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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애 키우는 죄인

거스 조회수 : 3,158
작성일 : 2008-03-26 09:06:06
어제는 둘째가 아프다고 결석했다. (고등학교에선 결석도 못한다. 내신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비염으로 코가 안 좋으니 두통이 심했다.
학교에 가져갈 병원확인증이랑 내 편지까지 껴서 보냈다. 담임에게 찍히면 곤란하니까.

오늘은 큰 놈이 뻗어버렸다. 학기초라 많이 힘들어 하더니 침대에서 30분, 소파에서 30분, 화장실에서 15분 등등 누워있다가 2시간 반만에 학교에 갔다.

전번에 지각했을 때도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담임의 전화를 바꾸어주었는데 그 전화 받고도 계속 잔다.
"주영아, 일어나라."
"주영아, 일어나라."
"주영아, 일어나라."

내가 더 이상 어찌하리..

한 시간 뒤에 또 전화가 왔다. 애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등교준비를 한다.
담임은 자기 전화를 받고도 계속 잤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분명히 부모하고 큰 소리가 나서 애가 화나서 안 온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 나이에 내가 왜 혈압 오르게 화를 낸단 말인가?
화내면 애에게도 더 역효과인데 뭐하러 그런 낭비를 하는가!

오늘도 또 전화가 왔다.
차 없어서 버스 타고 학교 간다고 하니까 택시 태워 보내라는 어조다.
나 돈 읍시유~

좀 익숙해지면 나아지겠지만 내가 뭐 죄인인가
거짓말한다는 오해까지 받으면서
고삼생은 지각도 못하고 결석도 못하고

학교는 검사이고 나는 애 변호인이고
애는 죄인이다.




IP : 61.83.xxx.23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08.3.26 9:16 AM (58.226.xxx.8)

    엄마가 일일이 애를 깨워서 학교에 제시간에 보낼 것은 없다고 봅니다. 더구나 고등학생이라면.
    근데 아드님이 좀 강심장이네요.
    보통 늦잠 자다가도 선생님한테 전화오면 발딱 일어나지 않나요?
    그래서 선생님도 엄마가 거짓말을 한다고 오해하고요.

  • 2. ...
    '08.3.26 9:19 AM (123.213.xxx.185)

    아드님이 강심장이라 죄인 같은 느낌도 안들고 굳이 엄마도 변호하실 필요는 없을것 같은데요.

  • 3. 이런....
    '08.3.26 9:20 AM (211.182.xxx.130)

    그렇게 힘들면 고3이라도 결석하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억지로 깨워 보내실려니 힘드시지요.
    병으로 결석하는 것은 내신에 지장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힘들면 병원 가서 주사 맞고 하루 집에서 푹 쉬는 것으로
    애들에겐 큰 힘이 됩니다.
    엄마가 온전히 제편으로 보살펴 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 4. 병결은
    '08.3.26 9:29 AM (211.115.xxx.133)

    내신에 지장 주지 않을거 같은데요
    차라리 푹 좀 쉬고 다시 재정비함이 더 나을거 같아요
    힘드시지만 화이팅입니다!!

  • 5. ...
    '08.3.26 9:30 AM (219.252.xxx.85)

    저도 좀 쑈킹..
    아드님에 너무 태평하시니 괜히 엄마만 애를 태우는 듯...
    엄마가 애를 태우고 동동대시니 아드님이 태평할 수도...

  • 6. 거스
    '08.3.26 10:00 AM (61.83.xxx.237)

    딸임니다..

  • 7. ...
    '08.3.26 10:15 AM (211.58.xxx.92)

    왜 위와 같은 행동은 다들 아들일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저도 딸이자 엄마이지만 애들을 키우면서
    아들에 대한 편견이 심했구나를 매순간 느낍니다.

  • 8.
    '08.3.26 10:20 AM (218.234.xxx.163)

    근데 정말 이해가 안가서요.
    둘째는 아픈거지만 첫째는 고3이라 피곤하고 지친것 같은데. 고3때는 다들 그렇지 않나요?
    그렇다고 학교에 늦게 가거나 선생님한테 전화까지 받았는데 계속 잤다는게 저는 정말 이해가 안가고 이상한데..

  • 9. ㅎㅎ~
    '08.3.26 10:30 AM (203.235.xxx.31)

    우리 집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저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저 무서워서 전화도 안받아요(학교일까봐)

    요즘 정신 차리는거 같습니다.
    강심장 아이들의 경우 스스로 철들 때까지 기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네버~
    공부를 안하거나 아주 못하는 건 아니고요
    규율을 우습게 여기는 편이예요

  • 10. ..
    '08.3.26 10:59 AM (222.237.xxx.55)

    왜 부모님이 아이들이 학교무서운줄 모르게 두시는지요??
    제가 너무 구식인가?

  • 11. ㅎㅎ,,,,
    '08.3.26 11:16 AM (121.178.xxx.8)

    고3을 두번째겪는 엄마인 저는 원글님 쳣째가 좀 이해가 됩니다,^^
    너무 너무 피곤하고 잠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 안쓰럽기만 하구요.
    그때는 정말 못일어나드라구요. 자기들은 엄마가 깨우는 소릴 아예 듣질못한데요.

    저희큰딸도 고3어느날 새벽에 깨우러가니
    방바닥에 무릎꿇은 자세로 침대에 엎어져자고 있었어요.
    그것도 교복블라우스 반만 입은 상태로 .. 옷갈아입다 엎드려 그대로 잠든거지요.
    지금이야 대학생이니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
    체력이 안따라주는 여학생들이 더 힘들어하는것같아요.

  • 12. 쩜두개님...
    '08.3.26 11:16 AM (211.35.xxx.123)

    세상 어느 부모가 아이들 학교 무서운줄 모르게 그냥 두겠습니까?
    어렸을 때, 찍소리 못하게 엄하게 키웠는데도 원래 성향이 그런건지원...
    고등학생되니까 감당이 안되네요.
    막나가는데는 세상 누구도 어쩔수가 없게 되더라구요.
    그깟거 뭐 자퇴하겠다고 나오는데, 어쩌겠어요...

  • 13. 허걱~
    '08.3.26 11:52 AM (203.235.xxx.31)

    ..님
    그렇게 말한거 후회할 날 오더라구요
    제 아이가 그러기 전엔
    저도 쩜 두개님처럼 말했었어요
    애를 왜 그렇게 키우냐고...
    님 아이가 그렇지 않은 것, 감사하게 생각하셔요

  • 14. 생리주기
    '08.3.26 12:05 PM (121.169.xxx.32)

    가 되면 여학생들이 특히 더 잠에
    곯아 떨어집니다.
    이제 중2인 울딸도 학교 다녀와서 학원
    가야하는데도 목일어 나거나 간신히 가거든요.
    그러고는 이튿날 어김없이 터지구요.
    어쩔수 없어요. 직장에서 치면 생리휴가라도
    줘야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공부능력이랑 상관없어요.
    전교권이니까..

  • 15. 몸이 아프면
    '08.3.26 3:22 PM (122.36.xxx.19)

    결석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아픈데 학교가면 공부 안 되잖아요?
    우리 애는 결국 내신땜에 수시로는 못 가고 정시로 갔습니다.
    내신이 안 좋으면 정시로 가면 되니까 아프면 결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16. 네.
    '08.3.26 4:52 PM (124.54.xxx.99)

    몹시 아프면 결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피곤하고 못일어나서..?

    교사 입장에서 한명 두명 그렇게 봐주다 보면. 학급운영은 어떻게 되며
    다른 아이들과의 형평성 운운하며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단체 생활이라는 것이 있지요. 혼자만 고 3 아니지 않습니까?

    제시간 맞추어 나오는 아이들은 피곤하지 않고 쌩쌩해서 나올까요?
    의지의 문제라고 봅니다.. 거기에 부모님의 태도도 한몫하는군요.

    댓글보니...어머님들이 몹시 너그러우시군요. 놀랍습니다.
    어머님들부터 내가 어쩌리 죄인이네 하시며 이러시니
    아이들이 학교를 우습게 보지요?.공교육이 왜 무너지는 줄 아실라나요?.

    결석해도 지각해도 내버려 두고
    고3이니 피곤하니 그럴 수 있지 .. 그렇게 일년 반 운영하면 그 반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십시오.
    너무하십니다. 정말 아무리 귀한 자식이지만..

    교칙과 규율은 지키라고 있는 것입니다.

  • 17. 세상에..
    '08.3.26 5:45 PM (122.35.xxx.119)

    어머니들 지각에 너무 관대하시네요! 피곤해서 지각하는 것, 한번은 어떨지 몰라도 그것이 계속되는 것은 명백한 사고지각입니다. 사고지각은 내신에 반영되는 것이구요. 윗분 말씀대로 아이들을 한명한명 다 봐줄수는 없는 거에요....

  • 18. 저는
    '08.3.26 9:55 PM (59.29.xxx.95)

    저는 고3때... 너무 너무 너무 피곤해서
    정말 학교 가기 싫었어요.^^

    그래서 한번 땡땡이치고, 늦잠자고...(물론 엄마가 깨우다 지쳐서 가셨지만..)
    너무 너무 싫었을때 느꼈던 그 해방감.. 지금도 잊지 못해요.!!

  • 19. 경험맘
    '08.3.26 10:20 PM (121.131.xxx.127)

    병결은 내신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아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가 도저히 못 일어날 정도로 아플땐
    하루를 푹 쉬게 해주세요
    며칠 누적된 상태로 공부하는것 보다 낳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그러시는 건 너무 섭섭해 마세요
    그래도 아이들 지도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시는 선생님이신 겁니다.
    아이의 내신은
    엄마와 본인이 속타지
    여러 아이들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더구나 고딩쯤 되면
    일일히 전화해서 깨우시는 선생님도 흔치 않습니다.

    진단서나 진료확인서 없이 지각하면
    그냥 사고지각으로 처리해버려도
    이쪽에선 할 말이 없거든요

    하여튼
    우리 아이들 너무 불쌍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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