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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죽는게 두렵다는 아들
왜냐고 물었더니 석가모니 책에서 석가모니가 죽는게 두렵다고 했다고 그리고 위인전에도 보면 모두가 마지막에는 생애를 마감한다. 숨을 거뒀다.죽었다는 말이 나온다고 자기는 죽는게 두렵다 꿈도 악몽도 꾼다고 하는 것을 사람은 태어나면 죽게 되어 있기때문이고 위인은 그 사람의 일생을 적어놓은 책이기 때문에 언제 태어나서 죽은 날을 적은 것 뿐이라고 말하고 죽는게 두려운게 아니라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열심히 살지 못하는게 두려운 것이다(괜히 아들에게 열심히 살라고 충고 한번 해주고...) 라고 하고서는 방에 불끄고 나왔더니 갑자기 서글피 울길래 다시 한번 현재는 의학이 발달해서 더 오래 살 것이다 두려워 하지 말아라 일상적인 답변만 해주고 나왔어요.
근데 울아들이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고 책을 읽으면 마치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 등장인물이 자기에게 말하는 것 같다고 한답니다.그래서 책이 재미있다고 요즘은 자기가 직접 책도 짓고 있구요.
성격도 쾌활하고 해서 가끔씩 이런 말을 하면 무슨 그런 소릴하냐고 핀잔도 주고 했는데 오늘은 조금 심각해 보입니다.
그래서 걱정도 되기도 하고해서 잠들때까지 끼고 재우려고 6살이후로 한번도 끼고 재운적이 없었어요. 간만에 어색하지만 해줘야 겠다 싶어 문을 열고 들어 갔더니 그새 코골고 자고 있네요.
순간 피식 웃음이 나오고 귀엽기도 했는데 걱정도 되네요.
너무 책을 많이 읽어서 일까요.책을 끼고 사는애입니다. 이대로 놔둬도 될지...
오늘 좀 마음이 그러네요.
1. 그나이
'08.3.20 11:09 PM (221.140.xxx.79)가 그런가 봅니다.. 책이라곤 담을 쌓고 사는 우리 작은 아들놈도 죽는거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네요.
2. 울아들
'08.3.20 11:11 PM (211.207.xxx.6)6살 때 엄마 죽는거 싫다고 울었습니다
7살 되더니 나이 먹는거 싫다고,, 이러면 죽을때가 점점 가까워진다고 하더이다.
황당..
아이들 감수성이 발달한 경우의 아이들이 유난히 그런가 봐요
울아들 순하고 착하고 발달이 아주 빠른 아이랍니다.
남들보다 조금씩 먼저 할 뿐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걱정 안합니다.3. 저도...
'08.3.20 11:17 PM (222.108.xxx.243)울 아이는 7살에 키우던 강아지가 먼나라로 갔는데
그때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었어요.
엄마는 많이 심각하게 받아들였는데
며칠지나지 않아 이제 우리 다른 강아지 데려오자고해서 당황스러웠어요.
어른들 생각만큼 심각한건 아닌가 보더라구요...4. 기특하네요..
'08.3.20 11:17 PM (211.176.xxx.67)삶과 죽음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저학년에서 읽기 좋은 책이 있는데요
(칸트키즈 철학동화) 140. 지구별 소풍 이라고..
너무 쉽다할까 걱정입니다만 내용은 심오합니다.
작은철학자(바라미디어) 혹은 칸트키즈. 헬로플라톤등의 생각할꺼리가 있는 책을 보여주세요
전집 빌려주는 곳을 이용해보시면 좋겠어요.
그러고보니 까이유에서도 까이유가 한동안 늙음과 죽음으로 슬퍼하고 우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5. 초3아들
'08.3.20 11:22 PM (125.186.xxx.18)답변 감사드립니다.
조금 걱정을 했는데 답변보니 안심이 되네요.
마냥 어리고 성격이 좋아 엄마에게 늘 야단맞고도 헤헤거리는 애라 이런 심각한 고민거리가 있다고 생각 못했는데 오늘 엄마를 반성하게 만드네요.6. 님 아이는
'08.3.21 8:56 AM (59.21.xxx.77)혹,영재일지도 모른다는생각을 했어요
EQ 가 상당히 높을것으로 추정됩니다
울아들 중 1인데 책과 정말 안친합니다
그져 만화책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흥미위주로된것들..
제가 울아들키우면서 너무 힘들었기때문에(초등 저학년부터)
주변에 그 또래아이들을 유심히 봐왔었죠
여러 엄마들과 정보공유때문에 친한척하면서 만나서
그 아들은 어떤가에대해 들어보고..
즉,여러아이들을 관심있게 봐왔지만
님 아들같은 아이는 없었던걸로 기억해요
글 읽으면서 놀랐는데요
초3 인데 자신이 글을 짓는다..
책도 그토록 좋아한다..
또한 책을 읽을때 등장인물이 자신에게 말을 하는것같다고 한다구요
너무 부럽네요.
그런데 아이가 죽음에대해 두려움을 느끼며
님에게 물어볼때는 정석으로 대답해주지마시고
"걱정하지않아도돼,사람들이 죽으려면 아직도 한참~한참~있어야하고
미리부터 걱정하고 생각할 필요는 없단다
엄마도 아빠도 우리모두 아주 오래오래 살거야" 하며
빨리 다른 화제로 유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님은 어떨런지요..
전 그렇게 대답했던걸로 기억해요
그 질문에 모자라는 대답이된다해도 조금씩 자라면서 이해력도 자라기때문에
그때가서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 녀석 뭔가 한 인물하겠는데요7. 작은 아이
'08.3.21 10:47 AM (121.166.xxx.79)는 군대 가면 죽는다고 군대 가기 싫답니다. 그래서 그것 이해시키느라고 지나가는 젊은 군인 붙들고 얘기를 나누었답니다.
또 자기는 커서 엄마 아빠처럼 결혼하면 자식은 몇명 나야 하는지, 이름은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어디서 살아야 하는지 지금부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랍니다.
큰 아이는 안 그랬는데 작은 아이는 걱정을 지고 이고 살아요.
그런 생각 지금 안해도 된다고 여러번 이야기를 해 줘도 불안한가봐요.8. 울아이
'08.3.21 11:35 AM (58.224.xxx.204)도 5살쯤부터 성묘를 해보더니 무덤만보면 시체가 누워있냐고 묻질않나
왜 죽었냐고 묻고 얼마전 군사고보곤 군대가면 죽냐고 자긴 무섭다고 하고
그러네요. 그러고 보면 저도 6살쯤 죽음에 관한 꿈도 많이 꾸고 많이 두려워한 기억이 있어요.
극복은 35살 넘어 했어요. 내가 자라면 엄마가 돌아가신다 생각하고 끔찍해 하고 엄마따라 죽을꺼라 다짐도 했는데 울아들 6세때는 엄마도 늙으면 죽냐고 묻더니 그냥 뒤돌아 서네요. 자기가 자라면 엄마아빠 무덤에 묻어놓고 아이들이랑 와이프 데리고 성묘하겠다 하네요.9. 초3아들
'08.3.21 2:33 PM (125.186.xxx.18)어제밤에 아이의 갑작스러운 질문 그리고 심각함에 놀라 글을 올렸는데 좋은 답변들만 적어 주셔서 안심하고 또 기분이 좋네요.언제나 아이를 부모의 기준으로 키우면 안되겠군요.위에 님 아이는님 가까이 살면 밥한끼 쏘고 싶네요.우리 아들에 대한 극찬을...
하지만 저는 영재 별로 그리 달갑지 않아요.그냥 평범한 것이 최고죠.영재일까봐 걱정하는 엄마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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