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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지하철역에서 너무 슬프게 울던 커플....

사랑 조회수 : 5,098
작성일 : 2008-03-28 17:20:25
퇴근이 좀 늦은 편이라.....밤 9시경쯤...문래역 지하철에 안에서 한 결혼적령기쯤 보이는 커풀이

서로 안고 울고 있더군요....그런거 별로 안좋게 보는 편인데.... 어찌나 나도 가슴이 아픈지...

둘다 20대 후반같이 보이고 남자도 여자도 정말 너무 참하고 여자는 오빠울지마 울지마 하고 남자도

눈물만 흐르면서 서로 꽉안고 있더군요...  서로 사랑하는데 뭔 이유인지는 모르나 헤어지는지 잘가..하면서

계속 기억이 남네요....   둘다 꽤 똑똑해 보이고 남자도 반듯하게 생겨 귀한집아들래미 같이 보이고

여자도 참해보이던데....물론 눈감고있는 남자 얼굴만 봤는데....  가슴아픈사랑이구나 하고.....

내사랑은 저리 표현 못했는데...오히려 좋아보이던데요..물론 두사람은 맘이 아프겠지만....

그냥 잘때 베게적셔가며 울고 아침에 씻을때 물틀어 놓고 엄마몰래 울고....  내사랑은 그랬는데...

왜 나는 표현하지 못했을까??   자존심때문에 헤어져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 보내고....

사실 내맘은 그 커플보다 더 했는데.....  갑자기 너무 아픕니다.    그 커플이 아름답게 보였어요

저도 다시 그런 가슴아픈사랑을 하고 싶네요..그러면 아랑곳하지 않게 길에서 안고 잘살라하고 헤어지고...




아무래도 봄바람이 무서운듯.......  김돌률 노래들으니   옛사랑이 무척생각나네요...

남편한테 좀 미안한데..... 뭐 지는 더한짓도 하고 다닐테니 흥 !     매력 제로 인 남편이랑 사는 여자 입니다.
IP : 211.187.xxx.24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28 5:26 PM (218.52.xxx.21)

    전 감성이완전 메말랐나 봅니다.
    전에 어느 가난한 커플의 지하철 결혼이라고 인터넷에 화제가 된 영연과 학생들의 실습 기억나시나요?
    그래서 요즘은 원글님이 말씀하신 그런 장면을 봐도 어디 카메라가 숨겨져 있지않나 싶어 두리번두리번 거리네요. 이런 내가 싫습니다. ㅠ.ㅠ

  • 2. ^^
    '08.3.28 5:27 PM (125.248.xxx.160)

    저도 자존심때문에 진심을 고백하지도 못하고 숨겨왔다가

    결혼을 하고 나서 친구를 통해 그 사람이 나를 아주 많이 좋아했고, 지금까지 나만큼 좋아한 사람 없었다는 말을 들었지요~ 제 결혼 전날 술을 아주 많이 마시면서 울었다고..

    그 말을 듣고 인연이 아니니까 이렇게 됐겠지 하면서도 용기를 내서 고백이나 해볼 걸,,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사람이 비웃거나 우월감에 빠질거란 생각은 왜 했던 걸까요..

    참...솔직하지 못한 것이 가장 창피한 거라는 걸 지금이나마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 여겨야죠~~

  • 3. -.-
    '08.3.28 5:37 PM (125.132.xxx.70)

    저도 그 커플이 그리 순수하게 안뵈이네요.
    요즘 케이블방송이며 ucc로 별별 동영상이 많이 떠서 그런지 또 사람들 반응 구경하는거 아냐싶다는...
    지난달에 모모 물놀이장에 갔는데 정말 여자두, 남자두 얼굴 너무 괜찮구 셩복입은 몸매까지 괜찮은데 이상하게 자꾸사람많은데서 심한 스킨쉽을 하더군요. 다들 눈이 또오옹~~
    계속 보고있었는데 한참 그러더니 구석탱이 스파존에서 걍 덤덤하니 둘이서 쉬고 있더군요. 한 5분쯤 쉬더니 아까 그자리서 또 비비적거리고 안고 그럽니다.
    무슨 노출증환자커플이거나 아님 의도적으로 사람들 관심끌려고 하는게 분명하더군요.
    가끔 자연스럽지못하게 사람들 시선 끄는 사람들 있어요.

  • 4. 찡~
    '08.3.28 5:38 PM (125.187.xxx.10)

    으.....글을 읽기만 해도 가슴이 저리네요...
    전 그런 사랑 해본적없고 남편과도 예쁘게 사랑만 해왔는데, 가슴아픈 노랫말이나 영화나 이런얘기 들으면 꼭 나도 예전에 그런적이 있는것처럼 가슴이 애려요...

  • 5. 사랑
    '08.3.28 5:39 PM (211.187.xxx.247)

    그럼 제가 낚인건가요? 매표구 앞이었는데.... 그리 사람이 없는 역이라... 그리 안보였는데

  • 6. 임신8개월
    '08.3.28 5:59 PM (125.187.xxx.10)

    아뇨....충분히 그럴수 있어요. 살다보면 왜 그럴일이 없겠어요....20대에 슬픈사랑하는거...
    그나저나 어젯밤에 신촌역에서는 20대 여성이 남자친구에서 배신당해서 뛰어내려서 자살했어요.ㅠㅠ 신랑이 전철타고 오면서 당산역에서 전철이 오랫동안 정차해서 뭔일인가 했는데 아침에 뉴스에 나오네요....

  • 7. 뭐..
    '08.3.28 7:01 PM (218.209.xxx.88)

    전 조금 다른이야기지만.. 대낮에..술취한 여자애(고등학생 아니면 대학생 정도)가..
    제 옆에 앉더군요.
    술냄새 푹푹.. 머리는 헝클어지고.. 흐느적.. 앉아서..고개를 떨구고.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막 울고 있었다지요...
    -_-;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휴지 줬더니.. 슬쩍 받으면서도.. 계속..뚝뚝..

    너무 슬픔이나 감정을 주체할수 없을때가 있긴 하더군요...
    남의 시선이라던가.. 그런건 정말아무것도 아니게 만들어 버리는... ...

  • 8. 흠..
    '08.3.28 8:29 PM (218.209.xxx.95)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남자친구랑은 아니고..^_^;;
    친한 친구 중의 한 명이 결혼하면서 다른 친구에게 말로 큰 상처를 준 사건이 있었거든요. 그 당시 전 인천에서 늦게까지 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 하고 있었는데, 퇴근하는 길에 상처 받은 친구를 1호선 전철역 승강장 벤치에서 만나 달래 준 적 있어요. 그 친구는 제 얼굴 보자마자 엉엉 울더라구요.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그래도 다들 흘끔흘끔 쳐다보고 그랬지요. 친구는 엉엉 울고 저는 친구 안고 달래주고..정말 마음 아팠답니다.

  • 9. 오래전
    '08.3.28 8:33 PM (211.187.xxx.13)

    외국에서 할수 없는 이별을 한 후 택시를 타고 공항을 가던 와중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택시기사가 그러더군요.
    "콧물감기에는 레몬이 좋다고...."

    외국인인 그 사람은 우는걸 뻔히 알았으면서도 민망해할 날 위해 그런 얘길 건내주더군요.
    평생 잊지 못할거 같아요. 그때의 그 기분.

  • 10. 밥통
    '08.3.29 1:28 AM (157.160.xxx.23)

    따뜻한 마음 가지신 분 같아요.

    저랑 남편이 사람 많은 곳에서 눈물 흘린적 있는데, 아이들은 눈이 뚫어져라 쳐다 보고, 어른들은 애써 눈길을 피해 주시더군요. 병원이었기에 다들 나름대로 짐작했겠지요. 여하튼, 모르는 분들이지만 고마왔습니다.

    그 두분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 11. 기쁨
    '08.3.29 10:49 AM (211.108.xxx.211)

    저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의 한사람인데요~저도 그런거 보면 가슴이 아프면서 도대체
    머떔에 저리 울까~하면서 눈시울 붉어지곤 합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찌 좋은일만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사람많은 곳에서 눈물을 보일만큼이면 뭔가 절박하거나 너무 속상해서 그런거 일꺼같네요...
    저도 한달전에 저희 아버지께서 급성 폐렴으로 입원하셨는데 폐이 물이찬데다 그다음날 더 좋안좋아 지셨다는 얘길듣고 회사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엄마랑 통화하다가 그만 눈물이 왈칵 나오는데 참을수가 없더라구요. 닦아도 닦아도 왜이리 눈물이 주르륵 나오는지....
    그 커플들의 심정 십분 이해할 수 있을꺼 같네요~!
    다들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날이 꾸물꾸물하니 비가 오네요!
    요즘 봄날씨에 너무 우울해 하지마시고~ 따뜻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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