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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고생할 꺼 뻔히 알면서 돈 더 벌어오라고 등 떠밀어야 할까요?

욕심 조회수 : 1,438
작성일 : 2008-03-24 11:58:37

남편이 요즘 주변에서 도전해보라고 하는 일이 생겼어요.
회사 옮기지 않고 회사내에서 다른 일을 맡게 해달라고 상사한테 얘기해보고
안되면 같은 직종 다른 회사로 옮기면서라도 도전해보라는 거지요. 젊으니 가능성이 있다고요..
근데 남편은 일 욕심은 별로 없어요. 지금도 연봉은 나이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인데
그에 비해선 일이 많이 고되진 않은 편이에요. 오히려 요즘엔 좀 지루하다는 말까지 하니까요.
지금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 건지, 옆에 앉은 분은 집에 와서도 힘들어한다는데 제 남편은 그런 거 없거든요.
집에오면 회사나 일 생각 안하고 편히 쉬어요. 티비도 보고 영화도 보고 오락도 하고...저랑 같이요^^;
근데 일을 바꾸게 되면, 기본적으로 연봉도 올라가지만 실적에 따른 보너스가 엄청나거든요.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그만큼 스트레스도 심하기로 유명한 일이고 남편도 그것때문에 망설여요.
하지만 보통 남자들은 일욕심(=돈욕심;)에 다들 하고 싶어 난리지요^^;
제 남편은 그 일을 맡으면 휴가는 럭셔리하게 갈 망정 평소 생활은 힘들어지니 망설이는 거 같아요.
수입이 확 늘어나니 거기에 대해선 끌리는 데 일+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주춤하는 거죠.
제가 잘 설득하면 일단 도전은 해볼 것도 같은데 저도 남편을 떠밀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직 둘다 만으로 서른 미만이라 앞길이 창창...할수도 있지만 노후 이런 거 생각하면
젊을 때 한푼이라도 더 벌고 모아놔야지란 생각도 들고, 또 저희가 씀씀이가 적은 편은 아니라서요.
금전적인 여유가 저에겐 엄청난 유혹이지요.
하지만 남편이 그 일을 맡고도 지금처럼 행복할 지에 대해 자신이 없어요.
남편은 퇴근후 일상을 너무너무 즐기는 사람인데 일단 야근은 거의 필수이고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매일 저녁 9시반에 미팅이 있답니다)
출근도 남들보다 일찍 해야하는데...남편이 그 생활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주변에선 아직 젊을 때 한번 도전해보라고...
다른 회사 다니는 친구가 시작했는데 회사내에서도 그러니
도전해보면 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거 같기도 한데...
지금도 남편이 저희 나이의 왠만한 맞벌이보다 많이 벌어요.
근데도 수입을 늘리기 위해 남편 등을 떠밀어야 할까요?
남편은 좋은 거 사는 것도 좋아하고 좋은 데 놀러가는 것도 좋아하고
남자들은 다 갖고 있는 꿈일지 모르지만 엄청 비싸고 좋은 차도 갖고 싶고...그런 욕심도 있는 사람이에요.
전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그 차 사고 싶으면 그 일 도전해보라고...그렇게밖에 얘기 못했어요.
제 생각엔 남편이 그 일에 대해 크게 욕심은 없으니 도전이나 해보고 아니면 그냥 맘접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다 또 덜컥 되서 스트레스에 사람 말라가는 거 봐야하는 건 아닌지...
선배주부님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제가 욕심낼 일은 아니겠지만 사람인지라 욕심이 나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한 아내가 되는 걸까요?
IP : 123.224.xxx.17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08.3.24 12:01 PM (61.99.xxx.139)

    저같으면 남편 성향에 맞추겠어요.
    아무리 좋은 일도, 적성에 맞고, 즐거워야 하는거지 죽지 못해 하는거면, 무슨 낙으로 하루하루
    살겠어요.
    전 돈 좀 덜 벌더라도 여가 시간 보장되고 여유로운게 좋거든요.
    근데 남편이 빡시고 더 버는데로 등떠밀면 서운할것 같아요 ㅋㅋ

  • 2. 남편의 뜻을
    '08.3.24 12:06 PM (125.187.xxx.217)

    남편의 선택에 맡겨야 할것 같네요...
    그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남편 일듯한데요...

    돈은 벌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제가 몇년전에 업무 스트레스로 80% 탈모까지 간적이 있어서
    스트레스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남편께서 그걸 견뎌낼수 있는지가...(어느 정도는 즐기면서 일을 하실 수 있는지)
    중요할듯 합니다...

  • 3. 흠.........
    '08.3.24 12:17 PM (61.66.xxx.98)

    남편이 하고싶다는대로 하게 해주세요.

    참고로,전 남편이 월급은 엄청 많이 주면서
    일도 엄청 많이 시키는 회사에 다닌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이러다가는 명대로 못살겠다 싶어서 그만두라고 매일 졸랐어요.
    전 없으면 없는대로 살자 하는 주의라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어라 저번달 월급이 이만큼이나 남았는데
    또 월급날이네...돈 마를 새가 없네...'하던 시절이었다고 웃습니다.
    인생에 그런 날들도 있어봤으니 원 없다 생각하고요,
    그만두고 돈적고 일적은대로 옮겼지만 후회는 안해요.

    어떤선택을 할 지 모르겠지만,
    남편 생각대로 하라고 하시는게 좋을듯.

  • 4. 보통 남자들
    '08.3.24 12:20 PM (211.52.xxx.239)

    일욕심=돈욕심이라고 하셨는데 아닙니다
    돈욕심은 있지만 일욕심은 없습니다
    일을 해야 돈을 버니 일욕심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요

    돈 아무리 많이 벌어도 급작스레 스트레스 늘어나면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라면 절대 등 떠밀지 않아요
    본인이 원해서 자리를 옮기는 거면 모를까 본인도 망설이는 마당에 부인이 떠미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5. 욕심
    '08.3.24 12:32 PM (123.224.xxx.176)

    원글이에요...
    바로 윗님, 제가 일욕심=돈욕심이라고 한 건 말씀하신 그 뜻으로 한 얘기였어요.
    누가 야근하고 싶겠어요...돈 주니까 하는 거죠. 겉으로 보이는 일욕심이 결국 돈욕심이란 얘기였어요^^;

    제가 걱정하는 건...남편이 회사내에 워낙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을 보다보니 본인도 욕심이 있어요.
    자기도 좋은 거 갖고 싶고 좋은 리조트에 휴가 가고 싶고...
    시간이 지나서 지금을 뒤돌아 볼 때 그 때 기회를 잡지 않을 걸 후회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아니면 없는 기회거든요. 지금도 나이로는 거의 막차 수준이라서...
    물론 남편 결정에 맡길 일이지만, 제가 옆에서 어떤 조언을 해줘야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자꾸 얘기를 꺼내는 데 니 일 니가 알아서 해~~할 수도 없잖아요^^;
    전 현재(의 수입)도 충분히 만족하는데, 남편은 그렇지 않거든요. 뭐 그리 하고 싶은 게 많은지~~
    방금도 전화왔네요. 드림카가 눈앞에 아른거린다고요--;;
    제 남편인지 아들인지~~~

  • 6. 결국
    '08.3.24 1:57 PM (211.52.xxx.239)

    남편도 원하는 거네요
    그렇다면 하라고 하세요
    니 일 니가 알아서 이런 식으로가 아니고
    당신이 원하니 하라고 이렇게요
    좋은 내조라는 것이 남편이 어떤 일을 시작하고자 할 때
    이렇게 해라 하는 것보다는 그저 믿고 따라줌으로써 힘을 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7. 건강 우선
    '08.3.24 2:07 PM (210.102.xxx.201)

    돈도 좋지만.. 일 스트레스 못견딥니다.
    저도 직장 10년이 넘게 다녀보니 직장인들 스트레스 이해합니다.
    제가 한 6-7년은 여유있게 다니다가 한 5년전 부터 힘들게 일했습니다.

    스트레스 받고, 시간 쫒기다보니 지금되지 건강에 확실히 문제 생깁니다.
    흔한 말로 진이 빠진다..기가 빠진다..뭐 이런말들 실감하게 됩니다.

    남편은 지금 다니는 곳보다 연봉의 1.5배,.. 직급도 지금보다 더 높이 해서
    간간히 오퍼 들어옵니다만 옮기란말 안합니다.

    회사 생활 5년되었을 때만해도 그런곳 생기면 좀 가 주었으면 싶은데..
    10년정도 되면서 회사 스트레스 겪어보고, 이런 일, 저런일 경험해 보니
    돈보다 자기 만족이나 여유가 훨씬 값지다는 걸 깨닫습니다.

  • 8. 욕심
    '08.3.24 4:14 PM (123.224.xxx.176)

    다시 원글이에요 ^^
    어떤 결정을 내리던 더 행복한 쪽으로 결정을 내리면 좋겠다고 해야겠네요.
    일 안 바꾼다고 돈없다고 찡찡대지도 않고 (한번도 그런 적은 없어요^^) 일 바꿔서 늦게 들어오더라도 투덜대지 않아야겠죠..
    저도 직장 다녀봐서 일 스트레스는 잘 아는데요, 솔직히 제 남편은 스트레스 많이 받는 편은 아닌거 같아요;;
    주말에 회사 동료 부부를 만났는데 그 부인 말이 남편이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냥 남편 일이 스트레스 적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가 봐요.
    어쩌면 그 일이 적성에 맞을 수도 있겠죠. 아닐 수도 있겠지만 ^^

    여튼 조언주신 분들 감사해요. 왠지 차분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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