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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착한 엄마(2)
한참 자라는 애들이니까 당근 잘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들이 밥 타와서 식당에 서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잔반통에 다 들이 붓는다.
오메, 아까비.
식전에 간식 사묵고 저것들이 밥맛 없어서리...
잔반이 먹은 것보다 많을 듯 ㅉㅉ
게다가 줄 서서 급식카드 찍고 급식 타가는데 그기에 질서란 없었다.
아무리 선생님이 없어도 그 나이에 줄서서 먹고 휴지통에 쓰레기 버리기는 기본 아닐까?
대부분이 줄에서 밀고 당기고 아수라장에다 쓰고 난 냅킨은 모두 바닥에 뒹굴었다.
(이거이 오늘 쓰려던 본론이 아닌데 괜히 흥분이 되서 막 쓰고 있슴다.)
요새 나는 애들 먹는 급식이 영 못미더워 도시락을 싸준다고 애들을 꼬시고 있다.
-무거워
-냄새나
-밥이 차가와
이러면서 도시락 안 싸겠다는 녀석들에게
-안 기다리고 먹으니 얼마나 좋아
-도시락통 이쁜 거 사 주께
-최고로 정성들여 싸 주께
-도시락파를 만들어 같이 먹으면 되자나
이렇게 꾸슬린다.
내가 미칬나?
그 귀찮은, 그 막노동의 도시락을 스스로 싸겠다고 나서다니!
But
그 난장판 속에서 애들이 먹는 것이 싫고
편히 앉아서 얘기하면서 먹으면 좋겠고
믿을 수 있는 내용을 멕이고 싶고
게다가 급식비는 한달에 6만원을 넘어섰으니
돈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4월부터 도시락 싼다고 큰 소리쳤는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1. **
'08.3.27 9:56 AM (203.170.xxx.186)엄마의 정성은 이해가 가지만
애들 사이에서 어울리며 먹어야지
애들이, 혼자만 유별나다 생각할까봐 걱정스럽네요
신중하게 생각해 보세요2. 저도
'08.3.27 10:04 AM (61.66.xxx.98)윗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아이가 싫다고 한다면 아이뜻을 존중해주세요.
청소년기에 있어서 또래들과 다르다는게
그들사이에서는 아주 큰 위협이 되기도 해요.
위협이 될지 안될지는 아이 스스로가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을거예요.3. 여학생들은
'08.3.27 10:06 AM (61.38.xxx.69)그리도 하더라고요.
남보다 대접받는 걸 즐기는 듯도 하고요.
근데 남자애들은 남보기에 튀는 행동이라고 질색하네요.
급식이 쓰레기라면서도 그냥 먹겠대요.4. 왕따
'08.3.27 10:06 AM (221.150.xxx.66)왕따 되는거 금방입니다.
애들은 꼬투리만 잡으면 놀려 댑니다.
시장판 같은 급식 시간이라도 그것도 하나의 사회생활이라고 생각하고 그 집단에 푹 젖어들게
놔두시는게 현명한 엄마일겁니다.
밥먹으면서 생기는 끈적한 인간관계를 엄마가 막아버리면 안되지 않겠어요.5. ..
'08.3.27 10:07 AM (218.52.xxx.21)전 큰애, 작은애 둘 다 도시락 싸는거에 그치지 않고 아예 저녁식사시간에 배달을 갔습니다.
금새 만든거 금새 먹으라고.
아이들이 유별나다고 안했어요. 부러워했죠. (큰애 경우는 교정중이라 급식을 먹을 상황이 안 되었어요 점심 도시락은 아이가 싸가고 저녁은 배달 갔어요.)
가끔은 도시락 배달 가면서 친구들하고 나눠먹으라고 과일도 한 통씩 깎아다줬는데 지들이 뭐랄껴.
그러다가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애들이 그랬대요.넌 엄마 극성에 대학 잘 갔다고.6. 도시락
'08.3.27 10:08 AM (61.83.xxx.237)친구들 중에 싸오는 애들이 있더라구요.
같이 먹으면 되겠죠.7. o-o
'08.3.27 10:12 AM (68.38.xxx.168)도시락 싸주는게 왕따되는 일이예요 ? 참나...
좋은 idea라고 생각합니다... 애들이 너무 부담갖으면 매일은 하지마시고 주에2~3번씩 하세요.
그러다 '도시락파'가 생기면, 재밌겠네요~8. ..
'08.3.27 10:16 AM (124.136.xxx.15)애 왕따 되요. 급식 먹게 해주세요.
9. 좋은생각
'08.3.27 10:26 AM (125.134.xxx.189)저는 참 엄마가 정성스러운 분이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락 싸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그러나... 같이 도시락 싸 와서 즐겁게 먹어줄 친구가 없으면
왕따까지는 아니더라도 애가 좋아할지 좀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하네요.
저희 집에는 고1딸인데 점심, 저녁을 학교에서 먹는데
매번 집에 오면 오늘 밥이 너무 맛있었다고 말해서 속으로 안심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때는 급식 맛없다고 늘 툴툴거렸거든요.
원글님 좋은 생각은 저도 공감이 갑니다만
그냥 아침 식사에다가 원글님의 사랑과 정성을 듬뿍 담아 먹여 보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10. 평소 왕따 아니면
'08.3.27 10:26 AM (210.221.xxx.16)왕따 안됩니다.
다들 부러워합니다.
도시락 싸 보내면서 왕따를 두려워해야하는 이 시류.
한심하고 기가 막힙니다.
우리 아이들
식중독 사건으로 도시락 싸 다닐때 아이들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다들 담 넘어로 자장면 시켜 먹고
**도시락 시켜 먹고 했지만요.11. 저희 딸
'08.3.27 10:26 AM (58.120.xxx.76)초딩 2학년
1학년때부터 도시락 가지고 다닙니다.
가금 급식 부러워도 하지만
아토피 아이라 제가 도시락을 고집합니다.
아직 왕따 같은것은 모르는듯 하구요.
다른 아이들이 너는 좋겠다고 나도 도시락 먹고싶다한답니다.
반찬이 너무 적고 맛이 없다고
메뉴는 그날 급식 메뉴를 따라해줍니다.
짜장면이 들은 날은 면이 불어서 짜장밥으로^^12. 다시댓글
'08.3.27 10:31 AM (61.66.xxx.98)제일 중요한건 아이가 싫다고 한다는겁니다.
밥을 먹을 당사자가요.
왕따가 될 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지요.
왕따가 될지 안될지 제일 눈치빠르게 파악하고 있는건 아이 자신이예요.
그러니 아이의 뜻대로 해주시라는거예요.
엄마는 좋은뜻에서 해준게 아이의 사회생활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수 있어요.
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에서 은하와 은하 엄마이야기처럼...
저도 애가 둘인데 하나는 싸달라 해서 싸주고
하나는 급식을 먹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합니다.13. ..
'08.3.27 10:38 AM (124.136.xxx.15)윗분이 바로 지적해주셨네요. 아이가 원해야지 억지로 설득하지 마세요. 정말 아이한테는 힘들어요.
다른애들도 도시락 싸오는 아이가 있다면 좀 낫겠죠. 하지만 맨 처음은 되게 힘들수 있어요.
그리고 반에 햄버거 돌리고 이러는것도 싫어하는 분위기가 그 반에 형성되어 있다면, 엄마들의 유난스러움은 아이를 막다른 곳으로 몰게 됩니다.
착한 엄마가 아니라 아이를 힘들게 만드는 엄마가 되시는거에요.14. 나비
'08.3.27 11:34 AM (121.88.xxx.253)위에..님 말씀이 맞아요
착한엄마가 되려다 오히려 아이를 힘들게 만들수있어요
엄마의 깊은마음과 아이의 마음이 틀릴수도 있으니까요
제일 중요한건 아이의 뜻이죠15. 저도
'08.3.27 12:53 PM (218.238.xxx.100)원글님과 같은 마음으로 도시락 싸 주고 싶어하는 엄마에요.
울 아들, 고딩인데
가끔 싸달라 합니다.
급식이 너무 싫다고...
그래서 싸주면 아들 친구들은 무지 부러워한다던데요.
넌 좋겠다...하면서요..
왕따라니...
도시락 땜에 왕따됬다는 얘기는 못들어 봤어요.16. .
'08.3.27 2:14 PM (58.103.xxx.167)우리 아이는 만성 질병이 있어 도시락 싸주려고해요.
점심,저녁 학교에서 먹는데 점심만 싸줘야죠.
그런데 학교 옆에 집이 있는 아이는 집에가서 점심,저녁 먹고 온다더군요.
도시락 싸오니까 왕따 이건 아니죠~17. 공동체의식
'08.3.27 2:49 PM (221.150.xxx.66)도시락 때문에 왕따 된다는 말이 아니고 요즘 아이들 세계는 미처 어른들이 예견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보니 호의적으로 시작한 사소한 일에서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학교나 대부분의 고교 급식이 형편없는건 엄마들이 직접 보기도 했고 아이들의 생생한 전달로 익히 잘 알고 있기도 하지요.
아무리 건의해봐도 고쳐지지 않고 수많은 엄마들이 강력하게 클레임을 걸면 학교측은 그제서야 아주 조금 변하지요.
아이들이 아직 약질 못해서 맛없는 급식을 그냥 참고 먹다가도 반에서 짱 노릇을 하는 애가
아! 급식 더럽게 맛없다!라고 한마디 하면 그제서야 애들이 나만 맛없는게 아니었구나 맞어! 맞어!하며 맞장구를 칩니다.
그 짱에 속하는 애 몇몇 엄마들을 보면 그래도 도시락을 싸주지 않더라구요.
왜냐하면 첫째는 아이들이 원하지 않고, 엄마들이 자기 자식 좋은 것 먹이고는 싶은 마음은 똑같지만 내 아이만 잘먹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같은 집단의 구성원으로서의 공동체의식과
집단 정체성을 일깨워 주는 것이 더 영양가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의 집단에선 병이나 허약체질인 경우를 제외하고 엄마가 개인적으로 도시락을 싸주는 것을 먹는다는건 그야말로 공동체 의식에 위배되는 행위이고 남자답지 못한 마마보이, 찌질이로 취급 된다고 그럽니다.
우리 아이는 잘만 싸간다고 하는 경우는 그 아이가 그런 것을 감지하지 못한 경우가 아닌가 사료됩니다.
여자 아이의 경우에도 동료들이 부러운 공주같다라고 생각하는게 아니고 시샘이 앞서서 어떤 형태로든 데미지를 가하려고 합니다.
제가 학교에 임원이라 학교에 가서 반 분위기도 보고 아이들의 성향을 볼 기회가 잦은데요.
인기있는 아이들의 특징이 공동체의식이 강하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의리가 있다는거죠.
이런 의식이 베이스에 깔려 있는 아이는 어른이 되어도 사회성이 좋아서 설령 핸디캡이 생기더라도 인간관계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나만 잘되려는 아이가 아닌 서로 고생하고 난관을 극복하고 헤쳐나가는 지혜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 먼 훗날 소중한 내 아이의 인생에 튼튼한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담배피고, 선을 넘어선 남녀교제 등등 교칙위반으로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힌 아이들의 엄마들을 만나보기 전까지는 보나마나 그 엄마도 똑같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그 엄마들을 만나면 정말 깜짝 놀랍니다.
수줍음도 많고 보통 사람들보다 더 얌전해서 상상 외인 엄마들이었습니다.
대가 약해서 자식에게 휘둘려서 애들이 해달라는거 다해주고 키우다보니 하나 마음에 안들게 해주면 애들이 불같이 화를내며 이성을 잃어버려서 자식이라도 무섭답니다.
머리가 크고나니 이젠 이길 수도 없답니다.
내 자식이 소중하다면 강인하게 키우십시오.
까짓 급식 맛없는거 먹었다고 큰일나지 않아요. 군대가면 더한 짬밥도 먹을 수 있어요.
도시락보다 더 중요한 것을 내 소중한 아이에게 가르치십시오.
반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서 친밀감을 확장하게하고 3년을 더불어 살아야하는 공동체의식을 통해 비로소 인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18. 저는
'08.3.27 5:09 PM (125.187.xxx.150)중학새인 아이가 급식 먹을 때 오래 줄 서서 기다리는게 싫다고
도시락 싸 달라고 해서 처음에는 수긍 했다가
거절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다 같이 점심 시간에 밥 먹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하며 줄 서서 기다리는데
그 학생들이 전부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거 아니다.
단체 생활이기 때문이다.
너도 그 공동체에 속한 사람 이니까 똑같이 줄 서서 밥 먹고 와라.... 했어요.
급식이 형편 없이 나와도 전 그 밥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 생활 하려면.....19. ..
'08.3.27 7:56 PM (218.101.xxx.238)초등-중등-고등으로 갈수록 급식 질이 떨어져서 학생들은 "쓰레기" 라고 하던데, 우리 어머님들이 왜 이런 문제는 가만히 두시는지 모르겠어요. 단지 애들입맛에 안맞을 뿐인가.
20. .
'08.3.28 12:23 AM (58.103.xxx.167)공동체 의식 이런것 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정말 고등학교 급식 불만이 제일 많거든요.
음식양도 적고, 순서가 있어 늦게 가면 메뉴가 다 떨어져
김이나 이런거 준다고.
가격에 비해 질이 너무 안좋아요.21. 주는 대로
'08.3.28 1:10 AM (222.109.xxx.185)불평없이 먹는게 공동체의식 인가요?
정말 문제가 있다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바른 시민의식 아닌가요?
소극적으로 내 아이만 도식락을 싸주는 걸로 해결할 게 아니고,
학부모회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모든 아이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는 게 제대로 된 발상이 아닌가 합니다.22. 음..
'08.3.28 8:57 AM (221.145.xxx.89)아이가 몇 학년인지 남자애인지 여자애인지에따라서 다른거 같네요..
왕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런데 아이가 싫다는데 구지 강요는 안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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