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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치매할머니가 사시는데요. 꼭 새벽 3~4시에 초인종을 누르십니다.

한밤중의 불청객 조회수 : 1,751
작성일 : 2008-03-21 06:51:04
제목 그대로입니다.
오늘은 그분께서 3시 47분에 오셨더군요.

제가 한 12시나 1시에만 오셔도 이리 짜증나지 않을텐데
꼭 3~4시쯤 오십니다. 가끔 5시도 오시는데 그건 좀 양반인 편임^^

그나마 한번 잠들면 잡아가도 모르는 곰팅이 남편은 가끔 가다 깨서 다행이긴 합니다.
저야 집에 있는 여자이니 좀 피곤하다고 큰일날일은 아니지만
몇년째 간헐적으로 이런일을 겪고 나니 저도 사람인지라 좋은 소리가 안나옵니다.

뒷조사를 해보니
근처에서  혼자 사시고 젊어서 남편 바람끼에 맘고생 많으셨고
하나 있는 아들은 따로 산다고 합니다.

아드님 전번 알아내서 어머님 단속 좀 하시라고 할까요?
다른 집에도 가신다는데 유독 저희집에 자주 오십니다. 심할땐 한달에 4번 정도....ㅡ_ㅡ

한번 그렇게 문 잡아 땡기고 두둘기고 초인종 누르고 가심
자다가 놀래서 "누구냐고 잠결에 소리 지르고 할머니인거 확인한후에 문열어
담번에 이러지 마시라고 지금이 몇시냐고 그럼 미안하다 그러고
또 얼마 있다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당연히 전 그 이후로는 잠이 홀라당 깨서 잠 못들고요.

혼자 사시는 할머님만 아니었음 진즉에 경찰에 신고했을건데
사연 듣고 보니 안되셨다 싶고 짠~하긴 한데 이렇게 벼락같이 오밤중 방문을 받을때마다
솔직히 화딱지 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너무 살기 편하고 좋은데
할머니때문에 동앞에 경비아저씨 24시간 지키고 계신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습니다.ㅠ_ㅠ

여러분 저같은 경우 있으신분 계신가요?
위로 좀 해주세요. 엉엉~ ㅠ_ㅠ
IP : 211.187.xxx.24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21 7:23 AM (67.85.xxx.211)

    아 정말 난감하시겠습니다...
    치매시라면 점점 증세가 악화되실텐데...아들에게 연락은 해야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저러시다 집을 찾아가시지 못해도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어서요.....

  • 2. 원글님
    '08.3.21 7:28 AM (208.120.xxx.151)

    참 좋은 분이신 것 같네요.
    저라도 그런 할머니 보면 안됐고 도울수 있는건 돕고 싶지만
    그렇게 수시로 새벽에 잠을 못자게 하는건 조치가 필요할 것 같아요.

    일단은 잠을 못자는거 그냥 참고 지나갈수 있는게 아니고
    그 할머니도 그대로 혼자 계심 안될것 같아요.
    저라면 가족에게 연락을 하겠어요.

  • 3. 저라면
    '08.3.21 7:33 AM (72.230.xxx.81)

    할머니를 위해 경찰에 신고합니다. 혹시 그렇게 다니다 무슨일 당하시면 어떡하겠어요. 혼자 사시니 더욱 신고해야지요. 우선 아들 전번을 알면 연락하면 더 좋고요. 그 방법 해보고 아들도 나몰라라 하면 경찰이든 사회복지든 연락해서 이러이러하니 이 할머니 도와주세요라고 하세요.

  • 4. ..
    '08.3.21 9:12 AM (121.124.xxx.183)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사시나봐요.
    그냥 둔하게 사시는 것뿐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파트라면 새벽에 벨소리는 나는곳에 스티커 두겹삼겹으로 붙여서 소리가 덜 나게 해보시라고 하고 싶지만..

    이전 아파트에서 새벽 2시나 4시즈음에 벽에 못치는 치미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어찌보면 참 안타깝더라구요.
    요즘 전깃불이니 불켜면 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안가니..하지말라는 못칠일만 자꾸 생각나나보더라구요.
    못을 쳐도 한 30분...열심히 뭘 치십니다.
    자는데 들리는 못질소리...허참나 싶더만..
    나중에 노인요양소에 가셨다는 소리를 들으니..참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근데...자기집도 아닌.남의초인종을 누른다는 말은 그분이 자신의 집을 나오셨다는 이야기인데
    잘때 문단속(가족들이 현관문안에서도 못열게..한다던지 방문위즈음에 고리를 하나더 단다던지..
    안에서 여는 도어키 하나 다는 그런 방법은 없는지?아드님에게 이야기해보세요.

  • 5. ..
    '08.3.21 9:13 AM (121.124.xxx.183)

    헉 오타..치미->치매..

  • 6. 으악~~
    '08.3.21 9:17 AM (211.252.xxx.18)

    원글님 정말 성격 좋으세요~~전 자다가 깨는게 정말 죽기보다 싫어요~~가끔 애들때문에 깨도 정말 짜증나거든요~~전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면 하루종일 기분이 왕다운이거든요~~
    어케 조치를 취해야할듯 싶네요~~

  • 7. 혹..
    '08.3.21 9:22 AM (222.235.xxx.237)

    댁이 어디신지요???
    혹 저희집에 오신 그할머니 아니신가해서요.
    꼭 새벽 3시정도에 벨을 누르시더라구요.
    경찰에 신고한후에 오시지 않더라구요.

  • 8. .
    '08.3.21 9:22 AM (118.45.xxx.14)

    벨만 누르고 가신다면 벨을 꺼놓으시던지 수화기를 내려놓으시라고 하고싶었는데
    문도 두드리시면 참 그렇군요...
    에효..
    그런 어머님 혼자사신다는거보니 아드님께 연락해도 별수없이 원글님만 더 속상하실거같아요..
    어쩌나...

  • 9. 수년전에
    '08.3.21 10:18 AM (119.64.xxx.130)

    벨 눌러 현관문 열면 밀고 들어오셔 힘으로 밀리고
    같은 3호집 6층 할버지
    후딱하면 10층 저희집에 오셔서 자기네집인데 누구냐?

    벽에 걸린 당신사진 치웠다고 고래고래 소리....
    그럴땐 바로 당신부인에게 연락

    지금은 병원에 계시다 돌아가셨지만
    같은 3호들 층마다 몇번씩 수난
    참 난감했어요 매번 연락도 지겨웠고
    할머니 외출중이시면 오실때 까지 기다려야해서

    치매특효약은 아직도 공중에있나부죠
    달나라는 다녀왔어도
    건강히 살다가요 우리 모두들

  • 10. 한밤중의 불청객
    '08.3.21 10:34 AM (211.187.xxx.246)

    82 여러분들의 위로가 그래도 힘이 되는군요. ㅠ_ㅠ
    그렇지 않아도 제가 방금전 운동갔다 오는 길에 시장길에
    그 할머니를 뵙지 뭡니까? @_@

    할머니 아드님 연락처 어디시냐? 모른다....그럼 번호 알아보게 경찰서 가시자 하며
    팔짱을 끼었죠. 제 목소리가 크긴 하지만 절대 화나거나 그런 말투도 아니고 웃으면서요.
    그랬더니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아주머니 두분이 그 할머니 그냥 냅두라고 하시대요.
    그 할머니 지랄병이 있다고.....그래서 그게 뭐냐고 여쭤보니
    그중 한 아주머니 "냅두라면 냅두지 뭔 말이 많냐고 갑자기 버럭 소리를.....@_@

    참 사람들이 자기일 아니면 얼마나 힘든지 쉽게 얘기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 솔직히 그렇게 인정머리 없단 소리 듣는 스타일 아니지만 제가 이 할머니한테
    이런일 당한게 무려 2004년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 버럭 소리 지른 아주머니 아드님댁에 이렇게 오랫동안
    새벽 3~4시에 문 두들기고 초인종 눌러대면 퍽이나 불쌍한 할머니니깐 냅두란 소리가 나올지 의문입니다.

  • 11. 원글님
    '08.3.21 10:47 AM (123.248.xxx.71)

    참 좋은 분이세요...
    그런데, 왜 치매걸린 분을 혼자 살게 놔둘까요...아드님...
    물론 이런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그냥 보통 편찮으신것하고 다르쟎아요. 물가에 어린애 내놓은것마냥 잠이 안올것 같은데...(딸의 입장이라면 정말 안심하고 살수가 없을거에요)
    선진국처럼 국가차원에서 큰 경제적부담없이 노인들을 모실수 있는 시설이 꼭 필요할것 같아요. 부모님 걱정되어도 모시고 살기 힘든 여러 경우들이 있으니까... 며느리 욕들 하지말구요.

  • 12. 글쎄요..
    '08.3.21 12:28 PM (222.107.xxx.36)

    그 할머니 경제적 사정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사회복지 담당자와 연계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걱정되네요...

  • 13. 헉..
    '08.3.21 1:49 PM (59.15.xxx.55)

    그게 치매일수도 있는건가요?
    저희 라인에도 곱게 늙으신 할머님이 계신데요.
    연세가 괭장히 많으시고 부부가 사세요.
    지난주말에 8시쯤 벨을 눌러서 누군가 하고 모니터를 보니까
    그 할머니세요. 저는 엘리베이터 탓다가 층을 잘못내리셨거니하고
    그냥 모른척 했거든요. 무안하실까봐..
    치매일수도 있을까요? 흠..한번 더 그러시면 경비아저씨께 여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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