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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수업
첫 날 수업을 받고 아이가 방과후 수업을 안하겠다고 하더군요.
이유는요,
1.평소에 학교 수업 끝나고 늘 친구들과 몇 십분씩 축구를 하고 오는 아이가 생각한 수업이 아니었어요.
2. 친한 친구들이 없고 , 좀 멀리 하는 친구가 방과후 수업에 있었구요.
운동을 즐기지 않는 아이들과 체중 때문에 운동을 해야 하는 학생들 이였어요.
3 .결정적인 이유는요,같이 방과후 수업을 신청한 같은 반 친구도 재미가 없다고 안하겠다고 했구요.
친구들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데 , 방과후 수업 체육활동이 하고 싶지 않았나 보더군요.
아이가 학교 담임선생님께 방과후 수업을 안하겠다고 말씀 드리니 담당 선생님께 말씀 드리라 하시고
담당 선생님은 다시 담임 선생님께 말씀 드리라 하시구요.
담임선생님께서 방과후 수업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셔서
그대로 이야기를 했더군요.
선생님께서 돈 내고 하지 말던가 하라 하셔서
아이가 돈 내고 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건방지다 하셨대요.
담임 선생님께서 저에게 전화 하셨더군요.
아이가 방과후 수업 신청을 했으면 책임감 있게 해야한다고 선생님께서 아이를 교육 좀 시키시겠다고요.
그러시면서 아이가 방과 후 수업을 하지 않는 이유가 이해가 안 되시는 듯 했어요.
내일 방과후 수업 선생님 ( 체육 선생님 ) 과 아이들이 이야기를 나누어보게 하시겠다고 하더군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순간 당황스럽더군요.
아이는 친구랑 둘이 가서 친구는 가만히 있고 혼자 다 대답했다고 해서 ,
제가 아이를 좀 나무랬어요. 눈치도 없다고..
너도 친구처럼 가만히 있지 왜 곧이 곧대로 대답했냐구요.
가만히 있으면 아이에게 질책은 덜 할테니까요.
큰 애 작은 애 키우면서 여러 선생님을 접하고 많은 경험을 했어요.
이제는 작은 일이라도 학교 일은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아까 선생님 전화 받고 한동안은 '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 .'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학부형이다 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고등학생 중학생 아이들 키우면서
학교 방과후 수업을 신청하고 안한 경우가 처음이라
그리고 오늘 같은 경우는 엄마들에게도 들어보질 못하고
아이를 학교에 맡긴 학부모이다보니
선생님의 전화에 신경이 쓰이더군요.
오늘 일로 다시는 방과후 수업등 학교 정규 수업 이외에
학교와 연관 된 활동은 하지 않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지금은 선생님의 교육관으로 받아 들이고 저와 우리 아이가 좀 더 알아보고 신청 할걸 하고 생각 하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자식을 좀 더 키워보시면 오늘처럼 말씀 하지 않으실텐데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맘 속으로 선생님의 뜻과 성격등 자꾸 짐작 해보게 되네요.
1. 선생님도
'08.3.27 11:11 PM (211.192.xxx.23)사람인지라 아마 자녀분의 대답하는 태도가 거슬렸던것 같네요,,
수업을 신청했으면 책임감있게 하라는 말은 설득력있어 보입니다만 방과후 수업의 환불규정이 어떻게 나와있는지 혹시 아시는지요,,,싼 가격이라 환불규정이 안 나와있었다면 대책세우기 난처하구요...저라면 일단 싫어도 수업기간만큼은 다녀야 한다고 말하고 제발 요령있게 행동하라고 하겠어요,,사실 우리 아이도 그런 눈치가 없어서 (게다가 요즘 아이들 말투 자체가 어찌나 틱틱대는지요)제 아빠나 선생님께 제발 말좀 예쁘게 하라고 제가 맨날 잔소리할수밖에 없더군요..
일단은 아드님이 잘 극복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2. ㄹㄹㄹ
'08.3.29 12:01 AM (121.138.xxx.88)방과후학교 수강비가 3만원이고 20명 정원으로 모집해서 강사에게 60만원을 주겠다고 학교측에서 계약을 했다면, 누군가가 중간에 빠져나가면 남은 아이들이 돈을 더내서 60만원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가실 듯 합니다.
3. 원글이
'08.3.29 9:39 AM (125.130.xxx.66)덧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선생님도'님과 같은 생각을 하였어요.
저와 아이는 방과후 수업료를 굳이 환불 받을 생각은 없었어요.
어제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무책임하다." 하다 " 엄마들에게 실망 했다."
는 말씀을 하셨다더군요.
아이에게 방과후 수업을 들으라고 했지만
워낙 아이들이 하기 싫어서 안하겠다고 이야기 했나봅니다.
아무리 권해도 아이들이 하기 싫다는 걸 어찌할 수는 없더군요.
우리나라 교육 상황 속의 아이들이 가뜩이나 안쓰러운데
스트레스 받는 방과후 수업을 강권 할 수는 없더군요.
이번 일은 씁쓸한 경험이었어요.
그래도 역지사지로 선생님 전화 받고 당황했던 제 마음을 풀었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학교 생활에서 여러 가지 일에 접할 때마다 잘 풀어나가길 바라며
저는 처음에는 학교 선생님을 찾아 뵐까 하는 마음도 들었었지만
지금은 아이 몫으로 남기고
저는 한발짝 물러서서 있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