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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고생할 꺼 뻔히 알면서 돈 더 벌어오라고 등 떠밀어야 할까요?
남편이 요즘 주변에서 도전해보라고 하는 일이 생겼어요.
회사 옮기지 않고 회사내에서 다른 일을 맡게 해달라고 상사한테 얘기해보고
안되면 같은 직종 다른 회사로 옮기면서라도 도전해보라는 거지요. 젊으니 가능성이 있다고요..
근데 남편은 일 욕심은 별로 없어요. 지금도 연봉은 나이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인데
그에 비해선 일이 많이 고되진 않은 편이에요. 오히려 요즘엔 좀 지루하다는 말까지 하니까요.
지금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 건지, 옆에 앉은 분은 집에 와서도 힘들어한다는데 제 남편은 그런 거 없거든요.
집에오면 회사나 일 생각 안하고 편히 쉬어요. 티비도 보고 영화도 보고 오락도 하고...저랑 같이요^^;
근데 일을 바꾸게 되면, 기본적으로 연봉도 올라가지만 실적에 따른 보너스가 엄청나거든요.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그만큼 스트레스도 심하기로 유명한 일이고 남편도 그것때문에 망설여요.
하지만 보통 남자들은 일욕심(=돈욕심;)에 다들 하고 싶어 난리지요^^;
제 남편은 그 일을 맡으면 휴가는 럭셔리하게 갈 망정 평소 생활은 힘들어지니 망설이는 거 같아요.
수입이 확 늘어나니 거기에 대해선 끌리는 데 일+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주춤하는 거죠.
제가 잘 설득하면 일단 도전은 해볼 것도 같은데 저도 남편을 떠밀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직 둘다 만으로 서른 미만이라 앞길이 창창...할수도 있지만 노후 이런 거 생각하면
젊을 때 한푼이라도 더 벌고 모아놔야지란 생각도 들고, 또 저희가 씀씀이가 적은 편은 아니라서요.
금전적인 여유가 저에겐 엄청난 유혹이지요.
하지만 남편이 그 일을 맡고도 지금처럼 행복할 지에 대해 자신이 없어요.
남편은 퇴근후 일상을 너무너무 즐기는 사람인데 일단 야근은 거의 필수이고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매일 저녁 9시반에 미팅이 있답니다)
출근도 남들보다 일찍 해야하는데...남편이 그 생활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주변에선 아직 젊을 때 한번 도전해보라고...
다른 회사 다니는 친구가 시작했는데 회사내에서도 그러니
도전해보면 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거 같기도 한데...
지금도 남편이 저희 나이의 왠만한 맞벌이보다 많이 벌어요.
근데도 수입을 늘리기 위해 남편 등을 떠밀어야 할까요?
남편은 좋은 거 사는 것도 좋아하고 좋은 데 놀러가는 것도 좋아하고
남자들은 다 갖고 있는 꿈일지 모르지만 엄청 비싸고 좋은 차도 갖고 싶고...그런 욕심도 있는 사람이에요.
전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그 차 사고 싶으면 그 일 도전해보라고...그렇게밖에 얘기 못했어요.
제 생각엔 남편이 그 일에 대해 크게 욕심은 없으니 도전이나 해보고 아니면 그냥 맘접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다 또 덜컥 되서 스트레스에 사람 말라가는 거 봐야하는 건 아닌지...
선배주부님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제가 욕심낼 일은 아니겠지만 사람인지라 욕심이 나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한 아내가 되는 걸까요?
1. 글쎄요..
'08.3.24 12:01 PM (61.99.xxx.139)저같으면 남편 성향에 맞추겠어요.
아무리 좋은 일도, 적성에 맞고, 즐거워야 하는거지 죽지 못해 하는거면, 무슨 낙으로 하루하루
살겠어요.
전 돈 좀 덜 벌더라도 여가 시간 보장되고 여유로운게 좋거든요.
근데 남편이 빡시고 더 버는데로 등떠밀면 서운할것 같아요 ㅋㅋ2. 남편의 뜻을
'08.3.24 12:06 PM (125.187.xxx.217)남편의 선택에 맡겨야 할것 같네요...
그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남편 일듯한데요...
돈은 벌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제가 몇년전에 업무 스트레스로 80% 탈모까지 간적이 있어서
스트레스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남편께서 그걸 견뎌낼수 있는지가...(어느 정도는 즐기면서 일을 하실 수 있는지)
중요할듯 합니다...3. 흠.........
'08.3.24 12:17 PM (61.66.xxx.98)남편이 하고싶다는대로 하게 해주세요.
참고로,전 남편이 월급은 엄청 많이 주면서
일도 엄청 많이 시키는 회사에 다닌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이러다가는 명대로 못살겠다 싶어서 그만두라고 매일 졸랐어요.
전 없으면 없는대로 살자 하는 주의라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어라 저번달 월급이 이만큼이나 남았는데
또 월급날이네...돈 마를 새가 없네...'하던 시절이었다고 웃습니다.
인생에 그런 날들도 있어봤으니 원 없다 생각하고요,
그만두고 돈적고 일적은대로 옮겼지만 후회는 안해요.
어떤선택을 할 지 모르겠지만,
남편 생각대로 하라고 하시는게 좋을듯.4. 보통 남자들
'08.3.24 12:20 PM (211.52.xxx.239)일욕심=돈욕심이라고 하셨는데 아닙니다
돈욕심은 있지만 일욕심은 없습니다
일을 해야 돈을 버니 일욕심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요
돈 아무리 많이 벌어도 급작스레 스트레스 늘어나면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라면 절대 등 떠밀지 않아요
본인이 원해서 자리를 옮기는 거면 모를까 본인도 망설이는 마당에 부인이 떠미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5. 욕심
'08.3.24 12:32 PM (123.224.xxx.176)원글이에요...
바로 윗님, 제가 일욕심=돈욕심이라고 한 건 말씀하신 그 뜻으로 한 얘기였어요.
누가 야근하고 싶겠어요...돈 주니까 하는 거죠. 겉으로 보이는 일욕심이 결국 돈욕심이란 얘기였어요^^;
제가 걱정하는 건...남편이 회사내에 워낙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을 보다보니 본인도 욕심이 있어요.
자기도 좋은 거 갖고 싶고 좋은 리조트에 휴가 가고 싶고...
시간이 지나서 지금을 뒤돌아 볼 때 그 때 기회를 잡지 않을 걸 후회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아니면 없는 기회거든요. 지금도 나이로는 거의 막차 수준이라서...
물론 남편 결정에 맡길 일이지만, 제가 옆에서 어떤 조언을 해줘야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자꾸 얘기를 꺼내는 데 니 일 니가 알아서 해~~할 수도 없잖아요^^;
전 현재(의 수입)도 충분히 만족하는데, 남편은 그렇지 않거든요. 뭐 그리 하고 싶은 게 많은지~~
방금도 전화왔네요. 드림카가 눈앞에 아른거린다고요--;;
제 남편인지 아들인지~~~6. 결국
'08.3.24 1:57 PM (211.52.xxx.239)남편도 원하는 거네요
그렇다면 하라고 하세요
니 일 니가 알아서 이런 식으로가 아니고
당신이 원하니 하라고 이렇게요
좋은 내조라는 것이 남편이 어떤 일을 시작하고자 할 때
이렇게 해라 하는 것보다는 그저 믿고 따라줌으로써 힘을 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7. 건강 우선
'08.3.24 2:07 PM (210.102.xxx.201)돈도 좋지만.. 일 스트레스 못견딥니다.
저도 직장 10년이 넘게 다녀보니 직장인들 스트레스 이해합니다.
제가 한 6-7년은 여유있게 다니다가 한 5년전 부터 힘들게 일했습니다.
스트레스 받고, 시간 쫒기다보니 지금되지 건강에 확실히 문제 생깁니다.
흔한 말로 진이 빠진다..기가 빠진다..뭐 이런말들 실감하게 됩니다.
남편은 지금 다니는 곳보다 연봉의 1.5배,.. 직급도 지금보다 더 높이 해서
간간히 오퍼 들어옵니다만 옮기란말 안합니다.
회사 생활 5년되었을 때만해도 그런곳 생기면 좀 가 주었으면 싶은데..
10년정도 되면서 회사 스트레스 겪어보고, 이런 일, 저런일 경험해 보니
돈보다 자기 만족이나 여유가 훨씬 값지다는 걸 깨닫습니다.8. 욕심
'08.3.24 4:14 PM (123.224.xxx.176)다시 원글이에요 ^^
어떤 결정을 내리던 더 행복한 쪽으로 결정을 내리면 좋겠다고 해야겠네요.
일 안 바꾼다고 돈없다고 찡찡대지도 않고 (한번도 그런 적은 없어요^^) 일 바꿔서 늦게 들어오더라도 투덜대지 않아야겠죠..
저도 직장 다녀봐서 일 스트레스는 잘 아는데요, 솔직히 제 남편은 스트레스 많이 받는 편은 아닌거 같아요;;
주말에 회사 동료 부부를 만났는데 그 부인 말이 남편이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냥 남편 일이 스트레스 적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가 봐요.
어쩌면 그 일이 적성에 맞을 수도 있겠죠. 아닐 수도 있겠지만 ^^
여튼 조언주신 분들 감사해요. 왠지 차분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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