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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이신 아버님 병원에 모셨는데 너무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결국 저의집에 며칠계셨는데 저몰래 현관문열고 나가시고 저는 찾으러 다니고 찾긴했지만
마음한켠이 너무안좋아서 아버님붙들고 울었습니다.처복도 자식복도 없으시고
노년이 씁쓸하게 되셨나 싶구요,그래두 5남매중에 저희가 그나마 큰효도까진 아니지만 작은아들
미국이민가고 소식두절된지 벌써 7년이고,큰아들은 서울에 있는데 1년에 한번 내려올까말까
울아버님이랑 사이 안좋고,그러니 저희밖에 없는지라 솔직히 며느리 된마음에 잘해드려야지 싶은건
알지만 가끔 효자신랑이 미워질때두 있었거든요.새시어머니는 아버님 자식하나 낳고는 돈만 밝혀서는
자기살길 다 마련해놓고 우리아버님만 참 너무 불쌍하게 되셨어요.
다른병도 아니고 치매라니요?거기다 주말에 병원엘 가봤는데 울아버님 원래있던 치매병동서
밤에 안주무시고 주무시는 할머님들 밟고 다니고 자꾸 집에 간다그러고해서 결국 다른병실로 옮겼더라구요.
그것도 팔이랑 다리가 묶인채로...순간보는순간 눈물이 앞을 가렷습니다.식사하실때만 팔은 풀어놨구
자꾸 아버님이 나가실려하니 어쩔수 없다고 하셨습니다.거기다 아버님이 병원입원첫날 실종까지 되셨거든요.
반나절만에 겨우 찾았는데 머리에 상처도 잇으시고 극과 극의 거리를 열심히 걸어서 다니셨더라구요.
마음착한 누군가에 의해 발견이 되서 아버님을 다행히 찾았거든요.이런실정이다보니
묶어놓을수밖에 없다고.침대서 일어나시다 혹 넘어지시기라도 하면 안된다고.
사실 발버둥치다 손에두 멍자국이 군데군데.근데 정말 치매환자특징이 식사는 너무 잘하신다더니
정말 밥반찬 하나두 안남기고 잘드시더라구요.
이부자리 개고 수건은 머리에 걸치시고,목에도 두르고 집에 가야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오전까진 신분도 보시고 정신이 있었는데,오후되니 또 아이같은 행동을 하시더군요.
이런모습보고나니 정말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좀 자주 찾아뵙고 싶은데
저희를 보니 자꾸 따라 나서려해서 난감했답니다.보시는분도 아버님이 키도 많이 크시고
체구가 좋으셔서 도무지 감당이 안된다고 너무 자주 안왔음 좋겠다고 하십니다.
마음은 자주 가뵈는게 도리지만 보고나니 너무 마음이 안좋으니 차라리 안보는게 낫다는 생각까지도
들더라구요.
우리도 다 노년이란걸 보내겠지만 정말 이렇게 병들고 늙고싶진 않아요.물론 이게 내맘대로 되는건 아니지만.
이런 노인분들 자식들한테 버림받은분도 많다는 기사들도 많이 보는데
자식을 다 잘못키우셔서 그런 결과를...우린 자식들을 좀 사람답게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국가에서도 노인복지 정책을 하루빨리 더 좋아지겠금 힘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봤답니다.
제발 우리가 늙었을땐 이런모습 아니길 간절히 바래요...
1. 음
'08.3.25 10:05 AM (210.123.xxx.64)마지막 부분이 약간 마음에 걸리네요.
자식에게 버림받은 노인들 중 자식을 잘못 키워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젊은 시절에 바람 피우고 자식에게 함부로 했던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치매 정도 되면 가족의 고통이 너무 큰지라 자식들이 좀 소홀해진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원글님도 지금은 초기라서 안쓰럽고 마음이 안 좋겠지만, 자기 집에서 매일 가출하고 옷에 대소변 보는 시아버님 치다꺼리 해야 되면 그 마음 금방 없어질 겁니다.
그렇게 덩치 좋은 분이면 매일 목욕시키고 대소변 빨래 하다 허리에 디스크 오고 손목과 무릎 관절 다 나갑니다. 그럼 원글님도 나이 들어 본인 몸이 부자유스러워지기 쉽고, 또 원글님 자식에게 폐끼치게 되는 거죠. 계속 대물림됩니다.
병원에 모실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2. ...
'08.3.25 10:07 AM (221.164.xxx.45)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참 고운 마음을 가진 며느님이시군요.
치매 환자분이시면 더욱 요양병원에 모시는것이 서로를 위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픈 어른 모셔봐서 알지만 그거 참 힘든 일입니다.
아픈 노인분 집에서 못모신다고 절대 죄책감 가질필요 없으세요.
아마 아버님도 자신때문에 자식 힘들어 하는것 원치 않으실거에요.
부디 남은 여생 별탈 없이 지내시길 기원하며
또 원글님도 복받으시길 빕니다.3. n,n
'08.3.25 10:10 AM (211.108.xxx.29)저희 양가 부모님 모두 칠순 넘으셨습니다.
근래 주위에 너무 고생하시다 돌아가시는 분들 뵈니 정말 걱정입니다.
제발 치매나 암만은 안걸리셨으면.. 하고 기도합니다.4. 솔직히
'08.3.25 10:26 AM (121.162.xxx.230)시부모님 그리 되시는 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볼때 치매나 암처럼
인력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노년의 문제를 자식들만이 떠맡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서구에서는 노인 복지가 어느정도 되어 있기도 하지만 인권의 문제에서도 이걸 접근하거든요
노인이 치매나 암이 되면 그 자식은 중장년층으로 가장 경제적으로도 왕성해야할 시기인데
이걸 노인 치다꺼리에 모두 소비한다는 건 자식의 도리,를 떠나서 노인 자신에게나, 그 가족,
국가 전체로도 너무 엄청난 낭비에요. 게다가 대부분 그 책임은 여자쪽으로 넘어오지요..
무탈하시는 순간까지 차라리 효도하고 같이 즐겁고, 그 이후는 인간의 인생에서
여분의 삶에 불과하니 다른 대안을 찾는게 모두를 위한 일 같습니다
주변에서 보니, 꼭 진짜 고생하고 힘든 가족들은 말을 못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입만
살아있는 인간들이 자식도리를 운운하더군요..
이건 아주 냉정해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5. 휴..
'08.3.25 10:31 AM (222.109.xxx.185)윗님의 말씀중, "그 이후는 인간의 인생에서 여분의 삶에 불과하니" 라는 글귀..너무 슬퍼요.
님의 말씀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고, 우리의 일생에서 그렇게 치부되는 시간이 있다는 게 서글퍼서요.
하느님은 도대체 왜 인간이 병들고 아픈 노년기를 거치도록 하셨을까요?
저도 늙어서 병들고 힘없는 초라한 늙은이가 되어
내 힘으로 일어나지도 걷지도 못하고 남에게 짐만 되는 세월이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너무 끔찍해요.6. 그래도
'08.3.25 11:05 AM (61.83.xxx.226)친정 부모님도 아닌 시아버님을 그렇게 생각하시는 원글님의 마음이 더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랑 다하여라고 하였는데, 원글님의 그 효심은 정말 복 받으실겁니다. ^^7. ...
'08.3.25 1:33 PM (125.177.xxx.19)지난번에도 저도 같은 처지여서 글 달았는데요
집에서 모셔보면 정말 부부 사이 다 틀어지고 애들 엉망이고 몸 망가져요
맘 굳게 먹고 그냥 병원에 계시게 하고 자주 가보세요
잘 해드렸는데도 돌아가시고 나니 맘이 안좋더군요 병드시기 전에 더 해드릴걸 해서요
병드시니 아무것도 모르고 못드시고 그랬거든요
치매는 1-2 년 가는게 아니고 더구나 건강하시다니 10년이상 갈겁니다
너무 안타까워 하지만 마시고 거기 모시면서 자주 가보시는 방향으로 하세요8. 복받으세요
'08.3.25 1:40 PM (122.35.xxx.18)원글님 글 읽다 눈물이 납니다.
자꾸 원글님 아버님 모습이 눈에 선해서요.그래도 마음씨가 참 고와요.
제 친척 동생은 결혼잘해서 별로 조건이 좋은편도 아닌데 남들 모두 선망하는
돈 잘버는 의사한테 시집갔는데 자기와 아이들은 한약이니 뭐니펑펑 몸 생각해서 약해먹고
명품 척척 잘 걸치고 다니면서 시어머니가 얼마전 췌장암때문에
시한부 판정받고 돌아가실날만 기다린다는데
그 어머님이 자식이 여럿인데 매일 자기한테만 뭘 바란다며 열받아하더군요.
제가 따끔하게 한마디했습니다.
니가 그러면 안되지.
물론 압니다.사촌인 제게 전화했을땐 니가 속상하겠다라는 말 듣고 싶었다는거
그런데 뒷담화 들을줄 알면서도 확 야단쳤습니다.
원글님 같은 분만 많았음 합니다.
부디 그 마음 오래오래 가시고 원글님뿐만 아니라 자제분들까지 복 받으세요.9. 최선
'08.3.25 2:36 PM (210.98.xxx.134)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치매는 가족들이 웬만해서 당해내지 못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이시고
그 마음 아마도 한번씩 정신 챙기시는 순간에 아버님도 아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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