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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한테 들은 남자들 비자금얘기..

흠.. 조회수 : 1,655
작성일 : 2008-03-26 01:39:07
오빠랑 통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출장비 정도 비자금으로 만드는거는 니가 신랑 당연히 이해해줘야 한다 하길래
제가 우리는 출장비 월급통장으로 다 들어온다고 그러니 적당히 얼버무리더라구요.

그얘기를 듣고 남편한테 오빠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
나중에 올케될 사람 불쌍하다 그랬더니
남편 하는 말이 비자금 안만드는 남자가 없다고 그러네요. 흠...
그러면서 자기네 팀 사람들의 비자금 현황에 대해 알려주는데

대부분 출장비나 기타 실비로 나오는 돈을
월급통장이 아닌 자기가 관리하는 개인통장으로 들어오게 해놓는 정도인데
이것만 해도 다들 비자금 적게는 몇십에서 많게는 몇백씩 가지고 있다네요.
참고로 울 남편 하는 일이 출장이 잦을 수 밖에 없는 일이긴 합니다.

팀원 중 가장 비자금을 많이 챙기는 사람은 이번에 과장 단 분인데
월급 및 성과급 등을 자기 비자금 통장으로 들어오게 해놓고
그걸 일정금액 자기가 챙기고 나머지만 회사이름으로 자기 와이프가 관리하는 통장으로 넣는다네요.
제가 듣다 어이가 없어서 아니 그 과장님은 그 돈을 그럼 뭐에 쓰냐고 하니
주식도 하고 술좋아하니 술마시고 그런다네요.

뭐 출장비야 어차피 실비포함이니까 그정돈 챙겨서 자기 쓰고 싶은데 쓸 수도 있다 싶기는 한데
정말 월급받는 액수까지 속여서 챙긴다는 그 과장님은 참...
그것도 보통 정성 아닐 것 같은데 말이죠.
울 신랑 회사 돈나오는거 보면 한달에 한번 딱 나오는게 아니고
두달에 한번 성과급 나오고 연말연초에는 성과급이니 뭐니 월급이랑 별도로 들어오는 돈도 많은데..
더 웃긴건 그 과장님이 팀에서도 제일 일 안하고 농땡이 피우는 사람이라는 거~
지난주만 해도 팀에 다른 과장님은 과로로 쓰러져서 집에서 링겔맞고 있는데
자긴 할일없다고 칼퇴근했다죠 아마? ㅎㅎ

울신랑은
지난달에 출장다녀온 날짜 계산해서 하루당 만원씩 받고 (밥값은 줘야 하니깐)
용돈 한달에 30만원 받아서 그안에서 회사사람 부조금 다 내고 회식비같은거 내야 하면 또 내고
그러고서도 살림에 보탬되라고 외식비도 종종 내주고 과일도 사들고 오는데 말이죠~
전 이게 당연한줄 알고 살았는데 많이 고마워해야 할듯?
이번달엔 용돈 좀 더 줘야겠어요^^
IP : 58.148.xxx.13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26 8:17 AM (58.233.xxx.85)

    전 이런글 이해가 안갑니다 .본인이 일을 안하는것도 아니고 일하면서 그정도의 호사?도 못누리며삽니까?이곳에서 글들만 봐도 본인이 비자금빵빵한건 자랑스러운거고 남편이 그러면 죽일놈되니 모순 스럽지않은가요

  • 2. ..
    '08.3.26 8:41 AM (211.211.xxx.56)

    뭐 이해 안 갈꺼까지야...
    모순스러운 글은 아닌 거 같은데요.
    결국은 남편한테 고맙다는 글 아닌가요?

  • 3. 비자금
    '08.3.26 9:45 AM (125.177.xxx.12)

    남편 직장 옮길때 서랍 턴 것들을
    차 트렁크에 뒀더라구요.
    통장이 나오더군요 으흐흐.
    맏이라 시댁에 매달 제가 돈 드렸는데도
    매달 백만원씩 꼬박 따로 송금했더군요.

    제 남동생 음악 매니아.
    앰프며 스피커며 뭐며.. 따로따로 구입하는(이런 게 비싸죠)
    음향 시스템을 집에 들였더군요.
    중고로 사서 총 9백만원 줬다면서
    올케한텐 공 하나 떼고 신고했다더군요(90만원)

  • 4. 출장비도
    '08.3.26 1:29 PM (220.75.xxx.211)

    울 남편은 출장비 남은것도 마누라 갖다줘요. 외국동전까지 꼼꼼하게 죄다 모아 놨네요.
    거기에 출장으로 인한 항공 마일리지까지 꼬박 모아서 마누라한테 갖다 바치고요. 모아서 가족여행갈때 씁니다.
    울 부부는 서로 비자금의 필요성을 못느껴서 오픈하고 삽니다.
    서로 이거 사고싶다 저거 사고 싶다 옥신각신하면서 결국엔 못사고 아끼며 사는것도 잼있어요.

  • 5. ㅎㅎ
    '08.3.26 2:27 PM (222.98.xxx.175)

    주말이면 수당이 좀 나옵니다. 그거 모으는거 알아요. 모르는 척합니다. 그정도 낙도 없이 어떻게 살아요.
    그런데 그렇게 알뜰 살뜰 모아놨던거 작년에 시어머님이 홀랑 털어가셨더군요.ㅎㅎㅎ

  • 6. 저도
    '08.3.26 3:58 PM (218.238.xxx.117)

    남편에게 그런 얘기 들었어요.
    자기 직장에 그런 식으로 이중 통장 사용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다더군요.
    월급 명세서도 위조해 간다고 하네요. ^^;;

  • 7. 원글
    '08.3.26 7:03 PM (58.148.xxx.139)

    제생각엔 여자들 비자금은 주로 집을 산다든지 친정을 돕는다든지
    하여튼 허투루 쓰이는 일이 잘 없는 반면에
    남자들은 술마시고 취미생활하고 이런데 써서 그런게 아닐까요?
    전 개인적으로 남자든 여자든 비자금 만드는거 별로입니다.
    부부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어도 저희 부부는 둘다 투명하게 오픈하고 살구요,
    대신 남편이 연말성과급 나오는거 10% 달라고 해서 줍니다.
    보통 100만원 가까이 되더군요.
    마침 생일도 1월이라 선물을 현금으로 두둑히 챙겨줍니다.
    그러면 그돈 모아서 자기 좋아하는 오디오 바꿈질 열심히 하구요.
    그렇다고 비자금 만드시는 분들을 뭐라 하는건 아니예요.
    쓸만한데 쓰려고 모으는데 그걸 이해못해주는 남편을 만났다면
    저라도 비자금 만들었을것 같다는...

    그건 그렇고 월급명세서까지 위조라니.. 참 부지런들도 하셔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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