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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출산이나 아기 돌보는 일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나요?
남편 직장 때문에 저는 친구도 친정식구도 시댁식구도 없는 낯선 곳에서 남편하고 단 둘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아기 낳을 때도 제 곁에 있어 줄 사람이 남편 밖에 없거든요.
아기 낳을 때는 남편이 1주일 휴가를 내기로 했구요.
지난주에 병원 갔더니 아이가 주수보다 크다고 예정일보다 일찍 낳을 수 있다고 한 상황이예요.
오늘 있었던 일에 앞서서 부연설명을 하자면요,
남편이 며칠 전에 다음 주 정도에 하루 휴가내서 당일치기로 서울에 다녀와야겠다고 했었어요(개인적으로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서요).
사실 서울에 가서 처리해야할 일은 반드시 지금 가서 해야하는 급한 일이 아니고 아기 태어난 다음에 가서 처리해도 되는 일이예요.
굳이 지금 서울에 다녀오겠다고 하는 남편의 본심은 사실 서울에 있는 남편의 베스트프렌드를 너무 오랫동안 못 봤기 때문에 일처리를 핑계로 친구를 보러가고 싶었던 맘이 더 큰 거 같아요.
그래도 저는 남편이 요즘 일이 많아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스트레스가 쌓였던걸 알기 때문에 비행기 타고 당일치기로 서울에 다녀오는 것에 대해서는 흔쾌히 동의해 주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출근한 남편이 전화가 왔더라구요.
다음주에 다른 지방으로 1박 2일 출장갈 일이 있는데, 그 지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서울에서 갈아타야 하거든요?
사실 남편은 몇 주전에 그 지방으로 출장을 다녀왔었기 때문에 이번 출장은 남편이 안가도 되거든요.
지난번에 출장 갈 때도 남편은 내 출산일이 가까워오니까 자기가 미리 그 지방 출장을 다녀오고 그 다음부터는 자기는 지방출장을 안 가겠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다음주에 있을 지방출장을 자가기 가서 그 지방에서 1박 하면서 회사일을 처리하고 그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서 개인적인 일처리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와도 되겠냐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지금 내 옆에 아무도 없고 남편 밖에 없는데 갑자기 진통이라도 오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고 막 섭섭해하면서 울었거든요.
그러자 남편은 그냥 물어본 말이라면서 내가 허락하면 가고 허락하지 않으면 안 갈 생각이었다고, 진정하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거든요.
그런데 전화 끊고 나서도 너무 섭섭하고 슬픈거예요 ㅜㅜㅜㅜㅜㅜ
남편이 굳이 자기가 지방출장을 안가도 되는 상황이라면 자기 선에서 지방출장 안 가겠다고 하면 되는 거지, 굳이 나한테 물어봐서 내가 동의하면 결국 1박 2일로 출장을 가겠다고 질문을 한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가거든요ㅜㅜ
남편이 출산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내가 가라고 등 떠밀어도 자기가 내 생각해서 안 가겠다고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럴까요?? 아니면 우리 남편만 철이 없어서 저러는 걸까요?
지방출장건 말고도 사실 요즘 남편한테 서운하게 있었거든요.
남편이 요즘 운동부족이라면서 갑자기 합기도 도장을 다니겠다고 하는 거예요.
저도 운동하는 것 자체는 찬성하는데, 제 생각은 아기 태어나고 제 산후조리가 어느 정도 끝났을 때 도장을 다녔으면 하거든요(아기 낳고 나서 한달 정도 후)
근데 남편은 하루에 한시간 반 정도 도장을 다니겠다는 걸 못 하게 말리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는 거예요. 자기 건강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써주냐는 거죠.
앞에서 썼지만 저희는 이곳에서 단 둘이 살고 있어서 산후조리나 애기 돌보는 것 도와줄 사람도 없거든요.
남편은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7시 정도에 퇴근해서 밤 12시 정도에 자는데요
그러면 결국 저녁 7시에서 밤 12시 사이에 한시간 반(길면 두시간 정도)을 빼고 나면 남편이 저랑 아기를 돌봐줄 시간이 겨우 3시간 남짓이라는 거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도장을 아기 낳고 나서 한달 정도 후부터 다니라고 하는 것이 이기적인 건가요?
남편의 건강도 생각 안해주는 못된 부인이 되는 건가요?
다른 남자들도 그런 것인지, 우리 남편만 그런 것인지 이해가 안가네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남편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 좀 알려주세요 ㅜㅜ
1. ..
'08.3.28 10:23 AM (218.52.xxx.21)아기 낳기 전까지는 남자들은 출산이나 아기 돌보는 일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더군요.
막상 낳아 집에 데려와서 절쩔매봐야 그게 아닌걸 깨달아요.2. 임산부
'08.3.28 10:23 AM (221.145.xxx.89)저는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다니고..
아이 낳으면 다니지 말라고 할거 같은데요...
뱃속에 있을 때는 내가 어찌어찌 힘들어도 넘길텐데..
아이 낳고는 도저히 나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생길거 같아서요..
원글님도 이해되고.. 남편분도.. 쪼금 이해되기도 해요..3. ㅎㅎㅎ
'08.3.28 10:27 AM (59.4.xxx.187)원래 그래요~전 저런 남자랑 7년째 살고있답니다...물론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남자들은 머리속에 베이스로 살림과 육아는 안하는것이라고 깔려 있는것같아요
아주 가끔 쉬는날 2-3시간 애봐주고는 힘들어서 죽을려고해요...그럼 나는?이렇게 따지고들어서 세뇌를 시킵니다. 얼마나 힘든줄아냐~좀 빨리좀 들어와라~애들이 아빠보고싶어한다등등
가르치면서 시키세요4. ......
'08.3.28 10:41 AM (124.57.xxx.186)남자들은 아기 돌보는게 힘든 일인 줄 모르는 경우 많아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가만히 앉아있어! 이러면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봐요 ㅎㅎ
근데 다른 남자들 다 그러니까 당연한거다....이건 아니구요
속상해하고 화내고 짜증내면서 말하는건 효과가 없으니까 살살 달래가면서 요로저러하다고
설명하고 얘기해줘야해요
아이 낳고 나면 그래서 부부싸움이 느는 경우가 있어요 남자들은 7,8시에 퇴근하고 와서
자기도 힘드니까 집에 오면 좀 쉬고 싶어하고 여자들은 그 시간이면 완전히 녹초가 돼서
남편이 좀 도와줬으면 하지 그래서 둘다 짜증이 늘어서 싸우게 되거든요
근데 그걸 이미 감정이 쌓였을때 짜증이나 화로 표현하면 부부사이만 나빠져요
나는 이러저러하다, 육아라는게 이러저러하다더라 하는 얘기들을 미리 충분히 나누셨으면
싶네요 ^^5. 남자들은 원래
'08.3.28 11:00 AM (58.237.xxx.52)옛날에 아기 낳고 키우면서 힘들어서 푸념을 했더니
남편 왈 우리 엄마는 애를 8씩 낳고도 들일 밭일 해가면서 아무 불평 없이
살아왔는데 겨우 애 하나 가지고 죽는 소리 한다고 외눈 하나 깜짝 하지 않더라고요.
정말 남자들은 철도 안들고 주부들의 애환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몰라요.
전 아예 단념을 하고 모든걸 제가 해결하죠.
누구네는 쓰레기를 버려준다 뭐를 해준다 등등 말씀 하시는데
이 날 까지 남편이라는 사람은 집에 들어와서는 손 하나 까딱 안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거기다 입 까지 짧아서 이모저모 미운 털 박혀
대접 못 받고 있죠.6. 저는
'08.3.28 11:00 AM (210.123.xxx.64)제가 임산부인데도 실감이 전혀 안 나는 걸요. 남자들이 실감 안 나는 게 당연하지 싶습니다.
현재 심리상태가 어떤지 조근조근 말씀하시고, 육아책도 읽히시고, 함께 육아방송도 보고, 노려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7. 재봉맘
'08.3.28 1:23 PM (152.99.xxx.133)남자들 절대 모르죠.
낳아서도 자기가 육아에 참여 안하면 모르고요.
그러니 절대 남편 따로 재우지 마시고. 육아에 꼭 참여시키세요.
안그러면 애들 저절로 크는줄 알아요~8. ^-^
'08.3.28 1:24 PM (222.106.xxx.206)위에 어느분 말씀처럼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할일 있음 모두 마무리 짓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낳으면 정말 원글님도 '애가 뱃속에 있을때 그때가 나았던거 같다'는 생각 하실꺼구요..
임신과 육아.. 정말 힘들죠..
임신을 하는 것과 동시에 '모성애'가 생겨나는 엄마와 달리
아빠는 아이가 태어나서 어느정도 자라 대화가 되고 어느정도의 교류가 가능해 질때
'부성애'를 느끼게 된다고 하더군요..
원글님도 남편님도 이해는 합니다만,
아이가 태어나도 남편분은 많이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하실거 같네요..
아이가 없는 지금 차라리 조금 풀어주세요..
단, 단서를 달아야죠..
아이가 태어나면 절대 내 곁을 지켜다오, 뭐 그런식으로.. ^ ^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대화를 좀 해 보세요..
아이가 태어나면 너무 힘들다더라, 내가 이렇게 편의를 봐 줬으니
아이가 태어나면 무조건 내편이 되어 나를 도와달라, 뭐 그렇게요.
예쁜 아이 순산하시길 빌어요.. ^^9. ...
'08.3.28 1:29 PM (218.209.xxx.88)별거 아니라면.. 아빠 쉴때..맡기고 놀러 가가세요~..
뭐 어때요.. 별거 아닌데..ㅎㅎ10. ㅎㅎ
'08.3.28 2:03 PM (59.10.xxx.10)남일이 아니군요 저도 그런 남편때문에 무쟈~게 맘 상했답니다.
남성들은 왜 그렇게 철딱서니 없는 분이 많으신지요.
남편은 저한테 그러곤 했어요 '니가 너무 예민해'
그런 부분도 없지 않지만...저는 애 태어난지 한달 쯤 됐을 때 집에서 애랑 둘이 있으려니까 널어둔 하얀 런닝이 귀신으로 보이더라구요. 남편은 전화 한통도 없고. 이러다 나랑 얘랑 죽어도 모르겠다 싶고.
제 아들은 철 들은 뒤 장가 보낼래요. 괜히 남의 집 귀한 딸 맘 고생 시키지 말고..11. 울남편도
'08.3.28 3:00 PM (220.75.xxx.147)울 남편도 비슷했어요.
애 키우는건 마누라가 할일이고 본인은 회사만 열심히 다니면 되는줄 알아요.
결혼생활이라는거 어찌보면 남자들이 더 핑크빛 환상을 갖고 있는거 같아요.
아침이면 마누라가 속옷부터 와이셔츠, 넥타이까지 센스있게 코디해주고, 맛있는 아침상 차려주고, 퇴근후 돌아오면 섹시한 요부의 모습으로 유혹해줬으면 하고요.
또, 주말이면 자기 부모에게 헌신하는 착한 며느리가 되어주길 바라죠.
제 남편도 그런 핑크빛 환상만 가지고 결혼했더라고요.
재교육이 필요해요. 원글님의 남편모습 몇년전 제 남편과 똑같습니다.
전 주말에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과외수업하러 다녔더니, 본인도 책도 봐야하고 자기개발할 시간인 필요한데 주말에 남편에게 아가 맡긴다고 투덜되더군요.
그래서 전 꽥 소리 질러줬어요. "나도 과외수업준비 하려면 애 업은채 책보고 하거든요!!! 당신도 아가 핑계대지 말고 애 업고 책봐!!!" 라고요.
결혼 9년차 지금은 애도 잘 보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는편입니다.
둘째 키울땐 울남편 아기띠가 아닌 퍼대기로도 애 잘 업더군요.
교육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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