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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속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속물 조회수 : 2,585
작성일 : 2008-03-27 16:39:03
우연히 제가 살던 동네에서 떨어져서 한 일년을 살기위해..
찰나의 집
정도 되겠지요.
작은 빌라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여긴 타지입니다.
작은 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대단지 아파트에서 살다가 ..타지라 거기도 우연히 들어가게 됨
관사였던 그 집이 어찌되어 잠깐 다른 곳으로 ..그래봤자..사거리를 지나서 큰 빌라에 살게되었습니다.

전 전업주부이고 갑자기 임신이 주루륵 되어서..
직장을 그만두게되었습니다.
솔직히 전투적으로 공부를 했고 나름 좋은 직장에..다니다가 육아때문에 정말 타지에서 ..직장을 그만두게되었습니다.
전업이 된 친구도 많이 없고..거의 나름 좋은 직장이다 보니 출산후에도 직장을 다니고 있고..육아에 그리 관심이 없으니 전업주부가 정말 심심했고 경제력이 없다고 생각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치이고 일상에 아는 사람도 없고..
그나마 대단지 아파트에선 타지인이라도 아파트 산책로이며..여유롭게 주민들과 이야기라도 하였는데
작은 길 하나 사이에 여긴 다 맞벌이입니다.
거기다가 대부분 아이들이 부모님이 직장엘 가니...
형제 자매끼리 집에 있게 된 집이 태반이더군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되고 엄마 아빠없는 집에 자주 가서 제 감시를 피해서 마음껏 tv랑 컴을 하고 오곤 합니다.
그걸 알고선 그 집엘 못가게 하지만..

아이둘이 학교갔다오는 시간에 학교에서 점심을 먹어도..간식을 해주곤 합니다.
함께온 아이들은 그걸 부러워 하더군요.
7시 8시 까지 엄마가 없으니..혹은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자기넨 과자나 사먹는다 합니다.

그리고 결손가정 재혼가정도 많고..
우연히 이 맞벌이 많은 가정에 엄마가 집에 계신다는 이야길 듣고 ..
"아빠가 잘 버시나 보다..엄마가 살림하고."했더니
아이가.."난 아빠 없어요."했습니다.
알고보니 재혼 가정이더군요.

정말 몇년 만에 남편 외벌이라도 아이들 다 키우고 저축 넉넉히 하고..그래도 돈 아쉽지 않고 전업하는 걸 복이라 생각했습니다.그리고 엄마가 집에서 하는 일이 밥 .빨래..만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고맙단 생각도..

근데 정말 나쁘지만..
저랑 같은 환경의 사람들이 사는 동네로 가서 살아야 겠다 싶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있는 아이들..그 집엘 가서 우리 아이들도 자꾸 놀고 싶어하고..왠지 재혼가정엔 우리 아이들 보내고 싶지 않고..
저 정말 속물인가 봅니다.

정말 누군가 만나면 무슨차를 타는지 궁금하고..그 애 아빠가 뭐하는지 궁금하고..
저 정말 속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초등입학한 딸 아이 짝이 어떤 환경인지 궁금해지고 ..
좋은 환경의 애들과 친구했으면 하는 제 마음이..어떨땐 좀 부끄럽기도 하지만 솔직한 심정입니다.

1년정도 여기 살겠지만..
평생을 이 동네에 살아가긴 너무 팍팍하겠구나 싶고 싫기도 합니다.
동네 애들이 와서 간식주고..우리집 은물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
IP : 221.162.xxx.14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08.3.27 7:32 PM (125.182.xxx.190)

    네 속물 맞고
    참 꼴같쟎아 보입니다
    제발 아이앞에선 티내지 마세요
    아이가 닮을까 걱정입니다

  • 2. 00님
    '08.3.27 7:35 PM (203.130.xxx.51)

    참내!!! 인격이 다 보이네요

  • 3. .....
    '08.3.27 7:37 PM (124.54.xxx.152)

    00님 너무 까칠하게 댓글을 다시는듯...;;

  • 4. 00
    '08.3.27 7:57 PM (125.182.xxx.190)

    네 제가 까칠해졌습니다
    그렇지만 화가나는걸 견딜수 없군요
    재혼가정 아이들이 그렇게도 멀리해야할 존재입니까?
    왜그래야 하나요?
    그이유가 알고 싶군요
    재혼을 하기까지 그아이들도 아픔이 있었을겁니다
    어른잣대로 그렇게 편협하게 보아도 되는건지요
    만일 제가 그아이 엄마고 제아이가 남의집가서 그렇게 보여지는 존재라면
    정말 참을수 없을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모르는겁니다
    님 또한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란 말입니다
    전 이런글 자체를 게시판에 올릴수 있다는 자체가 신기합니다
    도데체 왜

  • 5. .
    '08.3.27 8:51 PM (122.35.xxx.166)

    아이에게

    아빠가 잘버시나보다 엄마가 집에있게.....

    어른이 아이에게 할말인지

    님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고

    눈아래로 보이는 사람은 우스워 보이나보네요

  • 6. 김수열
    '08.3.27 8:54 PM (59.24.xxx.114)

    아이에게 그런 거 물어보신건...좋은행동은 아닌듯 싶어요.
    그런데 그 마음은 이해되요.

  • 7. 원글님
    '08.3.27 9:08 PM (116.37.xxx.200)

    그러지 마세요.
    부탁 드릴께요.

    글을 읽다보니 가슴이 먹먹한게 참 슬퍼지네요.

    어른이 없는 집에 아이들만 놀러가게 못하는 건 찬성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얘기들은...

  • 8. ..
    '08.3.27 9:09 PM (221.138.xxx.81)

    님 우선 첫답글님에게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혹...재혼한분이실수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재혼한 가정이 절대 다 이상한것은 아니겠지만... 사람들이 가진 그런 편견에 "쌈하듯" 답하는 저분도 그렇게 좋은분은 아닌것같네요.

    저도 글중에 우선 "아빠가 잘버시나보다..." 이대목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속물이 되기 싫으시고 그것을 의식하고 계시다면 아이들 앞에서 그런이야기하지마세요.
    아이들은...엄마아빠 꼭 닮자나요. 님이 흘리는.. 사람들을 갈라서 생각하는 그 말들을 들으면
    아이들도 무의식중에 친구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하게된답니다.
    사실...우리는 어른이되었으니 조금 속물일수도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이가 어릴때부터 속물이라는 인상을 주며 크면 그건 너무 슬픈일이자나요.

    저는 님이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해는 합니다. 저희 언니가 다른곳에 살다가 저희집 근처로 이사를 왔는데요.. 언니의 딸이 초등학교 5학년이거든요. 그애만해도 벌써
    누구는 어느동네에 사는데 거기가 몇평이네~ 자기 선생님은 옷을 너무 싸게입네 명품가방은 얼마라고하더라~ 그 친구네 엄마는 뭐하는 사람이더라~ 자기들끼리 이야기해서 다 알고있더라고요. 엄마들을 닮은 딸이겠지만.. 게다가 아이들도 요즘엔 많이 영악해서 벌써 그런것들로 친구들의 정보를 파악하더라고요.
    싫죠.... 나는 안그래야겠다 싶은데... 내 언니 진짜 순수한편이고 그녀의 딸은 조금 말괄량이지만 그렇다할 문제없는 평범한 아이인데 저리말하는걸보니.. 그냥 요즘은 좀 세상이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우리는 어른이니까..편견을 좀 가질수도있지만.. 아이들에게 그 편견이 가지않도록 노력해야할것같아요. 님은 속물이 되셔도 되지않도록 노력해보세요..아이를 위해서요~
    저도 위에 답글님의 너무 강한 답글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물론 재혼가정이 꼭 잘못된것은 아니자나요~ 우리부터 편견은 버려야할것같아요.
    노력해보자고요!

  • 9.
    '08.3.27 9:20 PM (222.109.xxx.185)

    부모 없는 친구집에 놀러가서 맘대로 비디오 보고 컴퓨터 하고 노는거...당연히 걱정되지요.
    저라도 빈집에 애들끼리 노는 거 말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재혼가정, 결손가정은 다 그렇다...이런 뉘앙스...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은 얘기는 아니지요.

    막말로 지금은 우리 가정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도 몇년후 이혼하고 재혼가정 될지, 내 남편 사고로 죽고 나 혼자 벌어 먹느라 할머니한테 아이 보내는 결혼 가정될지..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의 친구들과 지내도록 하고 싶은 마음. 당연해요.
    하지만 주변 이웃들을 전염병 환자 보는듯한 그런 시각... 참..뭐라고 해야할까요..
    정말 가난하고 힘든 이웃, 장애를 가진 이웃, 그런 분들은 당장 자기 삶이 고달픈것도 힘든 일이지만, 주변의 그런 차가운 시선이 더 힘들겁니다.
    그런 이웃까지 모두 보듬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좀더 살펴 주는 그런 마음을 좀 가지고 살면 안될까요?

    저는 오히려 제 아이가 "번듯한 부모님 밑에서 부유하게 살면서, 가난하고 어려운 친구들 속으로 무시하고 경멸하는 그런 비뚤어진 아이"와 친구할까봐 그게 더 무섭습니다.

  • 10. 속물이라기보다는
    '08.3.27 10:00 PM (155.230.xxx.35)

    다른 종류...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지만...
    '속물'이라 함은 세속적인, 통상적인 기준에 지나치게 충실할 때 하는 말인데
    재혼가정을 금기시하는 건 통상적인 기준이 아니지 않나요?

    속물적인 생각이 아니라 그냥 님의 특이한 생각인 것 같아요.

  • 11. 재혼해서 살지만..
    '08.3.27 11:02 PM (222.108.xxx.243)

    속물답게 말하자면
    재혼해서 살지만 울 남편 직업이 의사라서 그런지
    울 아이들 주변에는 친구들이 많더군요.
    그 친구 부모님들도 우리가 재혼가정인걸 알면 못가게 하시려나 싶네요...

  • 12. 커억
    '08.3.28 12:33 AM (125.177.xxx.12)

    정말 애들 보면 그집 무슨 차 타는지,
    애들 아빠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하세요?
    너무 그쪽으로만 꽂혀서
    애들을 보고 별 생각을 다하고
    별 말을 다 하고 사시네요.

  • 13. 음..
    '08.3.28 9:26 AM (155.230.xxx.43)

    댓글들이 너무 까칠한데요.. 저는 원글님 이해합니다. 솔직히 누군든지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다들 그렇지 않나요?
    사실 재혼가정이나 이혼가정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 없다고 할순 없쟎아요.
    나와 내 가족이 사는 환경이니.. 저런 생각도 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네요.

  • 14. .......
    '08.3.28 10:53 AM (59.4.xxx.187)

    원글님 맘도 이해하는데요~.애들한테 그런말한것은 좀 잘못한겄같네요
    그리고 윗분처럼 말안하는거지요.저도 그입장되면 울애부터 잡을것같습니다.
    부모님 안계시는 친구들집에 놀러가면 완전 자기들 맘대로 놀텐데 보낼수는 없죠

  • 15. 장애우
    '08.3.28 11:12 AM (58.225.xxx.12)

    이 애기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 우리 애반에 장애인아이가 한명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한번씩

    분위기를 흐려놓는 경우가 있다더군요. 전 속으로 저런애는 장애인학교에 보내야하지않을까싶

    싫던데 우리아들 "엄마, 유치원에서 장애우는 우리랑 똑같고 오히려 도와줘야돼"하는데 살짝

    부끄럽더군요. (울아들 이제 초등1년)애들은 순수한겁니다.

    우리 모두가 미래에도 지금 생활이 가능하단 보장이 없는것같아요.

    지금 우리아들이 건강한거에 감사하고 재혼가정이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재혼가정의 아이들을 보듬어줘야하지않을까요?

    갑자기 그애들이 불쌍하네요.

  • 16. 아줌마
    '08.3.28 12:07 PM (121.169.xxx.43)

    어른들은 아이들이 꼴찌를 하면 속상하겠죠.마구 화를 내겠죠.
    하지만 저희 아들은 이렇게 말하네요.
    '엄마 꼴찌는 좋겠다. 선생님이 꼭 안아주니까..'
    저희 아들 이렇게 가르쳐 주신 선생님너무 고맙습니다.
    우리도 가여운아이,부족한아이 보면 어른들의 세속적인 시각으로 보지말고
    마음으로라도 꼭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 17. 속물인것
    '08.3.28 12:35 PM (218.151.xxx.43)

    같아요.

    놀러온 꼬맹이한테, 많이 커 봤자 초등학생일 것 같은데
    "아빠가 잘 버시나 보다..엄마가 살림하고"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아니다 싶어요...

    바로 윗 언니는 책임감 없는 남편과 이혼하고,
    사랑 듬북주며 홀로 직장다니고/공부하고/아이키웁니다.

    올케는 남편(제 오빠)이 교통사고로 30대 중반도 못 되어 먼저 가고,
    나름대로 보람있는 일 하며 아들 둘 키웁니다.

    제 조카 친구들의 엄마 중에 님같은 분 있을까 두렵습니다.

    아이들이 자기들이 선택한 것도 아니고 어른들때문에 환경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면
    도와주고자 노력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18. 원글님은
    '08.3.28 3:28 PM (210.115.xxx.210)

    속물보다도 더 못됐어요
    님이 아빠가 잘버시나보다 했던 그 아이 몇년안에 어른되어 사회의 구성원이 됩니다.
    님같은 주변이웃들때문에 더 잘 클수있었던 아이들 가슴에 상처남고 그 상처가 사회를 불안하고 흉융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당신이 상처준 아이들이 지나가는 당신을 한밤중에 위협할수도 있어요
    당신이 그렇게 만든거구요... 그러니 그냥 속물보다 더 못됐다고 할수있죠..
    어제도 당신 글 보고 너무 화가 났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당신글보고 화나나보네요.

  • 19. 이해는하지만
    '08.3.28 4:22 PM (220.120.xxx.160)

    원글님은..
    편견이 아주 지나치시군요..

  • 20. 아들친구..
    '08.3.28 4:32 PM (219.251.xxx.157)

    아들에게 친구가있습니다.
    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도 멀거니 당하는 녀석입니다.
    아들에게 그 애편이 되서 놀아 주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아버지는 몇 년전에 교통 사고로 돌아 가시고 엄마랑 모자 보호원에서 산다고 합디다.
    그런데 애가 철이 들었는지 우리집에 놀러 와서도 눈치를 보는데 너무 가슴 아프더라고요.
    처지가 바뀌면 내 자식도 다름 없을텐데.....

  • 21. ..
    '08.3.29 4:02 PM (222.237.xxx.46)

    원글님, 아이들에게 하실말씀은 아닌데 서슴없이 하시네요.

    속물이라기 보다 편견도 많으시고
    철이 덜 드신듯 합니다. 죄송하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상대아이가 나쁜 버릇이 있는것도 아닌데
    집안경제사정이니 환경을 가지고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걸 보니
    성숙한 분은 아닌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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