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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에 얽힌 어릴 적 추억

1977년 조회수 : 1,314
작성일 : 2008-03-27 11:38:20
30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그 전해인 1977년에 외동딸인 절 데리고
대전에 있는......... 지금은 어딘지도 기억나지 않는, 규모가 꽤 있던 시장에 데리고 가신적이 있었습니다.

읍면단위 깡시골에 살던 어린 제게
그 당시 노란 껍질의 길쭉한 바나나가 어찌나 신기하고 대단해 보이던지
껍질벗겨 느껴지던 그 상큼한 내음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20대의 젊은 분들이라면 기억 못할실지 모르겠지만
77년 당시 그 바나나 한개를 먹기위해 울 아부지께서 지불하신 돈이
거금 500원이었더랬죠. (30년도 전이니 500원이면 정말 큰돈이었답니다.^^)

그 아까운 걸 차마 베어 물수 없어
아끼고 아껴가며 빨아먹던 제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아버지.
정작 당신은 맛 한번 못 보신채 그저 바라만 보셨더랬죠. ㅠ_ㅠ

요즘도 시장에 오며 가며 늘상 보는 바나나지만
어릴적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하면 볼때마다 그냥 맘이 쨘~해옵니다.

여러분들도 먹거리와 관련된 추억이 하나씩 있으시죠?
갑자기 듣고 싶어지네요. 추억거리 공유하실분~~어디 없으신가요? ^*^



ps. 그리고 아래있는 글은 제가 퍼온건데 한번 읽어보시라고요.
이젠 너무 싸져버리고 흔해빠진 과일이 되었지만 돈이 있어도 사먹기 꺼려지는 세상이 된듯 해서 아쉬울뿐입니다.


------------------------------------------------------------------------------------
일본은 바나나의 주요 수입국이었다. 그런데 한 필리핀 여성이 일본 소비자 단체에 보낸 편지가 일본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편지를 보낸 여자는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는 농민이었다. 편지 내용은 “당신네 나라에서 먹는 바나나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아느냐.

그 과정에서 필리핀 농민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라는 것이었다.

필리핀에서 생산되던 토종 바나나는 원래 크기가 작았지만 맛이 좋았다.

그런데 미국의 과일 다국적 기업이 필리핀에 진출하면서 굉장히 큰 바나나가 열리는 미국의 개량종을 심었다.

필리핀은 땅 값도 싸고 월급도 싸니까 그곳까지 가서 재배를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남의 나라까지 진출해서 대량 생산으로 전 세계의 물건 가격을 마구 쥐고 흔들면서 조작하는 과일 다국적 기업으로는 미국의

델몬트, 선키스트, 일본의 스미토모 등이 있다.

이 농장에 고용된 필리핀 농민들은 도시락을 두 개씩 싸들고 다니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했다. 그런데 미국 바나나가 필리핀의

기후와 풍토에 잘 맞을 리가 없었다.

당연히 벌레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공중에서 농약을 뿌리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공중에서는 벌레가 생긴 곳을 잘 알 수 없으니까 농민들에게서 밑에서 깃발을 흔들어 표시하게 했다. 그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농약을 뿌린 것이다.

사람에게 농약을 뿌려 대니까 농민들이 농약에 중독돼서 쓰러지고 죽어 가기 시작했다. 농민들이 죽어 가니까 어떻게 했는지 아나?

농약에 저항력이 강한 사람의 혈액형이 O형이라는 것을 밝혀 내고는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을 골라서 깃발을 흔들게 하고 다시 농약을 뿌려 대었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경제 강국이 약소국에서 하는 일들을 보면 이렇게 소름끼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사실이 일본에
려지자 여성 단체, 소비자 단체에서 불매 운동을 벌인 것은 단순히 그 여성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동정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나나에 뿌려지는 농약이 얼마나 독한가를 알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1980년대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 나라에서 갑자기 바나나가
팔리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이다.

일본에서 바나나 소비가 갑자기 줄어드니까 그것을 다 우리 나라에서 수입했기 때문이다. 바나나는 사과나 배보다 훨씬 부패가 빠르게 진행된다.
그리고 완전히 익은 것을 따면 운반 도중에 상하게 된다. 그래서 파란 바나나를 따서 성장을 억제시키는 농약을 푼 물에 담근 후 선풍기에 말려서 포장하고 수출하게 된다.

이때 바나나에 뿌리는 농약이 ‘데믹’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고 해서 악명 높은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바나나가 우리 나라에 도착하면 빨리 익으라고 ‘카바이트’로 익힌다.

그런 것도 모르고 우리 국민들은 몸이 약한 환자나 어린이에게 바나나가 영양식이나 되는 듯이 사다 먹여 왔다. 그리고 바나나가

대량 수입되어 가격이 싸지니까 우리 농민들이 생산한 과일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다.

바나나 수입은 이렇게 우리 건강을 좀먹는 일인 동시에 우리 농민들의 삶의 터전도 빼앗게 되었다

IP : 211.187.xxx.1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27 11:42 AM (211.174.xxx.236)

    79년 당시 저는 3살이었고 저희 엄마가 제 동생을 출산하셨죠..
    아들 낳았다고 아빠가 너무 좋아서 바나나를 송이째 엄마한테 사다주셨대요.
    바나나 생전 처음 먹어본 엄마는 별로 맛없었다고.
    돈이 너무 아까웠다고 추억 하시죠.^^
    저는 너무 어려서 기억 안나구요.

  • 2. 충격이네요
    '08.3.27 11:44 AM (210.96.xxx.75)

    헉...아이한테 왠만하면 바나나 먹이지 말아야 겠어요. 가끔 이마트에서 유기농바나나 사긴 하는데...그것도 믿을 수 없을듯...
    아무튼...
    저는 님보다 딱 10년 후, 대학1학년때 소개팅한 남친이 시골출신인데... 바나나에 농약이 많아서 먹구 당장 죽는다해도 한번 먹어보는게 소원이었다고...하더군요...그때도 하나에 500원이었구요...제가 사줬습니다...ㅎㅎ~

  • 3. ㅎㅎ
    '08.3.27 11:46 AM (203.241.xxx.50)

    제가 제주도 태생이라서..
    남들 큰맘 먹어야 먹을 수 있는 80년대 바나나..
    엄마 친구분이 농사 지어서.. 한 박스씩 얻어다 먹었습니다
    박스로 먹는 바나나가 맛이 없어서 .. 안 좋아했다는 ㅎㅎㅎㅎ

  • 4. 친정아버지
    '08.3.27 12:01 PM (59.86.xxx.184)

    국민학교때로 기억되네요
    항상 크리스마스때면 다섯 아이들에게 똑같이 귤3개씩과 인도사과라고 파란사과가있어요
    그거2개 그리고 동화책1권 이렇게 매해 마다 선물해주셨는데..
    먹고잽이인 나는 아껴먹질못하고 냉큼 다먹어버리고 동생들거 뺏어먹고 그랬던 기억이납니다
    이제 환갑바라보는 나이인데 가끔 그때가 그립습니다

  • 5.
    '08.3.27 12:25 PM (222.109.xxx.185)

    72년생. 저 초등학교 때 감기로 앓아 누워 학교에 하루 결석을 했습니다.
    엄마가 저녁때 시장에서 바나나를 딱 3개 사오셨더라구요.
    저희가 3형제 거든요.
    정말로 정말로 비싸게 주고 사오신거였어요. 그 당시에는..
    엄마한테 한입 드셔보시라고 얘기도 안하고 너무 달고 맛있게 동생과 바나나 하나씩을 먹었던 기억..
    그거 먹고 감기 금방 나았더랬어요.

  • 6. ㅋㅋ
    '08.3.27 12:25 PM (211.177.xxx.55)

    전 79년생인데 첫째인 저는 밑으로 여동1, 남동1 이렇게 있었는데 남동생이랑 6살 차이가 나서 육아가 힘드셨던 엄마가 5~6살쯤되는 저를 부산에 있는 큰집(언니 오빠들은 당시 고등학생, 대학생)에 한두달 맡겼어요. 큰엄마가 데리고 있겠다고 하셔서...큰집은 시장골목에 큰 떡집을 하셨고 2,3층이 가정집이라 저는 늘 시장골목 여기저기 다니며 구경하고 노는게 일이었는데 바나나를 수레에 가득 싣고 팔러 다니는 것 보고 너무먹고싶었는데 어린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엄마가 아닌 큰엄마한테라 사달라는 말을 몇번이나 하려고해도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힘들게 참았던 기억이...ㅋㅋ

  • 7. ㅋㅋ
    '08.3.27 12:27 PM (211.177.xxx.55)

    나이가 왤케 헷갈리는지...그럼 제가 7살이었나요? 그땐 유치원 다녔는데...큰집에 가 있었던가??ㅋㅋ

  • 8. 다들.
    '08.3.27 12:29 PM (218.209.xxx.7)

    비슷한추억이네요.
    저도 유치원때인가? 하나에 천원이던 바나나를 시장에가서 저거 사달라고
    주저앉아서 엉엉울다 엄마한테 구석에 끌려가 맞았어요.
    어디서 땡깡이냐고...그러면서 엉엉울고 집으로 끌려왔는데
    몇일뒤 엄마가 바나나 하나만 몰래 사와서 저만먹였어요.
    오빠 언니는 빼고... 몰래 먹으라고 해서 먹었는데
    다먹고 제가 언니오빠한테 자랑해서 또맞았다는 ..아주 슬픈 전설이 ㅋㅋㅋㅋ

    그때처럼 맛이 없네요 바나나가.

  • 9. 헉...
    '08.3.27 12:36 PM (116.36.xxx.176)

    아이한테 간식삼아 하나씩 주려고 송이째 사다 들여놓은게 몇번인지..
    성장억제제라구요?
    당장 중단시켜야겠네요
    저도 어릴적 80년대중반에 난생처음 책에서나 보던 노랗고 길쭉한 바나나를 아빠가 사오셔서
    동생이랑 하나씩 맛있게 먹었던 기억때문인지 아이한테 간간히 사주곤했는데
    성장억제제 농약에 담구는줄은 몰랐네요

  • 10. ^^
    '08.3.27 12:44 PM (218.38.xxx.183)

    삼남매 (막내는 아직 애기라) 소풍 가방에 하나씩 들어가던 귀한 바나나.
    어느 해에는 두개씩 가져가게 되어 애들한테 자랑 엄청 했지요.

    그땐 오징어도 비싸서 한 마리 천원이었는데
    그거 하나 사서 엄마와 삼남매 (애기는 집에 두고) 극장에서 냠냠 먹으며
    영화보던 추억.

  • 11. ..
    '08.3.27 12:50 PM (218.52.xxx.21)

    저는 69년에 초등학교 입학이니 여기서도 나이가 많네요.
    제가 바나나를 먹을 수 있는 땐 소풍시즌 뿐이었어요.
    사립학교라 애들이 다 산다는 집 자식들이라 소풍날엔 너나 없이 바나나는 다챙겨서 가져왔죠.
    아무 시장이나 바나나를 팔던 때가 아니니 엄마가 남대문시장에 가서 미제 콜라 한캔, 쵸코렛 그리고 바나나를 사주셨어요. 그런데 그 누구도 바나나 가져왔다 자랑만 하고 아무도 먹질 않는거에요.
    어린 나이에도 그게 비싼건 다들 알아서 집에 가져가 형제들하고 나눠먹을 심산이지요.
    끈끈한 형제애여!!!!
    어쩌다 하나, 둘 있는 무남독녀, 무녀독남 들이나 가져가도 뭉크러지기나 하지 나눠먹을 형제 없으니 얘들만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요.
    그럼 거기에 달라붙어 알랑방구 껴서 한 입씩 얻어먹고. ㅎㅎㅎ
    기나긴 소풍여정에 뭉개지고 곤죽된 바나나도 집에 가서 희희락락 현제간에 나눠먹은 기억이란 참 아련한 추억인데..
    그런데 뿔나는건 우리 남편은 아버지가 좋은 자리에 있어서인지
    집에 바나나가 썩어나가게 많았대요.
    자리 부탁하러 오는 사람마다 바나나를 뭉치로 가져왔나봐요.
    아버지는 집안에 절대 못들이게 하니 바나나가 현관 구석에서 맨날 썩어 나갔다네요.
    그래서 우리 남편 자기는 맛대가리 없는 시시한 바나나 따위는 안먹었대요 (잘났어 정말!!!)

  • 12. 저는요
    '08.3.27 1:47 PM (211.54.xxx.94)

    73년생 고모네 놀러갔는데
    나름 잘 사셔서 커다란 2층집에
    아들며느리 그리고 손녀 하나가 있었는데


    어느날 시장을 가게되었어요 그 언니(며느리)와 그이 딸 그리고 나
    전 그때 바나나를 처음 보았답니다
    그 언니가 바나나를 하나 사서 까더니 자기 딸만 먹이더라구요
    어찌나 먹고 싶은지 그래도 말 한마디 못하고 함께 시장을 보고 왔지요
    지금 바나나 맛이야 별맛없지만 어린것이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그날 시장의 상황들이 영화의
    한 장면 처럼 확실이 남아 있어요

    저도 커서 결혼해 아이도 낳았지만 자기 딸만 먹이고 싶지는 않을것 같은데 워낙 귀한것이라 그런가??
    한편 이해도 되는 부분은 시어머님의 조카가 썩 반갑지만은 않을것 같아요

  • 13. 79
    '08.3.27 1:49 PM (211.220.xxx.233)

    저도 79년 생인데 위로 아래로 남자형제들이 있어서 바나나는 아빠 월급날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과일이였죠.그땐 지금처럼 크지도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너무 맛있어서 작게 느껴졌나? 항상 세 개만 사서 하나씩 주셨는데 부모님은 얼마나
    드시고 싶었을까 하고 이제사 생각나네요.아껴먹다가 동생꺼 뺏어먹으려고도 하고 그랬어요.

    지난번에 자게에 바나나에 대한 추억글이 올라왔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도 우리들은 국산 바나나 먹어보기라도 했지 우리 자식들은 그러지도 못하고,
    국산꺼 한번 먹여보는게 작은 소원이예요.

  • 14. 바나나 리퍼블릭
    '08.3.27 2:11 PM (169.229.xxx.233)

    미국 처음 갔을 때 바나나 리퍼블릭 옷이 너무 이뻐서 자주 갔었거든요. 근데 나중에 의미를 알고나니 꺼림직해서 예전보다 자주 안갑니다. 이름 한번 잘 지었구나 싶기도 하구요.

    ================
    바나나 공화국

    우디엘런의 영화중에 ‘바나나’라는 작품이 있다. 멜리쉬라는 평범한 미국인이 우연히 남미의 전쟁에 말려들어 대통령까지 된 후에 미국에 원조를 받으러 왔다가 반전시위에 참여했었다는 이유로 반역죄의 죄목으로 구속되고 코메디적인 이유로 석방된다는 이야기이다. 허영, 부패, 비능률, 위선으로 얽혀진 미국인의 삶과 법제도를 고발하는 수작이다.

    그런데 내용 중에는 바나나 공화국이 등장한다. 바나나공화국(banana republic)은 과일수출, 관광, 외자유치로 경제를 유지하는 열대지방의 군소국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원래는 중미의 5개국을 일컷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정치학적인 용어로 경제적으로 종속되고 부패하고 전망이 없는 국가를 통칭하여 바나나공화국이라고 한다. 그래서 부시가 말도 안되는 선거제도로 인해서 표를 적게 얻고도 대통령이 되었을때 유럽에서 바나나공화국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원래 바나나는 아무곳에서나 볼수 있는 평범한 작물이었지만 미국자본의 손길이 닿게 되면서 세계적인 작물이 된다. 1870년대에 코스타리카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것이 시초이며 1899년에는 유나이티드푸르츠사(UFCO, 현재의 유나이티드브랜드사)를 설립하여 온두라스와 과테말라까지 진출했다. 그래서 1920년대에는 스텐더드 푸르츠사와 함께 파나마,쿠바,콜럼비아까지 포괄하는 거대한 바나나제국을 건설했다.

    제국이라고 하는 것은 바나나자본이 바나나의 생산 및 수출을 독점할 뿐만 아니라 광대한 토지, 철도 항만을 소유하고 동시에 군대를 훈련시키며 관세수입과 예산을 통제하고 선거를 지휘하는 등 내정까지도 좌우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UFCO는 1940년 과테말라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호세 아레발로가 토지개혁을 하려고 하자 쿠데타로 몰아내기도 했다.

    식민지 시절 왕실의 토지관리인들인 엔꼬미엔다들이 시작한 대농장제도와, 미국 바나나자본의 배하의 바나나 공화국은 미래의 전망을 찾을 수 없는 절망의 체제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거대 농장주들은 중남미의 수도인 마이애미에서 그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그래서 마이애미에는 중남미의 모든 곳으로 노선이 연결된다.

    그런데 미국인들이 하는 말에 그냥 ‘바나나’라는 게 있다. 겉은 노랗고 속은 흰 바나나를 동양인에 비유한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직접적인 문화적 뿌리는 아시아지만, 생각이며 말투며 가치관이 백인 미국인들을 닮아버린 사람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자기 땅과 민족의 정신적 정체성을 상실하고 미국문화에 완전히 동화된 사람이다. 이 바나나들은 제3세계의 ‘여론지도층’에 많다.

    최근 정치적 이벤트로 악용된 국적법 개정안사태에서 보듯 이제 우리도 이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그들이 진짜로 바나나가 돼서 우리도 바나나 공화국이 될지 아니면 우리사회의 원숙함과 다양성을 보충해주는 의미 있는 사람들이 될지는 우리사회가 하기 나름일 것이다.

    140회-정창수(시민행동 전문위원)

  • 15. 70년생
    '08.3.27 2:24 PM (211.58.xxx.166)

    어릴 적 이모부께서 가끔 저희 집에 오실 때 바나나 한 손 사가지고 오셨었는데...
    저 용돈도 챙겨 주시고 정말 귀여워해주셨는데...
    돌아가신 이모부 보고 싶어요. ㅠ,ㅠ

  • 16. 76년생
    '08.3.27 3:36 PM (218.151.xxx.43)

    대여섯살 무렵에 엄마랑 서울을 갔었는데(제가 살던 곳은 전라도 산골의 외딴집 ㅋㅋ)
    길거리에 바나나를 팔고 있어서 제가 사달라고 졸랐어요.
    아마 천원에 두개였던 듯.

    조르고 졸라서 두개사서 한입 베어물었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약간 떫었어요. 향도 별로고)
    못 먹겠다고 엄마 먹으라고 줬어요.ㅎㅎ

  • 17. 나두70년생인데
    '08.3.27 3:47 PM (211.54.xxx.127)

    바나나를 첨 먹어본게 81년 초5학년때(이때면 약 무지 많이친 버내너??-우웩)

    아버지께서 사가지고 오신 바나나는 노란색이 아닌 이미 물러버린 거무틱틱바나나였다.

    3남 1녀중 막내인 나에게 아버지께선 오빠들 오기전에 얼른 먹으라며 바나나를 건네 주셨다.

    별맛은 없었지만 굼에 그리던? 바나나를 맛보았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했던 시절이었다.

    이 글을 읽고나니 비참하네..약친 바나나덕에? 그나마 구경이라도 한거네..ㅠ.ㅠ 씁쓸..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만큼은 내게 아직도 찐하게 남아있다.

  • 18. 아부지...
    '08.3.27 4:00 PM (211.215.xxx.58)

    74년생이지요.. 초등때였던것 같아요..
    동생이 바나나 사달라고 졸라댔는데 울 아버지 바나나 1개에 천원
    딱 하나만 사주셨지요..둘이서 얼마나 아껴서 아껴서 먹었던지...
    그때 그 기억이 선합니다...

  • 19. 71년생 파인애플
    '08.3.28 2:28 AM (222.98.xxx.175)

    아플때 엄마가 큰맘 먹고 바나나 두개 사서 저랑 동생이랑 하나씩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어려서 총 두세번 먹은것 같아요. 가격도 굉장히 비쌌던걸로 기억하고요.

    또 다른 하나는 파인애플과 치즈 입니다.
    사촌언니네가 잘살아서 1학년때 생일잔치를 했는데(그게 아마 77년도 일겁니다.)
    가봤더니 거기 상위에 파인애플이 접시에 떡 놓여있는데 생전 처음보는 그 과일....도대체 어떻게 먹는 줄을 모르지요. 당연히...
    그거 자르는 과정을 애들이랑 놀다가 놓치고 그 뒤로 계속 파인애플 껍질을 어떻게 벗겨먹는줄 모르고 그냥 가끔 통조림이나 하나씩 사먹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일본 만화영와인데 제목이 가물가물 기억이 안납니다.
    이 집에 아빠가 파인애플을 가지고 오셨는데 아무도 그걸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며칠뒤 대학생인 큰딸이 집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오면서 파인애플을 어떻게 먹는지 알아왔다고 소리치고 온집안 식구가 다들 상 주위에 둘러 앉아서 기다리다가 잘라주는거 한쪽씩 먹고 시어서 다들 내려놓는 장면을 보고 얼마나 감탄을 했던지...맞아 나도 어려서 저랬었지...하면서 너무나 공감을 해버렸어요.ㅎㅎㅎ
    그떄 같이 먹었던게 지금으로 치자면 슬라이스 치즈였는데 그걸 사촌동생은 고소하다고 잘 먹는데 전 한입먹고 맛이 너무 요상해서 그냥 슬그머니 내려놨던게 생각이 납니다.ㅎㅎㅎ(지금은 잘 먹어요.)

    작년에 동네슈퍼에 파인애플이 통째로 들어왔어요.(여긴 지방이라 동네슈퍼가 유일한 곳이랍니다.) 그걸 보자마자 사촌언니 생일부터 그 만화의 장면까지 쓰나미처럼 머릿속을 휘몰아쳐서...한통을 사들고 돌아와서 애들에게 의기양양하게 엄마가 파인애플 잘라줄게...하면서 줬는데....두놈다 시큰둥....큰애는 그나마 맛있다고 먹는데 둘째녀석을 쪽쪽 빨다가 뱉어버리는..(감히!!!ㅋㅋ)
    우리집 꼬마들에겐 아무런 추억이 없는 바나나와 파인애플 그리고 치즈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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