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봄나물에 대한 글을 썼었는데
돌미나리에 대한 부분은 뺐네요.
어렸을때 저는 향기가 좀 진한 나물을 싫어했어요.
쑥갓, 미나리... 정말 잘 안먹었거든요. 향이 진해서.
이른 봄... 습한 논가에 가보면 돌미나리가 많이 자랐어요.
이것도 나는 곳에만 계속 났지만..^^;
바구니끼고 논가에 앉아 열심히 돌미나리를 캤지요.
돌미나리 캐기 쉽잖아요. 뭉텅 뭉텅 자라있어서 하나 캐면
손바닥 만하게 ..^^
뿌리쪽 줄기부분이 보라빛이 감돌고
통통하고 줄기가 짧은 돌미나리는 예전부터 몸에 좋다고
즙으로도 마시고 뭐 나물로도 만들고..
저는 그저 열심히 캐다가 또 엄마께 드리고 맛나게 무쳐주시면
저는 안먹고요.ㅋㅋ 향이 진해서.
어렸지만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에서 행복을 느꼈어요.
그래서 선물도 받는 것보다 주는게 좋고 뭘 해도 하고나서 상대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좋았죠.
그런 기분을 알아서 전 잘 안먹지만 어른들 좋아하시는 그런 봄나물들을
항상 캐오곤 했어요.
시골의 마을.. 봄이 왔다는 건 저희집에 와보면 안다는 소리가 날 정도였지요.
왜냐하면 제가 항상 봄나물을 먼저 캐오곤 했거든요.
동네 아주머니가 이집에 오면 봄이 온 줄 알겠다고 하셨더랬어요.ㅎㅎㅎ
여튼 그렇게 좋아하지 않던 진한 향의 나물들이 정말 나이들고
입맛이 변하니까 적응되고 또 찾게 되더라구요.
쑥갓도 잘 먹고. ㅎㅎ
그러다가 며칠전부턴 이 돌미나리가 생각나네요.
맛나게 무쳐내면 참 맛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 고향마을의 그 논가엔 여전히 돌미나리가 잘 자라고 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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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미나리가 땡기는군요. ㅎㅎ
봄나물 조회수 : 441
작성일 : 2008-03-27 12:24:41
IP : 218.147.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제
'08.3.27 1:00 PM (220.90.xxx.62)님이 말씀하신 돌미나리 사다가 무쳐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저도 어려선 안먹던 것들이 요즘은 너무나도 맛있네요^^2. 으~
'08.3.27 2:16 PM (116.36.xxx.176)갑자기 돌미나리 무침 너무 땡겨요
그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특유의향..3. 돌미나리에는
'08.3.27 3:04 PM (125.187.xxx.55)거머리 없나요?
전에 미나리를 손질하다 거머리를 발견하곤
넘 놀래서 그후론 미나리만 보면 겁나요..
저도 미나리 좋아했는데...4. 원글
'08.3.27 4:29 PM (218.147.xxx.2)돌미나리에 거머리는 99% 없을걸요?
돌미나리는 일반 미나리를 물에서 대량 재배하는 거랑 틀리잖아요.
돌미나리는 물 말고 그냥 땅에서 자라서..^^;5. 논둑에
'08.3.27 9:21 PM (222.238.xxx.235)돌미나리 자라잖아요.
거머리 있다고 생각해야죠.......
한동안 남편 갈아준다고 논둑으로 돌미나리 뜯으러 다녔더랬어요.
어느날 논둑에서 논뱀보고는 기겁해서 그후로는 절대못가요ㅠ.ㅠ
혹시라도 모르니 놋수저 있으시면 담가두었다가 요리해서 드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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