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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다른 우주에 사는 우리 아들

한숨만 조회수 : 1,286
작성일 : 2008-03-24 10:10:24
이제 초등4학년인 아들입니다. 얘는 저와는 물론 보통의 아이들과도 사는 세계가 다른 것 같습니다.

수행평가니 선생님의 칭찬에 전혀 연연하지 않습니다. 1학년때는 칭찬스티커제도가 있는줄도 몰랐습니다(받아
오질 않으니까요). 정말 어쩌다 받아도 잃어버리기도 잘합니다. 책상정리, 가방챙기기, 계획세우기, 숙제하기
등등 하나도 되는게 없습니다. 하는 짓 하나하나가 마음에 안듭니다. 학교에서도 남들 다 하는 걸 저만 안해서
집에 들고 옵니다. 해서도 내지도 않습니다. 작년에도 선생님이 그러시대요. 수업시간에 활동해서 내는 것들
거의다 안낸다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머리는 좋습니다. 어쩜그리도 포토그래픽 메모리인지, 책 읽으면 정말
쓸데없는 내용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꼭 기억해야 하는 일들은 그리도 잘 잊어버리는지.

철들기 기다리다가는 제가 돌아버리겠습니다.
IP : 124.56.xxx.14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08.3.24 10:22 AM (220.83.xxx.142)

    남자아이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지치지마시고 한달에 한개만 더 잘해보자~~ 생각하세요 정말 마음에 안드는아이도 제가 생각을 바꾸니 아이도 변하더군요 점 점 마음에 드는 아이가 될겁니다. ^^

  • 2. ^^
    '08.3.24 10:23 AM (221.145.xxx.237)

    제 주변에 그런 아이가 있어요.

    과제물이나 학교 프린트물 매번 안 챙겨오고요.
    유치원때는 모자..기타등등 매번 잃어버리고
    지금 딱! 그 학년인 것 같은데...

    하지만 책 읽는 것은 거의 광적이더라구요.
    관심있는 책,관심없는책(?)가리지 않고 읽으면
    무조건 책 구석에 써있는 글자까지 모조리 외우곤 합니다.

    천재수준이지요.

    제 생각에는 평범하지 않은것 같구요.
    사실 우리도 경험하지만 머릿속에 꽉 차있는 그 무언가가 있으면
    다른 것들은 잊고 못챙기는 경우가 많치 않나요?^^

    그 아이도 머리도 무척 좋고 어른들이 주변에서 그 아이 이야기 들으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상식 박사예요.
    그치만 수업시간이 문제가 되더라구요.
    다른 아이들 그 시간에 마무리해서 내는 것을 못내니까
    우선 성적이 점점 떨어지구요.

    저학년때는 성적이 상위권이다가 점점 떨어지니
    수업에 흥미도 떨어지는 것 같구요.
    물론 관심있는 수업은 울트라 초 집중입니다. (그때만...)
    다른 이야기 나오면 또 딴 생각을 하는듯
    자신만의 세계에 다시 빠져 듭니다.
    쉬는 시간엔 또 책보고....

    그래서 어머님 심정 이해가 가네요.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참 중요하지만
    현실세계라는 것이...

    남다른아이 일반화 시키라는 말 같기도하구
    암튼 저도 헤깔리네요.

  • 3. 한숨만
    '08.3.24 10:33 AM (124.56.xxx.145)

    상담도 1년이상 받았어요. 근데 별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애 자체가 변해야겠다는 걸 못 느끼니.
    차라리 약처방을 받아서 먹여야 할까요? 아침부터 애를 잡아 보내니 마음만 괴로워요. 오늘 아침은 괜히 시누이랑 시어머니까지 제 입에 오르내렸지요. 내 사정도 모르면서 섯불리 저정도면
    괜찮다는 말 하지 말라고. 저런 자식 안키워본 사람들은 내심정 모른다고요. 다른 사람들이야
    한발 멀리서 가끔 상황을 보지만, 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 아이를 대해야 하니 제가 이제는
    포기해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누구는 정말 손을 놔버리라고 하지만, 그런다고 그게 얘한테는
    충격이거나 그것때문에 변해야겠다는 동기가 되지도 않을 거예요(경험상). 제가 손을 놓으면
    그냥 그 상태로 다니는 거지요. 선생님께 지적을 들어도 그냥 넘기고 계속 멍하니 지낼 거예요.

  • 4. ^^
    '08.3.24 10:46 AM (221.145.xxx.237)

    많이 힘겨워 하시는것 같습니다.
    기운내세요.

    제 생각에는 그정도 똑똑한 아이라면 티는 안내겠지만
    본인때문에 엄마가 힘들어하는 사실때문에
    상처를 받을 것 같아요.
    아이는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사랑하잖아요^^

    4학년이면 아직 스스로 자기가 변해야한다는 인지는 할 수 있어도
    실천을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 같아요.

    아주 작은 것 부터 챙기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것을 한번 찾아보세요.
    자그마한 것이라도 스스로 챙겨왔다면
    다른 아이들에겐 비록 당연한 일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칭찬과 엄마의 기쁨을 보여주세요.

    아이는 엄마를 기쁘게 했다는 뿌듯함에
    아마도 그 일에 조금 더 신경을 쓸 것 같아요.

    기운내세요.
    아이 키우기 참 힘들죠....

  • 5. 기다림만이...
    '08.3.24 10:52 AM (210.95.xxx.231)

    기다리세요... 책 많이 읽고 생각이 많은 아이는 다그치시면 안됩니다
    더군다나...약이라니요...그거 애들 멍청 하게 만들어요
    제 아이도 너무 산만해서 그약 몇달 먹여봤어요.
    기다리세요.... 너무 다그치지 마시고 좋아 하는거 막지 마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가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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