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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때문에 우울하네요.

엄마 조회수 : 1,027
작성일 : 2008-03-18 11:46:06
아기가 22개월인데 이번 3월부터 어린이집에 입학시켰어요. 3세반으로요.
직장 다니느라 시어머니가 봐주고 계신데
연세가 많으신건 아니지만 수고를 좀 덜어드리고도 싶었고,
아이가 하루 종일 너무 잘 먹고, 또 먹을것을 자꾸 찾아서(몸집은 말랐어요.)
너무 심심해서 그런가 싶기도 했고요.
어린이집에 가서 꼭 뭘 배우기를 바랬기 보다는
선생님,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 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있는것 보다는 더 재밌게 보내지 않을까 해서요.
할머니가 잘 해주시기는 하지만 젊은 우리 부부도 놀아주는것에 한계가 있는데
하물며 할머니 할아버지는 더 하겠죠.

아이가 남자아이라 발달이 좀 늦어요. 아직 말도 못하고요.
어린이집가서 친구들과 만나다보면 자극받는 면도 있겠지 했어요.

아무튼, 엄마 욕심에 입학시켰는데
첫날은 멋도 모르고 가서 장난감에 한눈 팔려서는 할머니가 갈께 하는데도 신경도 안썼다고 하더라고요.
둘째날도 그렇고.
아니 이럴수가. 우리 아기가 너무 잘 적응하는거 아냐?
했는데 날이 갈수록 울더니만 가는길에 어린이집이 가까워지면 울고,
나중에는 집에서 어린이집 가방만 집어들어도 울더래요.

어린이집 선생님은 울면서 와도 할머니 가시면 금방 그치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요~ 그러니 금방 적응할거에요 하는데
무엇보다 시어머님이 너무 힘들어 하세요.
아이가 너무 서럽게 우니 그것도 못할 짓이라고요.

아이도 그렇고 시어머님도 그렇고
제가 직접 보내는것도 아니니 더이상 힘들게 하는것도 아니다 싶어서
그만두기로 했어요.

어린이집 홈페이지 보니까 다들 재밌게 잘 지내는것 같은데 우리 아기만 적응못했네 하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싫은 기억만 남기고 그만두면 내년쯤 다시 보낼때도 안간다고 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고요.
근처에 킨더슐레가 있는데 일주일에 한시간 체육 프로그램, 뮤직 프로그램 있던데 그거라도 보내볼까 하다가도
매일 한시간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시간인데 8만원이라는 금액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뭐 어린이집 금액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지만요.

암튼, 이래저래 맘이 안편하고 심난해요.
IP : 61.251.xxx.2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달이 고비
    '08.3.18 11:59 AM (211.109.xxx.6)

    조금만 더 보내셨으면 적응하였을 거예요.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리니 1년 후 보내셔도 되겠네요.
    어머님이 좀 힘드시겠지만..그냥 맘 편히 생각하세요
    저희 아이는 4살부터 갔는데 처음 3,4일 신기해하다가 그 후 엄청 울고..3주쯤 지나니 체념..한 달 지내보고는 적응했답니다. 대개 다 그렇더라구요.

  • 2. 애들은
    '08.3.18 12:07 PM (116.36.xxx.176)

    애들은 기억력이 짧잖아요
    한두달정도 매일 어린이집 가버릇하면 나중엔 집에 늘상있던 습관이 잊혀지지않을까요
    우리애도 그래서 아침에 울지만 그냥 매일 보내요
    어린이집 끝나고 올때면 환하게 웃고 재밌었다고 해서요
    아이가 어린이집 마치고 올때도 싫어하면 안보내는게 좋을거같아요
    우리애 저번주에 좀 몸이 아파서 엉엉 울면서 갔는데
    이번주 가정통신문에 저번주 수업장면 사진찍힌게 같이 들어있는걸 보니
    아이들 틈에 나란히 앉아서 애들과 같이 수업에 몰입하고 있더군요

  • 3. 애착관계
    '08.3.18 1:07 PM (220.75.xxx.214)

    속상해마세요~~
    아이가 어린이집 가방만 봐도 운다는건 평소 할머니와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있다는 증거예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니 아이 울음이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세요.
    윗분 말대로 애들은 기억력이 짧아요.
    헤어질 당시는 세상이 무너지듯 울지만, 어린이집에서 돌아와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할머니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 오전에 헤어질때의 상처(?)는 다~ 치유됩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후에는 엄마 혹은 할머니와의 헤어짐에 더 이상 울지 않을거예요.
    이제는 어린이집이란곳이 또 다른 집이라고 인식하게 될겁니다.
    올해는 일단 접으셨으니 내년 36개월 지나서 보내세요.

  • 4. 강북엄마
    '08.3.18 1:13 PM (203.229.xxx.177)

    22개월은 좀 빠르시긴 했던 거 같습니다만 윗분 처럼 조금 더 있었으면 적응도 했다 싶네요 6개
    30개월-36개월 사이에 입학하는게 전 가장 좋았었고요....
    저희 유치원 같은 경우는 3-4일 휴가를 내서 아이 어린이집에 같이 있다가 일찍 데리고 오면서 적응기를 맞이하는 훈련을 시켰답니다....
    3-4일 엄마가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에는 발도르프 인형만드는 법을 선생님이 가르쳐 준답니다... 엄마도 인형모습이 얼추 되갈 무렵에 아이도 어린이집에 얼추 적응이 되는 기간....
    새로운 곳에 가서 적응하는거니 아주 자연스러운거고 다만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런 거라 생각하고 편히 가지셔요...다음 어린이 집을 보낼때는 엄마가 휴가를 내셔서 그기간만큼은 특별히 신경을 쓰셔서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아이도 아이지만 시어머니 눈치 보는것도 힘드셨으리라 생각듭니다... 잘 하실수있을 거에요화이팅~~!!!

  • 5. 엄마
    '08.3.19 10:05 AM (61.251.xxx.22)

    님들 말씀대로 내년에 다시 보내보려고요.
    적응기간도 짧게나마 가졌는데 아직은 너무 어렸나봐요.

    도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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