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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했는데 해외로 여행가면 남보기 안좋겠죠?

.. 조회수 : 1,805
작성일 : 2008-03-26 09:27:53
저희 부모님 사정인데요.
결국 여행은 안가려고 맘 정했는데..
저희 아버지 이번에 환갑이라서 4월에 유럽여행가시려고 미리 예약을 해두었어요.
미리 여유있게 예약해서 가격도 조금 저렴하게 상품 구성도 좋은걸로 예약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몇주전 작은아버지께서 40대 젊은 나이이신데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수술을 받았구요.
다행히 수술 경과는 좋은데 지금도 입원중이시고 건강하게 돌아오려면 몇달은 재활치료 계속 받으셔야 해요.
부모님께서 매주 주말마다 병원에는 찾아가보고 계시구요.
저희 아버지는 여행을 계획대로 가시겠다는 입장이셨고..
(수술 경과가 좋으니.. 만약 수술 경과가 안좋았다면 아버지의 동생이 쓰러졌는데 당연히 안가시겠다 하셨겠죠.)
엄마는 작은엄마 보기 미안한 마음에 올 가을이나 내년 봄으로 미루자 하셨구요.
엄마가 아버지를 설득해서 결론은 여행 취소하는걸로 결정 내렸는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 보기에도 이런 상황에서 해외여행 가는건 아닌거죠?
여행이야 아무때나 가도 되는거지만
저희 부모님이 두분다 기력이 넘치는 분들이 아니라..
저는 조금이라도 젊으실때 여행 다니셨으면 했거든요.
유럽이 워낙에 힘든 코스라서..
제가 작은엄마 입장이라도 저희 부모님이 이런 상황에서 여행을 가신다면 섭섭할것 같아요.
IP : 211.174.xxx.23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세요..
    '08.3.26 9:32 AM (221.145.xxx.89)

    저는 가시라고 하고 싶어요..
    이런말씀 죄송하지만... 어른들을 내년을 알 수 없잖아요..
    건강해서 가실 수 있을 때 가시라고 하고 싶네요...

    그런데.. 이미 취소하는걸로 결정이 났다니 할 수 없네요..

  • 2. ...
    '08.3.26 9:37 AM (67.85.xxx.211)

    제가 작은집 입장이라면 가시라고 하겠습니다.
    수술경과도 좋고, 그동안 병문안을 다니셨고
    몇달은 재활치료 받아야 되는 것,위중한 건 아니잖아요.
    더구나 환갑이시라는데....가셔도 안섭섭하겠습니다.

  • 3. ..
    '08.3.26 9:38 AM (211.174.xxx.236)

    아직 여행사 취소는 안들어간 상태인데요.
    저도 저희 부모님이 건강 하시다면야 내년으로 미루든 걱정 안하는데..
    저희 엄마가 작은엄마 눈치가 좀 보이나봐요.
    저희 작은집이랑 저희집이랑 사는 형편이 좀 차이가 나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지금껏 해외여행 자주 다니셨고..
    그런데 작은집은 작은아버지가 몸이 약하고 생활력이 부족하셔서 작은엄마가 지금껏 고생 많이 하셨어요.
    40대 나이에 해외 한번도 못가보시고..
    지금 이렇게 작은아버지 쓰러지셨으니 앞으로도 작은 엄마 혼자서 생계를 책임지셔야 하고.
    기본 재산은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벌이가 적으니 작은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죠.
    보험금은 나오지만 간병인비니 병원비니 이런것도 걱정이실테고..
    이런 상황이라 작은 엄마 눈치가 보이나봐요.

  • 4. ..
    '08.3.26 9:40 AM (211.111.xxx.60)

    물론 어른들 하루하루가 다르셔서 여행 한번 마음 먹으셨을 때 가시면 좋은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위와 같은 상황에서 그대로 가신다면 분명 구설에 오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즐겁게 여행 다녀오셨다 혹시 나중에라도 잘 모르는 누군가의 안 좋은 말 들으시면 정신적으로 힘드실 듯 한데요.

    좀 안정되시면 가을쯤으로 미루신다 생각하시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하실 듯 싶어요.
    나중에 돌아오셔서 두고두고 마음 불편하신 것 보다는요.

  • 5. 제생각
    '08.3.26 9:43 AM (61.66.xxx.98)

    전 안좋게 보이진 않는데요.
    부모님이 쓰러지신것도 아니고,
    쓰러진 후에 일부러 놀러갈 계획을 잡으신것도 아니고...
    누가 아프다 쓰러졌다 그런거 일일이 다 신경쓰고
    내 계획을 미루면 평생 여행다니기 힘들죠.

    부모님이 계신다고 악화될 병이 호전될것도 아니고
    여행며칠 가신다고 호전될 병이 악화될 것도 아니고요.
    뇌출혈로 쓰러지셨으면 재활치료가 언제까지 갈지 알 수도 없는건데요...

    작은아버지네는 자식이 없나요?
    매주 찾아보셨으면 유럽가신다 해도 한두번 정도 덜 보는 걸텐데...
    너무 신경쓰시는거 아닌가 싶네요.

    어른들일은 아무도 모르쟎아요.
    가시는게 좋다 보는데...
    괜히 취소하신거 같아요.

    작은집에서도 알면 미안해 하지 않을까요?
    정작 간다면 섭섭해 했을라나?
    어쨌거나 남 눈치보여서 취소하는건 별로...

  • 6. 제생각
    '08.3.26 9:45 AM (61.66.xxx.98)

    댓글올리고 나니 원글님 댓글이 있네요.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자주 여행을 다니시던 분이라니...
    이번 한번쯤은 미루어도 상관없겠다 하는 생각으로요.
    더우기 작은집 경제적 상황이 그렇다니....
    안가시는게 여러모로 나을거 같네요....

  • 7. ..
    '08.3.26 9:51 AM (211.174.xxx.236)

    작은집 사촌동생이 하나는 군대가있고 하나는 고등학생이에요.
    저도 고민이 많이 되네요.
    특히나 저희 아버지가 가신다고 하는걸 엄마가 꺽은 상황이라..
    (저희 엄마는 5년전에 유럽 다녀왔으니 별 기대 없었지만 아버지는 기대 많으 하셨거든요)
    저희 작은집이 아버지 고향인 시골에 살고 계세요.
    시골 동네.. 크건 작건 말이 많거든요.
    2주정도 그냥 말안하고 다녀오면 될 상황인데..
    공교롭게도 시골 저희 아버지 친구분도 이번에 환갑인데
    저희 부모님 여행가실즈음 동네잔치를 한다네요.;;;
    아직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혹시라도 몰래 갔다가 그즈음 전화가 오면 알려질 상황...
    작은집이 잘사는 형편이면 엄마도 눈치를 안보실텐데.
    더군다나 아버지는 가신다고 하는걸...

  • 8. ..
    '08.3.26 10:16 AM (221.140.xxx.79)

    가셔야 하는것 맞습니다.
    작은 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그러셨다고 했죠.
    내 부모님도 언제 여행 못가시게 될지 모르지요.
    아무리 형제지간이라도 지금 목숨이 위태로운것도 아니고...
    하루하루가 다른건데..
    맘이 안쓰럽네요.

  • 9. 미리
    '08.3.26 10:17 AM (203.235.xxx.31)

    예정된 일이니
    여행요금을 미리지불했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심이 어떨런지요
    아직까지 우리의 정서상 유럽여행은 사치라고 보는 편이라서요
    취소하면 손해가 커서 할 수 없이 가는 분위기를 만드심이...

    제 주위에도 여행갈 때 마다
    이핑계 저핑계 대더라구요
    형편이 어렵지 않아도(시댁, 친정) 눈치가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네요

  • 10. ..
    '08.3.26 10:51 AM (124.56.xxx.4)

    제가 금년이 환갑입니다만,
    그렇게 떠나신 여행길이 즐거우실까요?
    여행은 맘 편하게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 11. 조심스럽게
    '08.3.26 11:08 AM (124.50.xxx.22)

    만약 제 동생이 쓰러졌다면 저는 여행 경비에 쓰려던 돈을 동생 병원비에 보태겠습니다. 그게 맘이 더 편할 것 같아요.

  • 12. 우환이 있는데
    '08.3.26 11:43 AM (211.59.xxx.53)

    지금껏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셨던 분인데
    사는게 차이나는 동생이 쓰러져서 병원에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해외여행을 강행한다는건 우리의 정서에는 많은 무리가 있게 되지요.

    더군다나 작은 집은 이제 아이들이 하나는 군대에 하나는 고등학생인데
    큰아버지라는 분이 동생 아픈거 뒤로하고 해외여행을 강행한다면
    그 조카들 마음은 얼마나 섭섭하고 쓸쓸할까요.

    이왕 가는 여행인데 마음 편하게 기분 좋게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요.
    조금 미루시는 편이 서로 좋을 것 같은 마음입니다.

  • 13. 첨엔
    '08.3.26 12:53 PM (121.88.xxx.156)

    가셔두 될 듯 한데...했는데...

    댓글들 보고 원글님 부가 설명 들으니, 가을쯤에 가셔도 될 듯 하네요.
    우선 즐겁게 보고 지내셔야 하는데 어머니 마음이 편치 않으실 듯 하네요.
    부모님께서 다들 건강하시고 여력이 있으셔서 가을에 가실 상황이 되신다니 그렇게 결정 지으세요.

  • 14. 저도
    '08.3.26 5:05 PM (203.241.xxx.40)

    차라리 그 돈을 작은 집에 드리는게 훨씬 의미있고 맘이 즐거우실것 같아요.
    저라면 그리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 15. 글쎄..
    '08.3.26 5:48 PM (123.212.xxx.179)

    고향 동네친구분께는 그냥 달리 둘러대고 조용히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괜히 미루다가 진짜 가기 어려운 상황 생길지 어떻게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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