편한테도, 주변의 모든사람들한테도 여유로와 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없으면 애 밥은 먹일까 싶지만...
    없으면 알아서 잘 챙깁니다. 밥도 세끼 꼬박꼬박 먹였더라구요..

    암튼 휭~ 기분전환하시구요. 전화는 절대 하지마세요.
    그리고나서 아이한테 더 잘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68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35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16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69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66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2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0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599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8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43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88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0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87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5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04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24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67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1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0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54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86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38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35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2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1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4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27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73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